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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55화 ♡ 수염 많은 여인 (多髥之女) 수염 많은 양반이 여행하다가 날이 저물어 시골집에 묵기를 청하였다. 마침 주인은 집을 비우고 먼길을 떠나 내일 돌아오기로 하여 아낙네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 밤에 잠을 청하던 양반은 밖에서, "수염 많은 사람은 내일 대차반(大茶盤)을 잡수시겠지." 라고 중얼거리는..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56화 ♡ 궁하면 통한다. (窮則通) 황해도 어느 고을에 만수(萬壽)라는 총각이 가세가 빈한하고 조실부모하여 글도 배우지 못해 20살이 넘도록 장가도 들지 못해 커다란 덩치에 머리를 칭칭 땋아 늘이고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다행히 영리한 편이고 또 부지런하여 동네 사람들에게 인심만은 잃지 않았다. 만..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57화 ♡ 모르는 것은 쥐어줘도 모른다. (掌授不知) 옛날 어느 집에서 일곱 살 먹은 처녀를 민며느리로 맞아들였다. 어느덧 수삼 년의 세 월이 흘러 며느리가 열 서너 살에 접어들자 이제는 음양의 이치를 알 때도 됐다고 여 긴 시부모가 성급하게 며느리를 아들의 방에 들여보내 동침을 하도록 했다. 장성한 ..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58화 ♡ 나는 용기 있는 남자요. (有勇丈夫) 한밤중에 어느 신혼부부가 사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도둑질하러 들어왔다가 한 구석에서 떨고 있는 색시를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여 봐." 하고 도둑이 방 한쪽 구석에 금을 긋고 남편을 금 안으로 몰아넣고는 말했다. "이 금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오기..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59화 ♡ 권정승을 욕보이다. (權相示辱) 어느 날 안(安)정승이 길가는 스님을 불렀다. "스님, 여쭐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옵니까?" "나는 안(安)정승인데, 이웃의 권(權)정승이 자꾸만 농담으로 계집이 갓을 쓴 성(安)이라 놀리면서 나를 욕보이는데 이 권 정승을 어떻게 욕을 보일 방책이 없겠는지요 ?" 권..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0화 ♡ 서방이 하나 반. (夫之一人半) 어느 마을에 짖궂은 사내가 있었다. 이 마을 부녀자들은 초여름이 되면 폭포수 흐르는 계곡으로 물마중을 가는데 어느 날 이 짖궂은 사내가 발가벗고 기름독에 들어갔다 나온 후 밀가루독에 들어가 몸에 밀가루칠을 잔뜩 한 다음 여인들이 물마중 가는 길가의 큰 고목..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1화 ♡ 나부터 살려주게. (我先之生) 과부마님 댁에서 머슴을 구한다는 소문이 났다. 일깨나 한다는 남정네들이 다투어 가보았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새경(머슴의 1년 품삯)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였다. 한 건장한 총각이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는 "새경을 한푼도 받지 않을 터이니 다만 저녁마다 초 두 자..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2화 ♡ 흰 조개가 웃는구나. (白蛤笑) 한 양반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나섰다.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3화 ♡ 한맺힌 두견새 울음소리 (杜鵑恨聲) 북한산 아래 어느 마을에 여인네 셋이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이 으슥해지자 두견새(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품을 하던 한 여인이 일손을 놓고, "우리 심심한데 남정네들이 기생집에서 하는 것처럼 두견새 울음으로 글을 지어 봅시다." 하고 제안을 하자 ..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4화 ♡ 남편과 사위의 크기가 같다. (翁壻等大) 딸의 혼인날을 잡은 부모가 어느 날 저녁 쓸데없는 걱정으로 수군거렸다. "영감 ! 사위의 코가 너무 크지 않아요 ?" "코가 크면 어떤가 ?" "하지만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고 하니까 혹시 딸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지나 않을는지 걱정이에요." "흠 ! 하지만 그..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5화 ♡ 고부가 동서 되다. (姑婦同壻)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들이를 하고 돌아오는데 넓은 강을 건너게 되었다. 나루에 도착하자 배가 작아서 한 명씩 밖에 타지 못하였다. 먼저 며느리가 타고 가는데 강 중간에서 사공의 음탕한 수작에 역시 음기가 있는 며느리가 화답하여 배가 강 가운데 한참 머물면서..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6화 ♡ 하룻밤을 못 봤다고 눈물까지 흘리느냐. (一夜不見落淚) 부부가 살았는데 아내는 베를 짜고 남편은 장에 나가 베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어느 날 베를 판돈으로 술을 사 마셔버린 남편은 아내에게 야단 맞을 것을 고민하다가 급기야 한 가지 잔꾀를 냈다. 그래서 양물(陽物)을 뒤로 젖혀 전대로 꼭.. 2007.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