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차 그곳에 뼈를 묻어다오. (將我老骨葬于那裡)
어떤 선비가 스승에게서 풍수지리(風水地理)를 학습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에 아내를 벌거벗긴 후 손으로 아내의 콧마루를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곳은 용이 나오는 곳이오.(發龍之所)"
이어서 두 젖가슴을 쓰다듬더니 말하였다.
"좌청룡 우백호가 다 갖추어져 있군."
그리고 허리 아래를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금성호혈(金星虎穴)이군."
이윽고 선비도 옷을 벗고 아내의 몸 위로 올라가자 아내가 물었다.
"무엇을 하려는 거예요 ?"
선비가 대답하였다.
"산소자리의 형국이 다 갖추어졌으니 나성(羅星)을 쥐고 와서 물구멍(水口 ; 풍수지리의 정기가 흘러들어간 곳)을 막으려는 것이오."
선비의 부친이 건너방에서 잘못 알아듣고 아들 내외가 풍수를 논하는 것이라 여겨 큰 소리로 말하였다.
"세상에 그렇게 좋은 혈(穴)이 있다니 ! 장차 내가 죽거든 그곳에 뼈를 묻어다오."
하고 소리치니 후일 듣는 사람마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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