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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행

양평 청계산에 오르다.

by 박달령 2013. 7. 1.

단기 4346년(2013년) 6월 30일(일)

새벽 03:00에 일어나 세수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오늘은 양평의 청계산 산행을 하기로 계획한 날이다.

 

04:50경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나가 05:10경에 도착하는 청량리행 1호선 전철에 승차한다.

06:00경에 용산역에서 하차하여 용문행 중앙선 전철 홈으로 가니 06:15에 출발하는 전동차가 대기하고 있다.

전동차에 승차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간다. 용산역이 출발점이기 때문에 좌석이 여유가 있다.

 

▼ 양평 청계산 산행지도 

 

[산행경로] 국수역~형제봉~청계산 정상~형제봉~부용산 방면 능선~부용산 못미쳐 4거리~신원역

 

중앙선 전철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07:30경에 국수역에서 하차한다.

국수역을 나서서 역전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해장국을 한 그릇(5,000원) 시켜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날씨가

더워 아침부터 푹푹 찐다.

 

아침 식사를 천천히 마치고 08:30경부터 국수역앞을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이로써 고독한 방랑자의 유랑길 산행은 시작된다.

 

▼ 국수역

 

▼ 국수역 앞의 길거리 풍경

 

▼ 국수역 바로 앞에서부터 청계산 등산로 안내 간판이 서 있어 산행을 쉽게 하도록 배려한다

 

▼ 국수역을 출발하여 얼마 가지 않아 철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산으로 진행한다.

 

▼ 갈림길에서는 어김없이 청계산 안내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안해도 된다.

 

 

 

▼ 약 25분 정도 천천히 걸으니 청계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세워진 청계산, 부용산 등산로 안내판

 

▼ 주차장의 이정표

 

▼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산길

 

청계산은 표토층이 두터운 기름진 육산이어서 하늘을 찌를듯 나무가 울창한 그늘길인데다 위험한 암릉도

전혀 없고, 급경사도 없어 산행능력의 격차가 심한 가족들을 동반한 산행지로 적합하다.

게다가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 찾기도 쉽게 하고 있다.

 

▼ 청계산 정상을 약 4Km 앞둔 지점의 이정표

 

▼ 약수터를 약 500m 앞두고 맨발로 걷기를 권유하는 안내판

 

위 맨발로 걷기 권유 안내판에서 약 500여m 진행하자 약수터 시설이 모습을 드러낸다.배낭을 벗어놓고 약수를 받아 마신 다음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 모습을 나타내는 약수터

 

▼ 약수터에 설치된 체육시설

 

▼ 가까이서 본 약수시설

 

▼ 약수 수질검사서도 게시되어 있다.

 

▼ 청계산 정상을 약 3Km 앞둔 지점의 이정표

 

▼ 경사가 심하지 않은데도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겨울 산행에 이용하라고 설치한 것 같다.

 

▼ 길가에 탐스럽게 핀 야생화 ('까치수염'이던가~?)

 

▼ 도곡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국수역을 출발하여 약 2시간 정도 진행하니 형제봉에 이른다. 형제봉에는 전망대가 두군데 설치되어 있고

아이스케이크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노점상에서 아이스케이크 한 개(1,500원)를 사서 먹으니 더위가 싹

가신다.

 

▼ 형제봉 전망대

 

▼ 형제봉 정상 표지석

 

▼ 형제봉의 이정표 (여기서 부용산을 거쳐 두물머리 방면으로 가는 능선이 갈린다.)

 

▼ 형제봉에서 남한강을 조망해 보는데, 연무가 짙어 흐릿하게 보인다.

 

▼ 형제봉 정상의 아이스케이크 노점상

 

10:50 경에 형제봉을 출발하여 경사가 꽤 급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렀다가 다시 가파른

오름길로 청계산 정상으로 향한다.

 

▼ 형제봉에서 청계산으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청계리(탑곡)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위 이정표 옆의 119 구조 신고 표지목

 

▼ 형제봉에서 청계산 가는 도중 만나는 야생화

 

국수역을 출발한지 약 3시간 반쯤 되어 청계산 정상에 이른다. 하늘은 맑은 날씨이나 사방이 나무가 울창하여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청계산 정상에는 오석(烏石)과 흰색 화강암으로 만든 2개의 정상 표지석이 서있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굳이 2개의 표지석이 필요한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청계산은 용문산에서 마루금을 따라 유명산으로 하여 소구니산을 지나 농다치고개를 거쳐 이르게 되는 한강기맥이 벗고개를 지나 두물머리(兩水里)에서 한강에 가라앉는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 드디어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청계산 정상이다.

 

오석(烏石)으로 만든 청계산 정상 표지석

 

▼ 한강기맥 벗고개로 향하는 이정표

 

▼ 반대편에 서 있는 흰색 표지석과 등산 안내표지판

 

▼ 흰색 화강암 정상 표지석

 

▼ 중동리 방면으로 하산을 안내하는 이정표

 

▼ 국수역 방면으로 하산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청계산 정상 5m 쯤 아래 그늘에 여러가지 주류를 파는 노점상 좌판이 있다. 감로주 한 잔에 2,500원이라

쓰여 있기에 감로주가 막걸리를 가리키는지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자신이 직접 빚은 술이라 한다.

감로주 한 잔을 청하여 마시니 시원한 것이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 막걸리 노점상 좌판

 

▼ 청계산 정상에서 간신히 전망이 트여 있는 곳을 촬영해 본다.

 

▼ 가까이 흐르는 남한강만 보이고 먼 곳은 연무가 잔뜩 끼어 보이지 않는다.

  

청계산 정상에서 짤막한 휴식 후에 부용산으로 가기 위하여 형제봉으로 되돌아 간다.

 

▼ 형제봉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만난 야생화

 

 

▼ 형제봉으로 되돌아가는 도중의 전망

 

▼ 형제봉을 약 20m 앞둔 지점의 삼거리(여기서 형제봉을 오르지 않고 부용산으로 간다.)

 

▼ 형제봉을 오르지 않고 부용산으로 바로 가는 안내표찰

 

▼ 부용산으로 향하는 도중의 태풍 피해목

 

형제봉에서 방향을 바꾸어 부용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약 30여분간 내려서니 경사가

완만해지는 대신 산불이 난 지역이었는지 약 2Km 정도는 실히 됨직한 거리가 키 낮은 관목이 자라고 있는

능선이어서 직사광선의 불볕이 괴롭히는 구간이 계속된다.

 

▼ 부용산으로 향하는 길목의 야생화 군락 (이 꽃의 제목이 혹시 '까치수염'...?)

 

 

 

▼ 부용산을 2Km 앞둔 지점의 이정표

 형제봉을 출발 부용산을 향하여 그늘 없는 직사광선 불볕길을 약 50여분 정도 진행하자 신원역 갈림길 4거리가 나타난다. 부용산까지는 약 2Km 남았다. 긴 시간 그늘 없는 불볕에 시달리고 나니 슬슬 꾀가 난다. 부용산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좌회전 중간탈출을 하여 신원역으로 향한다.

 

신원역으로 가는 길은 산길이 약 10분쯤 계속되다가 마을을 만나 콘크리트 포장길로 바뀐다.직사광선 불볕은 계속된다. 마을길을 조금 걸어나가자 삼거리길에 신원역 1Km라고 이정표가 서 있다.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약 15분가량 걸으니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에 몽양기념관이 길가에 서 있다.

 

폭염에 지친데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몽양기념관 관람을 포기하고 한참 진행하니 신원역이 나타난다.14:50경에 신원역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 위 이정표에서 약 100m 진행하자 나타나는 신원역 갈림길 4거리에 서있는 이정표

 

▼ 신원역 갈림길 4거리

 

▼ 처음 만나는 마을을 나서자 나타나는 삼거리

 

▼ 삼거리에 서 있는 신원역 1Km를 알리는 이정표

 

▼ 아직 6월인데 가을로 착각한 철모르고 피어난 길가의 코스모스 

 

 

 

 

▼ 몽양 여운형선생 생가

 

▼ 몽양기념관

 

 

 

▼ 신원역

 

신원역에 도착하여 5~6분쯤 후에 출발하는 용산행 전동열차를 타려니 땀을 많이 흘려 다른 승객들에게악취를 풍길까 염려가 되어 포기하고 화장실로 가서 상의를 홀랑 벗고 수건에 물을 흠뻑 적셔 윗몸 부분의 땀을 닦아내고 있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청소차 들어오다가 보고서 "이곳에서 이러시면 안되는데요..." 하고 말한다.

 

그래서 "이 넓은 건물 한쪽 구석에 두어평짜리 간이 샤워시설이라도 되어 있었더라면 제발 하라고 해도여기서 이러지 않습니다" 하고 쏘아붙이니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지요..." 어쩌구 하며 궁시렁거리면서나간다. 가랑이 사이로 물수건을 넣어 사타구니까지 닦아낸 후에 배낭에서 여벌로 준비한 상의를 갈아입으니 개운하다.

 

신원역도 최근 새로 지은 역사라서 그 규모가 웅장하다.근래에 철도공사에서 대부분의 역사를 새로 신축하면서 규모를 웅장하게 짓고 있는게 대세이다.그런데 경향 각지의 철도역에는 등산을 하는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은 것 또한 대세이다.

 

우선 용산~용문역 간의 중앙선 전철만 살펴보자.

팔당역에서 하차하면 예봉산 들머리이고, 운길산역에서 하차하면 운길

산 들머리가 되고, 신원역, 국수

등에서 하차하면 부용산~청계산 들머리가 되고, 원덕역에서 하차하면 추읍산 들머리가 되고, 용문

역에서 하차하면 용문산, 백운봉, 중원산, 도일봉 등의 들머리가 되는 역이다.

 

경춘선 전철을 살펴보자면 중앙선보다 몇 배나 많은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역이 많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전철역들에는 주말이면 좌석에 앉은 승객보다 입석 승객이 더 많을만큼 많은 등산객들

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 열차역들은 최근에 건평이 수백평씩이나 되는 웅장한 신축 역사들이다.

그런데 6월~9월사이 4개월간은 땀에 절은 냄새를 풍기는 등산을 마친 승객들이 승차하고 있어 위생상으

로도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넓은 역사에 여름 한철 이용할 수 있는 2~3평 정도의 간이 샤워시설을

갖춘 역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수도물을 소비하는 것이 정히 아깝다면, 셀프세차장처럼 500원짜리 주화를 넣으면 3~5분 정도 물이 나

올 수 있는 유료시설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주화 500원을 2~3회 정도 넣고

땀만 씻어내는 간이 샤워를 할 수 있으니 등산객들의 불편도 덜고, 수도물값도 허비하지 않으니 누이좋

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각설하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대충 마치고 15:40경에 도착하는 용산행 전동열차에 승차하니 좌석이 없어 입석으

로 가다가 청량리역에서 하차하여 천안행 전철로 환승하여 귀가함으로써 오늘 하루의 방랑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