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빌려가지 않을텐가 ? (今日不借去耶)
어떤 시골 마을에 머슴살이 하는 총각이 소죽통을 빌리러 울타리 너머 이웃 과부의 집에 갔는데, 그 때 과부는 엷은 홑치마를 입고 창가 봉당에 누워 자고 있었다. 흰 살결의 허벅지가 반쯤 드러난 것을 본 총각은 음욕(淫慾)을 이기지 못하고 드디어 양물(陽物)을 맹렬히 들이밀자, 과부가 놀라 눈을 떠보니 이웃집 총각머슴이 아닌가.
과부는 노하여,
"네가 이런 짓을 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가 !"
하고 꾸짖었다.
그러자 총각이,
"내가 소죽통을 빌리러 왔다가 우연히 이런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만 그칠까요 ?"
하고 말하니 과부는 두 손으로 총각의 허리를 끌어 안으면서,
"네가 마음대로 겁탈을 하고, 또 네 마음대로 그치려 하느냐 !"
하고 드디어 극음(極淫)에 이른 후에야 총각을 보내었다.
이튿날 저녁에 과부가 울타리 밖에서 다시 총각머슴을 만나자,
"총각 ! 오늘은 왜 소죽통을 빌리러 오지 않는가 ?"
하고 물었다.
총각은 과부의 뜻을 알아내고 밤이 깊어지자 또 가서 어제처럼 즐겼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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