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6년 5월 31일(금)
내일(6월 1일)과 모레(6월 2일) 이틀동안 열리는 두위봉 철쭉축제가 있다는 함백청년회의소의 인터넷 기사를 보
고서 두위봉의 철쭉을 감상하기 위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 http://ariaritour.com/hb/tour/sub06_01?boardCode=BDAAAA01&mode=readForm&articleSeq=12073 )
20:45경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들어가 21:00경 광운대행 전철에 승차한다. 전동열차는 약 1시간 30분쯤 달려서
청량리역에 도착한다. 지하 청량리역에서 하차하여 지상 청량리역으로 올라간다. 2층 역구내에서 30분쯤 기다렸
다가 23:15에 출발하는 태백선 열차에 승차한다.(사북역까지 14,000원 중 할인요금 공제하고 9,800원)
열차 좌석에 앉아 한숨 눈을 붙이며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니 영월역을 지나고 있다. 영월역을 지난 열차는 잠시
후에 예미역에 정차하고, 잠시 후에는 민둥산역에 정차하였다가 그 다음 사북역에 6월 1일 02:30경에 도착한다.
사북역에서 하차하여 역구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03:00경 역을 나선다.
역 앞마당 언덕아래 김밥집에 들어가 김밥 2줄(4,000원)을 포장하여 사서 점심식사용으로 배낭에 수납한 다음에
사북읍 도심지를 걸어본다. 정선카지노가 위치한 도박의 도시라서 전당포와 식당과 숙박시설의 간판들이 휘황찬
란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으나 도심지는 그다지 넓지 않다.
03:30경에 사북역 앞마당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또또해장국집에 들어가 백반(7,000원)을 시켜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04:00경에 사북역 대합실로 돌아온다. 대합실에는 두 사람의 남자들이 벤치에 드러누워 자고 있다.
나도 벤치에 드러누워 배낭을 베고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가 눈을 뜨니 04:50경이다.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서니 어슴프레하게 먼동이 터오고 있어 아주 어둡지는 않다.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탄전
기념탑'으로 가자고 하였더니 '탄전기념탑'이 어디냐고 기사가 반문한다. 두위봉 등산을 위해 도사곡으로 들어
가려고 한다고 대답하니 그제서야 도사곡휴양지 말씀이군요. 하고 대답한다.
등산지도나 일반지도에도 표시된 '탄전기념탑'이기에 그리 말하면 알아들을줄 알았는데, 지역의 택시기사도 잘
모르는 기념물이다. 계획하기는 탄전기념탑 앞에서 하차하여 산행출발을 하려고 하였는데 기사는 38번도로에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서 왼쪽을 가리키며 저걸 아마 '탄전기념탑'이라 하는 모양이라 한다.
고개를 돌려 보니 높이 약 3m도 안돼 보이는 자그마한 기념탑 하나가 보이는데 규모가 너무 작아 지역 주민들도
잘 모르는 것이 이해가 간다. 탄전기념탑을 지나친 택시는 도사곡 계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약 1Km 이상을 더
올라가 '두위교(斗圍橋)'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 도사곡휴양지 사무실로 보이는 건물앞 광장에서 정차한다.
택시비 7,000원을 지불하고 05:10경에 택시에서 하차한다. 오면서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를 간추리자면...
기사에게 사북역에서는 두위봉을 찾는 승객이 나 혼자밖에 없었다고 말하니 사북은 두위봉 산행 날머리로 삼는
등산객이 대부분이어서 이곳을 들머리로 산행을 하는 등산객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자가용 몰고 도박이나
하려고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여서 사북역에서 승하차 하는 승객도 극소수라 한다.
신발끈을 졸라매고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주변 사진을 찍은 다음 05:25경부터 도사곡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서
오늘도 고독한 방랑의 산행을 시작한다. 산골짜기라서 일출이 늦은 탓인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길을 계곡 물소
리를 들으면서 아침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으면서 상쾌한 청정계곡의 공기를 심호흡하여 들이마시니 기분이 상
쾌해진다.
▼ 두위봉(斗圍峰) 산행 개념도
(산행경로 : 도사곡 휴양지 광장~주목군락지~큰도사고개~두위봉~산마루고개~단곡2교~함백 시내버스 종점)
▼ 도사곡 휴양지 광장에 서있는 두위봉 등산로 안내판
▼ 도사곡 휴양지 광장 직전의 작은 다리 두위교.
▼ 도사곡 휴양지 사무실로 보이는 불켜진 건물
▼ 두위봉 등산로 안내간판
▼ 산길 들머리에 세워진 이정표
▼ 두위봉으로 가는 산길 (주목 군락지까지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길이 넓고 그 다음부터 좁아진다.)
▼ 이른 새벽길에도 반겨주는 야생화
▼ 산행 후미가 수거하지 않아 쓰레기가 되어버린 산악회 산행 유도표지도 길바닥에 방치되어 있다.
▼ 야생 초목이 뿜어내는 활기찬 모습이 싱그럽다.
산행 출발을 하여 얼마 지나지 않자 더워져 상의를 벗어 배낭에 수납하니 반팔 티셔츠만 걸친 양 팔이 싸늘하다.
다시 배낭에서 천으로 된 토시를 꺼내 양 팔에 끼니 덥지도 않고, 양 팔도 춥지 않아 좋다. 여름철 내 배낭에는
이래서 항상 토시 한 벌이 들어있다.
도사곡 휴양지 광장을 출발하여 한 시간쯤 지나자 '제1샘터'가 나온다. 땅속에서 용출되거나 바위틈에서 나오는
석간수가 아니라 계곡을 뒤덮은 너덜 밑으로 복류(伏流)가 되어 흐르던 도사곡의 개울물이 잠시 개울 바닥에 보
이는 것을 '샘터'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산행지도에도 표시한 것이다. 샘터 아래쪽으로 개울물은 다시 복류가 되
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북 주민으로 보이는 남녀 산책객들 10여 명과 동행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오늘과 내일 2
일동안 두위봉 철쭉축제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들 있었다. 주목군락지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려 한다고 그런다.
제2샘터에서 물을 한 바가지 들이켜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으려니 나보다 더 나이가 좀 많아보이는 등산객 한
사람이 도착하여 배낭을 벗어놓고 물을 마시고 쉬었다 먼저 출발한다.
▼ 제1샘터 (지하에서 용출되거나 바위틈의 석간수도 아닌, 개울물이 복류로 흐르다 바닥이 드러난 물이다.)
▼ 제1샘터 표지판
▼ 제1샘터의 이정표와 이정표 뒤의 부셔진 벤치
▼ 제1샘터에서 제2샘터로 향하는 오름길에서 만난 야생화
제1샘터를 출발하여 약 20여분간 개울 옆으로 난 오르막길을 오르니 제2샘터가 나온다. 여기서도 10여분간 쉬다
가 개울물과 헤어져 지금까지 노면이 불규칙한 너덜길이 아니고 흙으로 덮인 육산길로 접어드니 주목군락지까지
400m의 산길은 토양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둥근 통나무를 가로 걸쳐 만들어놓은 계단길이다.
내가 산행을 하면서 가장 짜증스러운 길이 바로 이 둥근 통나무를 걸쳐 만든 계단길이다. 통나무 안쪽의 흙이 세
월이 지나면서 패어 달아나버려 장애물 경주 하듯이 통나무 안쪽의 흙을 딛거나, 아니면 통나무만을 밟으면서 오
르내려야 하니 걸음걸이가 요상맹랑해져서 자세가 불안정해지니 짜증이 날 수 밖에...
이처럼 둥근 통나무로 시공을 한 책임자들의 뚜껑을 한 번 열어보고 뇌구조를 관찰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 제2샘터 (제1샘터와 마찬가지로 너덜 밑을 복류로 흐르다 개울 표면에 드러난 물이다.)
▼ 제2샘터 표지판과 주목군락지 400m를 가리키는 이정표
▼ 제2쉼터에서 반겨주는 야생화
▼ (조경기술자가 보살펴주지 않는데도 고운 자태로 자란 야생화가 이래서 나는 더 좋다.)
▼ 제2샘터에서 주목군락지까지 400m나 계속되는 짜증나는 통나무 계단길 옆으로 그래서 새 길이 나 있다.
07:25 주목군락지에 도착하여 철책 안으로 들어서서 사방을 살펴보니 주목은 수령이 1,400여년이 되었다는 늙은
주목 단 3그루밖에 없고 주변에 주목은 보이지 않는다. '군락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좀 낮간지러운게 아닌가?
아니면 혹시나 옛날에는 많았던 주목이 도벌(盜伐)을 당하여서 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수십년 오래 전에 도벌한 주목 큰 것 한그루가 5천만원~1억원씩에 팔렸다는 기사가 문득 생각난다.
▼ 주목군락지 보호 철책
▼ 주목군락지에서 반겨주는 야생화
▼ 주목군락지의 이정표
▼ 주목군락지 보호철책 내에 설치된 주목 촬영 포토존 안내표지
▼ 수령(樹齡) 1,400년이 넘는다는 주목 3형제
▼ 1,400살 주목 3형제 중 맨 아래쪽 주목의 위용
▼ 주목 3형제 중 가운데 서있는 주목의 전경
▼ 가운데 주목의 노쇠하고 병들어 치료받은 상채기의 처참한 뒷모습
▼ 주목 3형제 중 맨 위쪽의 주목
주목군락지의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는 주목을 한참동안 감상하며 음미하다가 출발하여 조금 오르니 큰도사고개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백두대간 만항재에서 갈라져 영월읍 계족산에서 끝나는 '두위지맥'의 중간지점쯤 되는 지
점 능선인 산행지도상 명칭인 '큰도사고개'에 올라선 것이다. 잠시 쉬면서 360ml 캔막걸리 1캔으로 목을 축인다.
그런데 이 큰도사고개에는 이정표가 2종류가 서있는데, 안내하는 거리의 오차가 너무 심하다. 한쪽은 두위봉 정
상까지 2Km로 기재되어 있고, 한쪽은 3.2Km로 기재되어 있으니 200~300여m 정도라면 모르되 너무 편차가 심
하여 어느 것이 진짜인지 사람 헷갈리게 한다. 화절령도 한쪽은 3.3Km, 한쪽은 4Km로 편차가 심하다.
▼ 큰도사고개의 이정표
▼ 두위봉 정상까지 2Km로 안내하는 이정표
▼ 위의 이정표 바로 옆에 서있는 두위봉 정상 3.2Km라고 안내하는 다른 이정표 (어느 이정표가 진짜일까~?)
▼ 주목군락지와 화절령, 두위봉 방면의 특징을 설명한 안내판
▼ 두위봉 가는 길에서 반겨주는 야생화
큰도사고개를 출발하여 두위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접어들자마자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르게 산길은 험준하여
진다. 경사도가 약 50~60도는 될만큼 급경사를 기다시피 올라서니 전망봉(1300봉) 바위 암봉이다.
다시 험준한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잠시 안부가 나타났다가 다시 직전과 같은 험준한 산봉우리 하
나를 넘어서자 그때부터 비로소 산길은 순해지기 시작하여 전형적인 육산이 된다.
▼ 전망봉(1300봉) 암봉
▼ 전망봉에서 바라본 두위봉 방면의 능선
▼ 전망봉에서 바라본 화절령쪽 능선
▼ 전망봉에서 조망되는 산들 (초행길이라 어느 산인지 잘 모르겠다.)
▼ 두위봉 가는 길에 멧돼지가 산을 갈아엎은 모습도 보인다.
▼ 험준한 산봉우리 2개를 넘자 비로소 순해지는 두위봉 능선에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 그러나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먼저 봐서인지, 빈약한 모습이 실망스럽다.
▼ 예절교육을 시키는 길 위의 나무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예절을 지키지 않았다가는 대낮에 별을 보는 수가...)
▼ 두위봉으로 향하는 길에 증산방면 갈림길 삼거리가 나타난다.
▼ 증산방면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빈약한 모습의 실망스러운 철쭉
▼ 두위봉 가는 길가에서 반겨주는 야생화
▼ 만개하긴 하였으나 빈약한 모습의 철쭉
전망봉(1300봉)을 출발하여 부드러운 육산의 흙길을 놀며 쉬며 한 시간 가까이 걸어 두위봉 직전의 높은 봉우리
에 도착하니 1460봉의 삼각점이 보인다. 그런데 삼각점의 돌에다가 매직펜으로 1470.1m라고 써놓았다.
두위봉 정상이 1465.8m인데 그보다 더 높다고 써놓았으니 누군가가 장난을 쳤거나 1460봉을 착각하여 오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방 전망을 돌아보고 출발하여 약 20여분 전진하여 안부로 내려섰다 올라서니 두위봉 정상
이다.
▼ 두위봉 직전의 1460봉 삼각점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1470.1m라고 두위봉보다 더 높게 써놓았다.)
▼ 1460봉에서의 전망
1460봉을 출발하여 두위봉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에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가 보여 살피니 낯익은 밤도깨비 님의
표지기가 무언의 인사를 한다. 반가운 마음에 내 표지기도 하나 곁에다 나란히 걸어 답례를 한다.
▼ 밤도깨비님의 표지기가 반겨준다.
▼ 1460봉을 조금 내려서자 전망되는 두위봉 정상의 절경
▼ 두위봉 정상 암벽 아래의 빈약한 철쭉군락
▼ 길가에서 반겨주는 야생화
▼ 두위봉 정상 10m 지점의 이정표 (여기서 좌회전하면 두위봉 정상이다.)
▼ 위 이정표 옆의 암반
▼ 두위봉(1465.8m) 정상의 표지석 (여기까지 4시간 반이나 걸렸다. 달팽이가 기어가듯 한 산행속도...)
▼ 두위지맥 끝자락에 가물가물 높은 산이 보여 잡아당겨보니 함백산이다.
▼ 뒤돌아본 1460봉 아래의 암릉
▼ 두위봉 철쭉비 방면으로 진행하다 만나는 자미원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두위봉 철쭉비가 서있는 1465봉 암봉
▼ 두위봉 철쭉비 앞면
▼ 두위봉 철쭉비 뒷면
▼ 두위봉 철쭉제 기념비 조성 내력(이 봉우리가 정상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 두위봉 철쭉제를 주최하는 함백청년회의소 회원명단을 새긴 비석 뒷면 하단부
두위봉 철쭉비가 서있는 봉우리에서 서쪽방향으로 약 500여미터 일대가 '철쭉군락지'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바라보니 철쭉나무는 많이 분포되어 있으나, 지난 겨울이나 최근 늦은 봄의 이상기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되
철쭉꽃은 드문드문 어쩌다 한 그루씩 피어 난데다가 그마저 같이 자라난 잎새가 가려서 빈약하기 그지없는
풍경이다. 꽃은 앞으로 더 피어날 봉오리도 맺은 것 없이 만개한 상태가 이리도 빈약하다.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는 말이 있는데, 두위봉 철쭉제 첫날의 두위봉 철쭉군락지의 풍경이
이에 걸맞는 상황이다. 아주 실망스러운 풍경이다.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 쉬면서 배낭에서 360ml 캔막걸리
한 개를 꺼내어 정상주로 마신 다음 함백방면 단곡계곡으로 하산하기 위해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길로 내
려서니 산마루고개 4거리가 나온다.
하산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행을 하게 되는데 "두위봉 철쭉이 금년에는 참 실망스럽다"고 한결같이 이야기
를 하는 것으로 보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겠다.
내려오는 동안 드문드문 빈약하게 피어난 철쭉을 한 그루, 두 그루씩 이삭줍기 하듯 사진을 찍어본다
▼ 이삭줍기 하듯 찍어본 철쭉꽃
▼ 철쭉나무는 군락을 이루었지만 꽃은 드문드문 핀데다 그나마 같이 자란 잎사귀가 가려버렸다.
▼ 하산길에 만나는 삼거리
▼ 삼거리에 세워진 두위지맥 갈림길 안내 이정표 (아마 질운산, 예미산으로 가는 길인가보다.)
▼ 정상주로 마신 캔막걸리
▼ 이삭줍기 하듯 찍어본 철쭉꽃
단곡계곡과 정선군 남면이 갈라지는 4거리 산마루고개에 도착하니 두위봉을 오르는 등산객 10여인이 휴식을 하
고 있다가 하산하는 나에게 '철쭉꽃이 피었던가요?' 라고 묻는 말에 '피긴 피었는데 우리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올라가셔야 할겁니다' 라고 대답해주니 모두 김이 빠진 표정들이다.
두위봉에서 이 산마루고개까지는 경사가 약간 급한 편이기는 하였으나 부드러운 육산길이었고, 여기서부터 하산
을 마칠때까지는 경사도 완만한데다가 부드러운 육산길이어서, 큰도사고개에서 두위봉을 향하여 두 번 넘었던
봉우리의 험준한 오르내림 구간을 제외하면 오늘의 산행길은 매우 편하고 좋은 편이었다.
11:00경 산마루고개를 출발하여 단곡2교에 이르는 동안 두위봉 철쭉축제 기간중 철쭉군락지의 절경을 보겠다고
올라오는 등산객들 약 400~500여명과 교행을 하는데 가끔 가다가 철쭉꽃이 만발했느냐고 묻는다.
그들에게 대한 나의 답변은 산마루고개에서와 같이 '피긴 피었는데 우리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는 말을 염두에 두고 올라가셔야 할겁니다' 라고 하면 모두 한결같이 실망스러운 표정들이 된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 산마루고개의 이정표
▼ 정선군 남면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 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생화
▼ 가끔씩 보이는 나무에 피어난 붉은 색 야생화
▼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의 하산길
▼ 하산길의 임도 바닥에도 수거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가...
▼ 임도와 나란히 흐르던 개울가에 설치된 사방댐 공사설명서
▼ 사방댐 공사 이유 설명 안내문
▼ 사방댐(수심이 낮은데도 물빛깔이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검푸르다. 옛날 채굴하던 석탄의 영향인듯...)
▼ 하산하는 내내 즐겁게 맞이해주는 야생화
▼ 인가가 점점 가까워 온다는 증후인가? 클로버꽃도 보인다.
▼ 단곡2교 직전의 샘터(사실상의 하산은 여기서 끝나고 단곡1교까지 보도블럭으로 포장한 도로가 나타난다.)
▼ 위의 샘터를 지나자 바로 나타나는 단곡2교 (보도블럭으로 포장한 도로가 시작된다.)
▼ 단곡2교에서 내려다본 단곡천
▼ 보도블럭을 깔아 포장한 도로에도 자동차가 올라와 있다.
▼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단곡1교 (다리를 건너면 바로 두위봉 철쭉축제 행사장 광장이다.)
▼ 두위봉 철쭉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내일 두위봉을 오를 등산객들의 실망스러운 표정이 상상된다.)
▼ 내일 본격적으로 치룰 두위봉 철쭉축제 행사장 행사준비시설물
▼ 무슨 의미로 세운 비석인지...?
단곡1교를 지나고 철쭉축제 행사장 광장 옆을 지나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약 2Km쯤 지루하게 걸어가니 함백 버스
종점에 12:45에 이른다. 종점에 게시된 시각표를 보니 영월에서 함백간을 왕래하는 영월행 시내버스가 13:00에
있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매달고 잠시 기다리니 영월행 시내버스가 도착한다.
영월까지 3,250원을 내고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졸다 깨다를 몇 차례 반복하니 13:45경 영월 버스터미널에 도착
한다. 터미널에서 시각표를 보니 수원행 시외버스가 14:30에 있다. 버스 승차권 1매(13,400원)를 구입한 다음에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하고 머리까지 감고 나니 서늘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서인지 그런대로 개운하다.
영월 터미널 뒤쪽의 공터 바위에 앉아 새벽에 사북에서 산 김밥 2줄을 배낭에서 꺼내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태백에서 출발한 수원행 시외버스가 14:25경에 들어오는데 버스 안에 승객이 한 사람도 없다.
버스에 맨 먼저 올라가 앉아 있으려니 승객 두 사람이 올라와 단 3인이 승차한 버스는 정시에 출발한다.
버스 안은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아 반팔 티셔츠만 입은 양 팔이 추워져서 배낭에서 저고리를 꺼내 입고 졸다가
깨다가를 10여차례 반복하다 보니 버스는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에 16:50경에 도착한다. 교통 소통이 잘 되었던
모양이다. 수원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밖으로 나가 시내버스를 갈아타고(1,200원) 귀가길에 오른다.
▼ 오늘 나를 두위봉에 오르게 하여준 열차와 버스 승차권
ㅡ [추신 후기] ㅡ
<'두위봉'이라는 명칭에 대한 유감>
두위봉(1465m)은 백두대간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뻗어나와 영월읍의 계족산 아래 남한강과 동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끝을 맺는 약 48Km에 이르는 '두위지맥'의 맹주(盟主)이자 맏형에 해당하는 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산(山)' 보다 한 둘레 격이 낮은'봉(峰)'이라는 합리적이지 못한 명칭을 고수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두위지맥 중에서 맹주이자 맏형인 두위봉보다 낮은 백운산, 질운산, 예미산, 망경대산, 응봉산, 계족
산 등도 모두 '산(山)'으로 부르고 있는데 유독 맏형인 두위봉만 '봉(峰)'으로 한 둘레 격이 떨어지는 이름을
붙여놓은 것은 매우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선군이 주도하여 '두위봉'을 '두위산'으로 격상시켜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사고는 나만의 아집일까?
그러나,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戀人山)은 단기 4332년 초까지는 그 이름이 우묵봉(또는 우목봉)이라는 이름
으로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을 단기 4332년 3월에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연인처럼 사랑과 우정이 깊
어지고 소망을 이루라는 뜻을 가진 "연인산"으로 개명하고, 철쭉나무 등을 보식하여 5월 하순에 "연인산 철
쭉제" 를 개최하는 등 명산으로 부각된지가 불과 14년 전의 일이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수도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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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단기 4346년 6월 6일 정선군의회 홈페이지/ 열린광장/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 건의사항으로 글을 올렸었다.
위와 같이 올린 글에 대하여 정선군의회에서 아래와 같이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의 회신을 받게 되었다.
앞으로 정선군의회와 정선군청의 발전적인 조치가 기대된다.
<1차 회신>
[제목] [답변] 정선의 명산 '두위봉'의 명칭 격상의 필요성
[작성자] 정선군의회 / [작성일] 2013년 6월 10일
[내용]
정선군 군정발전에 관심가져주시는 귀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귀하께서 제안해 주신 두위봉의 명칭을 격상하는 건에 대하여는,
정선군 관련 부서인 관광문화과 문화예술팀(560-2562)으로 이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시한번 귀하의 높은 고견 감사드리며 저희 정선군의회에서도 해당 건에 대해서 의회의 권한 내에서 심도있게 논의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차 회신>
[제목] [답변] 정선의 명산 '두위봉'의 명칭 격상의 필요성
[작성자] 정선군의회 / [작성일] 2013년 6월 11일
[내용]
"의회에 바란다” 회신사항
먼저 군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백두대간 태백산의 연봉으로 정선군 남면 문곡리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1,466m의 두리봉은 그 산자락이 신동읍
방제리와 영월 상동읍에 걸쳐 있으며,
국립지리원에서 펴낸 지형도 및 조선시대부터 두위봉(斗圍峯)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오랜 옛날부터 이 일대
사람들은 정상 부분의 산마루가 두루뭉술하다고 해서 두리봉이라고 불렀으며 두리봉 능선에 모두 5개의 봉우리
가 있다고 하여 오봉산(五峯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귀하께서 제시하신 두위봉을 두위산으로 명칭 변경의견 사항에 대하여는 향후 지역주민 의견 청취 등 정선군
지명위원회 절차를 통하여 검토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견을 보내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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