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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30화

by 박달령 2007. 10. 23.

♥ 관찰사가 되고자 한다. (欲作觀察使)

조운흘(趙云흘)이 황해도 관찰사로 있을 때에 새벽이면 꼭 "아미타불"을 염송하였다.
하루는 관내 군현을 순시 중 배천(白川)에 당도하여 잠을 자다 새벽이 되자 밖에서 갑자기,
"조운흘 !" "조운흘 !"

을 염송하는 소리가 들려와 가만히 살피니 배천 현감 박희문 이었다.

조운흘이 괴이하여 그 연유를 물으니 박희문이 말하기를,
"관찰사께서는 '아미타불'을 염송하여 성불(成佛)코저 하시니, 저는 '조운흘'을 염송하여

관찰사가 되고저 그리 했나이다."

라고 답하니 후일 이 이야기를 듣는 이 모두 웃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