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4년 3월 13일(일요일)
지난주 3월 5일 산행 도중 신체 컨디션 난조로 광덕산 정상에서 도중하차하여 실패한 <설광봉도> 능선길
제1구간 종주를 하기 위하여 새벽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전에서 06:10에 출발하는 장항선 열차승차권을 온
양온천역까지 1장(4,300원) 산 다음 열차에 승차한다.
<설광봉도>란 충남 아산시 배방면의 설화산(448) -> 광덕산(699. 3) -> 봉수산(535. 2) -> 도고산(482) 등
네개의 산을 연결하는 능선 종주길로 개발된 산행경로이다. 약 39Km에 달하는 종주코스로서, 광덕산과
봉수산 중간에 위치한 각흘고개가 제1구간 하룻길을 마치는 구간이 되는 거리이다.
▼ <설광봉도> 종주로 산행 개념도
▼ 설광봉도 능선 종주산행 지도(虛虛者님 제공)
열차는 07:05경에 온양온천역에 도착한다. 하차하여 역 앞의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서 170번 버스를 기다렸
다가 07:30에 승차한다.(1,200원) 170번부터 180번 사이의 번호를 가진 시내버스는 모두 초원아파트로 가는 버스이다.
초원아파트 정류장 안내방송에 따라 초원아파트 입구에서 하차하여 08:00부터 고독한 방랑자의 산행은 시작된다. 약 200여미터를 두어번 굽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곳에 외부인 주차장이 나오고 설화산 산행 이정표가 서있다.
`▼ 초원아파트 단지 입구의 도로(이 도로가 등산로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다.)
▼ 이 비석 옆길을 따라 올라간다.
▼ 길이 끝나는 곳에 주차장이 나온다.
▼ 산행 들머리의 이정표
▼ 설화산을 오르는 길에 보이는 쌓다 만 돌탑
▼ 이런 계단길도 오르고...
▼ 미니돌탑
▼ 한참 오르면 나타나는 목책(배방산에서 건너다보이는 흉물스러운 채석장 위의 안전시설이다.)
목책을 따라가면 이정표가 서있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목책길을 따라 진행하면 설화산과 작은봉 사
이 안부 사거리로 올라서게 되어 설화산을 가려면 광덕산방면 반대편으로 후진해야 한다.
설화산으로 바로 오르려면 이정표 방향표시가 없는 산비탈로 올라야 한다.
▼ 설화산으로 바로 오르는 갈림길 사거리의 이정표
▼ 여기서 이정표에 표시되지 않은 우측 산비탈로 올라야 설화산으로 바로 오른다.
▼ 위 이정표의 반대편 모습
▼ 비탈길은 이런 쓰러진 나무도 지나친다.
▼ 비탈길은 능선에 가까워지면서 약 150미터가량 밧줄을 잡고 된비알을 오르게 된다.
▼ 능선에 올라서자 나타나는 이정표
09:10에 설화산 정상에 올라서니 10여명의 산행객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지난주에 올랐을 때에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모르겠다. 날씨는 맑은데 연무가 끼어서 전망이 좋지 않다.09:20에 설화산을 출발하여 조심조심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서 사거리 안부를 통과하여 작은봉으로 다시올랐다가 애기봉을 지나자 길은 편안해진다.
▼ 설화산 정상의 이정표
▼ 흐릿하게 내려다 보이는 외암리 민속마을
▼ 정상 표지석을 대신하는 바위에 박힌 동판
▼ 가끼이서 본 동판
▼ 설화산 정상의 태극기
▼ 광덕산으로 향하는 능선
▼ 건너다 보이는 배방산
▼ 사거리 안부의 쉼터 겸 체육시설
▼ 사거리 안부의 이정표
▼ 작은봉으로 올라서자 나타나는 이정표
▼ 작은봉에서 뒤돌아본 설화산 정상
▼ 작은봉을 지나면 나타나는 애기봉
▼ 애기봉을 지나서 길가에 서있는 소나무
▼ 바위 쉼터
▼ 단기 4342년 11월에 매달은 허허자님의 표지기와 단기 4343년 2월 6일에 매달은 내 표지기
▼ 광덕산을 향하는 길목에 세워진 자연보호 간판
▼ 심심하지 말라고 나타나는 암괴(岩塊)
편안한 육산길을 걸어 11:15이 되자 광덕산 -> 망경산 능선 500m 직전의 절골임도가 나타난다.
절골임도 길가의 정자에서는 10여명의 산행객들이 시산제를 지내느라 떠들썩하다.
임도에 내려서기 전 50여미터 지점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쉬면서 배낭에서 피로회복제 겸 혈액순환촉진제
4% 식용알콜(용량 355ml)을 꺼내 갈증을 달래본다. 그리고 11:30경 출발하여 주능선을 향한다.
▼ 절골 임도와 길가의 정자
▼ 절골 임도의 이정표
▼ 벤치에 앉아 쉬면서 복용한 피로회복제 겸 혈액순환촉진제 4% 식용알콜
망경산 삼거리까지 500여미터는 경사가 급한 된비알이라 힘들게 오른다.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전에 복용한 식용알콜 덕분인지 생리작용 통제 사령부에서 긴급 지령이 하달된다. 조속히 체외로 물버
리기 작전을 개시하라는 지령이다. 그런데 오고 가는 산행객들 때문에 작전 수행에 마땅한 장소가 쉽게 나타나 않는다.
물주머니가 팽창하는 고통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물버리기 작전개시를 미루면서 계속 가파른 길을 오르는
데 망경산 삼거리를 약 100여미터 앞두고서야 비로소 산행객들의 통행이 없다. 전후좌우 50미터 이내에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길가에 서서 바지 지퍼를 내려 작전 개시를 시작하면서 팬티 앞자락 갈라진 부분을 급하게 찾으려니 잘 안찾아진다. 물방울이 찔끔 방출되려는 찰나에 우여곡절끝에 고기 한 점을 간신히 꺼내 쥐고서 힘을 쓰니 체내의 물이 쏴아~하고 시원하게 체외로 방출되어 나간다.
작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자 멀리서 산행객들이 다가오는 인기척이 난다. 깜짝 놀라 흐드득 진저리를
치면서 물버리기 작전을 종료하고 꺼냈던 고기 한 점을 제자리에 수납한 후 황급히 바지 지퍼를 올린다음아무 짓도 안 했던 것처럼 시치미를 뚝 떼면서 산행객들과 스쳐 지나간다.
방금 버린 물은 일부는 증발될 것이고, 일부 땅속으로 스며든 물은 앞으로 내릴 빗물과 함께 산 아래의 수철
리 안세일 마을 계곡으로 흘러 내려가다가 아산호에 이르러 수자원에 미약하나마 쬐끔의 보탬이 될것이다.
조금 진행하니 망경산 삼거리가 나오고, 이어서 계속 진행하는데 능선의 님쪽사면은 녹았으나, 북사면길
은 눈이 다져져 얼어있는 곳이 여러차례 나타난다.
조심조심 한참을 진행하자 장군바위에 12:45에 이르러 막걸리 좌판에서 2,000원을 내고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켜 갈증을 달랜다. 그리고 계속 진행하여 13:20에 광덕산 정상에 이른다. 지난주에는 신체 컨디션 난
조로 초원아파트에서 광덕산까지 8시간이나 걸려 오후 15:00에야 도착하였는데 오늘은 예정대로 진행하
게 되어 마음이 놓인다.
▼ 망경산 삼거리
▼ 광덕산을 향하는 북사면의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빙판길
▼ 장군바위(좌측 바위밑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있는 곳에 막걸리 좌판이 있다.)
▼ 장군바위의 이정표
▼ 반대편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 장군바위 유래 설명서
▼ 광덕산 정상의 이정표
▼ 광덕산 정상 헬기장
▼ 광덕산 정상의 삼각점
▼ 아산시에서 최근 새로 세운 광덕산 정상 표지석에서...
▼ 광덕산 정상의 막걸리 좌판
▼ 광덕산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남쪽방향에서 영업하는 기업형 대규모 주점
▼ 이 대규모 주점 사이를 지나야 각흘고개로 가는 길이다.
광덕산 정상을 지나자 밧줄을 붙들고 오르는 석류봉 암봉이 나오고, 석류봉을 지나서부터는 각흘고개까지
별로 험난한 곳은 없고 부드러운 육산길을 따라가니 금북정맥 삼거리에 14:30에 도착한다. 이 금북정맥 삼
거리까지는 남진을 했는데 여기서부터는 각흘고개까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 석류봉 정상 암봉
▼ 석류봉 정상의 이정표
▼ 심심풀이로 나타나는 암괴
▼ 북실고개에서 14:00에 점심요기로 때운 4% 식용알콜과 인절미떡
나는 어느때부터인지 배낭에 음식을 다양하게 수납하는게 귀찮아서 인절미떡을 냉동실에 얼렸다가 넣고산행을 하다가 몇 시간 지나 먹기 좋게 말랑말랑하게 녹으면 꺼내어 요기로 때우는 습관이 생겼다.느린 발걸음에 시간도 엄청나게 절약되기도 하고...
▼ 북실고개의 이정표
▼ 북실고개 이정표 곁의 소방서 구조표지목(이정표와의 거리가 항상 500m씩 편차가 난다.)
▼ 길가의 나무에 새봄을 알리는 푸른 이끼가 끼어있다.
▼ 심심할까봐 나타나는 암괴
그런데 금북정맥 삼거리에 이르기도 전에 대충산사 허허자(虛虛者)님의 표지기가 눈에 띈다. 여기는 금북정맥길이 아닌데 언제 허허자님이 다녀가셨나 ? 허허자님은 얼마 전에 별명을 서촌(瑞村)으로 바꾸시겠다고 선포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내심 허허자님을 상대로 <전국 산림에 부착한 표지기 교환작업 이행 청구의소송>을 제기할까 말까 생각해보던 도중에 한 달도 안되어 철회하셨다.
나의 이 심술궂은 생각이 텔레파시로 전달된 것일까 ? ㅎㅎㅎㅎㅎ
만약에 이 소송이 성사되었더라면 전국의 1대간 9정맥과 기맥에 무수히 매달아놓으신 <허허자> 표지기를
<서촌>으로 교환하는 작업에 허허자님은 얼마나 난감했을꼬...? ㅋㅋㅋㅋㅋ
▼ 금북정맥 아닌 곳에 붙어있는 허허자님의 표지기
▼ 금북정맥 삼거리의 이정표
▼ 삼거리의 헬기장
▼ 갈재고개 방향으로 가는 금북정맥길
▼ 금북정맥 삼거리 비탈에 최근 조성된 묘지들
▼ 갈재고개 방향의 금북정맥 능선
▼ 길을 가로막고 있는 고사목
▼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암괴
▼ 30~40년은 묵었음직한 고총(古塚)(묘지 형태는 어렴풋이 남았으나 중앙 한가운데 나무가 자라고 있다.
▼ 대충산사의 강산에님이 금북정맥 종주시에 달아놓으신 표지기를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 각흘고개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송전철탑(유해전자파가 발생할까봐 밑을 지나기가 께름직하다.)
▼ 거대한 송전철탑
▼ 대충산사의 청록님이 금북정맥 종주시 달아놓으신 표지기도 반갑고...
낙엽이 푹신한 육산길을 따라 유유자적 걷다 보니 16:45에 각흘고개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8시간 45분이
걸렸고, 이정표상 오늘 걸은 거리는 초원아파트에서 시작하여 18.4Km이다.
각흘고개 정상에서 아산시쪽으로 약 100여미터 내려가면 GX칼텍스 주유소가 보이고 그 옆에 <거산2리>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한참을 기다리니 유구에서 각흘고개를 넘어오는 100번 시내버스가 17:30경에 도착하기에 세워서 승차하
여 온양으로 향한다.(버스요금 1,200원) 온양온천역 정류장에서 18:20에 하차하여 역구내로 들어간다.
▼ 각흘고개 광덕산 방면 이정표
▼ 각흘고개 봉수산 방면 이정표와 각흘고개 표지석
▼ 해태상 옆으로 나있는 다음에 진행할 봉수산 방향의 산행 들머리
온양온천역 매표창구에 가서 열차시각을 문의한바, 지금 곧 도착하는 18:35 누리로 열차가 제일 빠른데 좌석이 없고, 그 다음 열차는 19:40 무궁화호인데 이 열차도 좌석이 없단다. 좌석 있는 열차는 두 시간 이상
을 기다려야 한단다.
불과 한시간 서서 가는건데 그까짓 것 떫다고 땡감 한 개 못씹어 먹을소냐, 그냥 입석표를 사서 바로 승차한
다.(열차요금 3,700원) 그리고 19:30에 하차하여 귀가한다.
▼ 오늘 나를 수송하여 준 열차 승차권(좌측은 좌석이 지정되어 있고, 우측은 입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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