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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19화 ♡ 소금장수의 가죽침 (鹽商革針) 어느 동네 앞 고갯마루에 소금장수가 올라섰을 때 한 부부와 마주쳤다. 부인이 먼저 소금장수에게 말을 붙였다. "여보 소금장수, 저 마을로 소금 팔러 가오 ?" "예, 그런데요." "그러면 우리 집에는 가지 마오. 집에 딸 하나만 남겨두고 일가 잔치 집에 가서 사흘 후에나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0화 ♡ 어젯밤에 마님께서 병을 고쳐주셨어요. (昨夜夫人治病) 어느 촌의 의원 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데 얼간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하였다. 그래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의 칭찬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머슴이,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스러운..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1화 ♡ 부처님의 버선 (佛陀布靴) 어떤 늙은 중이 농부의 아내와 눈이 맞아서 수시로 농부가 없는 틈에 찾아와서는 재미를 보곤 하였다. 어느 날 농부가 늦게 돌아올 줄로 알고, 둘이서 이불 속에서 열기를 뿜고 있는데, 뜻밖에도 농부가 들어와서 문을 꽝꽝 두드렸다. "여보, 문 열어 ! 뭣하고 있는 거야 ?"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2화 ♡ 내 무슨 한이 있겠느냐 ? (吾何恨焉) 전라도 순창 땅 한 선비가 슬하에 다섯 살 난 딸 하나를 두었는데 매우 총명했다. 어느 날 선비 부부가 일을 치르는데 어린 딸이 깨어나 아버지의 양물(陽物)을 보 고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무안해진 선비는 꼬리라며 얼버무렸다. 며칠 뒤 마구간에서 말의 양..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3화 ♡ 성씨의 유래를 듣고 놀림을 멈추다. (聞姓由止戱弄) 어떤 마을에 정(鄭)씨와 명(明)씨가 이웃하여 살고 있었다. 순박한 농민들로서 다정하기 이를 데 없어 서로 욕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막에서 명씨가 정씨에게 이렇게 놀렸다. "여봐 ! 당나귀 나 좀 타고 가자고 다리가 아파서 죽겠어."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4화 ♡ 아기 업은 시아버지 (負兒媤父) 한 시골에 며느리가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시아버지는 사랑채에 거처하고 있었다. 하루는 며느리가 안채에서 일을 하며 여종에게 어린 아기를 업혀 사랑채 근처에 나가 놀라고 했다. 그런데 여종이 업고 나간 아기가 갑자기 사랑채에서 울고 있는 소..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5화 ♡ 밤과 낮이 어찌 다르오 ? (晝夜何異) 퇴계 이황 선생의 일화다. 선생이 어느 날 제자들을 가르치는 자리에서, "모름지기 사내란 점잖음을 제일의 덕으로 삼아야 하느니라." 하고 일장 훈계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영감 내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하고 이황 선생의 부인이 갑자기 방에 들어 왔다. "제..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6화 ♡ 몸에 좋은 누룽지 (補身灼食) 어떤 총각 둘이서 친하게 지냈는데 한 친구가 어쩐 일인지 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야, 나 기운 없어 죽겠다." "젊은 녀석이 만나기만 하면 그런 소리나 해대고, 안됐다. 대체 왜 그래?" "너도 내 입장이 되어 봐라. 너야 부모님 밑에서 잘 먹고 지내지만..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7화 ♡ 물 맛이 서로 다르다. (水味相異) 부인 : "서방님께선 요즘 웬 일로 우물가에 얼씬도 않으시는지요 ?" 남편 : "임자 우물이 너무 깊어 그렇소이다." 부인 : "어머, 그게 어찌 소첩 우물 탓인가요. 서방님 두레박 끈이 짧은 탓이지…." 남편 : "우물이 깊기만 한 게 아니라 물도 메말랐더이다." 부인 : "그거..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8화 ♡ 대패밥을 다시 찾다. (木片復願) 어떤 한 선비가 나이 서른 살이 가깝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다가 마침 내 적당한 혼처가 있어 사주를 교환하고 혼인날까지 잡아 놓게 되었다. 그런데 이 선비가 은근히 처녀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서 볼 일이 있어 지나던 길이라 핑계하고 처가가 될 집에 들리게 ..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29화 ♡ 양물을 매우 쳐라. (陽物重打) 옛날 어떤 점잖은 한 선비가 상(喪)을 당하여 건(巾)을 쓰고 길을 떠났다가 그만 도중에 비를 만나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마침 그 날 사당패가 이 주막이 들었는데 여사당 하나가 방에 들어가 보니 이미 손님이 들어 있었다. 아래쪽에는 상제가 벽을 향해 누워 있고 윗.. 2007. 10. 18.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30화 ♡ 근심이 쌓이다. (憂患累積) 어느 생원 집 막내딸이 시집을 간지 한 달만에 친정을 찾아왔다. 그런데 그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자 시집살이가 고된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여 어머니가 물었다. "아가 시집살이가 고된 거냐 ?" "아아니요." "그럼 이서방이 속이라도 썩히느냐 ?" "아아니요." "그럼 .. 200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