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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07화 ♡ 처첩이 한방에 살다. (妻妾同房) 기자헌이 일찍이 임진왜란 피난시에 여염집에 살았는데 오성 이항복이 그를 찾았을때에, 기자헌이 말하기를, "사는 집이 매우 좁아 아내와 첩이 같은 방에 사니 매우 구차하다." 고 하였다. 이에 오성이 한 수의 시를 지어 그에게 주었는데, 그 시에서 왈(曰) 덥지도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08화 ♡ 그 글은 어느 책에 있습니까 ? (厥書何在) 옛날에 한 신랑이 방사(房事)의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매 신부 아버지인 장인이 그것을 민망히 여기니 신부 아버지의 생질이 외삼촌인 신부 아버지에게 일러 말하기를, "제가 신랑에게 방사의 방법을 가르쳐 주어도 좋겠습니까 ?" 하고 여쭈니 신부 아버지가..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09화 ♡ 장농속에 갇힌 목사 (籠禁牧使) 옛날에 원주에 유명한 기생이 있어 원주로 부임하는 목사(牧使)들마다 기생의 수완에 몸이 녹아 업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였다. 한때 이를 심히 못마땅해하는 중앙의 관리가 있었는데, 여자에게 정신을 빼앗기는 자는 바보라고 무시하고 멸시하였다. 마침내 이 관..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0화 ♡ 강남까지 가려면... (江南欲行) 시골에 사는 한 노파가 귀엽게 기른 외동딸을 혼인시키고, 첫날밤 마음이 놓이지 않아 신랑 신부가 잠자는 방문 앞에 앉아서 얘기를 엿들으며 방안의 거동을 살피고 있었다. 신랑 신부는 들여놓은 술과 음식을 먹은 다음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들었다. 곧 신랑의 조..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1화 ♡ 생강장수의 한탄 (薑商恨歎) 커다란 배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이 생강(生薑)을 사서 한 배 가득 싣고 낙동강을 오르다 경상도 선산(善山)의 월파정(月波亭)나루에 배를 대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 명색이 사내대장부로서 색향(色鄕)으로 이름난 이곳에 와서 그냥 장사만 하고 지나칠 수야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2화 ♡ 우둔한 남편 (愚男) 한 양반 집에 부부 종이 있었는데, 아내인 여종은 매우 곱고 예뻤으며 또한 영리했다. 그러나 그 여종의 남편은 우둔하고 미련해 주책이 없었다. 이 집주인이 그 여종 남편 몰래 여종과 정을 통하고 있었는데 여종 역시 매우 좋아하며 적극적으로 응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기..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3화 ♡ 살꽁지 터진다. (肉尾破裂) 옛날에 어느 작은 마을에 처녀 총각이 살았다. 하루는 총각이 나무하러 산에 가보니 마침 처녀도 나물 캐러 와 있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딱 둘뿐이었다. 총각은 엉큼한 생각이 들어서 수작을 꾸미기 시작했다. "너 나물 다 캤니?" "응, 너 나무 다 했..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4화 ♡ 누가 먼저 ? (何人先行) 한 노파의 이웃집에 매우 젊고 예쁜 부인이 살고 있었다. 이 노파가 가만히 살펴보니 그 젊은 부인은 남편이 없는 사이에 건너 마을에 사는 노총각과 정을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증거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는 노파가 그 부인 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5화 ♡ 참을성이 없으니 가난하게 살지. (勿忍貧賤) 안성장 하면 팔도에서도 손꼽히는 큰 장이다. 바로 그 안성장터 부근에 천성이 너무 좋아 천치 취급을 받는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장날이 되면 백여 리쯤 떨어진 절에 있는 젊은 중이 나귀를 타고 장을 보러 와서는 이 농부 집에서 묵는다. 그러나 말로..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6화 ♥ 소박맞은 이유 (逐家理由) 시집에서 소박을 맞고 쫓겨온 세 여인이 우연히 한 자리에 모였다. 그녀들은 별일도 아닌 것으로 쫓겨왔다면서 서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먼저 한 여인이 이렇게 말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쫓겨났다니까 ! 한번은 시어머니가 피우던 담뱃대를 털어 오라고 하기에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7화 ♥ 어느 입이 어른인고 ? (何口之丈) 경상도 어느 양반 댁의 외동아들이 장가들 때가 되자 이웃마을의 세 처녀가 서로 다퉈 시집을 오고자 했다. 그러나 가문이나 바느질 솜씨 용모 예절 등이 한결같아 며느리 감 가려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마침내 양반은 세 처녀를 불러 놓고 문제를 냈다. "여자..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8화 ♡ 어라 ! 개도 편지를 쓰네 ! (狗作便紙) 가난한 선비 부부가 비는 부슬부슬 오고 어린 아들도 밖에 나가고 없는 데다 딱히 할 짓도 없게 되자 낮거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아들이 대문을 들어서며 큰소리로 "아버지, 손님 오셨어요." 하고 외쳤다. 그러자 다급해진 선비가, "지금은 편지를 쓰고 .. 200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