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50년(2017) 5월 28일(일)
10여년째 노년기 퇴행성 뇌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하느라고 해마다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는 건강상태가 그동안 누적되어
지난 초겨울부터 산중에서 차거운 바람을 맞으면 돌발사태가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겨울이 다 가고 새 봄이 왔어도
산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 여러 달을 망설이다가, 이제 완전한 여름 날씨가 된 오늘은 동네 뒷산 광교산(光敎山-582m)
정상을 밟아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수원역 앞에서 광교산행 13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종점인 상광교동에서 하차한다.
10:20경 상광교동 13번 시내버스 종점을 출발하여 고독한 방랑자가 되어 광교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사방댐에서 갈라지는 토끼재 방면으로 진행하여 토끼재 삼거리에 올라 좌회전하여 한남정맥 능선을 따라 북쪽의 광교산
정상을 향하여 1Km쯤 되는 능선길을 걸으면 광교산 시루봉 정상이다.
토끼재에서 광교산 정상까지의 이 1Km 구간은 30여년 전에 내가 처음 올랐을 때에는 흙이 두텁게 깔린 육산 길이었는데
수원시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등산인구도 폭증하여 그 발굽에 흙이 씻겨내려 가버리고, 지금은 울퉁불퉁한 바위가 드러난
암릉길이 되어버려, 광교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변해버렸다.
▼ 상광교동 산행 들머리 사방댐 위에 있는 석조 이정표 (여기서 형제봉 방면으로 표시된 곳이 토끼재 가는 길이다)
▼ 토끼재로 향하는 갈림길 들머리 (토끼재 오르는 길은 계단이 지루할만큼 자주 나타나는 길이다)
토끼재에 올라 암릉길에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느라고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13:00이 거의 다 되어서야 광교산 정상에
도착한다. 노년기 퇴행성 질환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기 직전까지는 광교산은 나에게 가벼운 체력단련장의 역할을 하는
동네 뒷산에 불과한 놀이터쯤의 산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꽤나 힘을 들여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정상에 이르니, 용인시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그대로 건재하다.
용인군이 군세가 확장되어 시(市)가 되면서 수도권 개발로 인구가 폭증하기 전까지는 용인군민들은 광교산 정상이 용인
땅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용인쪽에서 광교산을 오르는 등산로도 희미하고 이정표도 없어 용인쪽에서는 등산객이
없었다.
그러다가, 인구가 폭증하여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 등 3개 구로 분할되면서 등산객의 폭증으로 광교산 정상이 용인땅이
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용인시에서 수원시가 세웠던 정상 표지석을 철거 요구 끝에 오늘 보이는 새로운 표지석을 세운
것이 단기 4341년(2008) 11월경이었다.
[수원에게서 용인시가 광교산을 찾아간 사연을 필자가 쓴 글의 참조 링크] http://blog.daum.net/jasyh/7677168
▼ 수원에서 세웠던 표지석을 철거시키고 정상의 주인인 용인시가 세운 광교산 정상 표지석
▼ 광교산 정상에서 가까운 청계산이 짙은 미세먼지로 인하여 희미하게 보인다.
▼ 마찬가지로 가까운 관악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 아주 가까이에 있는 백운산이 겨우 선명하게 보인다. (광교산에서 약 2Km 거리)
▼ 광교산 정상 삼각점
▼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2등삼각점" 이다.
▼ 정상 데크의 난간에 용인시에서 무슨 안내 표지판을 새로 설치한 것이 보인다.
▼ 안내판의 글 내용이 궁금하여 가까이 다가가 읽어본다.
▼ 정상 표지석 오른쪽의 바위가 바로 광교산(582m) 정상이다.
▼ 정상표지석, 정상의 바위, 정상 삼각점 등 3개 지점을 한 화면에 담아본다.
▼ 13:10 경에 광교산 정상을 출발하여 서쪽 능선을 400m쯤 따라가면 노루목 대피소를 만난다
▼ 노루목 대피소를 지나 억새밭에서 한남정맥을 이탈하여 14:20 경에 절터약수터에 도착한다.
▼ 극심한 가뭄에도 고도가 높은 절터약수터는 그치지 않고 물이 잘 나온다.
▼ 절터약수터 광장에서 상광교동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 산 기슭에 하얀 꽃을 피우고 서 있는 나무
▼ 절터약수터에서 올려다 보이는 한남정맥 마루금상의 비로봉(490.2m)
절터약수터의 기다란 벤치에 기대어 앉아서 늘어지게 휴식을 취한 다음 14:50 경에 출발하여 아침에 출발하였던 상광교
동 사방댐 상류에 15:30 경에 도착하여 개울을 내려다보니 전국을 휩쓸고 있는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하여 개울물이 바
짝 말라버렸다.
▼ 가뭄으로 바짝 말라버려 바닥이 드러나고 물이 흐르지 않는 사방댐 상류의 개울(1)
▼ 가뭄으로 바짝 말라버려 바닥이 드러나고 물이 흐르지 않는 사방댐 상류의 개울(2)
▼ 사방댐 상류에서 몇걸음 내려서니 사방댐에는 그래도 물이 고여있다.
▼ 가뭄으로 혼탁해진 사방댐의 물속을 헤엄치는 비단잉어떼
▼ 사방댐의 야생화
▼ 15:50 경 귀가길에 오르기 직전, 동영상으로 찍어본 상광교동 사방댐의 비단잉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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