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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록(追憶錄)

『조현병(調絃病)』으로 이름이 바뀐 정신병자 청년의 아버지 살해사건

by 박달령 2019. 5. 11.


요즈음은 2011년 경부터『조현병(調絃病)』이라고 의학계에서 이름을 바꿨지만, 그 이전까지는

『정신병(精神病)』이라고  불리운 것으로 기억되는 추억담이다.


내가 살던 고향 마을에서 약 2Km 남쪽에 위치한『용화동 마을』에 내가 다닌 국민학교(초등학교)

가 있었고, 이 학교 담장 북쪽 끝의 큰길 건너편에 막걸리 파는 가게집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정신

병자인 20대 청년이 가게에서 영업을 하는 노부모(老父母)와 한 집에 살고 있었으며, 당시 국민학

교 어린이였던 나는 한 마을의 학우들과 이 정신병자 청년집 앞을 등교시와, 하교시 마다 하루

2~3회씩 지나치며며 정신병자 청년의 모습과 행동을 자주 보고 듣고 하였었다.


이 정신병자 청년은 날마다 그러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몇 달에 한 번씩, 가끔 길거리에 나와

서성거리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천둥 치듯 고함을 지르면서 작대기나 몽둥이를 휘두르며 기습

하기도 하였는데, 동네사람들의 말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때에는 정신이상의 상태가 극도로 악

화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수군대었었다.


그래서 동행하는 학우들은 그 집 앞을 지나치기 직전에 약 100 여 m 이상의 거리에서부터 그 집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만약 그 정신병자 청년이 길거리에 서성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그 집 앞

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옮겨 길가의 다른 골목길로 들어가서 멀리 우회하여 이동을 함으로써 정신

병자 청년을 피하곤 하였었다.


이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흘러가던 어느 날이었다.  학우들과 학교 등교 시간에 정신병자 청년이 사

는 그  집 앞에 마을 이웃사람들과 그 정신병자 청년의 친인척으로 보이는 사람들 20여 명이 웅성

거리면서 수군대는 모습들이 보여서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 날 밤중에 정신병자 청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였다는 것이었다.


살해 수법은 그 당시 시골 사람들이 난방용기에 숯불을 피워서 방안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용기로

사용하던 무거운 철제제품 화로를 들어서 아들의 갑작스러운 이상행동에 놀란 아버지가 아들을 나

무라자 아들은 들어올린 무거운 철제 화로로 아버지의 머리를 가격하여 살해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밤중에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수갑을 채워 끌고 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우리 학우들은 정신병자의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면 부모의 존재조차 망각하고 흉기나

둔기를 휘두르거나 던져서 살해할만큼 정신상태의 둔화로 인간이 맹수로 급속한 변천되어 가족까

지도 살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었다.


그 이후로 수십 년의 세월동안 이러한 사고 소식은 거의 듣지 않고 지나던 중에 근년에 이르러서는

『조현병(調絃病) 환자의 가족 살해사건』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다 보니 어렸을 때 보고 들은

옛 추억이 이처럼 떠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