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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1화 ♡ 어느 포구면 어떠하냐. (何浦無關) 한 상인이 장사 길에 통영포구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하루는 어떤 기생집을 찾아갔었다. "너를 한번 품는 값은 얼마인가 ?" "무풍(無風)이면 서른 냥, 폭풍(爆風)이면 쉰 냥, 태풍(颱風)이면 백 냥입니다." "허허, 과연 포구다워서 계산법도 재..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2화 ♡ 금방 탄로 날 일 (今時綻露事) 어느 곳에 일찍이 상처를 하고 홀아비로 지내는 박진사가 있었다. 한번은 박진사가 친구의 생일 잔치에 초대되어 맛 좋은 새우 요리를 한 번 먹어 보고는 늘 새우 요리, 새우 요리하며 입버릇처럼 타령을 하던 차에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마침 한 짓궂은 친구가 커..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3화 ♡ 여승이 되려 하오. (出家削髮) 선비 김효성(金孝誠)은 많은 첩을 두었는데 부인은 질투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하루는 김효성이 외출했다 돌아오니, 부인이 검정 색으로 곱게 물들인 모시를 한 필 준비해 놓고 대청마루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아니 여보, 왜 이러고 있소 ? 무슨 일이 있었소 ?" 김..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4화 ♡ 남자가 두려워하는 세 가지 (丈夫三畏之事) 선비 한윤(韓閏)은 자기가 거처할 집을 한 채 짓고는, 친분이 두터운 조(趙)선비에게 그 집에 붙일 이름인 당호(堂號)를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조선비는 웃으면서, "그러지. 내 평소 자네를 살펴보니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5화 ♡ 잘난 체 하는 기생 (驕慢妓女) 잘난 체 하는 기생이 있었다. 하루는 어수룩해 보이는 젊은 나그네가 그 기생을 찾아갔는데 기생은 이 나그네를 한껏 깔보고 대뜸 시험부터 해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선달님, 글 배우셨지요 ?" "못 배웠네." "원, 세상에도. 남자가 글을 모르면 얼마나 답답하시겠소.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6화 ♡ 세 처녀가 벙어리를 검사하다. (三女檢啞者陽物) 세 처녀가 신창(新昌)땅에 서로 이웃하여 살고 있었다. 처녀들은 부모가 모두 죽었으나 형편이 너무 딱해서 시집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세 처녀는 나이 차례로 막내, 둘째, 맏이 등이 모두 나이 스물이 넘어 혼기를 놓치고 말았다. 어느 봄날 세 처..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7화 ♡ 신관사또의 망신 (新官亡身) 모든 사내의 양물(陽物)은 다 같지 않다. 귀두(龜頭)가 홀랑 벗겨진 게 있는가 하면 그 머리가 껍질로 감추어진 우멍거지(포경)란 것도 있다. 어느 때 강원도에 감사가 새로 부임해 오게 되었다. 그 때 관아의 기생들이 모여앉아, "이번에 오시는 신관사또께서는 그 물건..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8화 ♡ 처녀 미리 연습하고 시집을 가다. (處女先習後婚姻) 얼굴과 몸매는 아름답지만 성품이 매우 단정치 못한 처녀가 어느 고을에 살고 있었다. 처녀의 나이 18세에 그 부모는 혼인자리를 찾아서 시집을 보내고자 했다. 어느 날 저녁 처녀가 심부름차 이웃집에 갔는데 혼자 집에 있던 총각이 갑자기 심각..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9화 ♡ 노가자나무의 냄새 (老柯子臭) 한 시골에서 어느 날 부인들이 모여 잔치를 열었다. 나이 많은 부인들이 상석에 죽 늘어앉고, 젊은 부인들은 한 사람씩 나와 노부인들 앞에서 차례로 술을 올렸다. 이 때 남편의 성이 노씨(盧氏)인 한 젊은 부인이 차례가 되어 앞으로 나왔다. 이 부인은 노가자(老柯子)..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40화 ♡ 천하무적 (天下無敵) 수십 명의 촌사람이 각자의 밭에서 김을 메고 있었다. 그런데 맨 위쪽에 있는 밭에서는 젊은 부부 단 둘이 호젓하게 김을 매고 있었다. 그 때 아래쪽 밭에서는 수십 명이 큰 소리로 웃으며 떠들어댔다. 그 이야기의 대부분이 음담패설이 아니면 육담(肉談)으로 해학과 풍자였다... 2007. 10. 17.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41화 ♡ 노처녀 정력 센 총각을 선택하다. (處女擇强精郎) 옛날에 한 처녀가 신랑감을 지나치게 가리다가 그만 혼기를 놓쳐 노처녀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매가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시집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루는 중매쟁이가 찾아왔는데, 처녀가 신랑감을 워낙 가린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 2007. 10. 17.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42화 ♡ 첫날밤 얘기에 물 한동이를 뒤집어 쓰다. (初夜之談一盆水受) 한 노처녀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물동이를 이고 막 돌아서는데, 마침 갓 혼인한 이웃집 새 신부가 물을 길러 왔다. 신부를 본 노처녀는 물동이를 인 채 그 신부에게 첫날밤 얘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곧 신부는 생긋이 웃으면서 첫날밤.. 2007.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