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단기 4347년(2014) 10월 24일(금)
내일 새벽에 광주 송정리역에서 증심사로 가서 무등산을 오르기 위해서 수원역에서 23:39에 출발하는 목포행 무궁
화호 열차에 승차한다. 무등산 정상은 군사시설 때문에 평소에는 출입금지구역인데, 몇 년 전부터 1년에 두어 차례
개방을 하고 있다. 며칠 전 10월 25일 09:00부터 정상을 개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열차 승차권을 예매해 두었다.
ㅡ 단기 4347년 10월 25일(토)
03:30경에 열차는 광주 송정리역에 정차한다. 열차에서 하차하여 지하도를 건너 큰 길 맞은편으로 나가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니 작년 1월에 왔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24시간 해장국집이 멀리 보이기에 그리로 가서 뼈다귀해장국
(7,000원)을 시켜 아침 식사를한다. 이 해장국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그 근처에 있는 24시간 김밥집에 들어가 김밥
3줄(4,500원)을 사서 배낭에 수납을 하였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송정리 열차역 바로 앞의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서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자외선 차단제 썬크림도 바르고 하다 보니 05:34에 도착하는 소태행 전동차가 올 시간이 되어 플랫폼으로 내려가
승차권을 구입(1,200원) 후 조금 기다리니 전동차가 도착하여 승차한다.
전동차는 15개소의 지하철역을 거쳐 06:10경에 "학동. 증심사입구역"에 도착한다. 전동차에서 하차하여 1번출구
로 나가 약 50여m 걸어가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약 4~5분간 기다리니 증심사행 09번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하
고서 요금 1,200원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는다. 시내버스는 06:45경에 증심사 주차장 종점에 도착한다.
시내버스에서 하차하여 신발끈을 졸라매고 07:00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시내버스 종점에서 증심사까지는 아스
팔트 포장이 된 도로인데 출발하고 약 15분쯤 걸어가니 길가에 계곡수를 끌어다 확돌에 용출되도록 해놓고 그 옆
에 화장실 변기 청소용 술을 10여개 걸어놓은 시설을 한 다음에 "등산화 세척장"이라는 팻말을 붙여놓은 게 보인
다. 산행을 무수히 다녀 보았지만 등산화 세척시설을 한 곳은 오늘 여기서 처음 본다. 재작년 말에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근래에 새로이 설치한 듯 하다.
07:33경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고 부도탑 앞을 지나니 07:37경 갈림길이 나온다. 포장도로에서 갈라져나가는 우
측으로 난 길로 접어드니 비로소 산길이 시작된다. 이 갈림길은 중머리재로 가는 길인데 이곳에서 중머리재까지
는 2Km 거리이다. 약 300여m 진행하니 07:50경에 당산나무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가 간다. 쉼터에는 우천
시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3개소나 된다. 당산나무(느티나무)가 우람하고 듬직해 보이는 쉼터이다.
09:25경에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증심사 앞에서 2Km의 거리를 무려 1시간 45분이나 걸렸다. 경사도 급하지 않고
험준한 암벽이나 암릉도 없는 부드러운 육산인데도 불구하고 중머리재에 도착하니 기진맥진이 된다. 노년기 체
력 쇠퇴현상이 극심해짐을 느끼는 오늘의 산행길이다. 체력 왕성기 같았으면 40~50분이면 되는 거리였는데...
중머리재는 드넓은 공터가 황량한 폐허화가 되어 있는데다 앉아 쉴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 그냥 5분 정도 잠시
선채로 숨고르기를 한 다음 09:30경에 장불재를 향하여 오른다. 중머리재에서 1. 5Km를 올라 10:30경에 장불재
에 도착하니 허기가 져서 쉼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송정리역 앞에서 산 김밥을 꺼내어 3줄 중에서 1줄 반을 먹으
니 기력이 조금 회복이 되는 듯 해진다.
10:50경에 장불재를 출발하여 경사가 조금 급해지는 길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 11:20경에 입석대(立石臺)에 도착
하여 주상절리의 장관을 잠시 쉬면서 감상하고 11:30경에 서석대(瑞石臺)를 향하여 오른다. 오르면서 서석대 정
상 부근을 바라보니 개방하는 정상을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출입 통제장소를 지나서 정상을 향하여
진행하는 사람들이 수천명은 될 것 같다.
11:55경에 줄 끝에 도착하여 출입통제 지점을 향하여 기다리다 걷다가 보니 서석대 표지석 옆을 지난다. 10여분
쯤 쉬면서 서석대의 주상절리를 감상하고 싶으나, 줄을 이탈하면 차례가 늦어지므로 서석대 감상을 생략하고 줄
을 따라 서행으로 걷기를 20여분쯤 하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과 군부대 요원들이 지키는 출입 통제지점을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12:15경에 통과한다.
▼ 10월 25일 무등산 정상 일기예보
▼ 10월 25일 광주지역 광명제원 (시민박명 06:21, 일출 06:47, 일몰 17:46, 시민박명 18:12)
▼ 무등산 산행지도
▼ 무등산이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고 나서 세운듯한 대형 국립공원 표지석
▼ 증심사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
▼ 이곳에서 비로소 난생 처음 보는 등산화 세척장
▼ 바람재와 중머리재가 갈라지는 증심교
▼ 증심교에서 바라본 증심사계곡의 풍광
▼ 중머리재와 새인봉 갈림길 삼거리 (여기서 중머리재로 향한다)
▼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서...
▼ 부도탑 앞도 지나고...
▼ 증심사 앞의 삼거리에서 갈라지는 산길로 접어들어 중머리재로 향한다.
▼ 증심사 앞 갈림길의 이정표
▼ 당산나무 쉼터의 이정표
▼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우람하고 듬직한 당산나무(느티나무)
▼ 우천시에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는 건물 (松風亭)
▼ 위의 송풍정 맞은편의 작은 쉼터 의자에 앉아 쉬면서 식용알콜 1캔을 복용하고...
▼ 출발하면서 뒤 돌아보니 우람한 당산나무가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 당산나무 쉼터를 출발하여 약 10여분 걷다가 옆을 보니 새인봉이 보이고 빈약하나마 첫단풍의 모습도 보인다.
▼ 새인봉(璽印峰)을 줌으로 당겨서 다시 한 번 바라보고...
▼ 한참 오르다 보니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 장불재를 향하여 방향을 틀어보니...
▼ 중머리재 이정표가 서 있다. (장불재까지 1. 5Km)
▼ 중머리재 부근의 억새를 감상하며...
▼ 한 시간쯤 올라가 장불재에 도착한다.
▼ 장불재의 방송국 통신시설
▼ 장불재에서 멀리 올려다 보이는 서석대(왼쪽)와 입석대(오른쪽)의 주상절리(왼쪽 포장도로는 원효사 가는 길)
▼ 장불재에서 올려다 보이는 중봉
▼ 장불재의 이정표(1)
▼ 장불재의 이정표(2) (올라가야 하는 입석대 0.4Km, 서석대 0.9Km)
▼ 장불재의 이정표(3)
▼ 장불재의 억새밭을 지나자...
▼ 입석대가 가까워진다.
▼ 서석대도 가까이 보이고...
▼ 입석대의 주상절리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입석대(1,017m) 정상 표지석을 지나서도...
▼ 계속되는 주상절리는 눈을 호강시킨다.
▼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가 가까워지니 오늘 개방하는 정상을 올라가려고 줄을 선 사람들이 수천은 될것같다.
▼ 줄을 서서 서행하는 시간에 맨 앞에 보이는 인왕봉(人王峰, 1,140m) 암봉을 줌으로 당겨본다.
▼ 정상인 천왕봉(天王峰, 1186. 8m)은 보이는데, 지왕봉(地王峰)은 인왕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 서석대(1,100m) 정상 표지석 (서식대 주상절리의 장관도 돌아보 싶으나 줄을 이탈할 수 없어 생략한다)
▼ 출입통제 지점을 통과하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내 뒤로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인왕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의 고개를 넘어서니 지왕봉이 보인다. 병풍 암벽이 길게 둘러싼 듯한 지왕봉 능선의 모습
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지왕봉과 천왕봉 사이의 광장을 지나면서 크나 큰 실망을 하게 된다.
오늘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하기를 무등산 정상에 올라 정상 표지석을 보게 될줄 알았는
데, 천왕봉은 물론이고, 지왕봉, 인왕봉 세 군데 중 어느 한 곳도 정상을 찍고 내려올 수 없이 그냥 3개의 봉우리 밑
을 지나는데 불과한 불완전한 개방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실망감에 젖어 정문을 통과하여 군부대 경내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 한참 내려가자 원효사 방면과 장불재 방면 갈림
길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중봉복원지"라고 표시되어 있고 이곳에서 중봉은 400m 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가까이 보
인다. 여기서 장불재까지 0.7Km이다.
장불재로 되돌아가 중머리재를 거쳐 증심사 버스종점까지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원점회귀 하산한다. 시간이 넉넉
하여 자주 쉬면서 쉬엄쉬엄 버스종점에 이르니 17:00 이 된다.
▼ 인왕봉 밑 능선을 넘어가자 비로소 보이는 지왕봉의 왼쪽 끝 한자락의 암봉
▼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지왕봉 주상절리의 위용
▼ 지왕봉의 주상절리 암봉을 줌으로 당겨서...
▼ 지왕봉 오른쪽 끝자락 암봉
▼ 군부대 경내를 벗어나 도로 따라 내려오다 만난 원효사 방면과 장불재 방면 갈림길의 이정표(1)
▼ 군부대 경내를 벗어나 도로 따라 내려오다 만난 원효사 방면과 장불재 방면 갈림길의 이정표(2)
▼ 중봉복원지 이정표에서 가까이 보이는 중봉(925m)
▼ 줌으로 당겨 본 중봉
증심사 버스종점에서 17:10경에 출발하는 09번 시내버스(1,200원)에 승차하고 가다가 "학동. 증심사입구역" 안내
방송을 듣고 하차하여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아침과는 반대편으로 가는 지하철에 승차(1,200원)하고 15개 역을
지나 "광주송정역"에서 하차하니 18:30경이 되었다.
아침에 들어갔던 식당에 들어가 뼈다귀해장국(7,000원)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송정리역으로 건너가서 19:46에
출발하는 새마을호(29,500원)에 승차한 다음 나른한 잠속에서 몇 시간 늘어지게 자고 나니 천안역 근처에서 잠
이 깨어 23:20경에 수원역에서 하차하여 귀가한다. 오늘 산행은 노년기 체력 쇠퇴 현상을 절감한 힘든 하루였다.
▼ 오늘 나를 광주까지 왕복 시켜준 열차 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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