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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산행

두번째의 민둥산 억새산행

by 박달령 2012. 10. 15.

ㅡ 단기 4345년(2012) 10월 13일(토)

오늘은 서울대학병원 신경과 진료일이어서 산행을 못하고, 내일 일요일에 간단한 산행으로 민둥산 억새 구경이

나 가려고 20:10경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나가 청량리까지 전철 1회용 교통카드를 1,850원에 구입하고 역

구내로 들어가 전동차에 승차하니 20:40경이다.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2:10경이 된다. 역 대합실에서 기다렸다가 승차하니 열차는 23:15 정시에 출발한다.

(열차요금 13,600원)

 

ㅡ 단기 4345년(2012) 10월 14일(일)

약 2시간쯤 지나 잠에서 깬 후 뒤척이다가 민둥산역에서 하차하니 02:30경이 되었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볼일을 본 다음 역 앞 계단을 내려서자마자 시작되는 4거리 도로를 직진하여 조금 가면서

4방을 둘러봐도 영업하는 식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아 24시간 편의점에 들어가 삼각김밥 2개, 컵라

면 1개(합계 3,900원)를 사서 간단한 요기를 한 다음 다시 지장천변의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한참

걸으니 앞이 막히고 좌우로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교량을 건너고 굴다리를 지나 오르막을 잠시 오르면 증산초등학교 입구 길 건너 맞

은편 민둥산 등산로 입구로 접어들어 작은 개울에 놓인 목재 다리를 건너면서 배낭에서 손전등을 꺼내 불을 켜

고 04:00부터 산행을 시작하는데, 작년과는 달리 산행객이 많이도 오른다.

 

작년에는 비가 와서 산행 분위기를 망쳤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비가 오지 않아 억새 풍광을 기대하면서 손전등

불빛에 의지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작년에 올랐던 길이 아닌 다른 방향의 길을 간다고 갔는데 어느 지점인지

어두워 분간은 가지 않지만 작년의 그 길로 다시 합류하여 오르게 된다.

 

한참 오르다 보니 며칠 전 사북의 화절령을 이른 새벽에 오르면서 사용하였던 손전등의 건전지가 소모 방전되

어 불빛이 사그러져 간다. 멈춰서서 배낭을 벗어 여벌 헤드랜턴을 꺼내 머리에 쓰고 불을 켠 다음 진행한다.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발걸음이 더디기도 하고 오르막이 힘들어 자주 쉬다 보니 일출이 시작된 후 06:40경에야

민둥산 정상에 도착한다.

 

 

▼ 증산초등학교 앞 민둥산 등산로 입구

 

 

작은 개울 위에 놓인 목재 다리

 

 

오르막에서 가끔 만나는 이정표

 

민둥산 정상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니 구름이 끼어서 태양의 일출장면을 이번에도 못보고 만다.

다만 구름이 아침 노을에 약간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민둥산(1,119m) 정상 표지석

 

 

민둥산 정상 표지석에서 증명사진 한 장

 

 

구름이 끼어 일출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함백산(중앙)이 보인다.

 

 

사북읍의 백운산(마천봉)(중앙 왼쪽)과 마운틴탑(중앙 오른쪽)도 보인다.

 

 

또 다른 민둥산 정상 표지석

 

 

다시 한 번 동쪽을 바라보나, 태양은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여 사방의 억새를 살펴보니 아무래도 작년보다 억새의 개체수가 적어진 것을 느낀다.

자세히 살피니 억새 사이사이로 쑥대 같은 잡초가 작년보다 무성해져 억새가 듬성듬성하여 보인다.

 

억새밭을 2~3년에 한 번씩은 불을 질러 태워야 하는데, 몇 년 전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를 하다가 산불이

번져 여러 명의 인명사고를 낸 후부터 전국적으로 억새 태우기는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화왕산 억새도 개체

수가 적어지는 느낌이 들고 있다. 아마 이대로 두었다가는 민둥산의 억새밭이 불원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민둥산의 억새(1)

 

 

민둥산의 억새(2)

 

 

민둥산의 억새(3)

 

 

민둥산의 억새(4)

 

 

민둥산의 억새(5)

 

 

▼ 작년보다 빈약해진 듯한 민둥산의 억새(6)

 

 

민둥산의 억새(7)

 

 

민둥산의 억새(8)

 

 

민둥산의 억새(9) (쑥대 등 잡초가 억새밭을 잠식하고 있다.)

 

 

민둥산의 억새(10) (쑥대 등 잡초가 억새밭을 잠식하고 있다.)

 

 

민둥산의 억새(11)

 

 

태풍에 쪼개져 나간 소나무

 

 

민둥산의 억새(12)

 

 

민둥산의 억새(13)

 

 

민둥산의 억새(14)

 

 

민둥산의 억새(15)

 

 

민둥산의 억새(16)

 

 

민둥산의 억새(17)

 

민둥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방을 한 바퀴 걸어서 둘러본 다음 08:45경에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발구덕'

마을 방면으로 한다. 경사가 약간 급한 산비탈을 내려서니 인가가 여러 채인 발구덕 마을이 나오고, 그 중

술을 파는 주점도 있다. 주점 맞은편 길건너에 10여 개의 평상과 식탁이 놓여있는 쉼터가 있어 앉아서 쉬

니 배가 고파온다. 배낭에서 캔막걸리와 양갱, 과자 등을 꺼내어 마시고 먹으니 허기가 좀 가신다.

 

발구덕 마을을 출발하여 비포장도로를 한참 따라가니 900고지 고개가 나오고 돌로 만든 거북의 입에서

나오는 약수가 자리잡은 곳에 다 쓰러져가는 성황당과 그 주변에 장승 13기가 서 있고 그 바로 옆에 포장

마차 비슷한 주점이 장사를 하고 있다.

 

성황당 주변에 나란히 서있는 장승 11기

 

 

쓰러져가는 성황당

 

 

성황당 주변에 따로 떨어져 있는 장승 2기

 

성황당 고개를 출발하여 비포장 농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능전 마을과 증산초등학교, 민둥산 등산로가 갈

라지는 삼거리에서 증산초등학교 방면으로 향하여 조금 진행하니 길은 다시 민둥산 자락 개울을 아래에

두고 산길로 좁아져서 한참 진행하니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새벽에 출발하였던 자리로 원점회귀를 한다.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1)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2)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3)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4)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5)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6)

 

 

증산초등학교 앞으로 원점회귀 하다.

 

 

10:20에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산행을 마치고 새벽에 왔던 길을 한참 걸어서 민둥산역으로 돌아가는데

청량리역에서 아침 07:10에 출발하여 민둥산역에 10:36에 도착하는 열차에서 수백 명은 됨직한 민둥산

억새산행을 하려는 승객들이 역에서 꾸역꾸역 밀려 나온다.

 

한낮이 되니 밤중에는 문을 닫았던 민둥산역 앞의 식당들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나처럼 새벽에 민둥산을 올랐다가 하산한 산행객들 3~4인이 식사를 하고 있는

한식당에 들어가 된장찌개(7,000원)를 시켜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느긋하게 쉬었다가 12:10경에 민둥산

역으로 돌아간다.

 

▼ 민둥산역

 

 

민둥산역에서 올려다 보이는 민둥산 전위봉

 

 

민둥산역의 국화 화분

 

 

12:37 청량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09:10에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12:20에 민둥산역에 도착하는

열차에서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민둥산 억새산행을 하려는 산행객들이 수백 명은 됨직하게 많은 사람

들이 하차한다. 그리고 민둥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청량리행 열차는 5분 연착하여 12:42에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열차에 승차하여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16:00경에 청량리역에 도착한다. 지상 청량리역을 내려가서 지하 청량리역으로 들어가 1회용 지하철

교통카드(1,850원) 1매를 구입하여 지하철 전동차에 승차한 다음 수원역에서 하차하여 귀가한다.

오늘은 잡초에 잠식당하여 위축 소멸의 단계가 시작된 민둥산의 억새를 안타깝게 바라본 하루였다.

 

 

오늘 나를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까지 왕복하게 해준 열차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