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8년(2015) 10월 02일(금)
아침 08:00경에 내일 개천절을 맞아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참배를 드리기 위하여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일(개천절) 기상상태를 검색해보니, 내일 하루 종일 초속 15m~20m의 소형급 태풍 수준의 거센 바람이 부는
것으로, 그리고 하루 종일 구름이 조금 끼는 검색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일기오보(日氣誤報)로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다가, 지금은 가을철이고, 태풍이
근접하는 것도 아닌데 이번에도 "예보"가 "오보"로 되기를 기대하면서 출발하기로 한다.
수원역에서 21:30에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에 승차(요금 4,800원)하고서 종점인 서울역까지 간 다음 하차하
여 지하철로 환승한 다음 지하청량리역에서 하차한 다음 지상 청량리역으로 올라가 23:25에 출발하는 무궁화
호에 승차(특실 13,000원)하니 정시에 출발한다.
단기 4348년(2015) 10월 03일(토)
02:52에 태백역에 도착하여야 하는 열차인데 태백역에서 하차하면서 시계를 보니 5분 연착하여 02:57이다.
태백역 대합실에서 의자에 앉아 04:40경까지 졸다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 황지연못 앞의 24시간 김밥집에 들
어가 김밥 2줄(3,000원)을 사서 배낭에 수납 후, 철야식당 "춘하추동"에 들어가 순대국밥(7,000원)을 시켜 아
침 식사를 하고 나서 05:40경에 태백역 앞의 버스터미널로 돌아온다.
06:25에 출발하는 어평행 시내버스를 기다리니, 출발시각을 약 4분간 지체하여 출발한다. (1,200원)
07:00경에 유일사 입구 매표소 앞에서 하차하여 주차장 옆의 화장실에 들어가 얼굴에 썬크림을 바르는 등
산행 준비를 하고서 07:30경에 태백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원래 계획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임도 따라 오르는게 아니었고, 화방재까지 가서 시내버스에서 하
차하여 백두대간 마루금을 타고서 태백산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몇 해 전에 태백산 숲속에서 멧돼지와 마주
쳤던 기억이 나서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유일사 임도로 오르기로 변경한 것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풍속이 초속 20m 내외가 될만큼 거세다.
제발 오늘의 일기예보가 일기오보로 바뀌기를 바라면서 산길을 올라가지만 바람이 멈출 기세는 보이지 않
는다. 정상에 도착하고 나서만이라도 바람이 멈추기를 바라며 계속하여 오른다.
▼ 산행 전날 검색하여본 태백산 정상 일기예보 (하루 종일 초속 20m~25m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다)
▼ 새벽녁의 태백역 풍경
▼ 태백역 바로 앞 50여m 지점에 위치한 태백 버스터미널
▼ 태백시내버스 운행 안내 게시판 (유일사, 화방재 방면 첫차가 06:25이다)
▼ 06:25발 유일사, 화방재 방면 시내버스
▼ 유일사 매표소
▼ 유일사 매표소 옆의 태백시 관광안내판
▼ 유일사 매표소 옆의 드넓은 주차장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태백산에 올라간 승용차 흔적이 엿보인다)
▼ 주차장 주변의 분뇨생산공장(糞尿生産工場)에 분뇨생산공(糞尿生産工)들이 드나드는 모습들도 보인다.
▼ 산행 들머리의 이정표 (오늘 천제가 열리는 천제단까지 4Km이다)
▼ 들머리 초입은 길 바닥에 돌을 깔아놓았지만 얼마 걷지 않아...
▼ 야생화와 인사를 나누고 나자마자...
▼ 임도 길은 노면이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와...
▼ 반가운 인사를 나누면서 걷는다.
▼ 다른 나무들은 아직 푸른데, 싸리나무가 맨 먼저 샛노랗게 변하면서 가을을 알리고 있다.
▼ 산행 시작 400m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 유일사가 내려다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까지 뻗어있는 비포장도로
▼ 산행 시작한지 1시간이 조금 지나 쉬면서 입산주(入山酒)를 한잔...
▼ 두 아름도 넘어보이는 길가 왼쪽의 거대한 주목(朱木)
(주목 옆으로 걸어가는 사람의 몸집과 비교하면 주목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작년보다 약 40분 늦게 09:30경에 임도가 끝나고 유일사가 내려다 보이는 백두대간 마루금에 도착한다.
[▲ 철구조물은 유일사 쉼터에 설치하여 유일사에서 물품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인양기(간이전동케이블카)이다]
▼ 유일사 마당까지 까마득하게 늘어뜨려져 있는 물품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인양기(간이전동케이블카)의 철선
▼ 유일사 쉼터에서 천제단까지 1.7Km 남았는데 여기서부터 약 700m쯤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된비알길이다.
▼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낙엽이 길에 떨어진 모습도 보인다.
▼ 삶을 마치고 썩어가는 고사목이 애처럽다.
▼ 주목 군락지가 시작된다.
▼ 주목 보호 안내판도 보이고...
▼ 이 주목은 아직 젊은 나이인지 생기가 돈다.
▼ 고사목이 되어가는 주목도 보이고...
▼ 이 나무가 보이는 지점에서 된비알은 끝나고 거리는 많이 남았지만 정상까지 경사가 완만하여 힘이 덜 든다.
▼ 천제단 700m 앞둔 지점 망경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10:50경에 태백산 정상 장군단에 도착하니 정상 일대에 짙은 안개가 끼었다.
▼ 태백산 정상의 장군단 앞면
▼ 태백산 정상 장군봉(1,567m)의 정상 표지석
태백산 정상 장군봉을 출발하여 천제가 거행되는 천제단에 11:05경에 도착하였으나 초속 20~25m 정도의 강풍
은 여전히 불고 있어 기온은 낮지 않지만 거센 바람이 몸을 후려 때리는 바람에 추워서 떨린다. 천제를 올릴 준
비를 하고 있는 분들도 이 거센 바람에 몹시 당황한 표정들이 역력하다.
▼ 거센 바람에 추워서 미쳐 한복으로 갈아입지 못하고 사회를 보고 계시는 사회자와 그 뒤의 한복차림 집례관
▼ 그 거센 바람속에서 용케도 한복을 갈아입은 참제관(參際官)들 (도포자락이 강풍에 휘날리고 있다)
▼ 천제 시작 전 행사 풍물놀이를 하려는 태백문화원 농악단원들
▼ 풍물공연을 시작한 농악단원들 (짧은 동영상)
▼ 계속되는 풍물공연의 짧은 동영상 (참제관들이 거센 바람에 몸을 휘청이며 바라본다)
▼ 거센 강풍으로 천제단 주변의 시위(侍衛)들이 28수(二十八宿) 성좌(星座) 깃대도 받들어 들지 못하고 있다.
▼ 천제를 받들 준비를 하고 있는 7선녀들 (바람 반대편 동쪽 기슭에 서 있으니 옷자락이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 기상상태가 워낙 나쁘니 천제에 참여하려는 등산객들도 작년의 20분의 1 수준밖에 안되어 보인다.
▼ 거센 강풍 속에서도 천제를 지내려는 모습의 짧은 동영상
▼ 워낙 강풍에 시달려 하산할까 망설이며 이정표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 제단의 화로에 쑥을 태워 천제 시작을 알리는 번시례를 행할 쑥을 든 번시관(燔柴官)의 모습
(번시관의 모습 뒤로, 가을인데도 거센 강풍에 추워서 모두 바람막이 모자를 올려쓴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 강풍은 쉬지 않고 거세게 불어대어 도포자락이 휘날린다.
▼ 시위(侍衛)들이 28수(二十八宿) 성좌(星座) 깃대를 받들어 올리자 강풍에 휘청이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12:30경이 되자 장군봉 직전에서부터 두어시간 가까이 불던 그래도 견딜만 했던 강풍이 초속 25m를 넘어 초속
30m 가까이 점점 더 거세어져 가니 기온은 그리 낮지 않으나,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견딜 수가 없다.
이대로 30분만 더 있다가는 이처럼 소형급 태풍 수준의 강풍에 몸이 상하겠다.
이 생각, 저 생각 만감이 교차하다가 할 수 없이 12:40 경에 하산을 결심하고 만다.
(단군 할아버님 ! 내년 개천절에 꼭 다시 오겠습니다. 용서 해주세요 할아버님~!)
단군성조님께 마음속으로 하직 인사를 고하고 하산길을 서둘렀지만 추위에 경직된 몸이 쉬이 풀리지 않아 발
걸음이 안전사고가 염려되어 느릿느릿 해지는 바람에 16:30경에야 당골 주차장에 도착하여 시내버스에 승차
하여 태백역 앞에 도착하니 17:00경이 되었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 이른 저녁식사를 한 후 태백역으로 올라가 18:24 출발 청량리행 열차에 승차하여 귀가
길에 오른다. 청량리역에서 하차하여 지하 청량리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에 승차하고 귀가하였다.
이렇게 하여 단기 4348년도 개천절 천제단의 천제 참배산행은 실패한 기록만을 남긴 산행이 되어버렸다.
극도로 불순한 기상상태 때문에...
귀가하여「태백 · 정선 인터넷신문」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뉴스를 확인하니 그래도 천제는 거행하였다 한다.
▼ 오늘 나를 태백까지 왕복시켜준 열차 승차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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