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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산행

지리산 한신계곡을 감상하고 천왕봉을 오르다.

by 박달령 2011. 6. 6.

단기 4344년 6월 3일(금) 21:50에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수원역전 길건너 맞은편에서 사당역앞으

로 가는 7770번 좌석버스에 승차하니 22:00이다.(버스요금 1,800원) 사당역 앞에서 22:45에 하차하여 사

당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강변역까지 1회용 교통카드를 1,600원(보증금 500원 포함)에 자동발권기에서 구

입하여 지하철 2호선 외선을 타고 강변역으로 간다.

 

강변역에서 23:20경에 하차하여 길건너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널로 들어가서 매표창구에서 지리산 백무동

행 시외버스 승차권을 발권 받기 위해 창구 앞에 줄을 선다. 줄을 서서 매표창구를 바라보니 창구 옆에 인

터넷으로 버스표를 예약한 승객들은 안내소 옆의 자동발권기에서 버스표를 출력하면 편리하다고 홍보문구

가 붙어있다. 

 

섰던 줄을 이탈하여 안내소를 찾아 두어바퀴 대합실을 돌아다니다 출입구 근처에 있는 자동발권기 3대가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발권기 앞으로 가서 3일 전에 예매했던 버스승차권을 출력한다.

처음에는 신용카드를 긁으라고 화면에 메시지가 뜨기에, 메시지 아래편의 작은 글씨를 확인하니 신용

카드를 지참하지 않은 고객은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서 했더니 승

차권이 출력되어 나오기에 받아보니 예매했던대로 6월 3일 23:59에 출발하는 버스의 8번 좌석이 맞다.

요금은 심야버스라서 23,300원이다. 승차권을 출력 후 구내 매점에서 귤 3개를 2,500원에 구입한다.

 

승차권에 적힌대로 한쪽 후미진 곳에 있는 34번 승차홈을 찾아가니 23:51부터 1분 간격으로 24:00까지

10대나 출발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연 3일 연휴를 맞아 지리산 종주를 위하

여 백무동으로 향하는 승객들의 예약이 포화상태가 되자 심야버스를 10대나 임시로 증차하여 수요를 충

족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23:59에 출발한다고 앞쪽 차창에 표시등이 들어온 버스에 승차하니 백무동행 버스 10대가 1분간격으로

터미널을 빠져나가느라고 23:59에 출발한다는 버스가 다음날 24:05이 되어서야 출발한다.

버스는 28인승 우등고속버스가 아닌 40인승 일반고속버스라서 좌석이 비좁아 불편하다.

 

달리는 버스에 앉아 있으니 잠이 들 수가 없어 그냥 뜬눈으로 지새며 시간을 보낸다. 버스는 02:00경에

어딘지 모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번 15분간 정차하고 계속 달리고 달려 04:00에 4시간이나 걸려 백

무동에 도착한다.

 

단기 4344년 6월 4일(토) 04:00 백무동 도착

10여대의 버스에서 한꺼번에 하차한 산행객들로 인하여 버스 주차장 일대는 새벽 장터가 되었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까 생각해 보았으나, 좋은 경치를 구경하러 와서 야간산행을 한

다면 아무 의미 없는 산행이 될 것이므로 아침 식사를 할 식당이 있는지 주변을 한번 둘러보니 식당 한

군데가 새벽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보니 해장국이 7천원이다. 내용은 별로 알찬 것도 아닌데 비싼 편이다.

그렇지만 먹어야지 힘을 쓰는데 어쩔 것인가. 메뚜기도 한철인데 백무동 유원지 주민들도 한철 벌어

1년 먹고 살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캔맥주 1개를 2,000원에 사서 배낭에 수납한다.

 

그리고 나서 신발끈을 조이고 05:00에 산행 출발을 한다. 날이 완전히 밝지는 않았지만 사방이 훤하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오늘의 일출시각은 05:14이고 아침 시민박명 시각은 04:44, 일몰시각은 19:38

이고 저녁 시민박명시각은 20:08까지이니 오늘은 날씨가 맑은 편이어서 낮시간이 14시간30분정도 되

겠다.

 

오늘 걷기로 한 산행경로는 백무동 한신계곡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장터목

 참샘  백무동이다. (이정표상의 합산거리 19. 1 Km)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몇 걸음 걸어가니 좌측 참샘과 우측 한신계곡 갈림길이 나타나 우측 한신

곡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한신계곡은 풍광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절경이긴 하나, 등산로와 계곡이 간격이 좀 멀어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실족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등로를 이탈하여 계곡

물로 자주 내려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는 절경이 대부분이다.

 

▼ 첫나들이 폭포는 눈으로는 구경하였으나 사진촬영 자세가 안나와 폭포의

상단부만 간신히 촬영한다.

 

▼ 한신계곡의 풍광(3)

 

▼ 한신계곡의 풍광(4) 

 

 

 

 

 

 

 

 

 

 

 

 

 

 

 

 

 

 

 

 

 

 

 

 

▼ 하늘을 올려다보니 개스가 끼어서 하늘이 부옇다.

 

▼ 한신계곡의 풍광(5)    

▼ 한신계곡의 풍광(6)

 

▼ 한신계곡의 풍광(7)

 

▼ 한신계곡의 풍광(8)

 

▼ 한신계곡의 풍광(9)

 

▼ 한신계곡의 풍광(10) <출렁다리>

 

▼ 한신계곡의 풍광(11)

 

▼ 한신계곡의 풍광(12)

 

▼가내소 폭포 안내판(해발 650m로 첫나들이폭포와 20m 차이밖에 안난다.)

(가내소폭포는 안내판만 보이고 폭포는 안보여 찾기도 귀찮아 그냥 지나친다. 가내소폭포 아니라도...)

 

한신계곡의 풍광 (13)

 

▼ 한신계곡의 풍광(14)

 

 

한신계곡의 풍광(15) <수풀에 숨겨져 간신히 보이는 폭포>

▼ 한신계곡의 풍광(16)

 

▼ 한신계곡의 풍광(17) (소를 이룬 물이 파랗다 못해 검푸르다.)

 

▼ 한신계곡의 풍광(18)

▼ 한신계곡의 풍광(19)

 

▼ 한신계곡의 풍광(20)

 

산을 오르다가 어깨가 무거워져 길가의 바위 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그런데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일어서려는데 바위틈에 빈 맥주캔을 집어넣어 버려놓은게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이러한 개차반같은 몰지각한 짓거리를 한 망나니에게 마음속으로 저주를 퍼붓는다. 

 

지리산 산신령님 ~!

    이런 짓을 저지른 개망나니에게 천벌을 내려 주시옵소서~!!!

 

▼ 

오층폭포 이정표를 지나쳐 한참을 올라도 한신폭포 이정표는 나타나지 않는다.

물줄기가 가늘기는 하나 주변 풍광으로 보아 한신폭포로 생각되는 폭포 하나를 지나치기는 한다.

그러나 끝내 한신폭포 이정표는 발견되지 않은채 계곡은 끝난다.

 

▼ 한신계곡의 풍광(24) <한신폭포가 아닐까 생각되는 폭포>

 

▼ 세석대피소 700m 직전의 이정표(지친 끝에 만나는 이곳부터 된비알 오르막이라 매우 힘이 든다.)

 

 

 

한신계곡을 힘겹게 올라 백두대간 능선에 서니 09:30이다. 백무동 출발 4시간 30분만이다.

한신계곡의 절경에 넋을 빼앗겨 풍광을 감상하느라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반을 더 소모했다.

세석대피소에 들러봐야 별로 볼 일도 없어 길가에서 한참 쉬었다가 10:00경에 천왕봉쪽으로 향한다.

 

세석평전에는 진달래도 어쩌다 한그루, 철쭉도 어쩌다 한 그루씩 꽃이 피어 있어 볼품이 없다.

쉬엄쉬엄 걸어서 촛대봉과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에 이르니 12:00이 되었다.

약 10여m 남쪽으로 샘터에 내려가 500ml 페트병 1개에 물을 받아 배낭에 수납한 다음 잠시 쉬었다가 천왕

봉을 향하여 제석봉 밑의 된비알을 오른다.

 

▼ 세석대피소 바로 위의 세석갈림길 사거리 백두대간 능선에서...

▼ 세석갈림길 사거리의 이정표(벽소령 방면은 이정표가 없다.)

 

 

▼ 벽소령 방면의 영신봉

 

 

▼ 볼품 없는 세석평전의 철쭉

 

 

▼ 세석평전의 야생화 군락

 

 

▼ 세석평전의 야생화 군락

 

 

▼ 촛대봉의 이정표

 

 

▼ 촛대봉(1703m) 암봉

 

 

▼ 연하봉 이정표

 

 

▼ 연하봉(1,703m) 암봉

 

 

▼ 바로 코 앞에 나타난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통천문  앞

 

 

▼ 통천문 이정표(천왕봉이 500m 남았다.)

 

 

▼ 천왕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암릉

 

 

통천문을 지나 500미터쯤 계속되는 된비알을 올라 천왕봉에 이르니 13:00이 되었다.

정상에는 사람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주렁주렁 열렸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하다.

 

정상 표지석을 사람들이 없는 상태에서 찍어보려고 한참을 기다렸으나, 비켜나면 바로 정상석에 매달리고,

또 비켜나면 또 매달리고 하여 도저히 불가능해서 사람들을 그냥 둔채 간신히 한장 찍어본다.

 

천왕봉에 와본지가 벌써 5년이던가, 6년 전이던가 가물가물하다. 

전에는 매년 왔던 천왕봉...

 

▼ 사람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천왕봉(1,915) 정상 표지석

 

 

천왕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아도 부옇게 낀 개스로 전망이 좋지 않아 잠시 쉬었다가 장터목으로 하산을

한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14:00이 되었다. 장터목에서 참샘으로 하산하는 길은 완만한 길이어서 편안하다.

 

도중에 소지봉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은 산봉우리처럼 생긴 지형도 아닌데 왜 '소지봉'이라는 이름이 붙었

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 곳이다.

 

 

▼ 소지봉 이정표

 

 

▼ 소지봉 아래쪽으로는 근래 돌을 깔아놓아 더 이상 길바닥이 침식되지 않도록 해놓았다.

 

편안한 길을 한참 내려가니 참샘이 나오고 옛모습 그대로 간직한채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

잘 나오는 물줄기에서 물을 한 컵 받아 마시고 물병에도 채운 후 다시 하산을 한다.

 

 

▼ 참샘 이정표(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다.)

 

 

▼ 옛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참샘의 물줄기

 

 

▼ 하동바위 이정표가 나오니 백무동이 멀지 않은 것 같다.

 

 

▼ 하동바위(웅장해서 카메라 화면에 다 들어가지 않는다.)

 

 

16:30경 백무동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개울로 내려가 윗통을 벗고 세수 후 물수건으로 상반신을 닦아낸 다음

윗옷만이라도 갈아입으니 개운하다. 지나가는 눈들이 많아 알탕은 엄두도 못내고...

 

오늘 산행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수시로 엄습하는 졸음 때문에 무척 고생을 하였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밤잠을 단 한 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날밤을 꼴딱 새운 다음 날이어서인 것이었다.

열차나 버스에서 깊은 잠을 못들도록 체질이 바뀐 탓 같으니 앞으로 무박산행은 지장이 많겠다.

유념하여야 할 사항이다.

 

인월까지 나가서 남원행 버스를 갈아타고 남원역에서 열차로 귀가할까 생각해보니 너무 여러번 차를 갈아

타기가 번거로워 18:00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직통고속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버스요금 21,200원)

 

22:00경 동서울터미널에서 하차하여 강변역으로 건너가 사당행 지하철에 승차한다.(요금 1,100원)

사당역에서 하차하여 7770좌석버스에 승차(버스요금 1,800원) 후 귀가하니 23:30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