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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산행

더위에 시달려 중간탈출 해버린 보만식계 1구간

by 박달령 2011. 6. 19.

단기 4344년 6월 18일(토) 06:00에 집을 나선다.

수원역으로 가서 06:22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 승차권을 대전역까지 1매(7,800원) 구입하여 승차한다.

대전 동남부 시경계를 감싸고 있는 <보만식계> 능선 종주를 위해서이다. 보문산 ㅡ> 만인산 ㅡ> 식장산

ㅡ> 계족산을 연결하는 능선 종주길을 가리켜 <보만식계>라고 오래 전부터 불리워 오는 산행 코스이다.

 

무박종주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보문산~만인산, 만인산~세천유원지, 세천유원지~계족산 등 3회로 나

누어 구간 종주를 하려고 마음 먹고 나서는 길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6월 중순의 날씨가 예년의 찜통 삼

더위의 기간처럼 푹푹 삶아 찌는데 오늘 보문산~만인산 구간의 목표를 달성할지 걱정이 앞선다.

 

07:50에 대전역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케이블카장까지 가서 하차한다. (택시비 4,300원)

가게에 들어가 간식거리를 5,800원어치 사서 배낭에 수납하고 08:30경에 산행 출발을 한다.

야외음악당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약수터가 여러군데 나타난다. 그 중 <보문석천약수터>에 들

러 식수를 0.5리터짜리 비닐병에 3개를 받아 총 1.5리터를 배낭에 수납하고 출발한다.

 

그다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을 한참 오르니 보문산성과 보문산 시루봉 갈림길 삼거리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오르내림이 가벼운 능선길을 따라 보문산 정상인 시루봉 보문정에 올라선다.

여기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오도산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한다.

 

▼ 보만식계 개념도

 

 

▼ 야외음악당 방면 오름길 입구

 

 

▼ 야외음악당 가는 길가에 조성된 조형물(돈주머니)

 

 

▼ 보문석천약수터

 

 

▼ 약수터 이용 주의사항

 

 

▼ 보문산으로 올라가는 길

 

 

▼ 주능선에 올라서는 삼거리 갈림길

 

 

▼ 많은 사람들의 왕래로 황폐해진 보문산 오름길

 

 

▼ 참나무 마름병 방제를 위하여 나무에 감아놓은 비닐(이렇게 비닐이 감긴 참나무가 엄청나게 많았다)

 

 

▼ 사람들의 발길에 패어서 황폐하여진 산길(1m 이상의 흙이 패어 떠내려갔다.)

 

 

▼ 보문산의 야생화

 

 

▼ 보문산의 야생화

 

 

▼ 보문산(457. 6m) 정상(시루봉)의 보문정(寶文亭)

 

 

▼ 오도산을 가리키는 방향이 보만식계 능선길이다.

 

 

▼ 대전둘레산길 안내판

 

보문산 정상에서 오도산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삼거리가 나

타나는데 오도산은 안내가 안되어 있다. 보문사지 방면으로 조금 더 가면 오도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

나나겠거니 하고 약 50미터 정도 진행하면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하다. 길을 잘 못든 것 같

다.

 

다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되돌아가서 길가에 설치된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지도와 나침판을 꺼내어

벤치위에 펼쳐놓고 나침판을 바라보니 몇 년만에 배낭의 작은 주머니에서 꺼내보는 나침판의 몸통에 파란

곰팡이 처럼 보이는 녹이 덕지덕지 슬어있다. 군대생활 할 때 같았으면 영창에 들어갔을만한 큰 과오이겠

으나 민간 사회에서는 누가 뭐랄 사람이 없다.

 

예감이라는 게 적중하였기 망정이지 여기서 만약에 지도를 안꺼내 보고서 그냥 보문사지 방면으로 무심코

진행했더라면 알바를 하였겠다. 이정표상 '이사동 전망대' 라고만 쓰여있는 방향이 오도산으로 가는 길인

데 왜 이렇게 부실한 이정표를 세워놓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정표를 세워 안내를 할거면 제대로 할 것이

지...

 

▼ 오도산은 안내에서 빼놓은 부실한 이정표(이사동 전망대 방면이 오도산 가는 길이다.)

 

 

▼ 배낭 작은 주머니에서 몇 년만에 꺼내본 퍼렇게 녹슬은 나침판(군대 같았으면 영창 감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능선길을 한참 진행하자 오도산을 1.9Km 남겨놓은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을 자나며

바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고도를 사정없이 낮추게 된다. 보문산 정상을 오르면서 힘들게 벌어놓은

고도를 순식간에 까먹으면서 정신없이 쏟아져 내려가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약 150m는 될 것 같이 고도를 낮추었다가 오도산을 향하여 된비알을 오르게 되니 더운 날씨에 지쳐서 기진

맥진 이다.

 

▼ 오도산 1. 9Km 남겨놓은 이정표

 

 

▼ 위의 이정표를 지나치자 마자 정신 못차리게 고도를 낮추며 쏟아붓는 내리막길 

 

 

▼ 급경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나타나는 구완동 갈림길 삼거리

 

 

▼ 자손들이 돌보지 않아 황폐해져 가는 쌍분(雙墳) 고총(古塚) 가운데로 산길이 나 있다.

 

 

▼ 길가의 야생화

 

 

▼ 바위와 소나무

 

 

▼ 구완터널이 가까워지자 보이기 시작하는 대전 남부 순환 고속도로

 

 

▼ 화사하게 핀 야생화

 

 

▼ 이사동과 구완동 갈림길 4거리의 이정표

 

 

▼ 오도산(336. 5m) 정상

 

 

▼ 오도산 정상

 

 

▼ 오도산 정상의 이정표

 

▼ 오도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구완터널 입구

 

 

▼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가 분기하는 산내분기점이 내려다 보인다.

 

 

▼ 오도산 정상에서...

 

 

 

▼ 개스가 끼어 흐릿하게 건너다 보이는 식장산

 

오도산을 출발하여 높낮이가 상당히 심한 산봉우리를 몇 번인지 넘고 넘어 찌는듯한 더위에 진땀으로 범벅

이 되어 고도를 한없이 낮춘 지점에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금동고개에 12:30경에 겨우 도착한다.

 

▼ 금동고개 직전에 세워져 있는 시내버스 교통편 안내판

 

 

▼ 금동고개 직전의 이정표

 

 

▼ 금동고개

 

금동고개 도로 건너에 정자 비슷하게 지어놓은 쉼터 건물이 있어 그곳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시

각이 13:00이 되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몸이 천근만근인데다 졸음이 쏟아져 쉼터에 드러누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13:50경에야 간신히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힘껏 켠 다음 14:00에 만인산 방면으

로 길을 나선다.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 점심 식사를 하고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난 금동고개 쉼터 건물

 

 

▼ 만인산으로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금동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인삼밭이 앞을 가로막으며 삼거리길이 된다. 어느쪽으로 가야 할

지 이정표가 없어 잠시 머뭇거리며 산 능선 줄기를 바라보니 우측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오른편으로 진행한

다.

 

▼ 인삼밭이 앞을 가로막는 삼거리(여기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

 

임도는 인삼밭을 지나자 산길 소로로 바뀌고, 가파른 경사를 잠시 올라서자 통신기지국 시설이 나타난다.

 

▼ 길가의 통신기지국 시설

 

통신기지국을 지나자 475봉, 443봉, 떡갈봉과 그 사이사이에도 몇 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봉우리들이 가

파른 된비알을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여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초죽음을 만든다. 보만식계 능선길은 산

높이가 500m도 채 안되어 고도가 낮아서인지 평지나 거의 마찬가지로 덥다.

 

보문산 오름길에서 준비한 식수도 아끼면서 마셨으나 벌써 1리터나 소모되고 떡갈봉을 지나면서부터 이제

0.5리터 한병밖에 안남았다. 갈증을 참으며 아껴 마시면서 진행한다. 진행하는 길은 경사가 급한 오르내림

이 반복되는데다 길가에 벤치나 평상을 설치한 쉼터가 수시로 나타나 휴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니 진행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리게 만든다.

 

▼ 475봉의 이정표

 

 

▼ 떡갈봉(493.2m)의 쉼터 평상과 유래 설명 안내판(떡갈봉은 표지석이나 표지목을 볼 수  없었다)

 

▼ 떡갈봉의 삼각점

 

 

▼ 청소년 수련관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도 지난다.

 

 

▼ 어남동 갈림길 삼거리도 지나고...

 

 

▼ 443봉의 쉼터에서도 또 휴

 

443봉에 이르니 시각이 벌써 16:30이 되었다. 이 컨디션으로 오늘의 목표지점인 만인산을 지나 추부터널까

지 가기에는 너무 무리한 진행이 되겠다. 식수도 0.5리터 페트병의 절반밖에 안남았다.

이정표를 보니 만인산까지 5.2Km, 추부터널까지는 약 7Km 쯤 되겠다. 조금 더 진행하다 먹티재에서 하산

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 443봉의 이정표

 

443봉을 출발고서도 산봉우리 몇 개를 힘들게 오르내리다 보니 용궁사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만인

산까지 3.9Km 남았다고 쓰여있으니 먹티재까지는 2.4Km가 남은 것이다. 이곳에서 용궁사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0.5리터 페트병에 반병 정도 남은 아끼고 아끼던 물을 단숨에 들이키며 휴식을 취하는데

시각은 17:00이 되었다. 이 갈림길을 만나지 못하고 먹티재까지 갔더라면 식수난으로 고생할뻔 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용궁사 방면으로 하산을 하는데 하산 시작을 할때는 이정표에까지 번듯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 길이 좋을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어 낙엽이 두텁게 깔린 비탈지고 비좁은 길이

500여미터나 계속된 끝에 마을이 나타나고, 맨 위쪽의 용궁사는 헌 집을 헐고 새로 짓는중인 것 같다.

마을사람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약 1Km쯤 내려가면 대전에서 마전을 왕래하는 501번 시내버스가 자주

10분~15분 간격으로 있다고 한다. 

 

▼ 용궁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 용궁사가 있는 계곡을 내려오다 뒤돌아본 풍경

 

 

▼ 17번 지방도로변에 세워진 용궁사 안내표지판 및 표지석

 

하산을 끝내고 17번 도로에 이르러 주변의 간판과 지형을 참작하여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하소동 가목정

마을이 위치한 곳임을 알겠다. 내가 하산한 용궁사 계곡은 지도상 가목정마을의 서쪽으로 깊숙히 파고들은

계곡이다.

 

▼ 하소동의 가목정 마을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린지 5분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마전(추부면 소재지)에서 넘어오는 501번 시내버

스가 도착하여 승차하고 한참을 운행하자 대전역이다.(버스비 1,000원)

대전역에서 18:46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일반실 승차권(7,800원) 1매를 구입하여 승차하고 귀가길에 오른

다.

 

오늘의 보만식계 1구간 목표는 무더위로 인한 신체 컨디션 난조로 실패로 끝났다.

식수 준비도 늦은 봄~초여름 기준으로 1.5리터만 준비한 것도 과오였다. 한여름 기준으로 2~2.5리터 정도

준비해야 했다. 단독산행은 내가 하산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하산할 수 있어 좋다. 단체산행에서는 중간탈

출하려면 분위기가 좀 어색해지는데 눈치 볼 필요가 없어서 좋은 점이다.

 

▼ 오늘 나를 대전까지 왕복시켜준 열차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