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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산행

비슬산 진달래 -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더라.

by 박달령 2011. 5. 6.

단기 4344년 5월 5일(목)

휴대전화 알람소리에 03:00에 잠에서 깬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 진달래 산행을 하는 날이다.

비슬산은 약 15년 전에 올라보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진달래 개화기에 맞추기는 처음이다.

 

세수하고, 산행준비를 한 다음 04:45경에 집을 나선다. 김밥집에 들러 김밥 4개를 두 줄씩 두개로  포장해

달라고 해서 산 다음 배낭에 수납하고 영동역에서 가까운 공영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영동역으로 향

한다.

 

영동역에서 05:32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동대구역까지 차표 1장을 구입한 다음 조금 기다리니 열차

가 들어와 승차한다.(7,200원) 자리에 앉아 한참 가다가 김밥 두줄을 꺼내어 약식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동대구역에서 07:00경에 하차하여 역 근처의 지하철역으로 간다.

 

대구 지하철은 전 구간이 균일하게 요금이 1,100원이다. 자동발매기에 1,100원을 넣고서 둥근 형태의 토큰

을 1개 사서 역구내로 입장하여 조금 기다리니 대곡 방면으로 가는 전동열차가 들어와 승차한다.

가다가 성당못역에서 하차하여 역 바로 위에 있는 대구서부터미널로 올라가 현풍행 버스표를 1장(2,200원)

구입한 다음 08:40에 현풍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승차한다.

 

 09:00에 현풍터미널에서 하차하니 곧바로 유가사로 가는 시내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승차하자 바로 출발을

한다.(1,100원) 09:30경에 유가사 종점에서 하차하여 고독한 방랑자의 외로운 산행은 시작된다.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 한참 들어가니 유가사 절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돌로 만든 홍예문 앞에서 비슬산

을 오르는 등산로는 수도암 가는길로 가야 한단다. 유가사는 하산하면서 들르기로 하고 수도암으로 향한다.

 

 ▼ 비슬산 산행 개념도

 

▼ 유가사 일주문 

 

▼ 유가사 절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석조 홍예문 

  

▼ 수도암 가는 길 

 

▼ 샛노란 잎이 막 돋기 시작하는 나무 

 

▼ 여러 산악회에서 수거하지 않고 방치한 방향지시 안내지(이런 쓰레기가 비슬산에 수백장 널려있었다.)

 

▼ 산행 시작한지 1Km 진행한 지점의 이정표 

 

수도암 옆을 지나 도성암쪽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른 편이고 바위 암릉이 가끔 나타나기는 하나 위험

한 곳은 없다. 앞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054봉에 이르자 비슬산 대견봉 아래에 진달래가 만개

한 모습이 보인다.

 

▼ 유가사에서 비슬산을 오르는 산길 모습 

 

▼ 자주 나타나는 암릉 

 

▼ 이런 계단길도 가끔 나타나고... 

 

▼ 또 이처럼 우람한 암릉도 나타나고... 

 

▼ 계속 자주 나타나는 암릉 

 

▼ 비슬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만개한 진달래가 나타난다. 

 

▼ 비슬산 대견봉 정상(우측 봉우리)과 그 앞에 전개되는 진달래 군락 

 

▼ 만개한 진달래

 

▼ 비슬산 대견봉 400m 앞둔 곳의 이정표 

 

▼ 점점 가까워지는 비슬산 대견봉 

 

▼ 비슬산 대견봉(1083.6m) 정상 표지석 

 

▼ 비슬산 정상에서의 조망 

 

▼ 비슬산 정상에서의 조망 

 

▼  비슬산 정상에서의 조망

 

▼ 비슬산 정상에서의 조망(멀리 보이는 정상의 건축물이 있는 곳이 조화봉이다.) 

 

비슬산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에서 조화봉쪽 참꽃군락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 비슬산 정상의 이정표 

 

▼ 야생화도 찍어보고...

 

▼ 외롭게 딱 한 송이만 피어있는 야생화. 

 

▼ 조화봉 가는 길의 마령재 사거리에 서있는 이정표 

 

▼ 마령재 안내판 

 

마령재를 지나 월광봉(1003m)을 올라서자 수십만평은 됨직한 완만한 경사의 개활지에 진달래가 만개한 군

락지가 눈 앞에 전개된다. 그러나 바로 4일 전에 강화도 고려산의 그 현란하고 황홀한 진달래 군락을 보고

난 뒤끝이어서인지 경치가 실망스럽다.

 

해발 1천m 높이의 표토층이라 땅이 기름지지 않아 그런지 나무도 키가 작고, 꽃잎도 크기가 작은데다가 진

달래나무의 개체수 또한 적어 군락을 이루기는 했는데 황홀한 경치를 보여주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비슬산

진달래 축제를 요란스레 홍보하고 있기에 찾아왔더니 속담처럼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는 격이다.

 

▼ 월광봉(1003m)에 올라서자 1034봉 동쪽의 광활한 비탈을 물들인 진달래 군락지 

 

▼ 진달래 군락 

  

  

  

 

 

  

 

조화봉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니 조화봉을 한 번 가보고 싶어져 조화봉쪽으로 발길을 돌리자, 조화봉 옆에는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 소속 건물인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 건물이 웅장하게 건축되어 있고, 콘크리

트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관측소 건물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톱바위의 모습이 신기하다.

 

조화봉은 관측소 건물에서 서쪽으로 약 50m가량 떨어진 곳에 표지석이 서있다.

조화봉을 지나 계속 진행하면 비슬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소재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조화봉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대견사지(大見寺址)로 향한다.

 

▼ 조화봉 삼거리의 이정표 

 

▼ 강우레이더관측소 표지석 

 

▼ 웅장한 강우레이더관측소 건물 

 

▼ 조화봉 가는길의 톱바위 

 

▼ 톱바위 유래 설명 안내판 

 

▼ 조화봉 정상의 해맞이 제단 

 

▼ 조화봉(1058m) 정상 표지석 

 

대견사지(大見寺址)에 도착하여 절터를 둘러보니 굉장히 넓다. 수천평은 됨직한 광장이다.

1,200여년 전에 해발 1천미터나 되는 이 곳에 이러한 넓은 절터를 닦고 절을 지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절터 주변은 대형 암괴류가 기암절벽을 이루어 풍광이 수려하다.

 

KBS 드라마 <추노(追奴)>의 마지막회 촬영장소였다는 안내판이 광장 가에 서있다.

조선조 시대에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신분질서가 서서히 붕괴되는 조짐으로 노비들의 도망이 심하여져 사

회문제가 야기되고 이에 따라 도망노비들을 추격 체포하여 주인에게 압송하고 대가를 받는 직업으로 <추

노꾼>이라는 직업이 생기기도 하였다 한다.

 

이 추노꾼들은 포도청에서 포교나 포졸로 장기간 근무하여 범죄수사 기술과 무예를 익힌 자들 중에서 비위

사실이 발각되어 파면을 당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다. 노비가 도망했다고 포도청이나 지방관아에 발

고를 해보았자 수백리, 때로는 수천리를 도망노비를 추격해야 하는 사건에 투입할 병력이 사실상 없었기 때

문에 부잣집에서 도망노비가 발생하는 경우 당시 사설탐정 역할을 하던 추노꾼을 수소문하여 수고비를 흥

정하여 돈을 지불하고 체포를 의뢰하였던 것이다.

 

이 추노꾼들에게 잡히지 않고 용케 도망친 노비들은 먼 곳으로 도주 정착하여 돈을 모으고 재산을 불려서

경제적인 토대를 마련하면, 몰락하여 끼니 갈망을 못하는 양반에게서 족보를 사서 성을 바꾸고 이름을 족보

에 맞추어 새로 짓고, 돈을 주고 실제 근무는 하지 않는 상징적인 벼슬인 생원(문관), 선달(무관) 등의 벼슬

관아에서 사들여 양반으로 환골탈태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다.

 

▼ 드라마 <추노> 최종회 촬영지 안내간판 

 

▼ 대견사 터와 거대한 암괴류의 기암절벽

 

 

 

▼ 비슬산 암괴류(岩塊流)의 내력을 설명한 안내판

 

▼ 절터 광장 변두리 절벽위의 삼층석탑(대견사 건조물 중에 이 석탑만 남이 있다.) 

  

▼ 대견사 삼층석탑 유래 설명 안내판

  

대견사지를 출발하여 8각정 전망대가 있는 1034봉으로 향한다. 이 1034봉을 꼭지점으로 하여 완만한 경사

를 이룬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번에는 앞의 조화봉 갈림길 방향과 반대편에서 진달래 군락지를

촬영해 본다.

 

▼ 반대편에서 바라본 진달래 군락지 

 

▼ 1034봉 가는 길가의 소원바위 

 

▼ 바위 이름만 소원바위라고 표기되어 있고 그 내력은 설명되어 있지 않다. 

 

▼ 반대편에서 바라본 진달래 군락지 

   

 

▼ 1034봉 바로 밑의 유가사 방면 갈림길 이정표 

 

▼ 진달래 군락지의 풍경 

  

 

▼ 1034봉에서 건너다 본 비슬산 정상 대견봉 

 

1034봉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되돌아 내려와 유가사 갈림길 삼거리에서 유가사를 향하여 능선을 따라 한참

내려가다가 수성골 계곡을 만나 잘 닦여있는 계곡길을 따라 유가사에 이르러 절을 한바퀴 둘러보고 주차장

으로 내려간다.

 

▼ 하산길에 내려다 본 야산에는 신록이 우거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비슬산 정상 대견봉의 서쪽 암벽(북동쪽 정상 오름길은 이런 절벽이 아니고 부드러운 육산길이다.) 

 

▼ 유가사 경내에 세워진 소월시비(素月詩碑) 

 

▼ 임진왜란 당시의 승병장 서산대사 선시(禪詩) 

 

▼ 유가사 대웅전 

 

▼ 나한전 

 

▼ 산신각 

 

▼ 시왕루(十王樓) 

 

▼ 사천왕전 

 

16:00에 하산을 마치고 주차장에 이르니 아침에 타고 왔던 버스와 같은 회사의 시내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현풍에서 하차하지 않고 대곡 종점까지 가보기로 한다. 대곡이라면 대구 지하철 1호선 시발점 역

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좀 느리게 가더라도 현풍에서 갈아타는 것보다는 편리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버스비 1,100원)

 

▼ 대구 지하철 1호선 시발점 역인 대곡행 시내버스

 

대곡 종점에서  시내버스를 하차하여 대곡역으로 들어가 지하철 토큰(1,100원) 1개를 구입하여 승차하고

한참을 달려 대구역에서 하차한 후 대구 철도역에 들어가 열차 시각을 문의하니 바로 10분 후에 출발하는

18:25 열차가 있다. 영동까지 열차표 1장(7,000원)을 구입하고 승차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 오늘 나를 대구까지 왕복시켜 준 열차표와,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현풍까지 수송하여 준 버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