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처녀가 벙어리를 검사하다. (三女檢啞者陽物)
세 처녀가 신창(新昌)땅에 서로 이웃하여 살고 있었다. 처녀들은 부모가 모두 죽었으나 형편이 너무 딱해서 시집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세 처녀는 나이 차례로 막내, 둘째, 맏이 등이 모두 나이 스물이 넘어 혼기를 놓치고 말았다.
어느 봄날 세 처녀는 꽃동산에 모여,
"세상에는 남녀의 즐거움이 있다는데 어떤 것인지 알았으면…."
하고 막내가 말했다.
"나 또한 그 일을 궁금히 여기는 중이야."
둘째에 이어 이번에는 맏이가,
"어느 집 여종이 그 남편을 좋아하니 가서 물어보자."
하고 말했다.
세 처녀는 즉시 그 여종에게 가서 물어보자 여종은,
"부끄러워서 어찌 그 말을 할 수 있겠어요."
하고 차마 말을 못했다.
그러자 세 처녀는 끝까지 말해 줄 것을 부탁했다. 여종은 할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남자의 두 다리 사이에 고기로 된 막대기 같은 게 있어요. 그 모습은 송이와 비슷해서 길이가 매우 긴데 이름이 철(凸)이니 신변이 측량키 어렵죠. 생생화화(生生化化)의 공이 모두 거기서 비롯되는데 어찌 하루인들 이를 버릴 수가 있을까요."
세 처녀가 입을 모아,
"더 자세히 말하라."
하고 여종을 다그치니 여종은 할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말했다.
"남자의 그 철을 여자의 요(凹)속에 끼워 넣고 서로 짝이 맞추어진 다음부터는 거기서 오는 즐거움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습니다요."
"그 즐거움이 어떠냐?"
"철이 요 가운데 들어가서 아래위로 문지르고 비비면 바야흐로 사지가 온통 녹아 내리는 것 같아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고 죽어도 죽는 것 같지 않더이다."
그 말을 들은 맏이는 입에 거품을 물며,
"내 마음이 점점 혼미해지니 그만 하라."
하고 말한 후 세 처녀가 다시 의논을 했다.
"만일 우리가 벙어리를 만나면 그 철(凸)을 시험해 보자꾸나."
때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마을 소년이 처녀들의 말을 듣자 한번 속여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소년은 일부러 구걸을 하는 체하며 세 처녀가 모인 맏이 처녀의 집 앞에 가서 벙어리 흉내를 냈다. 드디어 세 처녀는 즉시 이 소년을 으슥한 방으로 불러들여 옷을 벗긴 다음 철(凸)을 꺼내 놓고 먼저 맏이가 그것을 어루만지며,
"오, 이것이 가죽이었구나."
하자 다시 둘째가 그것을 만지며,
"고기 덩어리로군."
다시 막내가 그것을 만지다가는,
"이것은 뼈다귀로군요." 하고 말했다.
세 처녀가 차례로 만지자 점차로 양물(陽物)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어 세처녀는 돌아가며 좌우로 끌어안고 서로 만지려 하자 양물이 빳빳이 일어나 벌떡벌떡 움직이니 세 처녀가 웃으며,
"이 물건이 맛이 그렇게 좋단 말이지?"
하고 말했다.
그 때 소년이 갑자기 일어나 앉아 세 처녀의 손을 잡고,
"이 물건은 본래 미친 게 아닌데 그대들이 미치도록 만든 것이오. 그러니 당연히 낭자들의 음문(陰門)에 넣어 짝을 맞추어야 되지 않겠소 ?"
세 처녀가 소년이 벙어리가 아닌 것을 알고 크게 놀라 몸을 떨자 소년이 다시 말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면 낭자들의 가문에 욕이 될 것이오."
결국 소년은 세 처녀와 차례대로 일을 치르게 되었는데 낮과 밤 동안에 걸쳐 그 일을 했다. 이윽고 소년은 동녘 하늘이 밝아올 무렵에야 겨우 일어났으나 탈진하여 걸을 수가 없었다.
소년은 결국 세 처녀의 부축을 받고서야 맏이 처녀의 집을 나설 수가 있었고 겨우 운신하여 집에 돌아온 후 수삼일 간을 몸져누워 앓았더라 한다.
'고금소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4화 (0) | 2007.10.18 |
---|---|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5화 (0) | 2007.10.18 |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7화 (0) | 2007.10.18 |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8화 (0) | 2007.10.18 |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9화 (0) | 2007.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