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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산행

설광봉도 종주 제2구간 [봉수산 → 도고산]

by 박달령 2011. 3. 20.

단기 4344년 3월 19일(토)

새벽 03:00에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나니 04:00이 된다.

산행준비를 하고 나니 05:00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05:40에 배낭을 짊어지고 오늘도 설광봉도 제2구간이

자 끝구간의 마무리를 하기 위하여 고독한 방랑길을 나선다.

 

06:10에 출발하는 장항선 열차에 올라가니 새벽 열차라서 그런지 좌석이 반 이상이나 비어있다.(4,300원)

07:10경 온양온천역에서 하차하여 역 앞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유구행 100번 버스를 기다려 보는데 좀처

럼 오지 않는다. 정류장의 배차시각표를 보니 시발점에서 07:40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07:50경이 되어서야 비로소 유구행 100번 시내버스가 와서 승차하고 각흘고개로 향한다.(차비 1,200원)

어느 지역이나 그렇듯이 시내버스는 온양 시내를 이리 저리 ㄹ자 형태로 누비고 다니다가 시가지 외곽을 빠져나가자 제대로 속도를 낸다.

 

각흘고개 약 70~80m 직전 GS칼텍스 주유소에 인접한 곳에 설치된 <거산2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니 시각

은 08:25이다. 같이 버스에서 하차한 40대의 남자 산꾼 한 사람도 나와 같은 코스로 산행을 한다고 한다.

동행하자는 것을 나는 발걸음이 느려서 그러니 먼저 가라고 하고 천천히 뒤따른다. 이렇게 해서 08:30부

터 고독한 방랑자의 설광봉도 제2구간 산행은 시작된다. 

 

버스정류장에서 각흘고개쪽으로 올라가자 아산시와 공주시 경계석인 해태상 옆으로 봉수산 등산로 안내간

판이 보이고 바로 산행 들머리이다. 여기서 약 500m의 짧은 거리를 고도를 약 150m정도 급하게 쳐올리는

된비알을 산행 시작 초장부터 오르고 나니 숨이 턱에 차고 머리속은 아무 생각도 없다. 그저 금북정맥 길을

따라 봉수산을 향하여 걷고 또 걷는다.

 

날씨는 서늘하여 산행하기에 딱 알맞은 기온이기는 하나, 일기예보에서 들은대로 황사가 잔뜩 끼어서 하루

종일 전망이 트이지 않아 지난번 제1구간때에 비하면 별로 유쾌한 산행이 되지 못한다.

 

▼ 설광봉도 산행 지도(虛虛者님 제공)

 

▼ 설광봉도 산행 개념도 

 

▼ 각흘고개의 <거산2리 > 시내버스 정류장 옆 주유소

 

▼ 각흘고개의 <거산2리> 시내버스 정류장 시설물

 

▼ 각흘고개의 해태상 옆 봉수산 진입 안내간판 

 

▼ 각흘고개의 이정표 

 

▼ 이정표 옆의 산행 들머리 

 

▼ 된비알 500m를 오르자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힘이 좀 덜든다. 

 

고도를 적당히 올려놓자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 능선을 여러차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걷는 산길은 솔

잎과 참나무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어 스펀지 위를 걷듯하는 감촉이 싱그럽다. 이러한 부드러운 육산길

은 산행이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 산길은 발걸음을 부드럽게 하는 육산이다. 

 

▼ 본래의 줄기는 베어져 썩어 물웅덩이가 되고, 곁가지가 자라서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 작년에 불어닥쳤던 태풍 곤파스의 피해를 입은듯 쓰러진 나무들

 

▼ 아산시에서 설치한 이정표는 500m~1Km마다 자주 세워져 있다.

 

▼ 심심풀이로 나타나는 암릉 

 

두어시간 가까이 진행을 하자 봉수산이 가까워지면서 금북정맥 갈림길이 나타나고 여기서 금북정맥과 작

별을 하고 조금 더 가서 봉수산 정상에 10:25에 도착한다. 봉수산 정상은 비좁은데 다른 산 정상과 마찬가

지로 산행객들의 발길에 황폐해져 있다.

 

▼ 봉수산 직전의 금북정맥 갈림길 이정표 

 

▼ 위 이정표 옆에 돌에 스테인리스 철판을 접착하여 제작한 안내도 

 

▼ 봉수산 정상 100m 직전의 천방산 갈림길 이정표 

 

▼ 봉수산 정상의 풍경 

 

▼ 봉수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날씨가 좋은 날은 전망이 좋겠으나 오늘은 황사가 끼어 좋지 못하다.)

 

▼ 봉수산 정상의 이정표(가야 할 오형제고개까지 3.5Km이다.) 

 

봉수산 정상에서 몇 걸음 오형제고개쪽으로 내려서려는데 이정표나 안내판도 없는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

다. 양쪽길 모두 경사가 급하여 똑같이 스테인리스 철봉을 세워 박고 밧줄을 매어 놓았다. 어느쪽 길이 오

형제고개로 가는 길인지 헷갈리게 해놓았다. 정작 있어야 할 장소에 이정표가 없으니 답답하다.

 

좌측길도, 우측길도 모두 능선길이 아니고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처럼 보여 어느 길이 맞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양쪽길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표지기가 더 많이 붙어있는 좌측 길로 내려선다. 한참 진행하다 나타

나는 이정표를 보고서야 제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오형제고개까지 가는 길도 대여섯 번이나 급

하게 내려 쏟았다가 된비알을 올려치기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게 하여 힘들게 한다.

 

▼ 오형제고개로 가는 길 

 

▼ 정상에서 몇 걸음 진행하자 나타나는 삼거리 갈림길의 우측길 

 

▼ 우측길과 똑같은 형태의 안전시설이 설치된 좌측길(이곳으로 내려서야 오형제고개 가는 길이다.) 

 

▼ 심심하지 말라고 가끔씩 나타나는 암릉 

 

▼ 바위 옆에 벤치가 설치된 쉼터도 지난다.

 

봉수산을 출발하여 약 1.5Km가량 진행했을때 고도가 상당히 낮아지고 경사가 완만한 지점에 도착하니 바

로 거대한 암괴(巖塊)가 널려있는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바로 베틀바위이다. 이 암괴로 인하여 풍광이 좋

아서인지 십여명의 산행객들인지 행락객들인지 모를 남녀들이 반석 위에 자리를 잡고 권커니 자커니 담소

를 나누고 있다.

 

▼ 베틀바위 일대의 암괴 

 

▼ 베틀바위 일대의 암괴 

 

▼ 베틀바위 반석위에 자리잡고 담소하는 사람들 

 

▼ 또 다른 팀으로 보이는 다른 바위의 사람들 

 

▼ 베틀바위 일대의 암괴  

 

▼ 베틀바위 일대의 암괴 

 

▼ 베틀바위의 유래 설명 안내판

 

베틀바위를 지나 한참 진행하자 봉곡사 갈림길 4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여기에 서있는 이정표가 사람을 포

복졸도를 하게 만든다. 봉수산 정상의 이정표에는 그곳에서 오형제고개까지 3.5Km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약 2Km정도 진행하여 온 이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아직도 오형제고개가 3.5Km 남았다고 되어

있으니 참으로 웃기고 있는 공신력 없는 이정표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3.5라는 숫자를 두

줄로 그어서 삭제 표시를 해놓았다.

 

▼ 봉곡사 갈림길 4거리 

 

▼ 봉곡사 4거리에 성의 없이 세워져 있는 공신력 없는 엉터리 이정표

 

▼ 봉곡사 4거리에서 다시 올려치는 된비알 

 

▼ 된바알을 올려치자 나타나는 쉼터의 쉬어가기 좋은 평상 

 

그런데 위와 같이 평상이 놓여있는 쉼터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길이나 우측길이

나 모두 비슷하여 구분이 잘 안되는데 삼거리에 서있는 이정표에는 우측 갈림길방면으로만 <누에마을>이

니 <신성강정>이니 하는 지명만 표기되어 있고 좌측 갈림길쪽으로는 이정표가  없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몇번 나타난 이정표에는 오형제고개가 잘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곳에는 표시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누에마을쪽 우측방향으로 표지기가 더 많이 붙어있고 좌측길은 두어개만 붙어 있다.

그래서 생각했다. 좌측길은 아니고, 우측길이 오형제고개로 가는 길일꺼라고 섣부른 판단을 하고 우측길

로 방향을 잡아 진행을 한다.

 

약 30여미터 진행을 하자 40대 중반의 부부로 보이는 남녀 두 사람이 내가 진행하는 방향의 반대편에서

올라오다가 나와 마주쳤다. 그래서 남자에게 겸손하게 물었다. 이쪽 길이 오형제고개 가는 길이 맞느냐고...

그랬더니 아니라고 한다. 좌측길로 가야만 오형제고개라고 한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길을 가르쳐준 남자에게 공손하고 극진하고 겸손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렇지 않아도 달팽이 기어가듯 하는 발걸음에 알바라도 한다면 야간산행으로 연장될뻔 했던 것을 운수

가 좋으려고 그랬던지 귀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러번 거듭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길을 재촉한다. 암 ! 사람은 고개를 숙일줄 아는 겸손함이

있어야지. 속담에 곡식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지갑에 돈이 마를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아~참 ! 이게 아닌데~? 뭐라 했더라 ? 깜박꺼리넹~? 이래서 죽으면 늙어야 한다니까...! ㅎㅎㅎ

 

▼ 사람 허파 뒤집어지게 할뻔했던 이정표(오형제고개 표시가 없다. 표시 없는 좌측길이 오형제고개다.) 

 

그런데 나한테 길을 가르쳐준 남자가 길가에 놓여있는 봉수산 직전에서 보았던 돌에 철판을 접착하여 설치

한 이정표를 못보았느냐고 하여 바라보니 세워진 이정표에 정신이 팔려 이처럼 길가의 땅바닥에 놓여있는

작은 이정표를 못보고 실수를 한 것이다. 이것만 눈에 띄었더라도 실수는 안했을텐데...

 

▼ 땅바닥에 놓여있는 자그마한 이정표(좌측길이 오형제고개를 가리키고 있다.)

 

▼ 사람 헷갈리게 한 삼거리(우측길로 표지기가 더 많이 붙어있다.)

 

한참을 진행하자 무지막지하게 산비탈을 절개하여 길을 낸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12:00에 통과한다.

오형제고개이다. 절개지가 절벽이어서 고개마루로 바로 내려서지 못하고 우측으로 목재계단을 따라 우회

하여 내려선다.

 

도로에 내려서서 살피니 아산시쪽으로 비닐하우스 양계장 한 동이 보이고, 그 비닐하우스를 둘러싼 철망울

타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반대편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가느다란 밧줄이 쳐져 있는게 보인다. 비닐하우스

옆에는 양쪽 길가에 규모가 매우 큰 대형 식당 세 군데가 영업을 하고 있다.

 

오형제고개를 건너서 밧줄을 잡아가며 다시 된비알을 올라 납은들고개로 간다.

여기서 납은들고개까지 4Km이다.

 

▼ 616번 도로가 지나는 오형제 고개와 무지막지한 절개지

 

▼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형제고개로 내려서는 목재계단길 

 

▼ 봉수산 등산로 안내간판 

 

▼ 오형제고개의 이정표 

 

▼ 오형제고개 건너편의 비닐하우스와 대형 식당(비닐하우스 철망울타리 따라 산길 진입로가 나 있다.) 

 

▼  비닐하우스를 지나 산길임을 알게 해주는 밧줄이 보인다.

 

오형제고개를 지나 몇개인지 산봉우리를 넘고 넘어 한참 진행하자 이정표가 설치된 산봉우리가 나타난다.

오형제고개에서 1.6Km 진행했다고 표시되어 있다. 그 이외에 다른 아무 표시는 없으나 이곳이 어느 지도

에는 월경산, 다른 어느 지도에는 곽씨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245.3봉이다.

 

이 245.3봉에서 이정표에는 표시되지 않았으나 황산(347.8m)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이고 그쪽으로도 길이

잘 나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설화산에서 출발하여 설광봉도 능선을 진행해 오면서 자주 보아왔던 표지기인

<설광봉황>도 이곳에서 황산쪽 능선으로 매달려 있음이 눈에 띈다.

 

설화산 -> 광덕산 -> 봉수산 -> 도고산 능선을 종주하면 <설광봉도>가 되고, 이곳에서 갈라져 황산으로 가

면 <설광봉황> 능선 종주길이 되는 것이다. 설광봉황 능선을 타면 설화산 등산기점을 외암리에서 시작했

을때 다시 외암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이 된단다. 

  

 

▼ <설광봉황>길이 갈라지는 245.3봉

 

▼ 지금까지 자주 보였던 <설광봉황> 표지기는 이곳에서 황산쪽 능선으로 붙어있다. 

 

▼ 가까이서 본 245.3봉의 이정표 

 

▼ 납은들고개 가는 도중에 이런 작은 고갯길도 몇 번 만난다.

 

▼ 13:00에 길가에 앉아 점심요기를 농도 4%식용알콜과 인절미떡으로 때운다.

 

▼ 납은들고개를 0.7Km 앞두고 거대한 송전철탑이 나타난다.

 

▼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송전철탑(인체유해전자파가 발생할까봐 기겁을 하며 속보로 통과한다.) 

 

▼ 이어지는 송전선 아래로 난 임도를 따라가려니 마음이 께름직하다.

 

▼ 임도를 한참 따르다 나타나는 이정표 따라 우회전하여 납은들고개 직전에서 벌목으로 길이 막혔다.  

 

묘지 위쪽으로 난 길이 최근의 벌목으로 길이 막혀 약 20여미터를 길 아닌 곳을 뚫고 납은들고개로 내려서

니 14:00이다. 납은들고개는 오형제고개처럼 깊이 절개를 하지 않아서 오르내림이 수월하다.

 

645번도로가 지나가는 납은들고개에도 아산시쪽으로 고개 바로 아래에 "산마루"라는 이름의 규모가 꽤 큰

대형식당이 영업중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오형제고개나 이곳 납은들고개에서 식사를 하고 갈 수도 있겠다.

 

도로를 건너 봉수산 등산로 입구 안내간판 앞을 통과하여 비좁은 임도를 따라 오른다. 그런데 이곳에서 직

진길 임도만 바라보고 올라가서는 안된다. 임도따라 약 50여미터 올라간 지점에서 좌측을 잘 살펴야 한다.

좌측으로 갈라지는 어설픈 느낌을 주는 넓은 길쪽으로 수많은 표지기가 어지러이 붙어 있는데, 이 길로 가

야만 봉수산으로 가는 길이다.

 

▼ 납은들고개의 봉수산 등산로 입구 안내간판

 

▼ 납은들고개의 도고산 방면 이정표(도고산까지 5.3Km, 종착점인 도고온천역까지 9.4Km 남았다.)

 

▼ 도고산 등산로 입구 안내간판(여기서 임도를 따르다가 약 50여미터쯤에서 표지기를 살펴 좌회전한다.) 

 

▼ 납은들고개의 영업중인 대형식당 

 

납은들고개에서 진입하여 도고산쪽으로 가는 길에는 너댓차례나 급경사로 절개해 놓은 임도가 가로 지나

가고 있어 급경사 내리막으로 쏟아졌다 흙절벽 수준의 오르막 오르기를 반복하게 하여 지쳐가는 산행객을

괴롭힌다. 납은들고개에서 도고산 사이의 길이 지금까지의 길 중에 가장 험난함을 느끼게 한 원인이다.

 

▼ 납은들고개에서 1Km 진행하면 괴롭히는 임도

 

▼ 납은들고개에서 1.4Km 진행하면 괴롭히는 임도

 

▼ 위의 임도를 지나면 이런 흙절벽을 올라야 한다. 

 

▼ 납은들고개에서 2.7Km 진행하면 괴롭히는 콘크리트포장 농로 

 

▼ 납은들고개에서 3.6Km 진행하면 괴롭히는 새터고개 콘크리트포장 농로 

 

16:30에 드디어 설광봉도의 마지막 정상인 도고산에 이른다. 납은들고개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산봉우리 오르내림과 임도 절개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도고산에 이르다 보니 초죽음이 된다.

도고산 정상은 맨 먼저 차돌이 박혀있는 바위가 나타나고, 이어서 사각형의 돌담을 제단처럼 쌓은 축대위에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도고산에 정상에서는 산행객을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

 

여기서 15분간을 쉬면서 배낭속에 마지막 남은 피로회복제 4% 식용알콜과 간식 과자를 꺼내어 배를 든든

히 채우니 피로가 어느정도 가신다.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전망은 훤하게 트였는데, 황사가 잔뜩 끼어 먼

곳은 보이지 않고, 도고산에서 새끼쳐 나간 북동쪽 능선 가까운 곳의 정자만 간신히 보인다.

 

16:45에 도고산 정상을 출발하여 도고온천역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데다 위험한 암릉길도 전혀 없고 솔잎과 참나무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흙길이어서 피로에 지친 산행객의 발걸음을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 도고온천역까지 4.1Km의 길을 불과 1시간15분만에 주파하게 만든다.

 

역시 산길은 오를때는 험난하더라도 하산길은 편안한 길로 계획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계획이다.

하산하는 도중에 생강나무꽃이 핀 것이 보인다. 봄이 오긴 왔나보다.

도고온천역을 1Km 남긴 지점에 이르니 좁은 농로가 나타나고 길가에 마지막 이정표가 서 있다.

시각은 17:40이 되었다. 이 지점이 사실상의 하산 종료지점이다.

 

가까운곳에 규모가 큰 농가가 있어 일하는 주인에게 도고온천역 가는 길을 물으니 100여미터 앞에 보이는

장항선 철로 밑의 굴다리를 지나 조금 가면 나타나는 21번 4차선 국도를 만나 우회전하여 인도를 따라 고

개를 넘어가면 바로 도고온천역이라고 일러준다.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길을 따라가니 역이 나타난다.

 

도고온천역에 이르니 18:00 정각이다. 오늘은 각흘고개를 출발하여 9시간 30분을 걸었다.

설화산 아래 초원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이정표상의 거리는 39.1 Km이다. 정확한건지는 모르겠다

 

▼ 도고산 정상에 이르면 맨 먼저 나타나는 차돌이 박힌 바위 

 

▼ 도고산 정상의 풍경(봉수산과 반대로 황폐하지 않다.)

 

▼ 도고산 정상의 이정표(도고온천역을 가리키는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 도고중학교와 동막골 방면 하산로 이정표(동막골쪽은 급경사라고 한다.)

 

▼ 도고산 정상의 미니돌탑 

 

▼ 도고산의 유래 설명서 

 

▼ 도고산 정상 표지석

  

 

▼ 도고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가지쳐나간 능선의 정자(먼 곳은 황사로 보이지 않는다.) 

 

▼ 도고산 정상 바로 아래의 쉼터(이곳 평상에서 휴식을 하였다.) 

 

▼ 휴식하면서 복용한 피로회복 및 혈액순환촉진제 4% 식용알콜(용량 355ml) 

 

▼ 정상에서 약 50여미터 진행하면 나타나는 약수터 갈림길 이정표(여기서 직진하여 내려서야 한다.) 

 

▼ 하산하다 만난 미니돌탑 

  

 

▼ 고도가 낮아지자 꽃망울이 터지려는 생강나무가 보인다.

 

▼ 피어나는 중인 생강나무꽃 

 

▼ 활짝 핀 생강나무꽃 

 

▼ 도고온천역을 1Km 앞두고 서있는 마지막 이정표(사실상의 하산은 여기서 끝난다.)

 

도고온천역에 18:00에 도착하여 역으로 들어가 서울행 가장 빠른 열차시각을 물으니 역무원이 19:29이 제

일 빠른것이라 일러준다.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하기에 주저하고 있으니, 역 광장에서 18:15에 온양으로

는 시내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가서 전철이나 '누리로' 열차를 타라고 친절하게 일러

다.

 

역 화장실에서 간단히 손을 씻고 세수를 대충 한 다음 역광장의 시내버스 승강장에 나가 기다리니 15분이

조금 지나자 시내버스가 들어오긴 하는데, 탈 사람이 서있는데도 정차하지 않고 휭하니 지나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혹시나 되돌려 나오려고 하나 생각하고 18:30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버스기사에게 욕

을 하면서 역구내로 들어간다.

 

역무원에게 다시 19:29발 열차표를 달라고 했더니 왜 버스가 안들어왔느냐고 묻기에 들어오긴 했는데 정

차하지 않고 달아나더라고 했더니 역무원 말이 이곳 아산의 시내버스 기사들이 그렇게 무성의하고 불친

절하다고 한다. 나처럼 혼자서 기다리는 경우뿐만 아니고 20~30명이 기다릴때도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아산시청에 자신이 민원을 제기하였어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여곡절끝에 그냥 달아나려는 시내버스를 붙들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퉁명스럽게 바빠서 그런

다고 대답하더라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욕을 먹을만한 작태이다.

 

19:29 무궁화호 열차표를 한 장(5,000원) 산 다음에 대합실 벤치에 누워서 휴식을 하며 깜빡 졸다가 깨니

19:10이다. 40분간을 잔 것이다. 잠에서 깨어 20분간을 기다렸다가 열차에 올라 귀가하니 21:00이 되었

다. 샤워를 하고 늦은 저녁을 먹고 조금 쉬고 나니 졸려서 22:30경에 잠자리에 든다.

아~! 이렇게 해서 오늘도 죽을 날에서 또 하루 까먹었구나 ! 인생은 참으로 허무허고 무상헌 것이여~!

 

▼ 오늘 나를 수송하여 준 왕복 열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