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6(2013년)년 05월 25일(토)
새벽 02:10경에 잠에서 깨어난다. 오늘은 오대산 비로봉~상왕봉~두로봉을 다시 찾아보기로 한 날이다.
여름철에 오대산을 올라보지 못하였으므로 진즉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산행이다.
세수하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집을 나서서 수원역 앞 길건너 맞은편에서 04:30에 출발하는 사당행 7770번 좌석
버스에 승차한다.(버스요금 2,100원)
작년에 사당행 첫차를 탔을 때에는 서울지역으로 일 하러 가는 일용노동자 차림의 승객들이 주류를 이루었었기
때문에 항상 좌석이 만원었고, 수원지역에서 승차한 승객들은 거의 전부가 사당역 종점까지 갔었는데 오늘은
그러한 승객은 없고, 수원시내에서 승차했다가 수원시내에서 하차하는 단거리 승객이 태반을 이루고 있다.
왜 이렇게 승객의 성분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오늘 버스기사는 운전을 침착하게 잘 하고 신호도 잘 지키며 운행한다. 다른때 사당행 첫차를 탔을때에는 기사
들의 운전솜씨가 비교적 난폭했었고 새벽길이라서 신호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운행을 다반사로 했는데 그
에 비하면 준법정신이 투철하다. 그래서 그런지 버스는 전보다 약 10분 정도 늦어서 05:05 경에 사당역 종점에
도착한다.
사당역 종점에서 하차하여 지하철 입구 옆에 있는 24시간 김밥집에 들어가 김밥 두 줄은 점심용으로 포장해서
배낭에 수납하고, 두 줄은 아침식사로 먹는다.(4줄 X 1,500원 = 6,000원) 김밥을 다 먹고 사당 지하철역으로 내
려가서 05:32에 도착하는 2호선 외선 전동차를 타고 강변역으로 가서 하차한다.(1,200원)
06:05경 강변역에서 하차하여 길 건너 동서울 버스터미널로 가서 06:22 출발하는 시외버스 승차권을 진부까지
1장(13,100원) 구입하고 승차한다. 전에는 06:32 출발하는 버스가 첫차였는데 최근 10분 앞당겨졌다 한다.
10분쯤 앞당겨졌으니, 진부 터미널에서 08:30에 출발하는 상원사행 시내버스에 승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
을 가져본다. 그러나 이 기대도 버스가 고속도로 진부나들목을 빠져나와 진부 터미널로 향하는 중간지점에서
상원사행 시내버스와 교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깨어져버린다.
진부 터미널에서 08:35경 하차하여 다음 상원사행 버스 시각표를 보니 전과 마찬가지로 09:40이다.
1시간 가까이나 기다려야 하므로 터미널 근처의 '나드리' 24시간 김밥집에 들어가 오징어덮밥(4,000원)을 시켜
먹는다. 새벽 05:00 좀 지나 먹은 김밥은 먹은지가 3시간 반이나 지나 배가 고파서이다.
식사를 마치고 김밥집에서 나와 진부 터미널로 가니 상원사행 시내버스는 출발 10분 전에 문을 열어놓기에 승
차(2,800원)하여 자리를 잡고 앉으니 오늘은 상원사행 등산객들로 거의 만원을 이루고 입석 승객들도 7~8명이
나 된다.
▼ 오대산 산행 지도
<산행 경로 : 상원사~중대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사 갈림길~비포장도로~상원사 주차장 원점회귀>
▼ 진부 터미널의 시외버스 시각표
▼ 진부 터미널의 시내버스 시각표(약 5~6분 시차로 08:30 출발 상원사행을 타지 못하고 09:40 버스를...)
▼ 진부 터미널 건물(버스 터미널이라는 큰 글씨 간판은 없다.)
▼ 진부 터미널 부근의 '나드리' 24시간 김밥집(여기서 두 번째 아침식사를 했다.)
월정사 부근 매표소에서 버스가 정차하더니 매표종사원이 올라와 1인당 3,000원씩 입장료를 징수하고 입장권
을 1인당 한 장씩 교부해주고 하차한다.
상원사행 시내버스는 월정사까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운행하다가, 월정사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비포장도로
로 바뀌면서 상원사 주차장까지 털털거리면서 느리게 달린다. 그래서 진부를 출발한지 55분쯤 되어서야 상원사
종점에 도착한다. 그리 먼 길도 아닌데...
시내버스에서 하차하여 10:40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낯익은 '오대산 상원사' 표지석이 서 있는 곳을 지나 중대사자암 방면을 향하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도로가
끝나는 곳에 중대사자암으로 물자를 운송하는 삭도가 설치된 곳부터 시작되는 산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니 비로
소 산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 상원사 시내버스 종점에 세워진 버스 시각표 (상원사에서 진부행 막차는 17:20이다.)
▼ 상원사 주차장에 있는 찻집 (술은 팔지 않는다.)
▼ 상원사 입구에 있는 낯익은 표지석
▼ 조선조 세조왕이 여기서 목욕할때 의관을 걸어두었다는 '관대걸이'
▼ 관대걸이 유래 설명 안내판
▼ 반겨주는 길가의 야생화
▼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중대사자암에 물자 운송용으로 설치한 삭도 (여기서부터 산길은 시작된다.)
▼ 중대사자암으로 올라가는 산길 입구
▼ 넓은 마당이 없어 계단식으로 건축된 특이한 형태의 중대사자암
중대사자암 옆으로 난 계단길을 지나서 한참 오르니 적멸보궁이 나온다.적멸보궁은 상원사~비로봉 사이의 중간지점으로 이정표에 기록되어 있다.적멸보궁에 오르니 참배객들로 마당이 가득하다. 적멸보궁을 나서서 비로봉을 향하여 오른다.
▼ 적멸보궁 오르는 길
▼ 적멸보궁
▼ 적멸보궁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 싱그러운 신록이 반겨주는 산길
▼ 사진 모델이 되어주는 다람쥐
▼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는 거목 사이로 난 산길
▼ 정신병동을 탈출한 어느 정신병자의 소행인가~???
▼ 바위에 막혀 우회하는 산길도 나오고...
▼ 반쯤 피고, 반쯤은 피지 않은 철쭉도 나를 반겨주고...
▼ 수십년 전에 쓰러진 태풍 피해목이 서글프게 맞아준다.
▼ 만개한 철쭉
▼ 그리고 반쯤 핀 철쭉도...
▼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난 야생화
▼ 이름이 '피나물'이라 했던가, 아리송하다.
▼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13:15 비로봉 정상에 도착한다.
그러나 날씨가 잔뜩 흐려서 전망은 없다.
13:25 비로봉을 출발하여 상왕봉으로 향한다.
▼ 오대산 비로봉(1,563m) 정상 표지석
▼ 오래간만에 남겨보는 증명사진
▼ 정상에서도 야생화 민들레가 반겨준다.
▼ 한 송이 민들레도 있다.
▼ 비로봉 정상의 이정표
▼ 비로봉에서 상왕봉 쪽으로 보이는 1539봉
▼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가야 할 상왕봉
▼ 비로봉 정상 부근에는 이제야 진달래가 만개했다.
▼ 만개한 진달래 (이 근처에서 배낭에서 김밥을 꺼내 점심식사를 한다.)
▼ 상왕봉으로 가는 길의 야생화
▼ 꽃잎이 세갈래만 있는 야생화
▼ 상왕봉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고사목
▼ 상왕봉 가는 길에서 만나는 우람한 주목 (두 아름은 실히 될만큼 크다.)
▼ 상왕봉 가는 길가의 야생화
▼ 상왕봉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고목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 흰 꽃이 화사하게 핀 나무도 만나고...
▼ 흰 꽃을 접사로...
▼ 14:35 상왕봉에 도착한다.
▼ 상왕봉(1,491m) 정상 표지석
▼ 상왕봉 정상의 이정표
14:40경 상왕봉을 출발하자 마자 두로봉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은 조금 계속되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두로봉과 북대미륵암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니 빗줄기가
굵어져 배낭에서 우산을 꺼내어 쓴다.
그리고 두로봉으로 계속 진행할 것인지 여기서 북대미륵암 방면으로 하산할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보다가 비오는
날씨로 전망도 없는 육산길을 계속 진행할 의미가 없어 그냥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약 25분쯤 산길을 우산을 쓴채 내려가니 북대미륵암과 상원사 주차장 갈림길 비포장도로에 이르게 된다.
▼ 두로봉, 북대미륵암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여기서 두로봉을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 북대미륵암과 상원사 갈림길의 이정표
▼ 진부~월정사를 거쳐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넘어가는 446번 비포장도로
비포장도로 큰 길에 내려서서 걸으니 우산을 받쳐 든채 걷기가 편안해진다.
길이 편안해서 4.7Km의 거리를 45분만에 주파하여 16:15에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16:20에 출발하려고 대
기하고 있는 진부행 시내버스에 승차(2,800원)하니 좌석이 딱 한 개 남아있다. 버스는 바로 출발하여 진부 터미
널에 16:55경에 도착한다. 내리막길이어서 그런지 아침보다 20분이나 빠르게 왔다.
17:10 출발 동서울터미널행 버스 승차권(13,100원)을 1매 산 다음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수를 빨리 마치고 버
스에 승차하여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버스는 두어시간 이상을 지루하게 달려 20:00 경에야 도착한다.
바로 길 건너 강변역으로 건너가 지하철에 승차하여(1,200원) 사당역에서 하차한다.
그리고 수원역행 7770번 좌석버스에 승차(2,100원)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 나를 진부까지 왕복하게 하여준 버스 승차권 및 월정사 매표소에서 발행한 입장권
'강원권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금병산을 올랐다가, 김유정 문학촌을 찾아보다 (0) | 2013.06.16 |
---|---|
두위봉 철쭉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0) | 2013.06.02 |
영월 계족산(890m)에 오르다. (0) | 2013.05.05 |
청옥산(동해) 단풍산행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다. (0) | 2012.10.21 |
두번째의 민둥산 억새산행 (0) | 2012.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