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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3회](하)<영취산 - 육십령>

by 박달령 2007. 10. 16.

◎ 백두대간 종주기 [제3회] (하)


○ 단기 4334년(2001) 10월  4일 (목) 비 (제6일)
-   금일 산행 구간 : 영취산 → 육십령

 

05 : 00  기상. 
세수와 면도 후 바깥을 나가보니 비가 조금 와서 길바닥이 촉촉하게 젖은 흔적이 있으나 , 비는 그쳤고

하늘은 흐리다. 일기예보에 한 두 차례 비가 오다가 오후부터 개이고 예상 강수량은 5밀리미터 내외라

하였으므로 그냥 출발하기로 하다.

 

06 : 00 어제의 성정식씨 개인택시를 호출하여 장계에서 무령고개로 출발.

 

06 : 20  무령고개 도착(택시비 15,000원).
라면 1개 끓여 김밥 1인분과 소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무령샘에서 식수를 준비하다.

 

07 : 30  무령고개 출발

어제 내려올 때에는 20분 걸린 길이 오늘 오르면서는 30분이나 걸린다.

 

08 : 00  영취산(1075. 6) 도착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나, 그냥 전진한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


다른 이들 종주산행기에 이 구간에서 온 몸으로 힘들게 밀어 부쳐야 할만큼 키 넘는 산죽의 저항이 심

하다고 하여 걱정하였는데, 흔적을   보니 낫으로 약 1 Km 구간의 산죽을 베어내서 아무 저항을 받지

않는 넓은 길이 되었다.  고맙기만 하다.

 

민령에 이르러 자갈밭을 바라보며 한눈 팔다가 진흙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다. 방심은 금물이다.

약한 가랑비는 계속 내린다.

서쪽의 오동제 저수지가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


깃대봉 약 500여 미터 못 미쳐서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여 배낭커버를 씌우고, 판초우의를 꺼낼까

하다가 바람이 불지 않으므로 우산을 꺼내 펴다.
바지가 흠뻑 젖은 다음 신발 속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한다.
길이 미끄러우니 전진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11 : 30  깃대봉(1014. 8) 도착

 

12 : 00  깃대봉약수 도착. 산악회에서 안내판도 설치하고 파이프도 묻어 위생적인 처리를 하여 놓았는

데 물이 꽤 많이 나온다.

 

13 : 00  비가 잠시 그치고 앉기 좋은 큰돌을 만난 김에 앉아서 김밥 1인분을 꺼내어 소주 반주하여 점

심식사를 하다.

 

13 : 30  육십령 도착
오늘 비가 오지 않았으면 삿갓골산장에서 숙박을 하려고 하였는데 지금 비는 잠시 그쳤지만 하늘에 비

구름은 짙게 깔려있고, 할미봉쪽은  안개구름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산에 붙을 수가 없다.


잠시 기다리며 날씨를 살피기로 하였으나 하늘을 보니 비는 그치지 않고 다시 시작할 것이 거의 확실하

다. 휴대전화로 054 - 131 및 063 - 131을 호출하여 함양과 장수지역의 일기예보를 청취하니 내일까

지 비가 내리겠다고 한다.
산행을 포기하고 귀가를 결정하다.

 

◇ 귀가
○ 단기 4334년(2001) 10월  4일 (목)

 

13 : 40  육십령재 전라북도 쪽 휴게소 광장을 먼저 가다.  규모가 엄청나게 큰 휴게소다.  큰 마당 한쪽

에는 팔각정 정자 전망대가 웅장하다.


광장 마당에 주차한 거창 쪽에서 온 서울행 고속버스에 승차할 수 없는지 기사에게 물으니 인가 받은 정

류장 아닌 곳에서 승객을 태우면   처벌 대상이어서 안 된다 한다.

 

덕유산 쪽으로 길을 건너서 대간 들머리를 확인하여 보니 통나무를 켜서 만든 널 판지에 육십령에서 향

적봉까지 가는 도중의 요소 요소의 거리를 음각하여 가로로 걸어놓은 이정표가 있다.  군장동쪽 채석장

에서 돌을 싣고 나오는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드나들고 있다.


다시 길을 건너 경남 쪽 휴게소에서 캔맥주 1개(1,500원)를 사 마시며 물으니 장계행 직행버스는 휴게

소 맞은편 길가에서 정차한단다.

그래서 길가에서  30분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다시 전북쪽 휴게소로 와서 캔맥주를 사려니 진열장소가 눈에 띄지 않아 50대로 보이는 카운터의 여자

에게 물으니, 말은 안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맞은편 진열대를 손짓만 하고 만다.  거만스러워 보인다.

캔맥주 1개 1,700원 주고 사 마시며 다른 사람과 하는 대화를 엿들어 보니 이 거만스러운 여자의 말씨

는 호남말씨가 아니고 서울이나 경기도 말씨다.

 

장계쪽을 내려다보니 대전에서 통영간 고속도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듯 하다.  몇 개월

내로 이 고속도로만 개통되면 육십령재의 교통량 70 - 80%를 흡수해 버릴 것이니 이 대규모 휴게소는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은 시간문제이겠다.


장계가는 차를 얻어 타기도 마땅치 않아 장계 개인택시 성정식씨를 호출하였더니 바빠서 못오고 다른

택시를 대신 보내겠다고 한다.

 

14 : 30  육십령에서 성정식씨가 보낸 일반택시에 승차 출발
택시 기사 말을 들어보니 성정식씨는 다방을 경영하는데 자신의 택시로 차(茶)배달을 하는 것이 택시

영업 수입보다 나아서 한낮에는 택시를 운행 할 시간이 없다 한다.

 

14 : 50  장계 터미널 도착 (택시비 10,000원).  무주 직행 차표 구입 (2,800원)

 

14 : 55  장계 출발 - 무주 터미널 도착.  영동행 차표 구입(1,900원)

 

16 : 25  무주 출발 - 16 : 55 영동 도착
영동역에서 20 : 32 발 수원행 무궁화호 열차 입석(5,900원) 구입하고 근처 목욕탕에서 목욕(3,000원)

 

18 : 00  목욕탕을 나서서 한식집에 가서 조기매운탕에 소주 반주하여 저녁식사 하다.

 

20 : 32  영동역에서 열차 승차.  입석표라서 출입문 계단에 신문지 깔고서 앉아가다.

 

22 : 30  수원역 도착.  시내버스(600원)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