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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행

무갑산~관산 종주하려다 찜통더위로 도중하차하다.

by 박달령 2013. 7. 28.

단기 4346년 7월 27일(토)

경기도 광주군 초월읍의 무갑산(武甲山)을 올라 동쪽 능선을 따라 소리봉(608.5m)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관산(555m)까지 종주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06:30경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 건너편 시내버스 정류장

에서 광주행 660번 시내버스에 승차한다.(1,800원)

 

시내버스는 용인시 수지구를 거쳐 역말을 지나 축협앞 정류장에 정차한다. 축협앞 정류장에서 하차하니

08:10경이다. 아침식사를 할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문 열고 영업하는 곳을 발견하지 못하여 가까운 '김밥

천국'에 들어가 김밥 2줄과 라면 1개를 시켜 아침식사로 때우고(5,500원) 나와 택시 정류장으로 간다.

 

택시를 타고 초월읍 무갑리로 가서 택시가 무갑사에 진입 가능한 지점까지 들어가 하차한다.(8,700원)

택시에서 내려 비포장도로를 약 200여미터 걸어 들어가니 무갑사가 나오는데, 규모가 작은 절인데, 건축

양식이 전통적인 사찰 건축양식이 아니고, 네모 상자 형태의 2층건물로 좀 생소한 건축양식의 절이다.

 

무갑사 마당가에 설치해 놓은 샘터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09:30경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등산로 안내표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20여미터 걸어 들어가니 이번 장마비에 길이 매우 황폐

화 되어 있다. 계속하여 황폐한 길을 걸으니 개울을 건너는 자그마한 목제 교량이 나타나는데, 이 목제

교량을 건너자 길이 어느곳으로 향하여야 하는지 찾을 수가 없다.

 

내가 무갑사 샘터에서 식수를 준비하는 사이에 나보다 먼저 진입한 3인의 산행객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서 길인지 아닌지 잘 구분이 안되는 곳으로 올라가는데 경사 약 40~50도 정도의 된비알이다.

길이 없어진 된비알 산기슭을 더운 날씨에 진땀을 흘리며 풀숲을 헤치고 헉헉대며 오른다.

 

나보다 앞서 먼저 오르는 3인의 산행객들이 뭐라고 이야기 하는 소리가 약 50~60여미터 위쪽에서 들려

온다. 길 없는 급경사 산비탈을 약 1시간 이상의 악전고투 끝에 능선에 올라서니 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은 무갑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아니고 신월리의 신광사에서 올라오는 길임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 무갑산~관산 산행지도

 

▼ 무갑리 마을 길가에 서 있는 이정표

 

▼ 무갑사에 도착되었음을 알리는 현수막

 

▼ 무갑사 스님의 자작시를 전시한 길가의 현수막

 

▼ 무갑사 앞에 설치된 무갑산 등산로 안내표지

 

▼ 특이한 건축양식의 무갑사(武甲寺)

 

▼ 무갑사 마당가의 샘터

 

▼ 무갑사 2층의 극락전 현판

 

▼ 금년 장마비 홍수에 황폐화된 산길(1)

 

▼ 금년 장마비 홍수에 황폐화된 산길(2)

 

▼ 개울을 건너는 지점의 작은 목제 교량(이 다리를 건너자 길이 유실되어 없어져 고생이 시작된다)

 

▼ 길 없는 산비탈을 1시간 이상 치고 올라와 만나는 신광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

 

신광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에 올라서서 약 20여분간 진행하니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보이는 미니 컨테이너

형 박스가 나타나는데 그 옆에 여기서 무갑산까지 120m라고 쓰인 이정표가 서 있다. 이 이정표를 만나고서

비로소 내가 길 없는 된비알을 치고 오르느라고 고생하다 만난 능선길이 신광사에서 오르는 길임을 알게 된

다.

 

컨테이너형 박스 옆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굴곡이 거의 없는 평지길 120m를 지나니 무갑산 정상

이다. 정상은 나무그늘이 없는 땡볕의 약 20여평쯤 되는 공터인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

다. 정상의 햇볕이 너무 따가워 관산쪽 길로 약 15m쯤 내려서자 원형탁자 1개가 놓여있고 나무그늘이 좋

아 여기서 30분 이상의 긴 시간을 쉰다. 찜통더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지쳐서 녹초가 된 상태이다.

 

무갑산 정상 밑의 원형탁자에서 쉬는 동안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 산행객들이 도착한다. 나더러 어디

로 가는지 묻기에 처음 계획은 무갑산에서 관산으로 종주하려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아 여기서 그

냥 하산하려 한다고 했더니, 자기네들도 관산으로 간다고 한다. 그들 부부는 나보다 먼저 출발한다.

 

▼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보이는 미니 컨테이너박스 시설물

 

▼ 컨테이너박스 시설물 옆의 이정표

 

▼ 이정표의 반대편 부분 (여기서 내가 올라온 길이 신월리 신광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임을 알게된다)

 

▼ 컨테이너박스 시설물에서 무갑산 정상까지 120m의 평지길

 

▼ 눈앞에 나타난 무갑산 정상

 

▼ 정상에 올라서자 보이는 정상표지석 뒷면과 게양된 태극기

 

▼ 무갑산(579m) 정상 표지석

 

▼ 무갑산 정상의 2등삼각점

 

▼ 무갑산 정상의 조망 안내도 (관산, 앵자봉 방면)

 

▼ 무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관산(좌측 끝)과 소리봉(우측 끝)간의 능선

 

▼ 무갑산 정상의 조망 안내도 (백마산, 태화산 방면)

 

▼ 무갑산 정상 바로 아래 그늘의 원형 탁자 (찜통더위에 너무 지쳐서 여기서 약 30분간을 쉬었다.)

 

계속하여 쉬면서 생각해보니 오늘은 바람 한점 불지 않아 나뭇잎도 까딱하지 않는 찜통더위속에서 된비

알을 올라오느라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녹초가 되었으므로 관산까지 갔다가 하산하면 너무 과로가 누적

될것 같아 종주를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결심하고 일어나 관산 방향의 능선 내리막길을 약 200m 정도 내

려가니 삼거리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살펴보니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는 길이 관산으로 가는 길이고, 능선따라 직진하여 진행하면

신월리 감로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안내가 되어 있다. 여기서 관산길을 포기하고, 신월리 감로사 하산

길로 내려간다. 

 

▼ 관산과 신월리(감로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무갑산에서 내려오다 좌회전하면 관산으로 가는 길이다)

 

▼ 위 이정표의 반대편 (여기서 직진하여 감로사쪽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이런 예쁜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렸지만 찜통더위에 시달려 만사가 귀찮아져 딱 한송이만 찍었다.

 

신월리(감로사)로 하산하기 위하여 능선길을 한참 진행하자 이정표 없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런데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은 골짜기가 시작되고 있는데, 이번 장마 집중호우때 흙이 많이 패어 달아나서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되어 이 길이 감로사로 하산하는 길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그래서 우회전을 하지 않고 계속하여 양호한 능선길로 직진하여 진행하는데 그 이후부터는 우측으로 갈라

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될대로 되라는 심경이 되어 능선길을 계속하여 걸으니 앞에 낮으막한 산봉우리가

나타나고 산봉우리 밑 안부에서 좌회전하는 양호한 길이 나타난다.

 

13:30

무심코 이 길을 따라 하산을 계속하니 멀리 약 300여m 떨어진 지점에 공장 건물 같은 집이 보이고, 큰 하수

관을 묻은 암거를 지나게 되는데 그 옆에 흐르는 개울물이 고인 얕은 물웅덩이가 보인다. 앞뒤를 살펴보니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지점으로 생각되어, 웅덩이 옆의 바윗돌에 옷을 벗고 알탕을 즐긴다.

 

한참동안 시원한 계곡의 개울물에 알탕을 하고 나니, 몸에서 화기가 빠져나가고 신체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 하다. 배낭에서 여벌로 준비한 옷을 꺼내 갈아입고 공장으로 보이는 대형건물 옆으로 내려서

니 이곳 일대가 군데군데 공장건물로 보이는 건축물이 수십개는 될 듯한 큰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 알탕을 하고 여벌로 준비한 옷을 갈아입은 개울물이 고인 웅덩이

 

알탕을 끝내고 약 500여m를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시내버스 정류장이 나타나는데 정류장

이름이 '학동2리' 라고 씌어있다. 그리고 느티나무 그늘아래 공터에 평상 두 개가 놓여있어 쉬어가기 좋

게 되어있다.

 

정류장 벽에 게시된 버스 시각표에서 광주시내로 나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보니 약 30분 후인15:25에 나

가는 차편이 있다. 이곳이 초월읍 학동리이다. 신월리 감로사와는 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마을인

 것이다.

 

길 건너편에 학동2리 마을회관이 보이고, 그 옆에 학동슈퍼 가게가 보여 건너가서 캔맥주 1개(1,500원)

를 사서 갈증을 달랜 다음 잠시 쉬고 있으니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한다.(1,300원)

 

시내버스는 초월읍사무소 앞을 경유하여 광주시내로 진입한다. 축협 앞 정류장에서 16:00경 하차하여

수원행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약 10여분간 기다리니 660번 수원행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승차(1,800원)

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은 찜통더위에 항복하고 도중하차하는 산행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