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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산행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 지리 주능 마루금 따라서...

by 박달령 2012. 5. 13.

단기 4345년 5월 11일(금)

수원역에서 23:15에 출발하는 전라선 열차에 승차하여 자리에 앉아 잠을 청해보았으나, 하차할 구례구역에 도

착할 때까지 한잠도 못잤다. 내일 산행은 내가 그동안 5년간에 걸친 투병생활을 통하여 체력이 얼마나 회복이

되었는지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가면서 소요시간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다.

(수원역 ㅡ> 구례구역 20,700원)

 

단기 4345년 5월 12일(토) 03:02 구례구역에서 정차하는 열차에서 하차하여 빠른걸음으로 거의 뛰다시피 역을

나서서 길을 건너 성삼재로 가는 구례 시내버스로 달려간다. 그런데 작년까지는 한 대만 대기하던 시내버스가

오늘은 두 대가 대기하고 있다. 먼저 만나는 뒤편 버스로 들어가려니 노고단(성삼재)으로 바로 가려면 앞쪽의

버스를 타라고 한다. 

 

나는 구례 버스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성삼재로 바로 가기 위해 앞쪽의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승차하면서

요금 5천원을 먼저 내라고 하여 지불하고 자리에 앉는다. 열차에서 하차하자 마자 바로 성삼재 가는 시내버

스를 타기 위해서는 뛰다시피 달려야 한다. 뛰어 달리지 않으면 좌석에 앉을 수가 없을만큼 등산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곡성역을 지나면서 열차내 화장실에서 소변을 봐두는 등 미리 준비를 하여야 한다.

 

금년부터는 새벽 열차에서 내리는 등산객이 워낙 많으므로 이처럼 시내버스를 두대나 배차하여 한 대는 성

삼재로 직행하고, 한 대는 구례터미널과 화엄사를 경유하여 성삼재로 오르도록 조치한 모양이다. 성삼재로

직행하는 버스는 03:50경에 성삼재에 도착한다. 바로 하차하여 신발끈을 졸라매고 노고단쪽으로 향한다.

 

▼ 04:00 전등을 켜고 성삼재를 출발한다.

 

 

▼ 04:50 노고단고개에 도착한다. (단기 4328년에는 30분 걸린 거리가 이번에는 50분이나 걸렸다.)

 

 

▼ 노고단고개의 이정표

 

 

▼ 돼지령에서의 일출과 운해

 

 

▼ 돼지령에서 조망되는 운해

 

 

▼ 반야봉 아래의 운해

 

 

▼ 06:05 임걸샘 도착 (종전에는 노고단고개에서 이곳까지 45분 걸렸는데 오늘은 1시간 15분 걸렸다.)

 

 

▼ 산악회에서 오염시킨 지리산 등산로

 

 

▼ 삼도봉 못미친 지점의 속칭 소금장수 묘지

 

 

▼ 07:40 삼도봉 도착 (종전에는 임걸샘에서 이곳까지 45분 걸렸는데 오늘은 1시간 35분 걸렸다.)

 

 

▼ 삼도봉의 동판 표지

 

 

▼ 삼도봉에서 뒤돌아본 반야봉

 

 

▼ 삼도봉에서 뒤돌아본 노고단

 

 

▼ 삼도봉에서 내려다 본 운해

 

 

▼ 삼도봉에서 회개재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길

 

 

▼ 계단길이 끝나고 나서 화개재가 보인다.

 

08:10 화개재에 도착한다. (종전에는 삼도봉에서 이곳까지 15분 걸렸는데 오늘은 30분이나 걸렸다.)

 

▼ 야생화 얼레지

 

 

 

▼ 야생화 민들레

 

 

 

▼ 야생화 현호색

 

 

 

▼ 야생화 얼레지

 

 

▼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력이 질긴 나무들

 

 

▼ 야생화

 

 

▼ 10:40 연하천 산장 도착 (종전에는 화개재에서 이곳까지 1시간 45분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 30분 걸렸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연하천산장까지 지금부터 17년 전인 단기 4328년 6월 11일에 4시간 걸렸었는데, 17년 후인

오늘은 6시간 40분이나 걸렸다. 5년간의 투병생활을 통하여 체력소모가 컸던 탓일 것이다. 투병생활이 아니었더

도 17년이라는 긴 세월이 체력을 쇠퇴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또한 그 때는 오늘보다 한달이나 늦어 더위가 심했었는데도 성삼재 ㅡ> 천왕봉을 11시간 40분만에 주파하여 당

종주를 했었는데 이제는 안되겠다. 이 때도 빠른이들은 9시간대에 주파하였으니 나는 준족은 못되었지만...

아무튼 이제는 체력의 전성기가 지났으니 앞으로는 이 점을 참작하여 산행계획을 세워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본

다.

 

이제 시간측정은 끝났으므로 연하천 산장에서 벽소령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음

정 마을로 하산하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한다.

 

▼ 연하천 산장의 화장실 풍경

 

 

▼ 연하천 산장의 마당가에 바위 위에서 피어난 진달래꽃

 

 

▼ 지난 초봄의 해빙기때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큰 돌덩이

 

 

▼ 연하천의 야생화

 

 

언하천 산장을 출발하여 약 10분쯤 진행하니 음정마을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음정마을쪽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을 시작한다. 이 하산길은 음정마을과 벽소령 간의 6.25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을 위하여 개설하였

던 작전도로를 만나기까지 약 2Km 구간은 경사가 급한 너덜길이어서 무릎을 끊임없이 혹사하게 되는 고약한 길

이다. 작전도로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 음정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 삼거리

 

 

▼ 음정마을 갈림길 삼거리의 풍경

 

힘겨운 급경사 너덜이 끝나갈 즈음에 나무가지에 매달아놓은 '곰 출현 주의' 현수막이 보인다. 지리산에 육식성

곰을 방사한 이유가 혹시 비지정 등산로를 출입하는 등산객들을 단속하기 힘드니까, 위협용으로 그러한 것이 아

닌지 의심이 든다. 육식성 맹수인 곰을 지리산에 방사하지 않아서 국가안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또는

지리산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하거나 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반세기 이상을 멸종상태에서 지낸 지

리산 생태계에 곰을 방사했다 해서 무슨 국익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닐테고...

 

▼ 곰 출현 주의 현수막

 

 

▼ 물웅덩이에 도롱룡 알이 잠겨있다.

 

 

▼ 드디어 그 지긋지긋하던 고약한 너덜길이 끝나간다.

 

 

▼ 군 작전도로로 나서자 나타나는 이정표

 

 

▼ 6.25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 공비토벌용으로 개설하였던 군 작전도로

 

 

 

▼ 도로변의 야생화 민들레

 

 

비포장 도로를 따라 4Km가량 걸어 내려가니 음정마을이 나오고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마천행 버스시각은 14:00 다. 혼자서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지나가던 승용차가 멈추고 경음기를 울리기에 바라보니 70여세

으로 보이는 노인이 운전하는 승용차인데 나를 보고 타라고 한다. 마천까지 태워주겠다는 것이다.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고 승차하여 10여분 진행하자 마천면 소재지가 나온다. 승용차에서 하차하여 버스 정류

장에서 10여분 기다리자 함양행 시외버스인데, 인월을 경유하기에 요금 2,000원을 지불하고 승차하여 한참 진

행하니 인월 터미널에 도착한다. 인월터미널에서 하차하자 남원역이 종점인 시내버스가 출발 직전이라 황급히

승차하여 요금 3,000원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곧 출발한다.

 

15:00경에 남원역에 도착하여 수원행 열차 좌석 유무를 물으니 15:38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좌석이 있

다고 한다. 승차권 1매(18,600원)를 구입한 다음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머리 감고 하는 사이에 열차가 도착

하기에 승차하여 나른한 잠속에 빠지면서 귀가길에 오른다.

 

▼ 나를 지리산으로 왕복 시켜준 열차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