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8년 7월 3일(금)
수원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나가니 21:04 열차를 타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21:34
열차표를 구입한 후 역 구내 전광판에서 21:04 열차가 연착을 하여 아직 출발을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플랫폼으
로 내려가니 마침 하차 승객이 다 내리고, 승차하는 승객들이 막 열차에 올라타고 있는 중이라서 뒤따라 승차하자
마자 열차는 출발을 한다.
서울역에 21:45경에 도착하여 지하 서울역으로 내려가 지하철로 환승하여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2:20경이다.
역 앞의 노점 포장마차에서 국수 한그릇(3,000원)을 밤참으로 먹고서 청량리역으로 올라가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역 구내의 백화점에 들어가 간식용 과자를 산 다음 23:25 출발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14,800원)에 승차하니 열차
는 정시에 출발한다.
단기 4348년 7월 4일(토)
자리에 앉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서너시간이 지나니 열차는 동해역을 지나고 있다. 묵호역을 지나 정동진역
에서 04:30경에 하차한다. 태백선 열차의 종착역은 강릉역인데, 2018년에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하여
강릉역사를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을 갖춘 역사를 신축하기 위하여 정동진역을 임시 종착역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동진역에서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아직 날이 밝아오지 않아 어두운 상태에서 역을 나선다.
정동진역에서 하차하면 역 바로 옆에 있는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04:40에 강릉역으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읽었는지라 지체없이 역 출입문을 나서자 마자 도로로 내려서서 우회전하여 약 20m 쯤 걸어가
자 셔틀버스 안내 전광판이 보여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버스에 승차하여 요금 2,000원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는
다. 이른 새벽이라 7~8명의 승객만을 싣고 셔틀버스는 정시에 출발하여 강릉역에 05:00경에 도착한다.
셔틀버스에서 하차할 즈음에 날이 완전히 밝았다. 바로 택시를 타고 강릉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요금 3,100원)
택시 기사에게 정동진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은 꽤 많던데, 택시를 타는 사람이 없더라고 하면서 지도를 보니까 강
릉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비가 2만원~3만원쯤 될 것 같다고 물어보니 2만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임시 종착역을
선정할때 정동진에서 강릉역 중간지점의 안인진역으로 했더라면 택시비가 50% 이하가 되어 택시 이용승객이 많
았을텐데 왜 그리도 먼 정동진역으로 지정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더니 택시 기사도 나의 말에 수긍을 한다.
05:10경 강릉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대합실에 들어가 속초행 버스 시각표를 보니 같은 첫차가 05:50에
무정차(직통)하는 버스와 중간정차를 여러 번 하는 완행버스가 출발하는데, 무정차와 완행간에 약 25분 정도의
시간차이가 나지만, 설악산입구(물치) 정류장에서 하차하려면 완행버스를 타야 한다.
매표창구에서 설악산입구(물치)까지 승차권 1매(7,300원)를 구입하면서 첫차 다음 버스가 몇시인지 물으니 15분
후인 06:05이라고 한다. 배가 고파서 아침 식사를 빨리 해야 하기에 첫차를 타지 않고 두번째 차인 06:05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고 터미널 구내 2층으로 올라가 5~6개소의 식당을 둘러보니 영업을 하는 식당이 없어, 밖으로 나가
200m 이내에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문을 연 곳은 한 군데도 볼 수 없었다.
견딜 수 없이 허기가 져서 할 수 없이 길 건너 터미널 맞은편에 딱 한 군데 문을 열고 영업중인 24시간 편의점에
들어가 사발면과 찹쌀빵을 사서 간신히 허기를 때운다. 편의점의 일하는 남자에게 강릉터미널처럼 규모가 어마
어마하게 큰 시설 근처에 새벽 영업을 하는 해장국집이 한 군데도 없어 강릉여행을 온 외지인이 참 힘들다고 말
하니 강릉지역이 불경기가 계속되어 그렇다는 대답이다.
터미널로 되돌아와 06:05 출발하는 속초행 시외버스에 승차하니 승객은 나 혼자 뿐인 상태에서 정시 출발을 한다.
버스는 주문진을 비롯하여 4~5번쯤 중간 정류장에서 정차하지만 승차하는 승객은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한 사람
도 없는 상태에서 양양을 지나 설악산입구(물치) 정류장에 07:15경에 하차한다.
시외버스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렸다가 길을 건너서 바로 만나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5분도 안되어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7-1번 시내버스가 온다. (설악동 소공원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7번,
7-1번 등 2개 노선의 버스가 있다) 시내버스에 승차(요금 1,200원)하고 설악동 소공원으로 향한다.
시내버스는 07:40경에 설악동 소공원 종점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시내버스에서 하차하여 사방을 둘러보니 설악산은 구름이 잔뜩 끼어 가까이에 있는 산봉우리도 간신히 보인다.
신흥사 방면으로 조금 걸어가니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건축한듯 한 사찰의 일주문과 유사한 형태의 설악산 출입
문 바로 안쪽에 매표소가 있고, 이 매표소를 지나서 조금 걸으니 예상 외로 식당 5~6곳이 영업중이다.
때마침 강릉버스터미널 앞에서 사 먹은 사발면도 이미 소화가 되어 배가 고파오는지라, 식당에 들어가 황태해장
국(9,000원)을 시켜 먹고나서 09:00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 강릉 버스터미널은 왼쪽에 큰 규모의 고속버스 터미널이...
▼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고...
▼ 그 중간지점에 이처럼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임을 알리는 시계탑이 서 있다.
▼ 그러나, 터미널 안팎에는 이른 아침 영업을 하는 식당이 없어 이 편의점에서 사발면으로 허기를 때웠다.
▼ 설악산입구(물치) 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하차하여 7-1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설악동 소공원 도착
▼ 설악산 일대가 구름에 뒤덮여 가까운 산봉우리만 간신히 보인다.
▼ 사찰의 일주문 건축양식을 본뜬 국립공원설악산 출입문 (바로 안쪽 왼편에 보이는 밤색 건물이 매표소이다)
▼ 오늘 오르려고 목표한 지점은 울산바위이다.
▼ 신흥사 방면으로 걸으니 권금성 암봉이 보이는데 구름에 휩쌓여 흐릿하다.
▼ 권금성 주변의 암봉들
▼ 신흥사 가까이에 서 있는 이정표
▼ 신흥사 일주문
▼ 신흥사 통일대불
▼ 곧게 자라고 있는 적송(赤松)의 모습
▼ 산 너머로 모습을 보이는 울산바위 한자락 (구름이 끼어 흐릿하지만 울산바위의 절경은 명불허전이다)
▼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춘 울산바위 암릉 한자락
▼ 길바닥에는 돌을 깔아 침식을 방지하고 있다.
10:25경에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에 도착한다. 비교적 이른 시각인데도 산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울산바위가 가까워질수록 구름은 점점 더 짙게 낀다. 오늘 일기가 불순하여 울산바위 절경의 감상은 포기할
수밖에 없겠다. 흔들바위에 도착하여 한참 휴식을 취한 후에 구름이 짙게 끼어 희미하게 보이는 울산바위를
향하여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 계조암 뒤로 보이는 울산바위 한자락도 구름에 가려져 안 보인다.
▼ 흔들바위 (먼저 도착한 산행객 한 사람이 흔들자 천천히 조금씩 흔들거리는 모습은 여전하다)
▼ 계조암의 석굴(石窟) 법당 (오른편 아랫쪽)
▼ 계조암의 바위에 새겨진 글씨
▼ 새로 신축한 듯한 계조암의 삼성각
▼ 계조암에서 올려다보이는 울산바위 한 자락
소공원 광장에서 계조암 흔들바위까지 2. 8Km의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경사여서 힘들지 않았으나,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까지 1Km 구간은 급경사 길에 돌계단과 철계단을 번갈아 오르다가, 0. 6Km를 남긴 지
점부터는 울산바위 수직 암벽에 지그재그로 설치한 급경사 철계단을 구불거리며 오르려니 진땀이 난다.
구름이 짙게 깔려 울산바위 절경을 못보는 아쉬움을 달래며 정상에 12:00경에 도착한다. 사방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다. 4~5분쯤 정상에 짧게 머무르다가 바로 하산을 한다.
▼ 울산바위로 오르는 철계단길
▼ 울산바위로 오르는 돌계단길
▼ 구름 낀 울산바위 암릉
▼ 바위 움푹한 곳에 바람에 날아와 쌓인 흙에서 자라고 있는 풀의 모습에 끈질긴 생명력을 느낀다.
▼ 울산바위 정상에 거의 다 왔다.
▼ 울산바위(873m) 정상 표지목
▼ 울산바위 정상에서 바로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 울산바위 안내 설명 표지판
▼ 하산길에 바라보는 울산바위 수직 암벽 (이런 수직암벽에 붙여서 지그재그로 철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 하산길에 찍은 암릉의 모습
▼ 하산길에 뒤돌아본 울산바위 암릉 한 자락
▼ 하산길의 야생화
▼ 하산길에 올려다 본 권금성 주변의 암봉들 (한낮인데도 구름이 걷히지를 않았다)
14:30 설악동 소공원 광장에 도착하여 하산을 끝내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 다음에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 7-1번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승차(요금 1,200원)하고 속초 시내로 들어간다. 고속버스 터미널을 지
나고도 한참 오래 진행하여 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장 안내방송이 나오기에 15:45경에 하차하니 수원행 버스시각
이 15:50에 출발이다.
급히 매표창구에서 수원까지 승차권 1매(22,000원)를 구입하고서 승차하니 15:48이다.
자리에 앉아 잠시 후 출발하는 버스에서 나른한 잠속에 빠져들며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은 일진이 나빠서 일기불순으로 수려한 울산바위 절경을 즐기지 못한 반쪽짜리 산행이 되어버렸다.
버스는 17:15경에 홍천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17:30까지 정차하였다가 출발하기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과
자를 사서 버스에 올라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졸기도 하면서 수원시외버스 터미널에 3시간 30분만인 19:20경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 오늘 나를 속초까지 운송하여 준 열차 승차권과 시외버스 승차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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