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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개척산행

♥ 월마(月摩)능선은 이어져 있었다.(상편)

by 박달령 2007. 10. 12.

<주> 이 월마능선 개척산행기는 2005년 5월 20일 ~ 7월 20일 2개월 사이에 4회에 걸쳐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심천면 경계 월이산부터 시작하여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양산면 경계에 있는 마니산

까지의 능선 종주길 개척을 한 산행기이나, 그 후 이용객이 없어 활성화되지 않는 길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참고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 월마능선 개척산행기 -

 

[월마능선]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이원리, 원동리와 영동군 심천면 마곡리 경계의 월이산(月伊山)에서 남하하여 뻗어있는 

마루금을 따라 솟아있는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 마니산(摩尼山)을 연결하는 능선을 편의상

[월마능선]이라 이름붙여본다. (어떤 이는 월이산을 "달이산"이라 부르므로 이러한 경우 "달마능선"이라 해

도 되겠다.)


[산행경로]

들머리 "서리고개" -> 월이산 -> 술목재 -> 대북재 -> 마니산 -> 435. 9봉 -> 동골산 -> 대곡마을


[산행거리]

도상거리 : 약 15 Km

실지거리 : 약 18 Km

 

▼ 전체 지도

 



상반부 지도 (오른쪽 붉은 색칠한 능선 하단 술목이 마을 아래 도로를 원주민들은 "술목재" 라 부른다.) 

    (이 상편에서는 월이산 -> 술목재까지 기술합니다.)

 


 


▼ 옥천읍에서 4번도로를 타고 남하하다 보면 원동리 마을 입구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 안내판을 지나 100여미터 진행하면 우회전 반원형 도로 유도선이 보이고 여기서 우회전하면.....

 


나타나는 서리고개 개념도

 


서리고개 풍경

 



서리고개에 서있는 등산로 안내판

 


가까이 본 안내판(이 안내판 오른쪽으로 등산 들머리 길이 보인다.)

 


한참 오르다 보면 편편한 봉우리가 나타난다. 조선조시대 봉화대 터이다.

 


봉화대터 안내판

 


숨가쁘게 잠시 올려치면 나타나는 월이산 정상 표지석

 


정상 표지석 오른쪽으로 묘비가 서있는 묘지 봉분이 최정상이다.

 


정상의 여러갈래 길중에서 술목재, 마니산 가는 능선은 이 묘지를 지나 나타나는 표지기 방면이다.

   강산에님, 놀며쉬며(실제로는 "뛰며날며" 라는 믿을만한 소식통의 보도)님의 표지기

 


이곳에 안내표지를 걸어본다.

 


한참 남진하다 보면 나타나는 서재마을 갈림길에도 안내표지를 걸고......

 


월이산 남서쪽 507봉을 서재마을 주민들은 "천모산(天母山)" 이라 부르고 안내표지판을 세웠다.

 


천모산 오르막에 설치된 밧줄

 


능선 갈림길 애매한 곳에도 표지 설치

 


계속 나타나는 능선 갈림길 

 


국사봉과 마니산 갈림길 능선

   여기서 강산에님 표지기는 국사봉쪽으로 향하고 놀며쉬며님의 표지기는 술목재 쪽으로 향한다.

   지난 봄 재넘이님도 오르신 국사봉 쪽으로도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한참 남진하면 나타나는 김해김씨 종중묘지군 - 그 아래로는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건너 들머리에도 안내표지를 매달아본다.

 


갑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소나무 가지..... (사람들 통행이 거의 없어 제멋대로 자랐다.)

 


경부선을 톱질하던 솜씨를 한껏 발휘하여 장애물 제거

 


술목재 능선과 이원면 수묵리 마을 갈림길 능선 (여기서 수묵리로 한참 알바하다 되돌아 섰음)

 


또 나타나는 술목재와 수묵리 갈림길 능선

 


새별마을을 지나 농로 - 능선 - 농로가 반복되다 나타나는 술목이 마을 농로에 마루금을 고집하지 말고

왼쪽 농로로 하여 술목재로 갈것을 권유하는 안내표지를 매달아본다. 마루금에는 과수원, 인삼밭 등등의

농지가 조성되어 있어 원주민들의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마루금을 버리고 농로로 진행하라고 경고판을 붙였다.

 

 


벗어놓은 배낭 뒤로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이고, 왼쪽이 술목이 마을을 지나는 농로인데,

   이 농로도 마루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9부능선쯤 된다.

 


술목이 마을 농로를 지나면 나타나는 능선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

 


술목재 고개위의 마곡식당

    (이곳 술목이 마을이나 마곡식당에서 식수 보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마곡식당 오른편 산 위를 올려다보면 콘크리트 포장한 농로가 보인다. 

   (이곳으로 올라서면 마니산으로 향하는 마루금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


포장도로 길가에 높이 약 20 Cm 정도의 도로경계 콘크리트 턱 아래에 죽어있는 비얌 친구들의 사체가

보인다. 도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도로를 횡단하여 이동하다가 뜨겁게 내려쬐는 살인적 폭염에 달구어진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탈진하여 도로턱을 넘지 못하고 숨진 것이다.

 


 

독사의 사체

 


사람 기타 포유동물처럼 더운피 동물이었다면 땀을 흘리며 스스로 체온조절을 하였을 터이지만,

이 비얌들은 불행히도 찬피동물이어서 체온조절 능력이 없어 그냥 볶아져 죽은 것이리라.....


 

독사 아닌 비얌의 사체

 


여보게들 ! 비얌친구들 !

나는 살아서 비록 죽어있는 그대들을 만나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있기는 하되 옷깃만 스쳐도 500생의

인연이라 하는데 이 또한 기이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


이 소중한 인연으로 내 그대들에게 인도환생(人道還生)할 것을 기도하겠네 !

부디 인도환생하여 20 여년 후에 한번 만나세 !  그때는 그대들 아마 대학생쯤 되겠지 !

 

 

▼ 독사를 다시 한 번 근접촬영

 


인도환생하여 만나거든 우리 노소(老少)의 신분이 다르다 하여 서로 경원하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한번

회포를 풀어봄세 !

 

도토리묵 듬성듬성 썰어 양념간장 듬뿍 쳐서 안주하여 빛깔 고운 동동주 한사발 가득 따라 마시며 밤새

워 고담론을 나누다가 새벽을 맞아도 좋겠지 !

 

삼겹살 구워놓고 달빛을 함께 안주삼아 참이슬 쐬주잔 기울여 보는건 또한 어떠할까 ?

그때까지 참이슬 상표의 소주가 생명을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말일쎄.

 

 

▼ 독사 아닌 비얌을 다시 한 번 더 근접촬영


 

옛 선현(先賢)의 시(詩) 한수를 읊어 그대들을 조상(弔喪)하노니 오늘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들

말게나 !


生從何處來(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낳을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죽을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낳는다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고,
죽는다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낳고 죽고 오고 감도 역시 이와 같도다.


그대들의 인도환생을 기다리겠네 !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 만나겠지 ! 


- (하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