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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6회](라)<화령재 - 갈령>

by 박달령 2007. 10. 15.

◎ 백두대간 종주기 [제6회] (라)


○ 단기 4334년(2001) 10월 23일 (화) 맑음. (제15일) - 금일 산행구간 : 화령재 → 갈령삼거리

 

04 : 00  기상
면도, 세수, 법당 참배 후 독서

 

06 : 00  아침 식사
식수 및 인절미 떡 한끼 분 준비

 

06 : 20  아우의 승용차 타고 옥천군 안내면 서광사 출발.
화령재 갈 때까지 계속하여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 날씨는 맑겠다.
안개 속을 오래 걸으면 안개에 함유되어 있는 대기 오염물질이 바로 호흡기로 흡입되어 폐를 해친다며

아우가 걱정을 한다.

 

07 : 10  화령재 도착
아우를 돌려보내다.
어제 밤에 만든 안내판 두개 중 북진 안내판 하나를 대간 남진 들머리에 있는 나무에 걸고, 남진 안내판

을 북진 들머리로 가서 걸은 다음에 잠시 휴식하다. 후답자 산님들에게 다소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화령재 북진 들머리에 걸은 남진 안내판 (대충산사 虛虛子 님이 후일 촬영해 올려주신 사진이다)

 

 

07 : 30  화령재 출발
어제 내린 비로 나뭇잎에 빗방울이 많이 맺혀 있어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약 30분 정도 높은 능선을

오르니 안개지역을 벗어나 맑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로는 들판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인 것이 내려

다 보인다.  아우가 걱정하던 안개 흡입의 염려는 없어졌다.

 

풀잎에 맺힌 어제의 빗물방울에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다 젖어 발이 질컥거리고 신발 속에서는 발걸

음을 옮길 때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난다.

 

08 : 45  산불감시초소 도착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부터는 잡목이나 억새의 저항이 별로 없다.

 

09 : 25  봉황산(740. 8) 도착
소주를 꺼내어 정상주를 한잔 한 후 암릉구간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비재로 내려서다.

 

11 : 30  비재 도착.
인절미를 꺼내서 소주 반주하여 점심식사를 하다.
비재는 지도상에는 비포장도로이나, 서쪽 방면으로는 고개마루까지 아스팔트 포장이 완료되었다.

비상탈출 시 화령에서 택시를 부르면 운행이 가능하겠다.

 

12 : 20  비재 출발.
510봉을 지나면서부터 오른쪽으로 갈령을 향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능선과 나란히 달리는 것이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510봉을 시작으로 7 - 8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 갈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도중에 못제 근처로 생각되는 암릉구간은 좌로 몇번 우회하니 위험한 구간은 없었다. 지도상에 표시

된 못제는 보이지 않고 지나버렸다.

 

15 : 00  갈령 삼거리 도착
양끝이 둥글고 기다란 나무판자에 빛 바랜 글씨로 "갈령삼거리"라고 쓰여있는 안내 표지가 나무에

높이 걸려 있다.
시간이 일러서 피앗재까지 갈 것인지 갈령으로 하산할 것인지 갈등을 하다가, 지금까지 수집한 자

료를 토대로 숙박과 교통의 편의를 위하여 갈령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다.

 

추풍령에서 이곳까지는 제일 높은 봉우리가 740. 8미터인 봉황산이고 보통은 해발 400 - 500여m

정도의 능선이었으므로, 이 곳을 지나기전에 지도를 보고 예습을 할 때에는 낮은 산이어서 힘이 덜

들겠다 고 생각하였으나, 백두대간은 지도상의 해발고도만 가지고 난이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

을 이번에 실제로 지나오면서 절감하였다.

 

고도가 낮은 곳이건 높은 곳이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갈령 하산길은 지도에서 보기로는 급경사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약간 가파르게 느껴질 뿐인 편한 길

이다.

 

맞은편 두리봉(873)의 좌우 능선을 바라보니 산세가 수려하다.
하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내려가다가 자주 쉬면서 앞뒤로 수려한 산세를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갈령 고개가 내려다보이는 헬기장에 당도하여 아래를 바라보니 우두령에서 휴대전화가 불통되어 흥

덕마을까지 포장길 4 Km를 걸어가며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이곳 헬기장에서 화북 택시를 호출하기

로 하다. 054 - 114에 문의하여 화북택시를 호출하여 16 : 30까지 갈령으로 와 달라고 부탁한 후 하

산하다.

 

16 : 00  갈령 도착.
알미늄 섀시로 제작한 감시초소 옆길을 지나 도로에 나서니 길가에 큰돌을 세워 만든 표지석이 서있

고 한자로 葛嶺(갈령)이라 쓰여있다.

 

16 : 20  화북 개인택시 도착 승차.
화북면에는 택시가 한대 뿐이라 한다. 차량번호는 2264호
화북면 개인택시 : 054 - 534 - 7447, 011 - 803 - 6463

 

명함이 떨어졌다 하여 받지 못해서 이름은 잘 모르겠다.(<주> 후에 이름이 김환동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북에 여관은 화북장여관과, 문장대 오르는 입구인 시어동에 신축한 여관 등 두 군데가 있다

고 한다.  화북면 소재지에서 식사도 하고,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려면 시어동 신축여관은 거리가

너무 멀어 불편할 것 같아 백두대간 지도상에 표시된 화북장여관으로 가자고 하다.


화북장여관 도착. (택시비 5,000원)

여관비 25,000원을 지불하고, 마을로 나가 식당에 들어가 삼겹살 1인분과 백반에 소주 반주하여 저

녁식사 (8,000원)를 하고 여관으로 돌아오면서 보니 속리산 관광지 겸 계곡 피서지여서 그런지 민박

집 간판  붙은 집이 10여 군데나 보인다.

 

속리산과 문장대 쪽을 바라보니 어느 산줄기인지는 모르나, 길이 약 1 Km는 되어 보이는 경사가 상

당히 급한 능선에 솟아있는 뾰족뾰족한 바위가 톱날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아 마음을 압도한다.

 

화북장여관은 지도에까지 표시되어 시설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보일러 고장으로 온수가 전혀 나오지

않고, 방바닥도 미지근한 정도이다.
수리비가 300만원이 넘어 고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한다.

 

그렇다면 실정을 이야기하고 손님을 받지 말아야 경우가 바른 일인데 뻔뻔스럽기가 도둑× 심보다.

이래서 관광지가 욕을 먹는 모양이다.  문장대 입구 시어동의 신축한 여관은 시설이 깨끗하다고 하

나, 시내까지 거리가 멀고 하니 다음에 이곳에서 숙박을 할 때에는 민박집을 이용하여야겠다.

 

19 : 30  샤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 냉수마찰로 간신히 몸의 땀만을 닦아내고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