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단기 4345년 10월 2일(화)
강원도 영월군과 정선군 사이에 약 40여Km에 걸쳐있는 운탄고도(運炭高道)를 두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
기 위하여 20:00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가 청량리까지 전철 1회용 교통카드를 1,850원에 구입하고 역 구
내로 들어가 전동차에 승차하니 20:30경이다.(따지자면 '산행'이라는 말보다 '트레킹'이 맞는 말일 것이다.)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2:00경이다. 23:15에 출발하는 강릉행 열차시각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러
나 너무 시각이 빠듯하게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짰다가 도중에 돌발사태로 교통편이 지연되어 예매한 열차를
놓지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역 대합실에서 준비해온 캔막걸리를 마시며 TV사극을 시청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승차하니 열차는 23:15 정시에 출발한다.(열차요금 14,500원)
ㅡ 단기 4345년 10월 3일(수)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막걸리의 취기로 바로 잠에 빠졌다가 약 3시간쯤 지나 잠에서 깬 후 뒤척이다가 태백역
에서 하차하니 03:00경이 되었다. 태백역 앞의 도로로 직진을 해 걷다가 만나는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약
400~500m 진행하여 24시간 김밥집에서 김밥 4줄을 사 배낭에 수납한다. (6,000원)
김밥집에서 나와 오던 길을 한참 되돌아 오다 도중에 만나는 골목안의 해장국집에 들어가 순대국밥을 시켜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식대 6,000원) 천천히 아침 식사를 끝내고 나니 05:00경이 되었다. 천천히 걸어서 태
백역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가니 출입문을 개방해 놓았다.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백두대간길로 만항재까지 올라가 만항재에서 대간길과 작별하고 운탄고도 종주
길로 들어설 계획이다. 만항재는 서진(西進)을 할 경우 운탄고도의 시작점이 되고, 동진(東進)을 할 경우에는
종착점이 되는 지점이 되는 셈이다.
화방재로 가는 상동행 06:25 출발 시내버스 첫차를 타기 위해 터미널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6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화방재에서 하차하니 06:55경이다. (시내버스요금 1,100원)
운탄고도(運炭高道)란,정선군, 영월군 일대에서 탄광의 석탄을 운반하기 위하여 산기슭에 거미줄처럼 이리
저리 얽히고 설킨 도로 중에서 만항재에서 시작하는 '두위지맥' 줄기 7부능선 내지 9부능선 기슭을 따라 거
의 고도차이 없이 질운산 아래를 지나서 새비재를 넘어 정선군 신동읍까지 약 40여Km에 이르는 산악도로를
일컫는 말인데,
평균고도 약 1,100m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수년 전부터 산악인들은 물론 산악자전거(MTB) 동호인과 4륜구
동 지프 매니아들이 가끔씩 찾는 코스가 되어가고 있는 길로써 '석탄을 운반하던 높은 길' 이라는 뜻으로 호
칭하기 시작한 것이 '운탄고도'라는 이름을 얻게 된 내력이다.
지금은 오래 전에 정부 당국의 석탄산업 합리화조치로 탄광은 폐광이 되어 석탄 운반길은 용도폐기가 되고
이처럼 다른 용도로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는 중이다. 이 '운탄고도'라는 이름은 중국의 차마고도(茶馬古道)
라는 명칭에서 모방하여 온 것이라 한다.
그러나 '차마고도'는 '오래 된 길' 이라는 뜻으로 '옛고(古)'자를 쓰는데 반해, '운탄고도'는 '해발고도가 높
은 길'이라는 뜻으로 '높을고(高)'자를 쓰는 점이 다르다 하겠다.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 약 200여년 앞
서서 만들어진 인류 최고(最古)의 오래 된 교역로로서 중국 서남부 윈난성(雲南省)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
(馬)을 주로 교역하던 길이었다 한다. 그래서 '차마고도' 라는 이름을 얻게 된 길이고...
그러다가 세월이 가면서 점차 길어져 티베트를 지나 네팔을 거쳐 인도까지 연장되어 약 5,000여Km에 이르
러 1만리가 훨씬 넘는 거대하게 길고 긴 길이 되었다 한다.
그래서 이 '차마고도' 는 차와 말의 교역뿐만 아니라 소금, 약재, 금, 은, 기타 특산품 등으로 교역품의 종류
도 다양해졌으며 이 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평균 해발고도도 4,000m를 유지하고 있는 높은 길이라 한다.
중국의 '차마고도'와 우리나라의 '운탄고도'를 그 규모 면에서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우습게 생각하기 쉬우
나, 남한에서 고도 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면서 해발 평균고도 1,100m 정도를 유지하면서 40여Km이상 길게
뻗어 있는 산악도로가 이 곳 말고는 없다 할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 신선한 고지대 공기를 마시며 준족 산악
인들은 빠듯한 하루 코스, 보통 산악인들은 이틀정도의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구간이 된다.
▼ 오늘 내가 걸어간 운탄고도 지형도[1] (화방재~만항재~호텔 카지노 입구)
▼ 오늘 내가 걸어간 운탄고도 지형도[2] (호텔 카지노 입구~화절령)
▼ 오늘 내가 걸어간 운탄고도 지형도[3] (화절령~사북역)
▼ 다음에 걸어갈 운탄고도 지형도[4] (폭포주차장 삼거리~화절령~두위봉 아래)
▼ 다음에 걸어갈 운탄고도 지형도[5] (두위봉 아래~질운산 아래~새비재~함백)
▼ 다음에 걸어갈 운탄고도 지형도[6] (함백~예미역)
▼ 이른 아침 태백역의 풍경
▼ 화방재를 경유하는 상동방면 시내버스 시간표(여기서 06:25 첫차를 탔다.)
▼ 화방재로 가는 6번 시내버스 첫차
▼ 화방재(여기서 함백산 등산로 백두대간길로 오른다.)
▼ 화방재 우측 소로변의 첫번째 민가와 두번째 민가 사이로 난 백두대간길
07:00경 화방재에서 오늘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고독한 방랑자의 방랑길은 시작된다.
화방재를 출발하여 수리봉으로 오르는 된비알 길은 숨이 가쁘다. 초장부터 진을 뽑아 놓는다.
07:50경 수리봉에 도착하여 숨고르기를 하고 나니 경사가 완만해져 힘이 좀 덜 든다.
수리봉을 출발하여 완만한 경사를 한참 오르니 사진촬영을 엄금하는 경고문이 부착된 국가시설물이 나타
난다.
국가시설물 철망을 오른쪽으로 돌아가자 아스팔트 포장길이 나타나고 만항재까지 이어진다.
08:45경 만항재에 도착한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남한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란다.
만항재 휴게소는 아직 출근하지 않아 문이 닫혀있다. 전에 대간 종주때는 화방재에서 만항재까지 1시간 30
분 걸렸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15분이 늦어 1시간 45분이나 걸렸다.
만항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대간길과 작별하고 09:00에 만항재를 출발하여 "혜선사"라는 사찰 안내간
판이 서있는 운탄고도로 진입한다. 운탄고도에 진입하여 걷고 또 걸어도 고도차이가 거의 없는 평지길 도로
를 따라 걷는데 길 양옆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가 반겨주니 눈도 호강을 하고, 산새 지저귀는 새소리에
귀도 호강하고, 해발고도가 높아 공기가 신선하니 코와 허파가 호강을 하고, 길이 평탄하여 힘이 들지 않으
니 두 다리도 호강한다.
▼ 수리봉(1,214m) 정상 표지석
▼ 수리봉 정상의 이정표
▼ 국가시설물 철망 담장을 오른편으로 돌아나가자 나타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 만항재(1,330m) 4거리
▼ 만항재의 시설물들
▼ 만항재 정상 표지석
▼ 만항재에서 올려다 보는 함백산
▼ 운탄고도 진입로(안내표지석 오른편 비탈 아래가 야생화 군락지이다.)
▼ 운탄고도 진입을 알리는 '운탄길' 이정표
▼ 고도 차이가 거의 없는 운탄고도의 풍광
▼ 색깔은 곱지 않지만 아쉬운대로 눈요기감이 되는 단풍
▼ 반겨주는 야생화
▼ 철늦은 민들레가 딱 한 송이 피어 있다.
▼ 단풍
▼ 단풍
▼ 가다가 뒤돌아본 함백산
▼ 오른편으로 두위지맥 줄기가 정겹게 보인다.
운탄고도 길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씩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길안내 이정표가 없는 곳이 많다. 지도상 어느 곳인
지 잘 모르는 곳 삼거리에 이르니 이정표가 없어서 직진하여 약 200여m 쯤 진행했더니 길이 없어진다. 다시 후
진하여 혜선사 길 안내표지판이 가르키는대로 우회전하여 진행하니 바른 길이다.
▼ 이 삼거리에서 직진하지 말고 '혜선사' 안내표지판이 가르키는 넓은 길로 우회전해야 한다.
▼ 천남성 열매인가 ?
길가에 산림청에서 세운 목재 표지판이 보인다. 검정 글씨로 '임반53 산림청 만항재' 라고 씌어있다. 무슨 뜻
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운탄고도의 종착점인 '새비재' 에 이르기까지 여러차례 나타나는데, 만항재에서 서
쪽으로 진행할수록 그 숫자가 작아지는게 특징이며,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서 혹시나 길을 잘못들지 않았나
의심을 하며 진행하다가 이 산림청 표지판이 나타나면 올바른 길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된다.
▼ 산림청에서 길가에 세운 표지판 (진행하다가 이 표지판을 만나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표가 된다.)
▼ 이 삼거리에서는 혜선사 안내표지판이 가리키는대로 직진해야 한다.
▼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야생화
▼ 운탄고도 길은 비포장도로가 주류를 이루긴 하나 이처럼 가끔씩 콘크리트 포장길도 나타난다.
운탄고도의 옥의 티라 할 수 있는 것은 만나는 개울물이 탄광을 하던 폐광의 침출수가 철분으로 벌건
색을 띄며 흐르는 것을 가끔씩 목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 폐광의 침출수가 흐르는 개울
혜선사를 약 1Km쯤 앞둔 곳에서부터 길은 고도를 상당히 낮추면서 내리막길이 된다. 계속하여 고도가 상
당히 빠르게 낮아져 이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 길인지 의심이 덜컥 든다. 고도를 계속 낮추며 혜선사 입구
삼거리에 이른다. 혜선사 300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혜선사로 가지 않고 직진하여 몇
걸음 가니 낮아지던 내리막길이 끝나고 고도를 높이는 오르막길이 된다.
▼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여기서는 직진하지 말고 혜선사 방면으로 죄회전해야 제대로 가는 길이다.)
▼ 혜선사 300m를 가리키는 삼거리 (여기서 혜선사로 가지 말고 직진해야 하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 폐광의 침출수가 흐르는 개울
▼ 혜선사 입구 삼거리를 지나자 시작되는 오르막길
▼ 산모롱이를 한 굽이 지나자 내려다 보이는 혜선사
▼ 멀리 보이는 태백산(오른쪽)과 문수봉(왼쪽)을 당겨봤다. (오늘이 개천절이니 천제가 열리고 있겠다.)
▼ 석탄가루가 땅에 떨어져 길바닥이 까맣다.
▼ 반겨주는 야생화
▼ 운탄고도를 이탈하지 않고 제대로 가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산림청 표지판
▼ 야생화
▼ 단풍
▼ 야생화
▼ 단풍
▼ 간벌목을 길가에 쌓아놓은 듯 한데 썩어가고 있다.
▼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암릉
▼ 조망이 트이면서 보이는 첩첩산중
▼ 야생화
▼ 철분이 강하여 시뻘겋게 변색한 바위 절개지
혜선사 갈림길 삼거리에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어 한참을 진행하여 어느 정도 고도가 높아지자 경사가
완만하여지면서 힘이 덜 들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데 맞은편에서 지프차 1대가 나타난다. 지프차가 지
나가고 잠시 후에 이번에는 지프 4대가 지나가더니 조금 있다가 한 대가 또 지나간다. 4륜구동 매니아
들인 모양이다. 아마 만항재로 가겠지...
한동안 진행하자 남쪽에서 두위지맥 마루금을 넘어 북쪽으로 향하는 길가에'만항재 8. 3Km', '마운틴콘
도 9. 3Km', 북쪽 방면의 도로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지도상 마루금 북쪽 너머는 호
텔, 카지노로 표시되어 있는데, 건너다 보니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에 골프장이 조성되
어 있다.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건물은 '하이원호텔'이고 골프장은 '하이원CC'이다.
'하이원호텔'이 카지노를 겸업하고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이처럼 마루금 북쪽은 하이원이 운영하
는 위락시설 부지여서 출입을 금하고 있는듯 하고, 여기서 도로와 헤여져 서북쪽으로 마루금을 따라서
약 1. 3Km쯤 산길을 걷다가, 하이원호텔 부지 밖의 운탄고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산길이 흡수된다.
정선군에서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하여 '하이원호텔'까지 10Km가량의 산길 도로를 '하늘길 트레킹로'
라는 이름을 붙여 개발하여 놓은 것이 화절령에 이르는 동안 길가 군데군데 세운 이정표를 통하여 짐
작하게 한다. 하이원호텔에 도착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고한읍을 거쳐 사북읍 마운틴콘도로 되돌아간
다고 한다.
▼ 마루금 북쪽의 '하이원호텔' 부지 출입을 금지하는 이정표 (여기서 왼쪽 산길로 마루금을 따라간다.)
▼ 마루금 북쪽의 '하이원호텔'(지도상 설명대로 카지노를 겸하는지는 모르겠다.)
▼ 도로와 헤어져 마루금을 따라가는 산길 (이 마루금의 봉우리를 4~5차례 오르내리기를 약 1. 3Km가량 한다.)
이 마루금 산길 중도에서 김밥 2줄을 꺼내어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 도로와 헤어져 마루금을 따라가는 산길(이런 산길을 4~5차례 오르내리기를 약 1. 3Km가량 한다.)
▼ 산길이 끝나고 운탄고도와 다시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
▼ 계속되는 운탄고도
▼ 야생화(용담?)
▼ 야생화(용담?)
▼ 단풍
▼ 하늘길 트레킹로 이정표
▼ 낙엽송길 이정표
▼ 낙엽송이 울창한 운탄고도
낙엽송길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박새꽃길' 이정표에 '백운산 0. 4Km'라고 표시되어 있다.
400m 정도면 한 번 올라갔다 오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길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여러번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길이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도로따라 진행한다.
▼ '백운산 0. 4Km' 이정표 (그러나 눈에 띄지 않아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 한 무더기의 억새가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려준다.
▼ 폐광의 침출수를 정화하는 용도로 짐작되는 저수조 시설
▼ 탄광의 흔적
▼ 해발고도까지 표시된 하늘길 트레킹로 이정표
▼ 산꼭대기에 멀리 보이는 마운틴탑 (마운틴콘도 방면에서 오르는 곤도라 종점의 전망대)
▼ 단풍
▼ 단풍
하이원호텔에서 화절령에 이르는 동안에는 일가족이나 친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하이원호텔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여러차례 보이는 걸로 봐서 마운틴콘도 방면에서 트레킹 길에 나선 모양이다.
여러 개의 이정표를 지나쳐 두위지맥 마루금을 살짝 북쪽으로 넘어가자 한쪽 가에 너와지붕을 이고 있는
정자가 있고, '아롱이연못 0. 1Km'를 가리키는 화절령길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오늘의 하산지점이 되는
화절령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약 100여m 남쪽 길을 따라가니 '아롱이연못'이 나오는데, 연못만 덩그러니 있고,
그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없어 무의미한 발걸음을 되돌려 너와지붕 정자가 있는 광장으로 돌아온다.
▼ 너와지붕 정자가 있는 화절령길 광장
▼ '아롱이연못 0. 1Km'를 가리키는 화절령길 이정표
▼ '아롱이연못' (유래설명 안내판이 비치되지 않아 무의미하게 구경만 하였다.)
너와집 정자 광장에서 약 200여m 사북쪽으로 내려가니 삼거리에 두 번째 화절령길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꽃꺼끼재'를 거쳐 함백역까지의 운탄고도 거리가 25Km를 가리키고 있다. 이 다음에 나머지 구
간을 걷자면 사북역에서 여기까지 약 5Km를 올라와야 하니 30Km를 걷는 만만치 않은 길이 되겠다.
▼ 두번째 화절령길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
▼ 두번째 화절령길 이정표 (서쪽 함백역까지 25Km로 표시되어 있다.)
두번째 화절령길 이정표를 지나 100여m 내려가니 세번째 화절령길 이정표가 서있는데, '도롱이연못'이 0. 1Km를
가리키고 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니 도롱이연못은 그 유래를 적어놓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연못의 내력을 알겠
는데, 막상 연못의 물은 좀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 옆에서 본 세번째 화절령길 이정표 (도롱이연못을 가리키고 있다.)
▼ 앞에서 본 세번째 화절령길 이정표
▼ 도롱이연못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
▼ 도롱이연못
▼ 도롱이연못에서 내려가다 갈려나가는 마운틴콘도와 폭포주차장 삼거리 (폭포주차장길로 하산한다.)
마운틴콘도와 폭포주차장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도로의 노면이 불규칙하여 걷기가 약간 힘든 내리막길을
한참 걸어가니 '화절령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3거리가 나온다. 노면만 불규칙한게 아니고, 길가의 바위
들도 석탄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는 등 주변의 환경정리가 아직 되어있지 않아 지저분한 풍경이다.
이 화절령 삼거리 이정표에서 남서쪽을 가리키는 길이 함백으로 가는 길이겠는데 이정표에는 '상동 12Km'
로 기록되어 있어 지도상으로 어디를 가리키는 것인지 애매하게 생각되어 이 다음에 올라올때는 이곳을
이용하자니 꺼림칙하여 도롱이연못 위쪽의 함백역을 가리키는 이정표까지 올라와서 운탄고도로 진입하기
로 계획을 세워보면서 하산을 한다.
▼ 석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길가의 바위 (환경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지저분하다.)
▼ 화절령삼거리 이정표
화절령 삼거리에서 조금 내려서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시작되는데, 영진 5만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길
이 맞다. 다음번 구간 산행시에는 택시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지면서 하산을
하니 웬걸, 아스팔트 포장길은 얼마 안가서 끝나고 기나긴 콘크리트 포장길로 바뀌는데, 도로가 노후화 되
어 길바닥의 콘크리트가 마모가 심하여 노면이 불규칙하여 택시가 어거지로 올라오려면 올라올 수 있겠는
데 택시 기사들이 기피하는 길이 되겠다.
2Km가 넘는 딱딱한 콘크리트길을 폭포주차장을 향하여 걸어 내려가려니 발바닥에서 불이 난다. 내려가면
서 바라보니 산비탈은 추색(秋色)에 물들어가는데 하늘은 푸르러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참 내려가자 정선
카지노 빌딩이 가까이 보이면서 폭포주차장 삼거리에 이른다.
오늘 산행길은 도로만 계속 따라 걷는 길이어서 무척 지루할 것으로 예감이 들었으나, 걸어보니 지루함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걷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이 다른때에 비하여 배가되는 하루였다. 그리고 길
가의 풍경이 정겨움을 느끼게 해주어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지점 (승용차가 서 있는 곳 부터이다.)
▼ 추색(秋色)에 물들어가는 산비탈
▼ 정선카지노 빌딩 (소문에 의하면 여기서 신세 조진 분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데...)
폭포주차장 삼거리에 이르니 아스팔트 포장도로인데, 정선카지노쪽에서 내려오는 4차선 도로에 화절령길
이 흡수된다. 길을 건너 인도를 따라 약 1Km 내리막길을 걸어가는데, 사북 읍내 방면으로 내려가는 자동차
가 지나갈때마다 '산바람 강바람' 멜로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라~암~!)
왜 이런 멜로디가 크게 들리나 하고 유심히 관찰을 하니 길바닥에 연속하여 가로로 미세한 홈을 파놓은 것
이 보이고 자동차가 지나갈때마다 차바퀴가 노면의 홈과 마찰을 하면서 음악소리가 나도록 도로를 설계하
였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차선에서는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오르막은 안되나보다.
나중에 알아보니 정선군에서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음악도로라고 한다.
사북 읍내를 관통하는 38번도로에 거의 이를 무렵 갑자기 인도(人道)가 없어지고 오른편 골목으로 진입하
는 샛길로 접어들어 조금 내려서서 철로 육교 밑 굴다리를 지나 우회전하여 오르막을 올라서니 사북역이다.
15:30경 사북역에 도착한다. 오늘 화방재에서 사북역까지 걸어온 총 거리가 25~26Km쯤 될 것 같다.
점심식사를 일찍 한 탓에 배가 출출해져서 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 배낭에서 새벽에 산 김밥 나머지 두줄을
꺼내 때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역 밖으로 나가니 16:00이 되었다. 예매해 둔 열차 시각은 17:02이므로 열차
가 오려면 약 1시간 정도 남았다. 역 밖에 나가 사북역 역사를 한장 촬영을 하고 나서 사북 주민들에게 물
어보니 사북역 주위에 24시간 김밥집이 있다고 한다. 이 다음에 사북역에 내려서 아침, 점심 준비를 하기
쉽겠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 사북역의 풍경 (정선카지노는 주로 승용차 관광객이어서인지 역사의 규모는 초라하다.)
사북역 주변을 서성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역 대합실에 들어가니 17:02에 도착하여야 하는 열차는 15분
을 지체하여 연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또 다시 무료하게 15분을 더 기다리니 열차가 도착하여 승차
하고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청량리역에 이르니 21:00 이 가까워간다. (열차요금 14,000원)
지상 청량리역을 나서서 지하 청량리역으로 내려가 1회용 지하철 교통카드 1매(1,850원)를 수원까지 구입
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수원역에서 하차하여 집에 들어가니 22:40이 되었다.
▼ 오늘 나를 청량리~태백, 사북~청량리 간을 왕복시킨 열차 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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