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게시싸이트 : OK마운틴ㅡOK광장ㅡ백두대간]ㅡ[작성자 박달령]-[작성일 2002-06-01]-[조회 527]
제목 : 백두대간의 흡혈귀 『진드기』관찰 보고서
◎ 보고서 작성 목적
백두대간 길중 진고개 → 단목령 간의 구간에서 대간꾼들을 괴롭히는 진드기가 인체 피부 에 들러붙어 피를 빨며 파고들어 방치할 경우 암진드기는 살 속에 알까지 까가면서 치명상 을 입히기도 한다는 드라큘라에 대하여 이 구간종주 예정 산악인들에게 다소 나마 참고가 되시도록 하기 위함.
[1] 관찰 기간 : 단기 4335년(2002) 05월 29일 ∼ 5월 31일 (3일간)
[2] 관찰 종주구간 : 진고개 ∼ 구룡령 ∼ 조침령 ∼ 단목령
[3] 관찰기간 중 기상상태 : 기간중 종주구간의 최저기온은 8~10도, 최고기온은 15 ~ 20도 정도였으며, 대체로 맑은 날씨에, 5월 30일은 초속 3 ~ 4m, 31일은 초속 5 ~ 6m 정도의 서풍이 불었음.
[4] 진드기의 생김새
몸통 : 참깨알을 연상, 크기는 참깨알 정도, 또는 그보다 상당히 큰 경우도 있음.
참깨알의 뾰족한 부분을 머리쪽, 둥근 부분을 하반신 쪽으로 생각하면 됨.
다리 : 몸통의 1. 5 ∼ 2배 정도로 긴 편이며, 양쪽에 4개씩 8개가 달려 있었는데 맨 앞쪽 두 개는 다리가 입장에서 결론을 얻을 수 없었음.
색상 : 다리와 몸통 상반신은 초컬리트색, 몸통 하반신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밝은 색깔.
날개 : 없음.
기 타 : 왕승골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면서 부터는 크기가 참깨알보다 작고, 초컬리트 색인 진드기도 발견 되고 있었으나, 다른 종류의 진드기인지 또는 알이나 번데기에, 부화 된지가 얼마 아니 되는 유충(幼蟲)인지 여부는 비전문가로서 결 론을 내릴 수 없었음.
[5] 이동 속도 및 타 곤충류와 구별되는 특징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시계 초침을 보면서 측정한 결과 10초에 약 5Cm정도 를 이동하였으며, 이는 다리의 길이에 비하여 상당히 느린 속도였음.
다른 곤충류는 사람의 손이 접근하면 날거나 빠른 속도로 달아나고 있었으나, [진드기]는 사람의 손이 접근하여 잡아 떼어낼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음.
이 습성도 앞으로 기온 상승시 바뀔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함.
다른 곤충류는 사람 손이 슬며시 스치기만 하여도 으깨져 버리는데 반하여, 진드기는 손가락으로 힘주어서 집어도 으깨지지 않고, 양 손과 엄지손톱의 사이에
넣고 세게 눌러야 으깨질 만큼 질기고도 단단하였음.
[6] 인체 공격 부위
관찰기간 중에는 무릎 위 10 Cm 이하의 하반신 바지가랑이에만 붙었음.
선행주자들의 산행기에는 목, 팔 등 상반신에도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것으 로 미루어 관찰 당시의 이러한 공격 습성은 계절적 기온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됨.
또한 배낭에는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체취가 풍기는 옷자락을 감지하는 능력
이 있는 것으로 추정됨. 따라서 6월 ∼ 9월 기온상승시 상반신을 공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7] 인체 공격 방법
어떻게 인체를 향하여 공격하는지는 목격하지 못하였음.
다만, 정지상태가 아닌 빠른 걸음 이동 중에도 인체를 공격 접촉하는 것으로 미루어,
나뭇잎이나 풀섶에 붙어 있다가, 사람이나 동물접근시 후각으로 체취를 인식하거나
또는 초음파 같은 것을 발산하여 접근 물체의 존재를 알아낸 다음, 가까이 접근시
나뭇잎이나 풀섶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아닌가 추정되었음.
[8] 피해 및 산행 중 조치사항.
피해는 없었음. 우연히 바지가 베이지색으로 밝은색 계통이었고, 상반신은 공격을
당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200m∼300m 정도 진행하다가 바지 가랑이를 내려다보고 육안으로 보이는 진드기를 계속 떼어내면서 진행 함.
휴식 및 식사 등은 풀이 자라지 않는 공터, 바위, 헬기장, 멧돼지가 갈아엎어 초토화
시킨 황무지 등등의 장소를 택하여 해결함으로써, 진드기 잠복 우려가 있는 풀 밭의 주변을 철저하게 회피하였음
[9] 구간별 일자별 출현 상황
가) 5월 29일 : 진고개 ∼ 구룡령 구간에서는 동대산(1433. 5)부터 시간당 평균 2마리
[ 정도 출현 공격하여 왔음.
나) 5월 30일 : 구룡령 ∼ 조침령 구간 중 구룡령 ∼ 왕승골 갈림길 3거리 까지는 시간
당 평균 10 마리 정도로 극성을 부리다 그 이후부터는 시간당 평균 1 ∼ 2마리
출현.
다) 5월 31일 : 조침령 ∼ 단목령 구간에서는, 북암령까지 시간당 평균 1마리 정도만
출현하다가 북암령이 가까워지면서 출현하지 않았고, 북암령부터 단목령까지는
발견되지 않았음.
이상의 출현 빈도는 관찰 당시의 현황이므로, 앞으로 기온 상승시 출현지역과 빈도가 어찌 달라질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었음.
[이상은 객관적 관찰 내용이고, 이제부터는 주관적 생각의 기술임]
[10] 피해예방을 위한 대책
날씨가 덥더라도 반팔 상의나, 반바지 하의는 착용 않는 것이 좋음.
상하의(上下衣) 모두 어두운 색이나 알록달록한 체크무늬등을 피하고, 밝은 단색
을 착용하여 100∼200m 정도 진행 하였을 때마다 위아래 옷자락과 팔 등을 살핌
으로써,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어 신속하게 제거토록 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음.
(주 ; 그러나 후일 최근에 검정색 옷에는 진드기가 공격하지 않는다는 의견의 글을
접할 수 있었음. 따라서 이러한 의견이 사실일 경우 본인의 의견은 수정될 수도
있음). 그러하지 않으면 비록 이동속도는 느리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장시간 방치
할 경우에 목, 팔소매 끝, 바지의 가랑이 끝 부분 등 개방된 부위를 통하여 옷 속으
로 이동할 우려가 있음. 상반신 공격이 확인되는 경우 상의 단추를 목까지 잠그고
수건으로 목을 감아 가슴이나 등 쪽으로 옷 속을 통하여 이동을 막을 필요성이 있
다고 봄)
『실전백두대간』책자에는 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라고 기술되어 있는바, 장갑을 낀
다면 어두운 색깔의 등산전용이 아닌, 흰색의 싸구려 막장갑이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여부의 육안식별이 빠를 것으로 생각됨.
휴식 및 식사를 하는 위 [8]항 후단의 기술을 참고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됨.
얼굴 부위가 공격 당하는지 여부는 기록에서 읽은 바 없음. 다만 이 문제가 염려
될 경우는 모기장 천으로 조그마한 자루를 만들어 지참하고 가다가 실제로 얼굴
도 공격을 당할 경우에 꺼내서 모자 위로 쓰고 가는 방법이 어떠할까 생각됨.
[11] 준비하였다가 포기한 대비책
살충제 모기약(에프킬라)을 지참하고 가다가 휴식시 마다 위아래 옷에 뿌려 볼까
하고, 동네 약국에서 구입까지 하였지만 부피가 커서 가지고 가지 않았다가, 잠시
후회 되기도 하였으나, 곧 가져가지 않기를 잘 하였다는 자각이 들게 되었음.
이유는, 오래전 화분의 화초에 진딧물이 끼어 있기에 무심코 모기약을 뿌렸던바,
진딧물은 제거 되었으나, 모기약에 함유된 석유성분에 의하여 화초까지 같이 말라
죽었던 생각이 나서, 만약 산에서 이 약품 사용시 초목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이러한 방법은 절대 사용해서 안될 것으로 생각됨.
[추신]
제목 : 단기 4335년(2002) 06월 05일 설악산의 "희운각~미시령" 구간 종주산행시의 진드기.
이 구간에서의 진드기 피해보고는 없었으므로 방심하고 진행하였음.
그러나, 방심한채 산행 중 모르는 사이에 진드기의 공격을 받음.
저녁에 속초의 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샤워를 하는데 사타구니에 사마귀
같은 이물질이 있는 것 같아 갑자기사마귀가 돋았나 하였으나, 사마귀는 아니었으며,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억지로 떼어내 살펴본 결과 진드기가 사타구니 피부에 머리를 쳐박고 피를 빨고 있는 것을 떼어낸 것이었음.
진드기는 풀숲에서 하의 바지를 공격하여 들러 붙었다가 바지 가랑이 끝 의 개방 부분으로 침투하여 기어 오르면서 피부를 탐색하던 중 제딴에는 육질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사타구니에서 흡혈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됨.
그런데 생각하여 보니 진드기가 피부에 구멍을 내어 머리를 쳐박고 피를 빨고 있었음에도 전혀 통증이 느껴진바가 없었음은, 진드기가 토하여내는
분비물에 국소 마취제 성분이 있었음이 분명하였음.
따라서 진드기는 그 구강 분비물에서 국소마취제가 방출되고 있어 살속 으로 파고 들어도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으므로, 피부에 접촉되기 전에 겉옷 위에 공격을 하여 옮겨 앉은 그 시간 중에 제거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됨.
ㅡㅡ 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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