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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땜질산행]<문장대 - 밤티재>

by 박달령 2007. 10. 15.

※ 주 ; 이 종주기는 단기 4334년(2001) 10월 24일 갈령삼거리 → 밤티재 간의 산행에서 문장대 → 밤티

재 부분을 부실하게 종주하였으므로 그 이후 4335년 3월 1일 땜질산행을 하고 쓴 산행기이어서 이전과

이후 구간 종주 기와 일자가 연속되지 않음을 밝힌다.

 

◎ 백두대간 종주 땜질 산행기

◇ 산행 구간 : 문장대 → 밤티재
◇ 산행 기간 :  단기 4335년(2002)  3월  1일 (금) 1일간
◇ 배낭 중량 :  약 5 Kg

 

◇ 산행지로 출발
○ 단기 4335년(2002)  3월  1일. (금)

08 : 00  충북 옥천군 안내면 꽃밭골 서광사(瑞光寺)를 승용차로 혼자서 출발
집의 처(妻)와 큰딸의 척추 교정 물리치료를 위하여 아우가 주석하고 있는 사찰인 서광사에 숙소를

하고 13 Km 떨어진 보은읍까지 후송하는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물리치료소가

쉬는 날이 어서 이침 식사 후 숙소를 나서다.

 

보은읍내 약국에서 처에게 필요한 약품을 구입하다.
법주사 쪽으로 운행을 하여 말티고개를 넘어 가다가 청천방면 이정표 앞에서 좌회전을 하다.

용화온천 개발지구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밤티재를 넘어 경북 상주시 화북면으로 가다가 "쌍용계곡"

이라는 이정표에 호기심이 생겨 쌍용계곡 터널까지 심심풀이 드라이브를 하다 되돌아와 속리산 문

장대로 오르기 위하여 시어동으로 향하다.

 

10 : 00  시어동 매표소에서 입장료 1,300원 지불하고 조금 더 오르니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비 4,000원을 지불하고 주차를 한 다음 차 트렁크에서 등산화를 꺼내어 운동화와 바꾸어 신고

배낭을 꺼내 짊어지고 나서다.

 

◇ 산행

10 : 20  시어동 주차장 출발

 

11 : 10  쉴바위 도착
시어동 1. 5 Km, 문장대 1. 5 Km 라고 쓴 이정표가 서 있다.
10분간 휴식하다.

 

11 : 20  쉴바위 출발.
도중 두어차례 휴식을 하면서 간식을 하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응달진 곳에 간간이 눈길이 나타난다.
옛날에 눈길과 빙판에 넘어져 몇 차례 혼이 난 다음부터는 겁이 난다.

아이젠을 착용했다 벗었다 하기를 서너 차례 반복하며 오르다.

 

12 : 10  문장대 휴게소 도착
시래기국밥 1그릇(6,000원), 동동주 1사발(2,000원)로 점심식사

 

12 : 40  문장대 정상 도착
사방으로 눈을 돌려 전망을 살피니 서쪽 관음봉 정상에 사람 두셋이 보인다.
북쪽의 백두대간 길에도 사람들이 보인다.

 

지난 2001년 10월에 이곳에 이르렀을 때에 마침 KBS에서 "전국은 지금" 이라는 프로를 찍는 날이

어서 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이 좌악 깔려 단속하는  바람에 "등산로 아님" 이라는 팻말이 붙은 이곳

통과하지 못하고 시어동쪽 일반 등산로로 우회 커닝을 하였던 곳인데 오늘 대간길에 사람들이

멀리 보이니 땜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슬슬 일어나기 시작한다.

 

문장대에서 내려와 "등산로 아님" 팻말이 붙은 나무 울타리를 넘어 헬기장으로 가니 약 30인 가량의

산행객 일행이 웅성거리고 있고 한쪽 가에는 어떤 젊은 남자가 몽둥이를 들고서 5 - 6명의 남녀를

땅바닥에 엎드려뻗쳐 자세를 시켜 기합을 주면서 일장 훈시를 하고 있다.

 

훈시 내용인즉 "너희들 때문에 다른 일행들까지 산행이 늦어져 피해를 보았다."는 요지였다.

훈시가 끝나고 바로 둥글게 둘러서더니 일행중 한 사람이(목사나 전도사쯤 되는 듯) 무사히 정상에

오른 감사기도를 집전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교회 청소년부에서 등산을 온 것 같아 보인다.

 

13 : 00  헬기장 출발
대간 등산로로 접어들어 내려가니 맞은편에서 50대쯤의 남자 3인이 올라온다.  적설 사정을 물어보

니 혼자서 진행하기는 좀 힘들거라고 한다.


개구멍바위를 통과하여 널찍한 바위에 올라서니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2인과

여자 1인의 대간 종주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시치미를 떼고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밤티재 쪽으로 대간 중주를 하는 중이라 한다.

여자가 빈 술병을 흔들어 보이며 술이 마침 바닥나 권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한다.

그들이 먼저 출발하고 난 후 조금 있다가 나도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몇 차례인가 밧줄을 붙잡고 암벽을 오르내리며 한참을 진행해 가니 맞은편에서 20대의 여자 셋이 올

라온다.  밤티재에서 출발하여 대간을 남진 종주 중이라 한다.

 

또 하나의 개구멍바위를 기어나가 5 - 6미터 가량의 암벽을 밧줄을  잡고 내려서서 조금 가니 먼저

간 대간 종주객 남녀 3인이 넙적한 바위에 둘러앉아 점심 취사 준비를 한다.
그들을 지나쳐 다시 암릉을 오르내리다.

 

14 : 30  험난한 암릉 구간의 끝 지점으로 생각되는 아름드리 소나무에 매어져 있는 밧줄을 부여잡

고 약 3m 가량의 직벽 암벽을 내려서다.

이곳까지는 아이젠을 여러 차례 탈착을 반복하면서 내려 왔는데 여기서부터는 눈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도가 상당히 낮아진 것 같다.

 

15 : 20  견훤산성 갈림길 도착.
휴대전화를 시도하여 보았으나 불통이다.

 

15 : 40  밤티재 도착
이제 커닝구간 한군데는 우발적인 충동으로 해결하였다.
이곳도 도로를 내면서 능선을 너무 깊게 절개하여 놓았다.


터널을 뚫었어야 하는 곳을 이리하여 놓았으니 지금이라도 터널을 만들고 흙으로 복개를 하여 능선을

복원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휴대전화가 되지 않으니 동쪽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화북면 아랫늘티 마을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 내

려갈 수밖에 없다.

 

약 1. 5 Km 정도 걸어 내려가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휴대전화를 시도하니 가능하여 진다.

054 - 114로 화북면 택시 전화번호를 문의하여 054 - 534 - 7447로 택시를 호출하니 택시기사의 부

인이 전화를 받는데, 낮술이 취하여 낮잠을 자고 있다며 난감해 한다.  그러다가 한참 생각하더니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 드리겠다고 하므로 길가에 앉아 택시를 기다리다.

 

기다리고 있으려니 검정색 승용차 한대가 올라오다가 멈추며 택시 부르신 분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고 승차하여 시어동 주차장으로 향하다. 
시어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택시비 8,000원 지불.

 

◇ 귀가

16 : 30  승용차를 운전하여 시어동 출발
갈령을 지나 화령재 - 화령 - 보은을 경유하여 서광사로 귀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