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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6회](가)<갈현 - 개머리재>

by 박달령 2007. 10. 15.

◎ 백두대간 종주기 [제6회] (가)


◇ 제6회 총 산행 기간 : 단기 4334년(2001) 10월 20일 (토) - 10월 24일 (수) 4일간
   (중간 22일은 우천으로 쉼)
◇ 제6회 총 산행 구간 : 갈현(샛재) → 밤티재
◇ 배낭 중량 :  약 12 Kg

 

◇ 산행지로 출발
○ 단기 4334년(2001) 10월 20일 (토)

 

00 : 02  수원역 출발 무궁화 일반실 승차 → 03 : 40 동대구역 도착(12,700원)
(김천역에서 내리면 너무 이른 시각이라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다시 거
슬러 올라오기로 미리 계획했던

정이다.)

 

04 : 10  동대구역 출발 무궁화 일반실 승차 → 05 : 05 김천역 도착(4,700원)
김천역 앞 식당에서 국밥으로 아침식사 (4,000원) 하면서 김밥 1인분 (2,500원)을 사서 배낭에 넣다.

 

05 : 35  김천역 앞에서 택시 승차 


05 : 55  도치량 마을 도착 (택시비 15,000원)

 

◇ 산행

○ 단기 4334년(2001) 10월 20일 (토) 맑음. (제13일)

- 금일 산행구간 : 갈현 → 개머리재 약 1. 5 Km 못 미친 농로 고개

 

06 : 00  도치량 마을 출발
지난번 하산시 매직펜으로 표시한 곳을 확인하며 오르다가 좌측으로 편안하고 넓은 길이 나오기에 그

길로 오르니 갈현이 나타난다.
오늘도 길에 이슬이 맺히지 않아 옷과 신발이 젖지 않는다.

 

06 : 30  갈현 도착 (원주민들이 "샛재"라고 부르는 곳)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낙엽을 헤치고 대변을 보는 중 남쪽에서 단독 대간

종주하는 40대 초반의 남자가 오는 것이 보여 황급하게 "죄송합니다 ! 갑자기 배가 아파 지금 대변을

보는 중입니다." 하고 소리쳤더니 "그냥 지나가겠습니다.  여기가 갈현쯤 되겠군요 ?" 하기에 "네. 그

렇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대답하니 성큼성큼 지나간다. 

일을 다 끝내니 거짓말처럼 배가 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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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적한 돌을 주워다 고개 산비탈 적당한 곳에 세우고 "갈현"이라고 쓴 다음, 좌측으로 화살표를 그려

죽전리, 우측으로 화살표를 그려 도치량마을(20분거리), 상단으로 화살표를 그려 백두대간이라 써서

이정표를 만들다.  그리고 남은 여백에다가 도치량마을에는 용문산기도원에서 나오는 김천행 시내버

스가 대략 1시간 반 간격으로 지나간다고 추가로 써서 만약 이곳에서 중간탈출을 하는 후발 종주자

들에게 정보 를 제공하다.

 

07 : 00  갈현 출발
여러 차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용문산이 나온다.

 

08 : 30  용문산(710) 도착
지도상에 있는 용문산 기도원으로 갈라지는 길은 못보고 지나쳐 국수봉에 이르다.

 

10 : 00  국수봉 도착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순탄한 능선을 한참 걸으니 큰재가 보인다.

 

10 : 40  큰재 도착.
국수봉에서 이곳까지는 잡목의 저항이 없는 순탄한 길이다.
큰재로 내려서는 산길 우측의 도로 가에 허름한 슬레이트지붕의 집이 보인다.
좌측의 농로 건너편에 신축한 양옥집의 대문이 열려 있고 마당에 주인 아주머니가 무슨 일인지 하고 있

어 인사를 하고 물을 부탁하니 마당가의 수도에서 물을 길어가도록 허락한다.


식수 보충 후 큰재 도로를 건너 폐교된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의 교정으로 들어가는 대간 표지기를 따

라가니 교실 뒤편에 뜨락이 깨끗한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어 이곳에 배낭을 풀고 김천역전 식당에

서 아침에 사서 배낭에 넣은 김밥을 꺼내어 소주를 반주하여 점심식사를 하다.

 

학교는 그 규모가 시골 분교치고는 상당한 편인데 농촌의 인구가 얼마나 격감하였으면 폐교까지 되었

을까 생각하니 심정은 착잡하여 지기만 한다.  과연 농어촌이 붕괴되고 나면 이 나라 이 민족의 마음의

고향은 어디가 될 것인가 ?


점심을 마치고 교실 옆에 서있는 전주를 보니 "대간"이라 쓰고 직진 화살표가 붉은 글씨로 그려져있는

데 오래 되어 색깔이 바래간다.  매직펜을 꺼내어 검정글씨로 백두대간이라 쓰고 그 위로 직진 화살표

다시 그려 넣다.

 

11 : 10  큰재 출발
한참 가니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
길을 건너 숲으로 진입하다.
아마 <실전백두대간종주산행>에서 "이영도 목장"이라 표시한 곳으로 진입하는 농로인 모양이다.

 

12 : 30  회룡재 도착.
골판지에 쓴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회룡재를 지나니 산비탈로 가는 우회로가 나타나 우회를 하다.

 

13 : 20  개터재 도착.
개터재를 지나면서부터 백학산 정상까지 잔 소나무 가지의 저항이 거세어서 무척 성가시게 한다.


윗왕실 모동면에서 외남면으로 넘어가는 임도 고개에 도착(시간은 기록하지 않아 기억나지 않음)하니

임도를 지방도로로 확장하려는지 많이 넓혀 놓았고, 남쪽에서 도로로 내려서는 급경사 절개지 대간길

은 포크레인으로 대충 찍어내어 듬성듬성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도 대간 종주자들을 위하여 신경을 써준 것이 고맙다.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나무가 쓰러지며

절개지 계단과 여기 저기 땅에 버려진 대간 표지기들이 널려 있어 15개 가량을 주워다가 다시 나뭇가

지에 걸어 후답자들에게 잘 보이도록 정비한 후 출발하다.

 

16 : 10  백학산(615) 도착
돌로 만들어 세운 자그마한 정상 표지석에 백두대간이라 쓰여 있다.
꽁치 통조림 1개를 꺼내 안주로 하여 소주를 꺼내 정상주를 마시다.
지도를 보니 표고도 높지 않고 등고선도 드문드문 그려진 길이 개머리재까지 약 4Km 정도 남았으니

쉬엄쉬엄 가도 앞으로 두시간 정도면 해 동무하여 개머리재까지는 갈 수 있겠다.

 

백학산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조금 가니 임도가 나타나는데 대간 표지기가 안 보인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표지기를 발견하고 길을 찾아 대간길로 진입하다.


산 능선을 따라 한참 가는데 길바닥에 길이 약 40㎝쯤 되는 조그마한 독사 한 마리가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질러도 달아나지 않고 버티고 있어 할 수 없이 막대기를 주워 때려 죽여서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발길을 재촉하다.  독이 없는 꽃뱀 종류라면 괜찮겠으나 독사는 혹시나 후답자들이 물릴까봐

죽였다.

 

17 : 40  대간길을 가로지르는 좁기는 하나 양호한 비포장 도로를 만나다.
이곳을 개머리재로 착각하고 좌회전하여 숙소를 찾기 위해 하산하다.

도로를 따라 좌회전하여 내려가면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실전 백두대간에 설명된 권상수씨댁 민가

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하여 길따라 모서면방면 마을 쪽으로 내려가나 인가는 안보이고 대형 비닐하우스만 나오는데,

자그마한 저수지 제방 밑을 지나기도 하면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므로 마을 쪽으로 진행하다.

 

을 입구에는 길가에 작은 트럭 한대가 있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남자 둘이서 농사일을 하고 있어

젊은 아들에게 내가 지금 지나온 길이 개머리재에서 내려오는 길인지 물으니 함박골로 넘어가는

농로라 한 다.  개머리재는 그곳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가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원소정 마을이라기에 지도를 꺼내 보니 지도에 없는 농로를 따라 내려와 이곳까지

왔고, 제방 밑을 지나온 조그마한 저수지도 지도에 보인다.  젊은이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대로

길을 따라가다가 길가 어느 집에 들러 마을회관 가는 길을 다시 물어 가다 보니 소정2리 마을회관

이 나타난다.

 

회관 앞마당에서 5 - 60대 남자 두 사람이 일을 하고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054 - 114 에 모서면 개인택시 전화번호를 물으니 054 - 533 - 2453번이라는 응답이 나와 이

전화로 호출하니 어떤 할머니 목소리가 대답하는데 얼마 전에 택시 영업을 그만 두었다 한다.


다시 054 - 114에 문의하여 화동면 개인택시를 호출하다.
- 화동면 개인택시 : 박용운씨, 사무실은 054 - 534 - 4828, 자택은 533 - 9793,

- 그리고 휴대전화는 011 - 522 - 2838

 

18 : 30  화동면 개인택시가 도착한다. 
택시에 타고서 물으니 모서면에는 여관이 없고 화동면에 귀빈장여관 한군데 뿐이라 하여 귀빈장여

관으로 가다. (택시비 8,000원, 여관숙박비 25,000원)

 

식당도 겸하는 집이어서 백반을 시켜 저녁식사(5,000원)
2층 207호실에서 속옷과 양말을 빨아 널은 후 샤워를
하고 집의 처와, 친지 김진태와 안부전화 통화

를 하다.

 

21 : 00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