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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산행

내장산 단풍산행

by 박달령 2012. 10. 29.

단기 4345년 10월 28일(일)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내장산의 금년도 단풍정보를 검색한 결과, 10월 25일 첫단풍이 시작되어 11월 6일에 절

정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11월 3일이나 4일에 가면 절정에 가까운 단풍산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그때는 어머니 제사가 있어 산행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내장산을 찾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기상청 예보보다 9일 정도 앞당겨 산행을 하므로 약 60% 정

도 단풍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새벽 03:00경에 일어나 세수하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06:00경에 집을 나

서서 수원역으로 가서 06:32에 출발하는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한다. (열차 요금16,300원)

 

09:40에 도착 예정이던 열차는 연착하여 09:50경에 정읍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하차하여 정읍역 바로 앞의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먼저 하차한 산행객들과 관광객들 수백 명이 줄을 서서 내장사로 향하는 171번 시

내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내 차례가 오기 전에 만원이 되어 다음 버스를 기다리니 5분쯤 후에 바로 버스가 온

다. 내장사행 시내버스에 승차(버스요금 1,300원)하니 10:00경에 출발한다.

 

내장사 단풍관광을 위하여 몰려든 자동차로 인한 교통 정체로 버스는 내장사 종점에 10:50경에야 도착한다.

김밥집을 만나지 못하여 내장사 집단시설지구 노점상으로부터 쑥개피떡 10개를 점심 대용식으로 사서 배낭

에 수납한다.(5,000원) 그리고 11:00경에 내장사를 향하여 출발함으로서 고독한 방랑산행이 시작된다.

 

내장사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단풍은 예상대로 약 60%가량 진행된 상태로 찬란한 빛깔을 내뿜고 있었다.

교통 정체가 없이 매표소에서 10:30경부터 순조롭게 산행이 시작되어 케이블카로 올라가 연자봉으로 해서

신선봉을 거쳐 까치봉 직전 갈림길에서 순창새재를 지나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까지 생각을 해보았으나, 시

작이 늦었고, 케이블카까지 가는데도 관광객들에 막혀서 속도를 낼 수 없을뿐 아니라 케이블카에도 약 1천

여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내장사를 지나 금선계곡으로 들어가 까치봉과 신선봉 갈림길에서 신선봉 방면길로 접어든다.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하긴 하나 대부분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급한 경사길을 오르려니

선선한 가을 날씨에도 진땀이 나고 숨은 헐떡거려 자주 쉬면서 오르다가 중도에 13:30경에 쑥개피떡을

꺼내 점심으로 때우고 다시 출발하여 14:10경에 주능선에 올라서니 이곳이 바로 호남정맥이다.

 

주능선 갈림길 삼거리에서 25분을 걸어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어제 내린 비로 바닥이 질척거리는데다

길이 많이 황폐해져서 진행하기가 조심스럽다. 14:35에 신선봉에 도착한다. 어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내장산의 일기예보를 검색할때는 09:00경부터 15:00경까지는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라고 예보를

하였으나 실제로 와 보니 구름이 잔뜩 낀 흐린날씨에 박무가 끼어 조망이 좋지 않다.

 

▼ 금년도 단풍정보(기상청 홈페이지에서...)

 

 

▼ 기상청의 오보 (10월 28일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날씨로 예보되었으나 실제로는 잔뜩 흐린 날씨였다.)

 

 

내장산 산행지도

 

 

▼ 정읍역의 풍경

 

 

▼ 화사하게 물든 내장사 진입로 도로변의 단풍

 

 

 

 

 

 

 

 

 

 

 

 

 

 

 

 

 

 

 

 

 

 

 

 

 

 

 

케이블카를 타려고 줄지어선 무수한 관광객들 (대략 1천여명은 될것 같다)

 

 

▼ 케이블카를 타려고 줄지어선 무수한 관광객들 (대략 1천여명은 될것 같다)

 

 

내장사 일주문

 

 

내장사 경내의 단풍

 

 

▼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

 

 

▼ 내장사 경내의 단풍

 

 

 

 

진신사리탑

 

 

▼ 진신사리탑 유래 설명 안내판

 

 

대웅전

 

 

▼ 금선계곡 입구의 이정표

 

 

금선계곡의 단풍

 

 

 

 

 

태풍피해목의 처참한 모습

 

 

 

신선봉과 까치봉 갈림길의 이정표 (여기서 신선봉 방면으로 오른다.)

 

 

내장산 주능선 삼거리의 이정표 (호남정맥 능선이다.)

 

 

신선봉 정상의 안내판

 

 

신선봉(763) 정상 표지석

 

 

신선봉 정상의 이정표

 

 

한쪽이 깨어져나간 신선봉 정상의 2등삼각점

 

 

흐린 날씨에 박무가 끼어 어렴풋이 보이는 서래봉

 

 

▼ 불출봉

 

 

신선봉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린 다음 호남정맥을 따라 까치봉을 향하여 진행한다. 간간히 난이도가 약간 높은

지점이 나타나긴 하지만 무난한 길을 따라가다가 내장산 주능선과 호남정맥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니 까치봉이

3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 갈림길에서 호남정맥과 작별을 하고 까치봉까지 300여미터를 진행하는데 난이도가 중급(中級)은 될만큼 높

은 길이다. 조심조심 천천히 진행하여 까치봉에 이르니 15:50이나 되었다. 까치봉에서 잠시 휴식 후 금선계곡

으로 하산을 하는데, 이 하산길도 난이도가 중급은 될만큼 급경사가 자주 나타나지만 아주 험난한 곳에는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위험을 방지해주고 있다.

 

그러나 군데군데 둥근 나무를 가로로 땅바닥에 박아놓은 계단들은 안쪽의 흙이 떠내려가버려 둥근 나무가 땅

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발걸음을 어렵게 만들어놓은 곳이 여러군데여서 조심스럽다. 내장사까지 하산을 마치니

17:00경이 되어 계곡의 어두움이 찾아오고 있다.

 

까치봉을 향하다가 뒤돌아본 신선봉(오른쪽)과 연자봉, 장군봉(왼쪽)

 

 

내장산 주능선과 호남정맥(소둥근재 방면)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여기서 호남정맥과 작별한다.)

 

 

경사 50도 이상의 밧줄이 설치된 내리막

 

 

경사 50도 이상의 까치봉 오르막 (여기서 한손 두발, 두손 한발 하는 3지점 확보 방법을 모처럼 사용한다.)

 

 

까치봉(717) 정상의 안내표지판 (까치봉에는 정상 표지석이 없다.)

 

 

박무로 어렴풋이 보이는 단풍이 물들어가는 산비탈

 

 

신선봉을 당겨 본다.

 

 

까치봉에서 바라본 신선봉(오른쪽)과 연자봉, 장군봉(왼쪽)

 

 

까치봉에서 바라본 서래봉

 

 

안쪽의 흙은 떠내려가고 둥근 나무토막만 땅위에 남은 고약스러운 계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내장사 앞의 풍경

 

 

새로이 담을 쌓고, 출입문을 설치한 내장사의 부도

 

 

하산을 끝내고 내장사에서 매표소를 지나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정읍행 시내버스 171번 종점에 가서 조금 기다

리니 171번 버스가 들어와 승차한 후 18:35경에 종점을 출발한 버스는 정읍을 향하여 운행하는데, 정류장에서

정차할때마다 해야 하는 어느 정류장이라는 안내방송을 전혀 하지 않는다.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시내버스를 타 보았지만 정류장 안내방송을 하지 않는 버스는 정읍에서 처음 본다.

날씨는 어두워져 바깥은 보이지 않는데, 정읍역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고 불안한 마음에 정읍 시민으로 보이는

남자 승객에게 정읍역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한참 몇 정류장인지 지나쳐 남자 승객이 내리면서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면 정읍역이라고 일러준다.

그래서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벨을 눌러 차를 세운 다음 다른 승객에게 정읍역이 맞는지 물으니 아니라면서 다

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고 버스 기사가 소리를 친다.

 

하차 벨을 누른걸 취소하고 다시 한 정류장 더 가서 하차하니 19:10경이다. 역전 앞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

다가 식당 한군데를 들어가 소머리국밥(7,000원)을 시켜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 정읍역으로 가니 20:15이다.

플랫폼에 들어가 20:28에 출발하는 호남선 상행열차를 기다리니 5분 연착하여 도착한다.

 

용산행 무궁화호(16,300원) 열차에 승차하여 자리에 앉자마자 나른한 꿈결속으로 빠져들어 실컷 자고나니 천

안역이다. 약 30분간 기다려 수원역에서 23:40경에 하차하여 귀가 후 샤워를 하고 01:00경에 잠자리에 든다.

오늘의 단풍산행은 비록 60%의 단풍일망정 비교적 만족스러울만큼 화사한 풍광을 즐긴 하루였다.

 

 

오늘 나를 정읍까지 왕복하도록 해준 열차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