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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산행

화왕산, 관룡산 억새산행...

by 박달령 2010. 11. 5.

단기 4343년 10월 30일

금년의 억새산행지로 경남 창녕의 화왕산과 이에 연결되어 있는 관룡산을 오르기로 계획한 날이다.

 

새벽 03:30에 일어나 세수하고, 산행 준비를 갖추고 나서서 승용차를 운전하여 영동읍내로 나가 24시간 김

밥집에 들어가 김밥 4줄을 사서 두줄씩 포장하여 배낭에 수납한다.(4,000원)

서울 수도권에서는 24시간 김밥집의 김밥값이 한줄에 1,500원으로 인상된지 오래 되었는데 영동은 아직도

1,000원씩 한다.

 

다시 차를 운전하여 영동역 부근의 하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역으로 들어가니 05:20이다.

05:33에 출발하는 경부선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를 동대구까지 승차권을 1장 구입한다.(7,200원)

그리고 바로 역구내에 입장하여 기다리니 열차가 정시에 도착하여 승차한다.

 

객실에 들어가니 승객은 절반도 안된다. 그래서 다른 승객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좌석에 홀로 앉아서 김밥

두 줄을 배낭에서 꺼내어 펴놓고 이른 아침 식사를 한다.

 

이윽고 열차는 한시간 반가량을 달려 07:00경에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하차하여 역을 나가서 바로 곁에 있는 지하철 동대구역으로 들어가 승차권 1매(1,100원)를 구입

하여 승차하고 대구역을 지나 성당못역 방면을 향한다.

 

07:40경에 성당못역에서 하차하여 이 지하철역 바로 지상에 있는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로 올라가 창녕

행 버스표 1매(3,300원)를 구입하여 승차하니 버스는 08:00에 출발한다.

구마고속도로를 남쪽을 향하여 달리던 버스는 창녕읍내로 진입하여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 08:40경에 도

착한다.

 

창녕터미널에서 하차하여 지나가는 아주머니한테 시내버스 승강장을 물으니 터미널의 북쪽방향을 가리키

며 약 150미터 가량 걸어가면 영신버스 터미널이 있는데 그곳에서 창녕군내의 시내버스는 전부 출발한다

고 한다. 그래서 영신버스 터미널로 가서 확인을 해보니 관룡사가 위치한 창녕읍 옥천리행 시내버스 출발

시각은 09:40이다.

 

시내버스 출발시각이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열차에서 너무 이른 아침식사를 한 탓인지 배가 출출해진다.

그래서 터미널 근처의 분식집에 들어가 라면을 한그릇 시켜서 요기를 한다.(2,500원)

라면 요기를 하고 나서 09:25에 영신버스 터미널에 들어가니 옥천리행 09:40발 시내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승차를 한다. 관룡산을 먼저 올라 화왕산으로 종주하기 위해 관룡사를 들머리로 하기 위해서다.

 

▼ 화왕산, 관룡산 산행 개념도

 

▼ 창녕 시외버스 터미널 

 

▼ 창녕군 전체 시내버스가 출발하는 영신버스 터미널 

 

▼ 시내버스 운행시간표(1) ("옥천"이라고 쓰인 곳이 관룡사가 있는 옥천리행이다.)

 

▼ 시내버스 운행시간표(2)

 

▼ 출발 대기중인 09:40발 옥천리행 시내버스

 

시내버스를 타고 관룡사로 가는데 옆자리에 승차한 옥천리 거주 70여세 정도의 원주민 노인이 말을 걸어

와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산행객들이 관룡산으로 올라서 화왕산으로 많이들 종주한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2009년 2월 9일 음력 정월 대보름날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행사때 발생한 화재

참사로 창녕군청이 쫄딱 망하다시피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화왕산 화재참사로 창녕군청에서 보상금으로 100억원을 지출하였는데,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은 시골 벽촌 군단위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으로 100억원이면 엄청난 재정지출이기 때문이다.

 

화왕산에서는 창녕군청 주관으로 매 3년마다 한번씩 억새 태우기 축제 행사를 시행하였는데 2009년도가

제6회째 행사였다. 태울 억새밭은 화왕산과 배바위 사이에 있는 분지 185,000평방미터의 광활한 억새밭

인데, 그날 추산 관객 25,000명 ~ 30,000명 가량이 운집한 가운데 안전요원 불과 400여명이 군중 정리를

하면서 억새밭 중심부에서 저녁 18:00경에 달집태우기를 시작으로 18:10경부터 억새밭에 불붙이기를 시작

하여 불이 붙자 조금 있으니 돌풍이 불면서 배바위쪽으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속에서 사망 5명, 중경상

64명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니 이게 바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왕산 화재참사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창녕군청에서는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행사를 폐지해 버리고 말았다.

예년처럼 바람이 순탄하게 불줄로 안심하고 불을 붙였는데, 갑자기 불어오는 예상하지 못했던 돌풍으로 인

하여 애석하게도 참혹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원주민 노인은 먼저 하차하고 조금 더 진행하여 버스 종점에 도착하여

10:20경에 하차를 한 다음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10:30에 산행 출발을 시작한다.

출발하면서 북쪽으로 740. 7봉의 수려한 암릉 꼭대기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한참 걸어 오르니 관룡사가 나타난다. 사찰 규모가 비교적 큰편에 속하는 절이다.

경내에 들어가 구경을 한다.

 

▼ 버스 종점 부근에서 조망되는 740. 7봉의 수려한 암릉 상단부

 

▼ 관룡사 후문 

 

▼ 관룡사 정문 

 

▼ 관룡사 내력 설명 안내판

 

▼ 대웅전 

 

▼ 칠성각과 샘터 

 

▼ 산신각 

 

▼ 응진전 

 

▼ 명부전 

 

▼ 절 마당 화단에 핀 국화꽃 

 

▼ 보물 제146호 약사전 

 

▼ 약사전 유래 설명 안내판(촬영 실수로 왼쪽 글씨가 잘려나갔다.) 

 

▼ 경남 유형문화재 제11호 약사전 삼층석탑 

 

▼ 약사전 삼층석탑 유래 설명 안내판

 

▼ 보물 제519호 석조여래좌상 

 

▼ 석조여래좌상 유래 설명 안내판 

 

▼ 관룡사 절 마당 가운데에 서있는 등산로 이정표(용선대 가는 길 안내를 하고 있다.)

 

▼ 관룡사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740.7봉의 수려한 암릉 

 

▼ 관룡사 뒷마당의 아름드리 소나무 

 

▼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 19호 부도

 

▼ 부도 유래 설명 안내판 

 

관룡사 관람을 마치고  절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길에 오른다.

한참 완만한 경사를 오르니 우측길은 청룡암이 갈라지는 길인 이정표가 서있는데, 왼편 갈림길은 설명이

없다.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왼편 갈림길로 가면 용선대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왼편길을

택하여 오른다. 용선대(555m)의 전망이 뛰어나다고 하기에 한 번 보고 싶어서다.

 

▼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시작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 청룡암이 갈라지는 이정표(여기에서 설명이 되어있지 않은 좌측길로 오른다. 용선대로 가기 위해...) 

 

청룡암 갈림길 반대편 왼쪽길은 조금 오르자 급경사의 가파른 된비알이 약 500 ~ 600m가량 계속되어 숨

이 차게 만든다. 그러나 위험한 바위절벽 같은 건 없고 단순히 경사가 급하여 힘이 들 뿐이다.

 

힘들게 주능선에 오르니 내가 올라온 길이 아닌 남쪽 능선에서 5 ~ 6명의 산행객이 올라온다. 산행객들에

게 용선대가 어디쯤인지 물으니 약 500m 가량 아래로 내려가야 한단다.

 

암릉으로 이루어졌는데 경치는 좋다고 하지만 너무 멀고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갔다 오기가 뭣해서 그냥

관룡산으로 바로 올라가기로 한다. 관룡산 오름길은 돌계단이 한참 계속되다가 정상에 거의 이를 무렵에

는 둥근 나무를 가로 걸쳐 박아놓은 계단길인데 경사는 급하지 않아 힘이 덜 든다. 

 

▼ 관룡산 정상을 향하는 돌계단 오름길

 

▼ 관룡산 정상 가까이 이르자 나타나는 나무 계단길 

 

관룡산 정상에 오르니 정상은 넓직한 헬기장이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은 설치되지 않고, 누군가가 팻말을 나무가지에 매달아 놓아서 관룡산 정상인줄 알 수

있을 뿐이다. 사방은 숲에 가려 전망도 별로 신통치 않다.

 

▼ 관룡산 정상(745m) 헬기장 

 

▼ 정상 표지석은 없고 나무가지에 걸린 팻말과 자그마한 돌탑이 정상임을 알린다. 

 

관룡산 정상에서 화왕산으로 가는 길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사방을 둘러보아도 화왕산 가는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한참을 헤메다가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길을 물으니 청룡암을 거쳐 670안부에서 올라오는 쪽으로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갈림길 이정

표가 있다고 알려주어 그곳으로 가니 이정표가 서 있어 화왕산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입을 한다.

 

▼ 정상에서 약 10여미터 동남쪽에 떨어져 있는 화왕산 갈림길 이정표

 

관룡산에서 화왕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높낮이도 거의 힘들지 않게 전개되고, 암릉도 없이 부드러운 흙길

인 육산이라 걷기가 편하다.

 

▼ 화왕산 가는 길가의 쑥부쟁이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본 청간재를 넘는 비포장도로 

 

관룡산에서 약 1Km 북쪽으로 진행하니 비포장도로가 남북으로 관통하는 청간재 사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화왕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여기서부터 화왕산 동문에 이르는 길도 소형 트럭이 다닐만

한 비포장도로이다. 도로를 걷지 않으려면 북쪽 능선을 치고 올라 약 200여미터 진행하다 서쪽으로 능선을

따르면 화왕산으로 가는 능선 산길이 되는 것으로 지도상 표시되어 있다.

 

▼ 청간재 사거리 

 

▼ 옥천리 버스종점 마을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산행객들 

 

▼ 청간재 4거리에 서있는 등산 안내도 

 

▼ 청간재 사거리에서 화왕산 방면으로 가는 비포장도로 

 

▼ 청간재 4거리에 서있는 이정표 

 

▼ 화왕산 동문 방면으로 가는 비포장도로 

 

▼ 처음 나타나는 억새(오른쪽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722봉이다.) 

 

▼ 계속하여 눈에 띄기 시작하는 억새 

 

청간재에서 화왕산 방면으로 들어서서 조금 진행하니 몇 년 전에 방영된 사극 드라마 <허준> 촬영 셋트장

이 나타고 10여채의 허름한 초가와 너와집 건물들이 보여 잠시 들어가서 둘러보며 구경을 한다.

 

▼ MBC 드라마 <허준> 촬영 셋트장의 풍경들

 

▼ 셋트장 건축물들 

 

 

 

 

 

 

 

 

 

드라마 허준 셋트장을 나서서 한참 비포장도로를 진행하자 동문에 이르고 동문이 있는 성곽 안으로 들어가

니 화왕산 정상과 배바위 사이 분지에 억새밭의 장관이 전개된다. 그러나 억새는 이제 막 씨앗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며칠 지나면 모두 바람에 날려가버릴 것이다. 

 

▼ 멀리 보이는 722봉

 

▼ 화왕산 남쪽의 배바위(742, 왼쪽끝) 

 

▼ 동문 

 

동문에 들어서서 사방을 휘둘러보니 근래에 복원한 성곽이 뚜렷하게 보이고 성곽 안쪽의 분지에 전개되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이 바로 화왕산성이고 이 산성은 임진왜란때 유명한 의병장 곽재우장군께서

왜군과의 전쟁에 많이 사용하였다고 하는 산성이다.

 

▼ 복원된 성곽 남쪽방면과 막걸리 노점상 좌판 

 

▼ 왼쪽 끝의 배바위(742) 봉우리와 성곽이 복원되지 않은 부분 

 

▼ 서문쪽으로 보이는 산길(왼쪽 잘룩한 곳이 서문 환장고개, 오른쪽 봉우리가 화왕산 정상)

 

동문의 북쪽으로 복원된 성곽 안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고 성곽 보호를 위해 성곽은 오르지 말라는 경고판

이 서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성곽위를 무질서하게 걸어다니고 있다.

동문에서 성곽 옆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300여미터 올라가니 735봉이 나타나고 여기서 좌회전을 하여 서편으로 약 500여미터 진행하면 화왕산 정상에 이른다. 화왕산 정상에서 735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의 북사

면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 천연 성곽이다.

 

▼ 동문의 북쪽으로 복원된 성곽(성곽을 오르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는데도 산행객들은 올라다니고 있다.) 

 

▼ 복원된 성곽 

 

▼ 복원된 성곽과 성곽 안쪽의 억새밭 

 

▼ 화왕산 정상 아래 사면의 억새밭과 아랫쪽의 막걸리 노점상 좌판 

 

▼ 억새 풍경 

 

▼ 억새 풍경 

 

▼ 735봉의 이정표 

 

▼ 735봉에서 바라본 화왕산 정상(능선 북사면은 절벽을 이루어 천연 요새이다.) 

 

▼ 735봉에서 화왕산 정상 사이의 암릉

 

▼ 화왕산 남쪽 사면의 억새밭 

 

▼ 억새 풍경 

 

▼ 억새 풍경 

 

▼ 억새 풍경 

 

▼ 735봉에서 북동쪽으로 조망되는 창녕군 고암면

 

▼ 화왕산 정상 암릉 

 

▼ 화왕산 정상 아래의 암벽 

 

▼ 화왕산 정상쪽에서 뒤돌아본 735봉과 억새밭 

 

▼ 뒤돌아본 735봉의 북사면 암릉 

 

▼ 화왕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남쪽 배바위 서쪽 사면의 암릉 

 

▼ 가까이 당겨본 735봉 북사면 암벽 

 

▼ 가까이 당겨본 735봉 북사면의 암릉 

 

▼ 화왕산 정상 표지석 

 

▼ 화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창녕읍 

 

▼ 화왕산 정상에서 보이는 배바위 서쪽사면의 수려한 암릉과 맨 밑 정상 바로 아래 막걸리 좌판 노점상 

 

화왕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20여미터 아래쪽에는 막걸리, 캔맥주 등을 파는 좌판을 벌인 노점상이 있어

캔맥주 1개(3,000원)를 사서 정상주로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아침에 옥천리 원주민과 대화시에

그분은 화왕산 화재 참사로 창녕군청에서 피해자들에게 100억원을 배상하였다고 하였는데, 이 노점상은

150억원을 배상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창녕군청으로서는 힘겨운 예산 집행이었을 것이다.

 

화왕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 후 능선 남쪽으로 200여미터 내려가니 서문이 있었던 환장고개에 이른다.

여기서 억새밭을 한 번 더 둘러보며 구경을 하고 자하골로 하산을 한다.

 

▼ 정상에서 하산하는 도중에 건너다 본 관룡산 

 

▼ 환장고개의 이정표(옛날 서문터) 

 

▼ 환장고개에서 올려다 본 배바위쪽 사면의 억새밭 

 

▼ 자하골로 하산하면서 보이는 암릉 

 

▼ 자하골 하산로(길은 돌계단을 깔아 놓았다) 

 

자하골 계곡을 내려가 주차장을 거쳐 창녕여중고교 옆으로 해서 읍내로 지루한 시가지 길을 걷는데 지나다

니는 택시도 보이지 않아 많은 시간을 들여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 16:40에 출발하는 대구 서부터미

널행 버스에 승차한다.(3,300원)

 

버스는 17:20경에 대구 서부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성당못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을 타고 동

대구역에서 하차하여 18:38에 출발하는 영동행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이번 가을의 억새 산행은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어 억새 씨앗이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라

서 화려한 맛도 없었을뿐 아니라 억새 자체도 생육상태가 왕성하지 못해 다른 억새 산행지에 견주어 보기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또 한가지 오늘 산행시에 보고 느낀 것인데, 화왕산 일대에서 단풍나무를 한 그루도 볼 수 없었다는 점이

다.

 

▼ 오늘 나를 동대구역까지 왕복시켜 준 열차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