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7화 ♡ 사위를 보쌈해 오다. (襁褓壻拉) 어느 한 마을에 자식들과 함께 사는 홀아비가 있었다. 큰딸이 이제 열여섯 나이라 곧 시집을 보내고 나면 집안 일을 돌볼 사람이 없어 재혼을 하려 해도 홀아비의 나이가 많아 마땅한 재혼처를 구할 수는 없었으므로 과부를 하나 보쌈하여 업어올 작심을 하였는데 ..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8화 ♡ 내 병 다 나았다. (吾病完治) 옛날에 한 늙은 내외가 두 아들과 며느리를 두었는데 모두 효자 효부였다. 그런데 할멈이 병이 나서 아무리 약을 써도 안 낫는 것이었다. 이때 이웃마을의 용한 의원이 약을 지어주면서 "조모가지(조 이삭)"를 넣고 달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식구들이 이를 남자의 양물(..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9화 ♡ 이왕이면 새것하고…. (同價新物) 길 가던 나그네가 어느 날 날은 저물고 비가 내려 외딴 오두막집에서 하룻밤 묵게됐다. 그런데 단칸방뿐인 그 집에는 시집 안 간 시누이와 과부올케 두 여자만 살고 있었다. 방이 하나여서 처음엔 부엌 바닥에 재워 주는 것만도 고마웠으나 춥기도 하고 해서 나그..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0화 ♡ 소낙비가 맺어준 연분 (豪雨結緣) 어느 여름날 가세가 기울어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못 든 노총각과 청상과부가 각자 자기네들 밭에 나가 김을 매다가 갑자기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를 피하여 가까운 정자로 같이 뛰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노총각이 가만히 살펴보니 청상과부의 얇은 모시옷이 소..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1화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다. (一言千兩債蕩減) 시골에 사는 남씨(南氏) 성을 가진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 말년에 1만금 부자가 되었는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 기한이 되면 종을 보내 철저히 독촉해 받아 오도록 했다. 하루는 새벽에 종이 돈 천냥을 받을 집으로 가니, 그 집 부부는 아직 잠자..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2화 ♡ 엎드려 잠을 잔 것이 유죄 (伏眠有罪) 한 노인이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갔는데 한 젊은이가 먼저 들어와 갇혀 있기에 노인이 물었다. "대장부가 젊었을 때 감옥에 한 번쯤 들어오는 것은 보통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젊은이는 무슨 죄로 들어왔소 ?" 하자 젊은이는 빙긋이 웃으면서, "엎드려 잠을 잔 것..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3화 ♡ 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 (愚夫淫妻) 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산길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암말을 세워놓고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젊은이의 행동에 궁금증이 일었고, 아내는 젊은이의 큰 물건에 마음이 혹했다. 남편이 무엇을 하는 것..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4화 ♥ 잠시화복(暫時禍福) 호남에 체류중인 나그네가 있었는데 9월이 되자 수심이 자못 심란하여 밤에도 전전반측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주인집 할머니가 그런 그를 보고 위로하며 말하였다. "내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가 하나 있으니 들어보시겠소 ?" "한번 이야기해서 나의 근심을 없애 주시오." "..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5화 ♥ 서로 팔고 마시다. (相互賣買飮) 한양에 파락호(破落戶 ; 부랑자) 주오(朱伍)와 김삼(金三)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먼저 주오가 말하였다. "우리 나이가 40이 다 되어 가는 데도 아직 생업이 없으니 실로 세상사람들에게 부끄럽네. 술을 한 번 팔아봄이 어떠한가 ?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일지라도 맹세코 ..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6화 ♡ 쌀 서말 닷되의 밥을 짓다.(作食白米三斗五升) 부부가 봄날 대낮에 안방에서 방사(房事)를 질탕하게 치르고 있었는데 운우(雲雨)가 바야흐로 무르익을 즈음 계집종이 창 앞에 이르러 물었다. "마님 저녁밥에 쌀을 몇 되나 쓸까요 ?" 안방마님이 창졸간에 답하기를, "닷되 닷되 다닷되." 하였다. 마님..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7화 ♡ 방사 흉내(房事模倣) 한 포졸(捕卒)이 있었는데, 추운 날 밤 순라(巡邏)를 돌다 으슥한 거리에 있는 긴 행랑방에서 촛불이 휘황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방에서 남녀가 요란하게 희롱하는 소리가 들려와 숨을 죽이고 창 밖에서 구멍난 틈새로 안을 엿보니 나이 젊은 미남 미녀가 방사(房事)..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8화 ♡ 유행하는 전염병(流行時病) 한 선비가 종을 거느리고 여행중 촌가(村家)에 투숙하였을 제 어떤 이웃집 여자가 잠시 주인집에 와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는데 얼굴이 자못 예뻤다. 선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유심히 바라보다가 종을 뒤돌아보며 물었다. "저 예쁜 여인네가 내 마음을 편치.. 2007. 10.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