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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산행

네번째 오른 영암 월출산(月出山)

by 박달령 2013. 10. 6.

오래간만에 불현듯 전남 영암 월출산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다. 꼭 20년 전에 한 번, 19년 전에 한 번, 그리고

15년 전에 한 번 등 3번을 올랐으니 이번이 15년만에 네 번째 월출산 산행이다.

 

단기 4346년 10월 4일 23:40에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새마을호 일반실(24,900원)에 승차하여 신문을

뒤적이다 잠이 들어 한참을 꿈결속을 헤매다 눈을 뜨니 열차는 장성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다음 역인 광주의

송정리역에서 하차하게 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각에 잠이 깬 것이 다행이다.

 

송정리역에는 10월 5일(토요일) 새벽 03:13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약 20여분간 연착하여 03:35경에 송정리

역에서 하차한다. 역앞의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렸다가 길건너편으로 가서 심야영업을 하는 식당에

들어가 콩나물국밥(6,000원)을 시켜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의 24시간 김밥집에 들어가 김밥 3줄

(4,500원)을 사서 배낭에 수납한다.

 

김밥집을 나서서 04:10경에 택시에 승차하고 버스터미널로 간다. 04:30이 좀 못되어 터미널에 도착한다.

송정리역에서 터미널까지 지도상 거리가 멀어 택시요금이 굉장히 많이 나올걸로 짐작했으나 8,300원이 나

왔다. 버스터미널로 들어가 영암까지 04:40에 출발하는 승차권 1매(6,900원)를 구입하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아직 어두운 새벽길을 달린다. 광주시내의 진월동정류장, 나주, 영산포 등을 거쳐 05:45경에 영암

터미널에서 하차한다. 세수하고 산행준비를 한 다음 06:10경 영암 택시에 승차하여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천황사에 06:20경 도착한다.(택시요금 5,000원)

 

영암터미널의 화장실은 너무 불결하게 관리되고 있어 월출산국립공원관리공단의 화장실에 들어가 용무를

보고 신발끈을 졸라맨 다음 06:50경부터 고독한 방랑자의 유랑이 시작된다. 어제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

가 월출산의 날씨를 검색한 결과 햇볕이 쨍쨍 나는 맑은 날씨에 최고기온 25도의 더운 날씨여서 기대감을

가지고 월출산까지 달려왔는데, 예보대로 기가 막히게 조망이 좋은 날씨다.

 

월출산은 택일을 잘못했다가 안개라도 잔뜩 낀 날씨가 되면 산행을 망치는 날이 된다. 기암괴석으로 수를

놓은듯한 천하 절경을 감상할 수 없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정말 택일을 잘 했다.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월출산의 기암괴석은 나도 모르게 무의식중 탄성이 나오게 한다.

 

천황사 갈림길에 이르러 왼편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여 천황사를 거쳐 진행하는데 천황사 대적광전 왼쪽

으로 등산로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의 좌측에 묘지가 있는 길가에 놓인 바위에 자그마한 구멍이 너댓

개 보인다. 대충산사 성혈(性穴) 연구가이신 필명 '느낌표' 님께서 성혈로 분류하실지는 미지수이다.

 

계속하여 된비알길이 가끔씩 괴롭히는 험준한 산길을 진행하니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 앞에서 잠시

쉬면서 절경의 월출산과 주변의 조망을 감상하다가 구름다리를 건너서 천황봉을 향하여 진행한다.

 

산길은 경사 50~60도의 급경사 철계단이 수시로 나타나고, 표고 약 150m~200m 정도를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기를 두어번 반복하다가 경포대 능선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조금 진행하니 천황사를 거치지 않고

바람폭포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통천문삼거리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통천문을 통과하여 300여m나 되는 된비알 계단을 힘들게 오르니 11:10경에 월출산 천황봉 정상에 도착

한다. 날씨가 맑아 잘 터지는 조망을 사방으로 즐기면서 10분가량 휴식을 한다.

 

▼ 어제 검색하였던 월출산 정상 일기예보 (오늘은 예보가 정상적으로 들어 맞는다.)

 

 

▼ 월출산 지도 및 개념도 등...

 

 

 

 

▼ 월출산 안내석

 

 

▼ 아침햇살에 찬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월출산

 

 

 

 

 

 

 

▼ 월출산 오름길에서 만나는 거북바위

 

 

▼ 거북바위의 전설

 

 

▼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설치한 출입인원 계수기를 통과한다.

 

 

▼ 천황사 직전의 천황교

 

 

▼ 구름다리와 바람폭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천황사 대적광전 (천황사는 중창공사 중이다.)

 

 

▼ 대적광전에서 올라와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

 

 

▼ 위의 삼거리에 5개의 자그마한 구멍이 난 커다란 바위가 있다.

 

 

▼ 과연 이게 성혈(性穴)일까...?

 

 

▼ 이것도...? (대충산사 성혈연구가 느낌표님은 아실 것이다.)

 

 

▼ 바위 옆의 이 무덤과 혹시 관련이 있는건 아닐까 ?

 

 

▼ 오름길에 만나는 기암괴석...

 

 

 

▼ 내려다 보이는 들판에는 벼가 누런 색을 띄며 익어가고 있다.

 

 

▼ 구름다리 앞의 휴게 정자

 

 

▼ 구름다리 입구

 

 

▼ 구름다리 삼거리 이정표(여기서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람폭포로 내려가 정상을 바로 오를 수 있다)

 

 

▼ 이정표 아래에도 야생화는 만발하고 있다.

 

 

 

▼ 구름다리

 

 

▼ 구름다리 설명 안내판

 

 

▼ 구름다리 앞에서의 조망

 

 

 

 

 

 

 

 

 

 

 

 

 

▼ 다시 내려다보는 영암 들판

 

 

▼ 영암에도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 구름다리를 건너면 험준한 급경사에 이런 철계단이 정상까지 수 없이 많이 보인다. 

 

 

▼ 쉴때마다 눈을 즐겁게 하는 기암괴석

 

 

 

 

 

▼ 정상을 400m 남겨놓은 경포대 갈림길 이정표 (이곳 도착전 어디엔가 '땅끝기맥'  갈림길이 있었을텐데...)

 

 

▼ 기암괴석

 

 

▼ 통천문 삼거리의 이정표 (구름다리를 거치지 않고 바람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 정상 300m 남긴 지점의 통천문

 

 

▼ 이 통천문(通天門)을 지나면 지루하게 길고 긴 계단길이 계속되고 정상이 나타난다.

 

 

▼ 월출산 천황봉(809m) 정상 표지석

 

 

▼ 월출산 정상의 삼각점

 

 

 

▼ 월출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절경

 

 

 

 

 

 

 

▼ 도갑사 방향을 가리키는 월출산 정상의 이정표

 

 

11:20경 월출산 정상을 출발하여 도갑사 방면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

를 계단도 없이 철제 난간을 붙들고 씨름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하는 험로이다. 급경사를 내려서서 다

소간 완만해지는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돼지바위를 지나 한참 진행하면 월출산의 명물인 남근(男根)바위를 만나고, 바람재로 내려섰다가 구정봉쪽으

로 올라서는 도중에 남근바위와 마주보고 있는 베틀굴(陰窟)을 만난다. 베틀굴만 구경하고 구정봉은 생략한

채 도갑사쪽 능선을 따라 걷는다.

 

▼ 가야 할 도갑사 방면의 조망

 

 

 

 

 

▼ 돼지바위

 

 

 

 

▼ 남근바위 설명 안내판

 

 

 

▼ 베틀굴(음굴)과 마주보고 서 있는 남근바위  실물 (이 바위 왼편을 통과하여 길이 나 있다)

 

 

▼ 기암괴석

 

 

 

 

 

▼ 바람재 삼거리의 이정표(여기서도 경포대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 바람재에 내려섰다가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

 

 

 

 

 

▼ 향로봉 방면 오름길 직전에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을 100m가량 진행하면 베틀굴(음굴)이 보인다.

 

 

▼ 남근바위와 마주보고 있는 베틀굴(陰窟)

 

 

▼ 음굴의 입구 (이 음굴은 4철 마르지 않고 축축할 정도의 물이 배어나오고 있다.)

 

 

▼ 음굴의 끝부분에는 물웅덩이가 있고...

 

 

▼ 베틀굴(음굴) 유래 설명 안내판

 

 

 

▼ 도갑사쪽으로 진행하면 기암괴석의 절경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뒤돌아본 천황봉의 풍광

 

 

베틀굴을 지나 미왕재(억새밭)까지의 능선길은 험준한 암릉을 우회하느라고 내려섰다 올라섰다를 4~5차례나

힘겹게 반복한 끝에 미왕재에 이르면 우측으로 길이 갈라지면서 도갑사 2.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하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미왕재에서 한 시간 가량 완만한 계곡길을 내려서서 15:00경 도갑사에 도착하여 하산을 마친다. 약 20여분간

도갑사 경내를 돌아보고 15:20경에 절을 나선다. 15년만에 다시 찾은 월출산은 네번째 올랐지만 전혀 식상하

지 않고 다시 찾아오고 싶을만큼 절경을 자랑하고 있는 명산이다.

 

▼ 미왕재가 내려다 보인다.

 

 

▼ 미왕재의 야생화

 

 

▼ 미왕재(억새밭)의 이정표 (도갑사가 2.7Km 남았다. 여기에서 땅끝기맥과 작별하고 도갑사로 하산한다)

 

 

▼ 도갑사 산신각 (도갑사는 절 한가운데로 등산로가 나 있다)

 

 

▼ 천불전

 

 

▼ 대웅전 (도갑사에서는 '도선국사 문화 예술제'가 열리고 있었다)

 

 

▼ 도갑사 마당의 샘터

 

 

▼ 도갑사의 국보 제50호 해탈문

 

 

▼ 국보 설명 안내판

 

 

▼ 도갑사 일주문 (하산길이어서 역순으로 관람을 하게 된다)

 

 

15:20경 도갑사를 나서니 오늘 산행에서 더위에 시달린 끝이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너무 간절하다.

전에 왔던 기억으로 일주문을 나서서 약 200~300여미터 쯤 내려가면 집단시설지구 상가가 있었던 풍경이

떠오르면서, 어서 가서 매점에 들어가 캔맥주 뚜껑을 따서 거꾸로 쳐들고 마시고 싶은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드넓은 주차장과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설치한 화장실만 나타나고 상가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았더라면 고생을 하지 않았을텐데 조금만 내려가면 가게가 있겠지 하

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갈증을 참고 또 참아가면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시원한 맥주를 꿀꺽 꿀꺽 마시는 상상을 하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발걸음을 재촉한다는 것이 40분이나

걸어서 어느덧 3Km나 더 걷게되고, 영암과 해남 간의 819번 지방도로 사거리 로터리가 나타나 사람을 황당

하게 만든다. 도갑사에서 이곳 도갑사 갈림길까지 나오는동안 사람이 사는 인가는 단 한채도 볼 수 없었다.

 

▼ 도갑사 갈림길 로터리 819번 지방도로 (맞은편 시내버스 정류장은 '평리' 정류장이다)

 

 

황당해진 마음을 달래면서 길을 건너가 평리정류장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061-114에 전화를 하여 영암

택시사무실 번호를 문의하여 택시를 호출하고 10여분 기다리니 도착하여 승차하고 영암 버스터미널로 향

한다. 택시 기사에게 전에 있었던 도갑사 집단시설지구 상가가 없어졌더라고 하니 몇 년 되었다고 한다.

 

택시 기사의 말에 의하면 몇 년 전에 국립공원 정화사업을 하느라고 기존 상가를 철거하고 더 아래쪽으로

이전하는 공사에 착공하였는데, 상가 주민들이 보상금만 수령하여 타지로 모두 이사해 버리고 단 한집도

정착한 사람이 없어서 이처럼 무인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16:30경에 영암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비 미터요금 10,000원에 호출비(콜비) 500원을 더하여 지불하고

하차 후 터미널에 들어가 16:50발 광주행 승차권(6,900원)을 구입한 다음 매점에서 캔맥주 1개를 사서

벌컥벌컥 들이켜니 꿀맛이로구나. 커어~~어~억~!!!

 

▼ 영암 터미널에서 구입한 광주터미널행 승차권

 

 

광주행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한 다음 자리에 앉아 영산포, 나주, 진월동정류장 등을 거쳐 한시간 20분쯤

후에 18:10경에 광주 터미널에서 하차한다. 19:55에 송정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려면 지하철역은

너무 멀리 있고, 시내버스는 바로 가는게 없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터미널 3번출구로 나가 지하도로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시내버스를 살펴보니 중

간 정류장 이름에 '김대중 컨벤션센터'라는 글이 씌어있는 38번 버스가 도착한다. 지난 1월에 송정리역

에서 지하철을 타고 증심사입구역을 가는 도중에 '김대중 컨벤션센터역'을 지나간 기억이 펀득 떠올라서

승차(1,200원하)한다.

 

버스는 시내 여기저기를 돌고 돌아 18:50경에 '김대중 컨벤션센터' 정류장 안내방송이 나온다. 정류장에

서 하차하여 길가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두 사람에게 지하철역 가는 길을 물으니 약 300여미터쯤 되는곳

을 가르켜준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한참을 걸어 지하철역에 내려가 승차권(1,200원)을 구입하여 바로

도착하는 지하철에 승차하여 송정리역에 도착하니 19:10경이다.

 

(광주시 교통정책의 미비점이라면 과거 광주시내가 아니었던 송정리역을 흡수하였으면 광주 버스터미널

과 송정리역간을 지하철로 연계를 시키던지 아니면 시내버스 노선으로라도 연계를 시켜놓았어야 하는

데 수십년이 되어가도록 아직도 대중교통이 연계되지 않은 것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송정리역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소머리국밥(7,000원)을 시켜 저녁식사를  끝내고 19:45경에 역으로

가서 플랫폼에 들어가 잠시 기다리니 열차가 도착하여 승차하고 나른한 잠속으로 빠져들며 한참 자다가

깨니 조치원역으로 진입 중이다. 수원역에서 23:40경 하차하여 귀가한다.

 

▼ 나를 광주까지 왕복하게 하여준 열차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