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종주기 [제2회] (상)
◇ 제2회 총 산행 기간 : 단기 4334년(2001) 9월 26일 (수) - 9월 27일 (목) 2일간
◇ 제2회 총 산행 구간 : 성삼재 → 새맥이재
◇ 배낭 중량 : 약 22 Kg
◇ 산행지로 출발
○ 단기 4334년(2001) 9월 26일 (수)
00 : 22 수원역 출발 무궁화호 일반실 → 05 : 10 구례구역 도착(13,500원)
역 앞에서 대기중인 농어촌버스 승차(700원) → 구례TR 05 : 35 도착 → 소주 2병(2,400원) 구입 →
구례TR내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4,000원)
06 : 00 성삼재 행 군내버스 승차 출발
06 : 40 성삼재 도착
◇ 산행
○ 단기 4334년(2001) 9월 26일 (수) 맑음 (제3일)
- 금일 산행 구간 : 성삼재 → 여원재
06 : 45 성삼재휴게소 건물 뒤편 수도물로 식수 준비 후 출발.
잡목과 억새가 우거져 이슬에 바지가 젖기 시작한다.
한참 진행하니 신발 속으로 물이 들어와 신발 속이 질척거리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속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린다.
07 : 30 작은고리봉(1248) 도착.
뒤돌아보니 성삼재 휴게소 건물이 대간 마루금을 깎아내고 지어진 것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겠다.
제대로 마루금을 타려면 휴게소 뒤 절개지로 밧줄을 타고 내려서서 다시 사다리를 놓고 휴게소 지붕을 넘어서 주차장으로 하여 길을 건너와야 하겠다.
산죽과 억새, 철쭉나무 등에 맺힌 이슬에 허리 아래의 하반신이 다 젖었다.
09 : 20 만복대(1433. 4) 도착.
역시 이슬에 허리 아래가 다 젖는다.
햇살이 따가워지면서 이슬이 걷히고 나니 이제는 땡볕에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버린다.
10 : 45 정령치 휴게소 도착.
캔맥주 2개(4,000원), 초코파이 2개(1,000원)를 구입하여 간식 후 식수를 보충하고 나니 배가 차지 않아,
주차장 계단 위 전망대에 라면에 절편을 몇 개 넣어 끓여 점심식사를 하다.
12 : 00 정령치 출발
약 15분쯤 능선을 따라 오르자 징을 치면서 굿하는 소리가 들려 앞을 살피니 상당히 큰 바위 암벽이 나오
고 그 바위 밑에서 남녀 7∼8명이 무속 굿을 하고 있다. 아 ! 우리는 그 동안 백인우월주의에 조종당하여
그들의 문화와 신앙만이 문명이요, 우리의 전통문화와 전통 신앙은 모두 미신이라는 백인종 국가들의 세
뇌교육에 물들어 우리의 것을 얼마나 멸시하고 타파 및 퇴출하려 하였던가.
그 모진 탄압에도 이러한 것들이 꺼지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로울 뿐이다. 부디 굿의 효험이 나타나 소원성취 하기를 마음으로나마 빌면서 길을 따라 바위 우측으로
우회하여 능선길을 올라간다.
큰고리봉(1304. 5)에서 좌회전하여 대간 표지기를 따라 하산하니 논밭이 나오고 포장도로변에 무슨 호텔
건물 같은 것이 보인다.
길을 찾지 못하여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니 고기리 삼거리가 보인다. 다시 되돌아서 730번 포장
도로를 따라가니 우측에 실전백두대간 산행의『고촌마을 세밀도』에 나타난 "남원활공착륙장" 안내 표지
판이 보인다. 계속하여 북쪽으로 걷다가 좌측 논길로 내려서서 지나가는 노인에게 가재마을 길을 물으니
상세히 가르쳐 준다.
다시 전진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가재마을 세밀도에 나온 대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콘크리트 포
장도로로 들어서면서 세밀도상의 운천초등학교를 도로 우측에서 찾으니 다른 곳에서 항상 보아왔던 것과
같은 학교 같은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마침 길 좌측의 보건지소 옆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남자에게 운천초등학교를 물으니, 길 우측의 약 100여
미터 떨어진 커다란 건물이 학교라 하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형태의 학교 건물이 아니어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학교의 생김새가 무슨 초대형 음식점처럼 보이는 건물이다.
내친김에 세밀도상의 소나무 네 그루가 있는 곳이 어느 지점인지 물었더니 멀리 손가락으로 북서쪽을 가
리킨다.
그곳을 바라보니 마을 바로 뒤의 평범한 소나무 숲 입구에 굽어서 자란 커다랗고 모양 좋은 소나무가 몇
그루 서있는 곳이 보인다.
14 : 50 가재마을 도착.
70대 노인을 길에서 만나 가재마을인지 물으니, 맞는다고 하며 성씨를 묻기에 "이천 서씨"라 하였더니
자신은 "달성 서씨"라면서 일가(一家)라 반가워하며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붙잡는다. 옛날 시골인심
그대로다. [주 : 서씨(徐氏) 중에서 본관이 이천인 서씨와 달성인 서씨가 일가(一家)인 사연은, 고려 시
대에 봉익대부, 판도판서 등을 역임한 이천서씨인 서진(徐晋)이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달성군(達城君)에
봉해지고 그곳(경북 달성군)에서 대대로 살게 되면서 그 후손들이 이천서씨에서 분관(分貫)을 하여 본
관(本貫)을 달성으로 정하여 창본(創本)을 한 사실에 의하여 일가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 여원재까지 가야 한다며 거절하고 작별인사 후 동네 가운데로 들어서면서 어느 아주머니에게 길
을 물어가면서 찾아가니 물이 계속 넘쳐 개울로 흘러 나가는 마을 공동우물이 나온다.
우물가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하며 식수를 보충하다.
물을 마신 후 두어 번 대간 진입로를 찾아 마을 골목을 헤매다 표지기를 발견하여 소나무 네 그루가 서
있다는 곳에 가니 굽어서 자라 모양이 좋게 생긴 소나무가 일렬로 서있는 것만 네 그루이고, 그 옆에 이
어서 거꾸로 기역자를 그리며 서있는 것까지 다섯 그루였다. 소나무 위쪽으로 묘지가 여러 기(基) 있다.
묘지 옆을 지나 대간 표지기를 따라 오르막길을 한참 오른 후 능선을 만나니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전진하게 된다.
16 : 15 수정봉(804. 7) 도착.
수정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 후 입망치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 봉우리 여러 개를 오르락내
리락 하며 전진하다.
18 : 40 여원재(470) 도착.
해가 넘어가며 어슴푸레 황혼이 물들어 온다.
도로를 건너 버스 정류장 좌측에 있는 내일 시작할 대간 들머리의 표지기를 확인한 다음 버스 정류장 우
측의 마을 초입에 있는 집 담장 너머로 마당에서 잡곡을 키에 담고서 키질을 하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아주머니에게 남원과 인월 차편을 물으니 남원행 시내버스가 더 자주 온다기에 인사하고 정류장으로 나
가니 곧 바로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하다. 남원까지 차비를 물으니 1,100원이라 한다.
19 : 10 남원TR 도착
터미널 근처 순대국집에서 국밥 1그릇과, 소주 1병(합산 6,000원)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 맞은
편 여관에서 여장을 풀다.(여관비 25,000원)
여관 방에서 목욕을 하고 나니 개운하다.
21 : 0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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