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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개척산행

◎ 천성장마 능선종주산행로 정비산행기<4편>

by 박달령 2007. 10. 12.

- (3편에서 계속) -

 

단기 4340년 5월 19일(토요일)

 

고독한 방랑자 박달령의 [천성장마] 능선종주 산행길 정비작업은, 오늘도 나홀로 계속된다.

4월 28일(토) 용암사 갈림길 -> 마성산 정상까지의  작업에 이어 오늘은 마성산 정상 -> 용봉(龍峰)

까지 도상거리 약 3 Km 구간으로 마무리 끝내기 작업이다.

오늘의 작업을 위해 어젯밤 뫼꿈이 고문님이 주선하신 대충산사 번개모임에서도 일찍 자리를 떴다.

잘못하다가 밤새 [경부선 톱질] 을 할 경우 작업에 차질이 있을까 해서였다.  

 

영동에서 새벽에 김밥 4줄을 사서 배낭에 담고 차를 운전하여 옥천으로 올라가 옥천역 광장에 주차

시킨 후 역전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망기미 마을 농산물 집하장으로 간다. 농산물 집하장 건

물이 산행 들머리이다. 아래 지도의 아랫망기미(마을표시 점 세개 그려진 곳)까지 택시비 3,200원을

지불하고 하차한다.

 

06 : 20

아랫망기미 마을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계곡 개울 농로길을 따라 가다가 초록색 선이 그려진 능선

을 따라 남남서쪽으로 걸어 오르면 천성장마 능선 삼거리를 만난다.

 

07 : 00

천성장마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아래 지도상 남쪽 마성산 방면 약 700 m 주황색 선이 그려진 구간은 마성산쪽으로 남진하면서 거슬

러가며 작업을 한 구간이고, 다시 북쪽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북서쪽 초록색 선이 그려진 용봉 방면

으로 북진하며 작업을 하였다.

 

 

[오늘 작업을 한 구간의 지형도]

 

 

 

[06 : 20에 산행 시작을 한 아랫망기미마을 농산물 집하장 건물]

(원주민이나 택시기사들에게는 그냥 "망기미 농산물집하장"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07 : 00에 도착한 천성장마 능선 삼거리]

이곳에서 남쪽 마성산 방면으로 역진하여 약 700 여m 등산로 가지치기 작업을 시작한다.

 

 

[나무가 우거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위와 같이 수목이 우거진 길을 낫질, 톱질, 전지가위질로 아래와 같이 먼저 길을 터놓는다]

 

 

약 20 ~ 30여m 길을 뚫은 다음에 일어서 허리를 펴기 겸하여 베어낸 나무가지와 풀을 발로 길 양쪽에

헤쳐놓으면 아래 사진처럼 길 흔적이 나타난다. 이렇한 작업을 반복하면서 마성산 정상에 도착하여

작업을 마치니 시각은 14 : 00이 되었다. 능선 삼거리에서 시작하여 꼭 7시간이 걸렸으니 한 시간에

100m씩 전진한 셈이다.

 

작업 도중 마성산 정상을 약 50 여m 남겨놓은 지점에서 20여 명의 남녀 등산객이 마성산을 향하여

지나간다.

 

옥천군 농협 직원들인데 옥천읍 가화리 현대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삼성산(재건산) -> 용봉을 거쳐 마

성산 정상에서 사목재로 내려서 서쪽으로 비포장길을 따라 장용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려는 중이

라 한다.

 

나의 작업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누가 이렇게 나무와 풀을 베어 길을 내놓았나 감사 드리면서

걸어 왔다며 작업이 되지 않아 길바닥이 보이지 않는 앞으로의 길을 뱀이 무서워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들을 한다.

 

그래서 일러주었다. 뱀이 길바닥에 나오는 이유는 찬피동물이어서 햇볕을 받아 몸을 덥히기 위해 길

에 나오는 것이라 그늘이 져서 차거운 흙바닥에는 없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오히려 훤하게 햇볕이

잘 드는 길위에 뱀이 나와있나 잘 살피며 전진하라고...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등 휴식시간이 포함된 시간이지만 오늘 작업한 이 700m 구간은 7시간이 걸린

힘들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가지치기 한 나무들을 발로 헤쳐놓으니 길이 보인다]

 

 

14 : 00

마성산 정상을 출발한다. 능선 삼거리까지 700 여 m를 다시 되돌아나와 용봉까지 북진하며 작업을

한 약 2. 3 Km 구간은 50~100m에 한 번 정도 전지가위질만 하면 될 정도로 등로 상태는 양호하다.

 

그런데 왜 ?

지난번 사목재 -> 마성산 정상 구간에 이어 오늘의 마성산 정상 -> 대천리 하산길 삼거리 구간은 최

악의 마의 사람잡는 구간이 되어 길이 없어지기 직전에 이를 만큼 초목이 우거졌을까 ? 도저히 이해

가 안 가는 불가사의다.

 

16 : 50

용봉(龍峯)에 도착하니 마성산 정상을 출발한 지 3시간이 다 되어가는 16 : 50이다.

 

17 : 00 용봉 출발.

삼성산(재건산) 방향 능선길을 조금 걸으니 엊그제 지나가신 사중사 님이 나뭇가지에 걸어놓으신 표지

기가 바람에 나풀거리며 반긴다. 표지기를 지나 조금 더 능선을 따라가니 동쪽 양수리로 하산하는 삼거

리가 나타난다. 삼성산쪽 능선을 버리고 양수리로 하산한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산길을 걸으니 콧노래가 절로 난다.

옛날 영국 비틀즈 멤버의 일원이었던 James Paul Mccartney 작곡 Yesterday를 흥얼거려 본다.

 

그리고 Cario Rustichelli의 La Ragazza Di Bube(부베의 연인)도 흥얼거려 본다.

"부베의 연인"은 Luigi Comencini가 감독하고, 죠지 차키리스가 부베로,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마라

로 분장 출연하여 1963년도에 개봉된 이태리 흑백영화의 주제곡 영화음악이다.

 

무쏠리니의 파시즘에 반기를 들고 궐기한 빨치산 "부베"가 체포되어 감옥에 가자 그 연인 "마라"라는

시골 처녀가 부베를 보름에 한 번씩 면회가며 십년을 훨씬 넘게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멜로물인데 주제

곡에서는 애잔한 감정이 물씬 풍겨나와 나의 사춘기시절을 매료시켜 감성을 사로 잡았던 애호곡이었

다.

 

한국에서는 김영은이 번역 작사하여 타계한 가수 배호가 불렀지... "종소리가 울던 날에, 노을이 물드는

마을을 떠나간 그 사람... 눈동자에 슬픈 빛을 띄우고 ~ !!!"

 

천천히 걸어 양수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17 : 20 이 되었다. 오늘도 꼭 11시간 산행을 하였다.

 

때마침 양수리 마을에 들어왔다 나가는 택시가 있어 승차하여 옥천역에 도착하여 택시비 2,000원을 지

불하고 하차한 후 옥천역 화장실에 들어가 간단히 세수만 한다는 게 그만 얼굴과 머리의 경계선이 불분

명하여 손바닥이 머리 정수리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머리까지 감고 마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空山明月

의 신체구조가 빚어낸 해프닝이다. ㅋㅋㅋ !!!

 

역 광장 주차장에서 내 차를 시동 걸어 운전하여 18 : 10 귀가길에 오른다.

옥천 나들목(I.C)에서 순사 아자씨들이 음주단속을 한다.

 

오늘 마신 술의 총량이 아침식사때 반주한 소주 반병, 점심식사때 반주한 소주 반병 - 합하여 소주 2홉

한병, 틈틈이 휴식시 꺼내 마신 맥주가 3캔 등등 무시 못할 양이었으나 작업시 얼마나 땀으로 배출을

몽땅 하였으면 음주측정기에 힘껏 후 ~ 우 숨을 불었어도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

지 결과가 나온다.

 

여름철 땀이라는게 무서운 거여 ~ ! 무지하게 마시고도 음주측정이 안되니 말이여 ~ ! ㅎㅎㅎ !!!

 

 귀가 후 [천.성.장.마] 등산로 정비작업 결과를 결산하여 본다.

 

<천.성.장.마의 결산>

 

[1] 소요 일수 및 시간

(1) 2007년 4월 14일(토) 06 : 30 ~ 17 : 30 - 천태산 -> 대성산 구간 - 11시간

(2) 2007년 4월 21일(토) 07 : 00 ~ 18 : 00 - 대성산 -> 장용산 -> 용암사 갈림길 구간 - 11시간

(3) 2007년 4월 28일(토) 05 : 30 ~ 16 : 30 - 용암사 갈림길 -> 마성산 구간 - 11시간

(4) 2007년 5월 19일(토) 06 : 20 ~ 17 : 20 - 마성산 -> 용봉 구간 - 11시간

♡ 합계 총 소요 일수 : 4일

♡ 합계 총 소요 시간 : 44시간

 

[2] 작업 현황

(1) 교체설치하거나 신설한 갈림길 안내표지 : 총 37개 (이번에 설치한 안내표지는 적어도 10년은 갈 것

으로 추정)

(그 중 1개는 뫼꿈이 고문님께 부탁하여 대성산 직전에 설치하고, 2개는 청록회장님께 부탁하여 천태산

정상과 대성산 정상에 설치하였음, 두 분께 거듭 감사 드림 !)

 

(2) 안전시설 : 1개소 - 천태산에서 대성산으로 향하는 도중 단번에 오르기 애매한 암릉 중간에 한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바위를 쪼아 깊이 약 15 Cm 폭 약 12 Cm의 홈을 파내었음. 처음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

더라도 2개를 파내려 하였으나 자연파괴의 비난을 감안하여 1개만 파냄.

 

(3) 길을 가로막는 수목 가지치기 작업 : 천태산 -> 대성산 -> 장용산 -> 마성산 -> 용봉에 이르기까지

약 20Km

(4) 마성산 정상 임시표지석 설치

 

[3] 동원 된 장비 및 물품

(1) 전지가위 : 등산로 수목 가지치기용

(2) 톱 : 등산로 수목 가지치기용

(3) 낫 : 등산로 수목 가지치기용

(4) 망치 : 암릉 바위 쪼아내기용 및 마성산 정상 임시표지석 설치작업 보조용

(5) 정 : 암릉 바위 쪼아내기용

(6) 페인트마카 : 마성산 정상 임시표지석 글씨쓰기용

(7) 조각칼 : 비닐 아스타일 안내표지 글씨 음각용

(8) 비닐 아스타일 : 갈림길 안내표지 작성용

(9) 비닐 피복 전선 : 갈림길 안내표지 걸이용

(10)유성매직펜 : 안내표지 음각한 자리에 글씨쓰기용

 

[4] 금번 정비작업을 통하여 박달령이 습득한 기술(?)

(1) 문자 음각 조각기술 : 조각칼로 안내표지 음각하다가...

(2) 과수원의 나무 전지기술 : 길 가로막는 나무가지 전지가위로 가지치기 하다가...

(3) 목공 기술 : 길 가로막는 나무 톱질하다가...

(4) 낫질 기술 : 길 가로막는 초목 낫질하다가...

(5) 석공 기술 : 암릉 바위에 발 디딜 홈을 망치와 정으로 쪼아내다가...

(6) 간판 제작 기술 : 마성산 정상 임시표지석에 페인트 글씨 쓰다가...

 

[5] 종주를 희망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당부말씀

(1) 천성장마 능선종주 경로 및 교통관계 : 가능하면 천태산에서 마성산 방향으로 북진을 권합니다.

영국사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새벽 이른 시간에 옥천역 광장 주차장에 주차 후

옥천택시를 타시면 영국사 주차장까지 택시비 20,000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종주를 마치고 옥천역으로

가셔서 운전하고 귀가하시면 좋습니다.

 

(2) 종주시 영국사 앞 샘터에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능선종주 길이어서 도중에 식수 조

달이 곤란합니다.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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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일담] -

 

그 후 2007년 6월 3일 일요일에 다시 마성산 -> 용봉 구간의 갈림길 4개소에 추가로 안내표지 설치작업을 하였습니다.

 

마성산과 용봉 중간 지점쯤에 십자로 안부가 나타나는데 직진하는 길이 용봉으로 가는 능선이고, 우측으로 가는 길은 지도상 "윗망기미" 마을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어디인지 안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마성산과 용봉 사이 중간지점의 십자로 안부]

 

 

위 십자로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을 한참 오르면 T 자 삼거리 능선이 나타납니다. 왼쪽으로

가는 능선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안 가봐서 잘 모르겠고, 오른쪽으로 가는 능선길이 용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능선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여야 용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능선길을 한참 걸으면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직진하는 길을 따르면 안됩니다.

이 안내표지 바로 2 ~ 3 m 전방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 초입에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어 좌우를

살피면 쉽게 눈에 띄는 갈림길이나, 힘들어 앞만 바라보고 갈 경우나 또는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가 끼

어있을 경우에 표지기를 못보고 직진할 가능성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안내표지를 설치하였습니다

 

 

[이 삼거리에서는 좌회전하여야 용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용봉(龍峰) 정상 직전에 설치한 안내표지입니다]

 

용봉 정상에 올라서면 정상 표지석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는 길이 꼭 삼성산(재건산)으로 가는 길인 것처럼 착각이 듭니다.

그러나 오른쪽 길로 진행을 해야 삼성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과외수업하기 알맞은 부분입니다.

 

 

[용봉 정상 표지석입니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 왼쪽으로도 길이 잘 나있고, 전방을 관찰하여 볼 때에 이 왼쪽길이 삼성산으로

가는 능선길로 오인하기 쉬운 길입니다. 그러나 이 길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정상 표지석을 중심으로 왼편 길로 가면 안됩니다]

 

 

 

[정상 표지석 오른편 길로 가야 삼성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