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만들기」를 소재로 한 TV 방송의 토크쇼 등을 시청하면서 나 혼자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위생적인 장면을 항상 보게 된다.
TV방영 장면은 출연자들이 음식상 앞에 방바닥에 앉거나, 식탁 앞의 의자에 앉거나, 때로는 무대에 설치된 긴 입석 탁
자 앞에 혼자서나 또는 동반 출연자들과 나란히 서서 음식을 만든다.
그런데 이처럼 음식을 만들면서, 소요되는 재료와 방법을 음식을 바로 코 앞에 두고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장면을 시청
하다 보면 저 출연자들이 저렇게 작지 않은 소리를 내며 긴 시간 설명을 하게 되면 분명히 입에서 침방울이 음식에 튀
어갈텐데, 그러한 비위생적인 과정을 거쳐 음식이 다 만들어지면, 바로 옆이나 앞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이 침방울이
뒤섞인 음식을 태연한 표정으로 먹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구토증이 날 지경이다.
우리에게 옛날 옛적부터 전하여진 철저한 위생관념 중 음식을 만들 때, 특히 제사음식처럼 격식 높은 큰 행사 때에는
음식에 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입에다 백지를 물게 하여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 있었음을 알게
된 후부터는 TV 시청시 위와 같은 장면들을 보면 더욱 더 혐오감이 든다.
아래의 장면은 유네스코에「세계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등재된『강릉단오제』가 열리기 1개월쯤 전에
제주(祭酒)를 담그면서 술독 앞에서 일하는 모습인데, 술독에 침방울이 튀어갈까봐서 말을 하지 못하도록 백지를 입에
물고서 술 담그는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 『강릉단오제』에서 쓸 제주(祭酒)에 침이 튀지 않도록 백지를 입에 물고 위생적으로 술 담그는 모습
'斷想·雜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산의 야생 고양이의 네번째 방문과 그 이후에 수시로 방문한 기록. (0) | 2017.08.27 |
---|---|
오랫만에 광교산의 야생 고양이를 만나다. (0) | 2017.06.06 |
개천절을 맞아 태백산 천제단을 오르려다 악천후로 포기했다. (0) | 2016.10.03 |
미세먼지(스모그) 없이 맑은 날 광교산 정상에서의 조망 (0) | 2016.08.29 |
검은등뻐꾸기 노래소리를 두 번째로 녹음하다. (0) | 201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