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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20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79화 ♥ 선비의 버릇은 종의 고민(士習慣奴壅癖) 한 선비가 두 벗과 만나 더불어 앉아 있다가 선비가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한가지 고상한 버릇이 있기 마련이니 우리 각자 말해 보기로 하세." 한 벗이 말했다. "나는 바야흐로 봄이 되어 따뜻해지면, 나이 젊은 몰이꾼 몇 명과 더불어 팔뚝에 해동청 보..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0화 ♥ 내가 가고자 해야 가는 것이지 (我欲行之動) 상공(相公) 김명원(金明元)이 일찍이 북관(北關)을 순시하다가 한 고을에 이르러 수청기생에 혹한 나머지, 다음날 아침 삼취(三吹 ; 옛날 군대가 출발할 때에 세 차례 나팔을 불던 행사)가 이미 지났는데도 기녀를 끼고 누워서 일어날 줄 몰랐다. 호종 군..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1화 ♡ 아침에 대령(待令)한 훈도를 물리치다. (朝却訓導) 송언신(宋言愼)이 강원도 관찰사가 되어 각 고을을 순행하였는데, 이르는 고을에 기녀(妓女)가 없으면, 저녁에 반드시 훈도(訓導)를 불러 객침(客枕)이 무료하다는 뜻을 말하였고, 훈도는 그 의미를 알아채고 고을 사또에게 고하여 관비(官婢)가운..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2화 ♡ 벌거벗은 여종은 과연 감추기 어렵습니다. (難匿赤婢) 백사 이항복이 장인인 권율 도원수의 집에서 신혼 초에 한때 처가살이를 하였는데, 미모가 수려한 한 여종을 눈여겨보고는 권율에게 청하였다. "조용한 곳에서 전심전력 독서하기를 원하옵니다." 권율은 그리 하라고 허락하였다. 이항복은 마..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3화 ♥ 군자는 몸에서 옥을 떼어놓지 않는다. (君子不玉去身) 중종(中宗)조의 문신이요 학자 박순(朴淳)은 거동과 용모가 아름답고 신선 같았으며 성품 또한 청렴하고 결백하였지만 여종 범하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밤만 되면 여종의 방을 드나들었다. 부인이 시집 올 때 데리고 온 이름이 옥(玉)이라..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4화 ♡ 말이 울지 않았다고 아들들이 축하하다. (子慶馬不鳴) 어떤 서생 형제가 각자마다 사랑하는 기생이 있었는데, 부친이 항상 심하게 기생집 출입을 금하였다. 아들들은 틈만 나면 몰래 기생에게 가고자 했으나 말안장을 채울 때마다 말이 크게 울어댔으므로 부친에게 발각될까 두려워 감히 출타할 수..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5화 ♡ 모자를 쥐고서 꿈이라 여기다. (握帽疑夢) 어떤 어리석은 서생이 관서(關西)의 기녀에게 미혹되어 여러 달을 계속해 머물렀는데, 하루 저녁은 기녀의 행수기생이 다급하게 기녀를 부르며 말했다. "관찰사께서 본군(本郡)에 이르시어 너를 수청기생으로 선택하셨다. 서둘러 단장하고 들어가 뵙거라."..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6화 ♥ 임금께 아뢸 말을 외워 보여 투기심을 그치게 하다. (講奏止妬) 한 판서가 있었는데 그는 이름난 재상의 사위였다. 사위인 판서는 매우 신중한지라 왕에게 아뢸 말씀이 있으면 반드시 하루 전에 향불을 피워놓고 의관을 바르게 한 후 꿇어앉아 미리 먼저 외워본 후에야 들어가 아뢰었고 그로 말미암..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7화 ♡ 숙모를 속여서 먹을 취하다. (詐叔母取墨) 조선에서 먹(墨)의 생산지가 한 둘이 아니지만 해주(海州)의 수양매월(首陽梅月)이 최상품이다. 한 사람이 황해감사로 제수되어 나갔다가 임기를 마치고 판서로 승차하여 돌아오니, 그의 조카 중 숙부(판서)가 지니고 온 먹(수양매월)을 탐내는 자가 있었다..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8화 ♥ 사다리에서 떨어져 시집을 가다. (落梯成婚) 양주(楊洲)땅에 최씨의 세 딸이 살았다. 그들은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오라비인 최생에게 의지하고 있었는데, 최생은 재물에 인색하여 그 누이동생들을 시집보냄을 주저하는 사이에 맏이는 25세, 둘째는 22세, 막내는 19세로 꽃다운 나이에 허송세월하.. 2007. 10. 16.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89화 ♡ 장차 그곳에 뼈를 묻어다오. (將我老骨葬于那裡) 어떤 선비가 스승에게서 풍수지리(風水地理)를 학습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에 아내를 벌거벗긴 후 손으로 아내의 콧마루를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곳은 용이 나오는 곳이오.(發龍之所)" 이어서 두 젖가슴을 쓰다듬더니 말하였다. "좌청룡 .. 2007. 10. 9.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90화 ♥ 박색이었더라면 틀림없이 침을 뱉었을 것이다. (若汝妻之薄色 方伯必唾)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서 판서에까지 오른 송언신은 위인이 흉활(兇猾)하고 탐비(貪鄙)하여 음패(淫悖)스러운 행실이 많았다 하며 호색하였다. 스스로 말하기를 평생에 반드시 여색(女色) 일천(一千)을 채우리라 호언하고 비.. 2007.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