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5년 10월 19일(금)
내일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청옥산에 단풍산행을 가기 위하여 20:30경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간다.
수원역에서 청량리까지 전철 1회용 교통카드(1,850원) 1매를 산 다음 플랫폼으로 입장하여 21:05경에 도착하는
전동차에 승차하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2:30이다.
저녁식사가 시원치 않았는지 배가 출출하여 역 앞의 포장마차에서 국수 1그릇(3,000원)을 시켜 밤참을 든다.
포장마차에서 김밥도 팔기에 두줄(4,000원)을 주문하여 내일 점심으로 배낭에 수납한다. 동해역 주변에서는 24
시간 김밥집이 없기 때문이다.
지상 청량리역 2층 대합실에 올라가 배낭에서 캔막걸리 1개를 꺼내어 들이켠 다음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23:15
에 강릉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 잠이 들었다. (열차요금 19,200원)
단기 4345년 10월 20일(토)
열차에 타고 한참 자다가 깨어보니 03:10이다. 약 4시간이나 잠을 잤다. 50여분동안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다가
동해역에서 하차하니 04:00경이다.
지난 7월 28일날 계곡산행을 왔을때만 하여도 이 시각이면 먼동이 휘부연하게 터올라왔었는데 2개월 반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고 깜깜한 오밤중이다. 역 구내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니 04:30이다. 역 밖을 내다보니 역 맞은편
24시간 편의점만 불을 켜고 있다. 편의점으로 건너가 컵라면 1개와 삼각김밥 3개(3,200원)를 사서 아침식사로
때운다.
05:00경에 편의점에서 나와 동해역으로 건너가서 뒤돌아보니 건너편에 호남식당을 비롯한 3곳의 식당에 불이 켜
져있고 영업을 시작하는 듯이 보였다. 지난 7월 28일 왔을때에는 날이 일찍 밝아서 05:00경에 영업을 시작하였
으나 오늘은 날이 밝지 않아 영업을 하지 않는줄 알고 기다리지 않고 편의점에 들어간 것이어서 후회막급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배는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는 것을...
역 대합실에 비치하여 놓은 관광안내 팸플릿 여러 종류를 뒤적이며 읽다 보니 시간은 06:20경이 되었다.
지난 7월 28일날 찾아갔던 무릉계행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둘러보니 당시 정류장 옆의병
원 이름이 "송정연합의원"에서 "우리들연합의원"으로 바뀌고 여러 부속간판도 바뀌어 새로 달았다.
▼ 청옥산 개념도 (경로 : 매표소 - 문간재 - 학등 - 청옥산 - 연칠성령 - 사원터 - 매표소까지 약 15Km)
▼ 동해역의 여명
▼ 시내버스 정류장 옆 병원 이름이 "송정연합의원"에서 "우리들연합의원"으로 두달 반 사이에 바뀌었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06:40경에 무릉계행 12-4번 시내버스가 도착한다. 동해 시내버스는 행선지를 표시
하는 글씨가 작아서 바짝 가까이 다가와서야 간신히 보이므로, 큰 글씨로 쓴 버스 번호마크인 "12-4"번이 멀리
서 확인되면 손을 들어 세워야 한다.
버스요금 1,100원을 내고 승차하니 07:10경에 무릉계 종점에 도착한다.
신발끈을 졸라매고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한 다음 07:20경부터 고독한 방랑자의 산행은 시작된다.
▼ 매표소 앞의 단풍
▼ 매표소를 지나 신선교를 건너면서 무릉도원의 절경이 시작된다.
▼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무릉계곡
▼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두타, 청옥
▼ 쓰레기를 길 주변의 벤치에 올려놓았다. 치우기 쉽게 잘 보이는 곳에 버린걸 보면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
▼ 양사언의 암각서 앞을 지난다.
▼ 암각서의 유래 설명 안내판
▼ 금란정도 지난다.
▼ 무릉반석도 가을빛에 잠겨간다.
▼ 삼화사 일주문도 지난다.
▼ 반석교를 지나서 삼화사 앞도 지난다.
▼ 아직 단풍이 무릉계곡까지 완전히 내려오지 않았다.
▼ 기암괴석도 서서히 가을빛에 휘감겨 간다.
▼ 학소대에서 걸음을 멈추고 절경을 음미해 본다.
▼ 학소대를 올려다 보면 볼수록 오묘한 자태이다.
▼ 학소대를 지나 한참 가면 이름 없는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 용추폭포와 문간재 갈림길 삼거리의 등산로 안내 게시판에 도착한다.
▼ 내가 오늘 진행하려 하는 제8코스가 소요시간 8시간으로 표시되어 있다.
▼ 신선봉 아래 문간재를 지난다.
▼ 문간재를 지나자 빨강색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 학등 능선과 바른골계곡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학등 능선으로 좌회전한다.
▼ 학등능선으로 접어들자 마자 바른골 계곡을 건너는 철다리 너머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 바른골 계곡이 가을에 무르익었다.
▼ 학등 능선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었다.
▼ 첫번째 만나는 묘지 (학등능선에는 다른데 비하여 묘지가 많다.)
▼ 계속되는 절정의 단풍
▼ 두번째 나타나는 묘지 (제사음식 진설용 상석까지 놓여 있다. 학등능선에 묘지가 많은걸 보면 명당이 있나 ?)
▼ 계속되는 단풍
▼ 처참하게 쓰러진 태풍 피해목
▼ 계속되는 절정의 단풍
▼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이는건 학등능선길도 예외가 아니다.
▼ 네번째 나타나는 묘지는 돌보지 않아 벌초도 안되어 있고 봉분도 허물어져 있다. (세번째 묘지는 촬영 생략)
▼ 학등 입구에서 1.6Km 오른 지점의 이정표
▼ 길가운데 쓰러져 예절교육을 시키는 나무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지나가지 않으면 대낮에도 별을 보는 수가...)
▼ 그래도 절정의 단풍은 계속된다.
▼ 다섯번째 나타나는 묘지 (이 묘지도 돌보지 않아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봉분도 허물어졌다.)
▼ 드디어 백두대간 주능선에 올라선다. (청옥산 정상 50미터 직전의 새로 세운 이정표)
▼ 낡아 빛바랜 묵은 이정표
12:50 청옥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도의 등고선을 살펴보면 학등 입구에서 이곳 청옥산 정상까지 3.5Km 거리에 표고 1,100m 이상을 올려치기
하는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절정의 단풍을 감상하느라 경사가 급한 학등 오름길을 힘든줄 모르고 청옥산 정상
까지 오르고 나 몸이 파김치가 되어버린다. 청옥산 정상은 나무에 둘러쌓여 4방 조망이 좋지 않다.
10여분 쉬었다가 13:00경에 연칠성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연칠성령에서 백두대간과 작별을 하고 사원터 대피소 쪽 급경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 청옥산(1430. 7) 정상 표지석
▼ 청옥산 정상의 빛바랜 묵은 이정표
▼ 새로 세운 이정표
그런데 산 아래쪽에만 시민의식이 성숙한 것을 보여주는줄 알았더니 수백평은 됨직한 드넓은 청옥산 정상은
더욱 시민의식이 성숙하여 '쓰레기강산'이 되어 있다. 다 끌어 모으면 100리터 들이 쓰레기 종량제봉투로 몇
봉지는 될만큼 널려 있다.
내가 청옥산과 두타산을 찾기 시작한지 25년이 되었고 청옥산 정상을 오른 것만도 6번째인데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근래에 이처럼 청옥, 두타를 오르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성장한 광경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10여년 전까지 사람들은 설악산을 주로 찾았지 두타, 청옥은 잘 찾지 않아 아주 깨끗했는데...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산에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릴때 눈에 띄지 않는 바위틈새나 덤불밑 등의 장소에 버려서
수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었는데, 오늘 보니 그간에 시민의식이 일취월장 성숙하여 이제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버림으로써 수거하기 편리하게 하고 있음을 본다. 점수를 준다면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 정도로 성숙
한 시민의식이라 하겠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8.15 해방이 된지 67년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선진국 수준의 시민의식
으로 성장하지 못한 원인은 그 동안 국민들에 대한 평생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문교행정 담당 장관의 직무태만
내지는 직무유기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니 그 책임을 물어 그간 역대 담당 장관 전원에게 지급했던 보수를 전액
환수조치하고 더하여 손해배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문교행정 담당 장관의 명칭은 해방 이후 상당히 오랜동안 "문교부장관"이었다. 그 후 여러번 변천을 거쳐 현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라 하고 있다. 현행 정부조직법 제24조 제1항에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인적자원개발정
책, 학교교육ㆍ평생교육, 학술에 관한 사무와 기초과학 정책ㆍ연구개발, 원자력 연구ㆍ개발ㆍ생산ㆍ이용, 과학
기술인력양성 그 밖에 과학기술진흥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라고 되어 있어 국민의 평생교육은 교육과학기술
부장관 소관임을 명시하고 있다.
장관이라는 자리에 임명되고 국민의 혈세로 보수를 지급받았으면 제 밥값을 해야지 장관이라는 직함을 후일 후손
들이 제사 지낼때 지방에나 쓰는 직함으로 알고 있었단 말인가 ? 왜 법률에 규정된 직무 조차도 유기하고 세월만
보냈단 말인가 ? 도대체 국민들에 대한 평생교육도 변변히 못 시켜 삼천리강산을 쓰레기강산으로 만들다니...
▼ 쓰레기를 치우기 좋게 잘 보이는 곳에 버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청옥산 정상의 장면
▼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고 내걸은 현수막이 무색하다.
▼ 쓰레기를 치우기 좋게 잘 보이는 곳에 버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청옥산 정상의 장면
▼ 쓰레기를 치우기 좋게 잘 보이는 곳에 버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청옥산 정상의 장면
▼ 쓰레기를 치우기 좋게 잘 보이는 곳에 버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청옥산 정상의 장면
▼ 13:25경 연칠성령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급경사 내리막을 대비하여 신발끈을 다시 단단히 조여매야 한다.)
▼ 비가 내릴때 하산하지 말라는 연칠성령의 경고문
▼ 연칠성령의 돌탑
▼ 연칠성령에는 이정표와 기타 안내표지판이 너무 많다.
▼ 연칠성령에서 북쪽 방향 딱 한군데 조망이 트인 곳으로 갈미봉이 건너다 보인다.
▼ 연칠성령에서 1.8km의 거리에 표고 600여m나 되는 급경사를 칠성폭포까지 쏟아부어 놓는다.
▼ 칠성폭포에서 600여m 내려가면 사원터 대피소이다.
▼ 사원터 대피소에 15:00경에 도착하여 어제밤에 사넣은 김밥을 배낭에서 꺼내 늦은 점심을 먹는다.
▼ 연칠성령에서 바른골 계곡을 통하여 문간재에 이르는 길가에도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다.
▼ 16:00경에 문간재에 이르러 건너편 두타산 자락의 기암괴석 절경을 바라보며...
▼ 문간재에 이르러 건너편 두타산 자락의 기암괴석 절경을 바라보며...
▼ 문간재에 이르러 건너편 두타산 자락의 기암괴석 절경을 바라보며...
▼ 16:50경 아침에 건너 무릉도원 선계(仙界)에 들어섰다가 9시간 30분만에 속세 인간세계로 나가는 신선교 도착
▼ 무릉계 광장 시내버스 시발점에 게시된 시내버스 시간표 (여기서 17:00에 출발하는 버스에 승차한다.)
17:00에 출발하는 시내버스에 요금 1,100원을 내고 승차하여 동해시내 이곳 저곳을 구불거리며 운행하던 버스
는 50분이나 걸려서 17:50경에야 동해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시내버스가 좀 빨리 운행을 했더라면
17:40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에 승차할 수 있었는데, 놓치고 나니 막차인 19:05 버스 뿐이다.
강남고속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가 18:15에 있기는 하지만 버스 시설은 똑같고, 소요 시간도 같은데도 불구하
고 요금이 8,000원 정도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에 나는 동해 터미널에서는 고속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19:05 시외버스 동서울행 승차권 1매(16,100원)를 구입한 다음 터미널 곁에 있는 한식당에 들어가 된장찌개
(7,000원)를 시켜 저녁식사를 마치고 터미널로 가니 18:55경에 버스가 들어와 승차하고서 깊은 잠에 빠졌다가
원주 문막휴게소에서 잠이 깨어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깨니 22:30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길건너 강변역으로 건너가 지하철 1회용 교통카드(1,100원)를 구입한 다음 전동열차에 승차
하니 11:10경에 사당역에 도착한다. 사당역에서 하차하여 수원행 7770번 좌석버스(2,100원)를 갈아타고 수원역
앞에서 하차하여 귀가하니 23:55이다. 이로써 올 가을의 단풍산행을 한차례 마친다.
금년 가을 또 다음의 단풍산행의 기회가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내장산 단풍을 보고싶긴 한데...
▼ 오늘 나를 동해시까지 왕복하게 하여준 열차와 시외버스 승차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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