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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3회](상)<새맥이재-영취산>

by 박달령 2007. 10. 16.

◎ 백두대간 종주기 [제3회] (상)


◇ 제3회 총 산행 기간 :  단기 4334년(2001) 10월  3일 (수) - 2001. 10.  4.(목)  2일간
◇ 제3회 총 산행 구간 : 새맥이재 → 육십령
◇ 배낭 중량 :  약 11 Kg

 

◇ 산행지로 출발
○ 단기 4334년(2001) 10월  2일 (화)

 

23 : 52  수원역 출발 남원행 무궁화호 일반실 승차 (14,000원)


○ 단기 4334년(2001) 10월  3일 (수)
04 : 00 남원역 도착
역 맞은편 가게에서 소주 1병(1,000원), 식당에서 백반(4,000원)으로 아침식사 후 역 앞에서 대기중인

택시 승차 - 당동마을 도착(택시비 미터요금 22,000원)

 

◇ 산행
○ 단기 4334년(2001) 10월  3일 (수) 맑음 (제 5일) - 금일 산행 구간 : 새맥이재 → 영취산

 

05 : 15  당동마을 출발.
임도 따라 오르다가 개울물에서 식수 준비.

 

지난번 하산하였던 새맥이재를 찾아 임도 따라 올라가다가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서

야 하는데 잘못 직진하여 약 40분을 올라가다 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아 되돌아 서서 후

진하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올라가면서 전에 하산시 전주에 표시한 "박달령"이라는 인터넷

오케이마운틴에서 사용하는 나의 필명을 확인하고 새맥이재로 길을 찾아 오르다.

 

지도에 없는 이 임도는 아마 사리봉(776. 6)을 동쪽으로 싸고돌면서 갈계리에서 청계리로 이어지는 길

같은데 이 길이 새맥이재로 오르는 길 인줄로 잘못 알고 40여분을 걸어간 것이다.


9월 27일날은 새맥이재에서 도깨비에게 홀린 것과 같은 제자리 되돌아오기 현상으로 과외수업을 하더

니 오늘은 갈림길에서 착각을 하여  과외수업을 하였다.

 

07 : 00 새맥이재 도착
노랑색 표지기 뒷면에 쓴 "박달령" 필명을 확인하고 제대로 찾아 왔음에 안도하다.

길을 잘못 들어서 약 1시간 20분 가량 과외수업을 하였다.  아침나절 선선한때라서 과외수업을 하지 않

았으면 아막산성터쯤 갔을 시각이다.


오늘도 지난 9월 27일과 같은 제자리 되돌아오기 현상이 일어나면 어찌하나 걱정이 된다.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오늘은 꼭 그 원인을  규명해 보아야겠다.

 

07 : 15  새맥이재 출발
군데군데 철쭉의 저항이 거세다.
그러나 오늘은 이슬이 맺혀있지 않아 옷과 신발이 젖지 않는다.


지난번까지 배낭이 너무 무거워 오늘부터는 꼭 필요한 물건만 골라 중량을 절반 정도로 줄였더니 날아

갈 것만 같다. 그리고 배낭이 어깨 를 찍어누르지 않으니 이제 살 것 같다.

 

전번까지 책을 통째로 배낭에 넣었던 97년판 "실전백두대간종주산행"은 무게가 1 Kg이나 되어 너무 무

거워 복사를 하려다가 귀찮아 책을찢어 완전 해체하여 당장 필요한 해당 부분의 5만분의 1지도와 설명

부분만 너덧 장씩 뜯어 가지고 휴대하니 편리하다.

 

08 : 35  아막산성터 도착. 
역시 철쭉과 억새의 저항이 거세다.

 

09 : 30  복성이재 도착
복성이재에 도착하고 나니 9월 27일날 새맥이재의 도깨비 홀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음이 확실하다.

 그 도깨비 홀림 현상은 앞으로 두고 두고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으로 나의 뇌리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능선을 중심으로 동쪽 치재마을 쪽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고, 서쪽은 포장이 되어있지 않았다.

휴식 중인 대간 북진 종주팀 30대로  보이는 남자 3인을 만나 같이 출발하였으나 그들은 약 25 Kg이 넘

어 보이는 배낭이 무거워 나를 따르지 못하고 뒤쳐져 버린다.  역시 가볍게 지고 멀리 가기로 방침을 바

꾼 것이 백 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하여 철쭉과 억새가 저항을 하며 발길을 붙든다.
봉화산 정상 직전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10 : 50  봉화산(919. 8) 도착.
정상에는 전북산악회에서 설치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정상 표지판이 서 있다.

 

11 : 15  봉화산 정상에서 완만한 경사의 능선길을 내려서니 대간을 가로 지르는 임도가 나온다. 남진

하는 종주자들은 이곳을 복성이재로 오인하기 쉽겠다. 그러나 이곳은 비포장 임도이고, 복성이재는 콘

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임도에서 인절미에 소주 반주하여 점심으로 때우며 휴식 후 11 : 40에 출발

하다.


임도를 출발하여 산길로 접어들고 난 직후부터 철쭉과 억새는 물론이고, 산딸기나무 가시덩굴까지 가

세하여 저항을 하며 얼굴과 손등을 할퀴어댄다.  이 저항은 광대치 직전까지 계속되다.

 

13 : 30  광대치 도착.  
20대 후반의 남자 2인이 휴식 중이어서 물으니 이곳이 광대치라 한다. 남진하여 대간 종주 중인가 물

으니 그렇다 한다.  오늘 어디까지 가 느냐 물으니 복성이재에 민박집이 있다는데 그곳에서 자려고 한

다기에 인터넷에서 알아둔 민박집 전화번호 063 - 626 - 1307(철쭉식당)을 알려주다.  그들의 배낭

이 30 Kg은 되어 보여 산행에 참 고통스럽겠다고 하니 그렇단다.

 

그래서 나도 천왕봉에서 새맥이재까지 20 Kg이 넘는 배낭을 졌더니 도저히 체력이 감당을 할 수가 없

어 절반으로 줄였더니 날아갈 것 같다고 말하였다.

 

나더러 오늘 어디까지 갈 예정인지 묻기에 중재까지라 하였더니 더  갈 수 있다며, 육십령은 좀 무리이

고, 영취산까지는 무난하겠다고 하여 중재까지 가서 함양이나 인월로 나가 숙박을 하려고 잡았던 목표

를 무령고개로 하산하여 장계에서 숙박을 하기로 수정하기로 하다.


광대치 고개길은 옛날에는 사람의 왕래가 상당히 많았던 듯 길 흔적은 넓으나 지금은 잡초와 잡목이 우

거져 있고 인적은 거의 끊겼다.
이곳부터는 철쭉, 억새, 가시덩굴의 저항은 없어졌다.

 

15 : 00  중재 도착.  
식수를 보충하려고 물 있는 곳을 찾으니 도저히 못 찾겠다.  
30분을 허비한 끝에 영취산까지 갈 길이 바빠서 0. 5리터 생수병에 3분의 2밖에 남지 않은 물로 버티어

보기로 하고 그냥 출발하다.

 

15 : 30  중재 출발.
백운산 정상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하게 높아 보이고 오르는 길은 가팔라서 기가 질린다.  언제 저 높은 봉

우리를 오른단 말인가.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가지면서 차분히 한 발 한 발 전진하니 정상이 코앞에 나타난다.  이곳을

오르고 나서부터는 아무리 높아 보이는 산봉우리라도 심리적으로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다.  조금 남은 물을 혀끝만 적시다시피 하면서 백운산 정상에 가까워지니 물병에 물이 3분의 1병 가량

만 남아 있다.

 

중재에서 백운산까지는 길에 잡목이나 억새의 저항이 거의 없다.  
중재에서 중고개재 사이에는 우측 산비탈 바로 밑으로 축산업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설들이 가깝게 내

려다보인다.  백운산 정상에 이르기 전에 잠시 암릉이 나타나나, 우회로가 있다.

 

16 : 50  백운산(1278. 6) 도착.
뒤돌아 서서 중재쪽을 바라보니 이 높고 가파른 곳을 여기까지 별로 고통스럽지 않게 1시간 20분만에 올

라 온 것이 신기하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는 30대 초반의 남자 사진작가 1인을 만나다.


무령고개에서 올라왔다기에 그곳까지의 길 상태를 물어보니 좋다고 하며 한 시간쯤 걸리는 거리라 한다.

이 말을 듣고 3분의 1병 남은 물을 꺼내어 모조리 남김없이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해 본다.  이제는 물이

없다 하여도 한시간을 못 버티겠는가 생각하니 안도감이 든다.

 

계속 전진하다 영취산 정상 직전 아래에서 죄회전하는 길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약 50여 미터 잘못 들

어가다가 예감이 이상하여 되돌아 서다.  이 길은 대간 능선길이 아니고, 대간 능선을 이탈하여 무령고개

로 질러가는 지름길이었다.

 

되돌아 나와 다시 대간 표지기를 확인하며 영취산 오름 길로 직진하다.  하마터면 또 과외수업을 할 뻔 하

였다.  백운산에서 영취산까지는 거리는 멀지만 능선의 오르내림 고도차가 심하지 않아 진행 속도가 빨랐

다.

 

18 : 10  영취산(1075. 6) 도착.
전북산악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소재의 정상표지판이 서 있다.
이정표에 무령고개 0. 4 Km라고 쓰여 있다.


좌회전하여 무령고개로 하산하다.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 절개지가 시작되는 상단 부분에서 아래를 보니 절벽에 가까운 수십 미

터 낭떠러지다.  이곳은 터널을 뚫어 도로를 내고, 금남호남정맥이 갈라지는 마루금을 살렸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절개지가 시작되고 절개지 상단부를 따라 한참 우회전하여 무령샘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절개지 시작점

에 내려서는 약 4 - 5미터 내리막이 검정색을 띈 찰흙길이라 습기를 머금어 대단히 미끄러워 하마터면

낭떠러지로 미끄러질 뻔하였다.  이곳은 서쪽의 응달진 사면인데다 진흙의 성분으로 보아서 날이 가물

때에도 미끄러울 것 같아 각별히 조심하여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18 : 30  무령고개 도착.
휴대전화를 시험하여 보니 무령샘 옆의 무령고개 표지석 앞에서만 전화가 간신히 접속된다.
무령샘의 물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063 - 114에 전화하여 전화번호를 문의 후 장계 개인택시

를 호출하다.
(063 - 352 - 7272, 011 - 653 - 8055, 개인택시 성정식씨)

 

19 : 10  택시가 도착하여 승차 후 장계로 향하면서 여관과 김밥집 안내를 부탁하다.(택시비 15,000원)

성정식씨가 소개하여 준 명성장여관에 여장을 풀다. (여관비 20,000원)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과 소주 (8,000원)로 저녁식사를 하다.
수퍼에서 소주 1병과 노가리포 1봉지(4,000원) 등을 구입 후, 여관옆  분식집 장터국수집에서 김밥 2인

분(4,000원)을 구입하여 여관방 냉장고에 넣고 양말과 내의를 빨아 널은 후 목욕을 하니 개운하다.

 

21 : 00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