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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3화 ♡ 성인만이 능히 성인을 알아보는도다. (聖人能知聖人) 어떤 신부가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신랑집 종이 신부에게 절하고 뵙는데 신부가 종에게 묻기를, "너의 집 서방님에게 첩이 있었더냐 ?" 하였다. 이에 종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신부가, "너는 어이하여 나를 속이느냐 ? 만약 첩이 없..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4화 ♥ 누가 범인인줄 알 수 있다. (知犯者何人) 소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이 함께 동행 하다가 남편이 출타한 어떤 촌가(村家)에서 자게 되었는데, 장년이 그 집 부인의 반반한 얼굴에 반하여 캄캄한 밤중에 몰래 주인 방에 침입하여 잠시 잠자리를 같이 하고 객방(客房)으로 되돌아 왔다. 다음날 새벽에 귀..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5화 ♥ 모두가 내 잘못이오. (皆吾之過也) 한 부인이 있어 글을 잘 알지는 못하나 들으면 꼭 써먹어 보고야 마는데 어느날 아들이, "오늘밤 몇몇 친구가 모이게 되어 있은즉 그냥 보내기가 뭣하니 간단한 술상을 차려 주십시오." 하고 아뢴다. 어머니는 아들의 부탁대로 술상을 갖추어 내놓고, 창밖에서 우..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6화 ♡ 둘 다 그렇고 그렇다. (甲乙兩人) 갑(甲)과 을(乙) 두 사람이 옥중에 함께 있으면서 서로 위로하여 갑이, "우리가 이렇게 감옥에 들어왔으나 그 들어온 것이 원래 별다른 것이 아닌 듯 한데 당신은 무슨 죄로 이렇게 되었소 ?" 하고 묻자 을이, "나는 엎드려 자다가 이렇게 되었소." 하니 갑이, "아니 엎..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7화 ♥ 세 사람의 소원 (三者所願) 세 소년이 이야기 하던 중 각자의 소원을 서로 물었다. 한 소년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후생(後生)에 명창(名唱)으로 태어나, 위로는 정승판서로부터 밑으로는 시정아치에 이르기까지 애간장을 녹여 내 손안에 놀게 하고, 사치와 행락을 마음대로 하여 이름을 일국(一..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8화 ♡ 늙는데는 약도 소용없다. (老子藥亦無用) 어떤 나이든 재상(宰相)이 젊은 첩을 두고 심히 사랑하여 밤마다 잠자리를 같이 하였으나 그 마음을 기쁘게 하지 못함을 한탄하다가, 신묘하다는 가루약을 구하여 베개 곁에 두고 아침마다 따뜻한 술에 타서 마시기를 몇 달 동안 하였으나 조금도 효험이 없..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9화 ♥ 때가 묻어 있었다. (何而有垢) 제주도에 사는 어떤 어부가 많은 돈을 가지고 서울에 와서 여관에 투숙하였다. 그 여관 주인 부부는 원래 성품이 간악하여 간계를 써서 어부가 가진 돈을 빼앗고자 하여 그 처에게 나그네가 깊이 잠든 사이에 살짝 나그네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곁에 눕도록 하였..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30화 ♥ 관찰사가 되고자 한다. (欲作觀察使) 조운흘(趙云흘)이 황해도 관찰사로 있을 때에 새벽이면 꼭 "아미타불"을 염송하였다. 하루는 관내 군현을 순시 중 배천(白川)에 당도하여 잠을 자다 새벽이 되자 밖에서 갑자기, "조운흘 !" "조운흘 !" 을 염송하는 소리가 들려와 가만히 살피니 배천 현감 박희문 ..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31화 ♡ 그것 또한 좋은 축수로다. (如是祝壽) 어떤 사람이 회갑을 맞아 자손들이 각각 잔을 들어 헌수(獻壽)를 하는데, 맏며느리가 잔을 올리자 시아버지가, "네가 이미 잔을 들었으니 복되이 경사스러운 말로 헌배(獻杯)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고 말하자, 며느리는 잔을 잡고 꿇어앉아, "바라건대 시아..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32화 ♡ 오늘은 빌려가지 않을텐가 ? (今日不借去耶) 어떤 시골 마을에 머슴살이 하는 총각이 소죽통을 빌리러 울타리 너머 이웃 과부의 집에 갔는데, 그 때 과부는 엷은 홑치마를 입고 창가 봉당에 누워 자고 있었다. 흰 살결의 허벅지가 반쯤 드러난 것을 본 총각은 음욕(淫慾)을 이기지 못하고 드디어 양..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33화 ♥ 동방삭 류의 음담익살이로다. (東方朔滑稽之類) 비록 무슨 사정이 있어 대궐에서 사가(私家)로 내보냈거나 내쳐진 궁녀라 하더라도 상통(相通)하면 중죄로 다스리도록 되어 있었다. 대궐에 살 때에 왕이나 왕세자 등과 혹시나 관계를 맺은 전력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어서, 평생을 홀로 살아야 .. 2007. 10. 23.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34화 ♡ 간밤에 겪은 봉변 (去夜逢辱) 나이 80이 된 노인이 젊은 첩과 함께 밤일을 하는데, 그 첩이 말하였다. "이렇게 일을 한 후에 만일 잉태하면 사슴을 낳겠어요." "어째서 사슴을 낳는단 말인가 ?" "사슴 가죽으로 밤일을 하시니 사슴을 낳지 않고 무엇을 낳겠나이까 ?" 사슴 가죽이란 부드러워 노인의 시.. 200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