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5년(2012) 7월 7일(토)
오늘은 특별히 계획을 세운 산행이 없어 광교산을 찾기로 한다.
수원역 앞에서 13번 시내버스를 타고 광교산 방면으로 향하면서 "ㄷ자 종주" 또는 "동그라미 종주"를 하기
로 결정한다.
"ㄷ자 종주" 또는 "동그라미 종주"란 : 경기대학교 입구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출발 → 형제봉 →
양지재 → 비로봉 → 토끼재 → 광교산 시루봉 정상 → 노루목 → 억새밭 → 군 통신대 → 통신대 헬기장 →
광교헬기장 → 고속도로 밑 통로(아래의 지도상 ⑦ 표시된 지점) → 광교저수지 곁의 능선길 →
저수지 제방 → 반딧불이화장실 앞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경로로서 광교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연결된 능선으로 실거리는 약 16Km쯤 된다.
산길 전체가 흙이 깔려있는 부드러운 육산인데다 조금 험하다 싶은 곳은 계단을 설치해 놓았고, 능선
의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나의 경우 대략 5시간 ~ 5시간 30분쯤 소요되고 있으며 내가 자주 찾는 나
의 체력단련 코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코스에 대하여 산행기를 한두 개 이미 썼기 때문에 그 이후
부터는 별도로 산행기를 작성하지 않는다.
10:30경에 반딧불이 화장실을 출발하여 오늘 이 코스로 종주하면서 찜통더위를 감안하여 보행 속도를
늦추고 진행하다가, 노루목 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대피소 내의 벤치에 드러누워 30여분 동안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나 말고도 두 사람의 산행객들이 벤치에 누워 곤히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노루목 대피소는 사방에 넓은 유리창을 열어놓으면 여름에는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 시원하다.
늘어지게 한잠 자고 났더니 산들바람에 땀에 범벅이 되었던 옷이 보송보송하게 말라 쾌적하여 다시 출
발한다.
더워서 숨이 차면 길가에 앉아 쉬기를 반복하다 보니 18:30에야 산행이 끝나 총 8시간이나 걸렸다.
여름 산행에는 그저 천천히 걷는 것이 무리한 탈수를 유발하지 않는다.
산행 출발시 뒤돌아본 광교저수지는 누런 흙탕물로 수위가 만수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 혹심한 가뭄으로 광교저수지는 저수율이 20~25%정도까지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그저께(5일)부터 어제(6일) 정오경까지 이틀동안 300mm 좀 넘는 어마어마한 집중호우로
광교저수지가 만수가 되었고, 산골짝에서 거세게 흘러내려오는 황토 섞인 흙탕물로 저수지 전체가 가득
차 있었다.
산행 출발을 하면서 오후 늦게 산행을 종료하고 하산을 하게 되면 그 몇 시간 동안에 흙탕물이 가라앉아
파란 색깔을 띈 맑은 호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였으나, 산행을 끝내고 나서도 흙탕물은 가라앉지 않고
고 그대로였다.
파란색깔을 띄도록 황토흙이 바닥에 가라앉으려면 아마 며칠이 걸리겠다.
그래서 흙탕물로 만수가 된 광교저수지를 몇 장 찍어 보았다.
▼ 광교산 산행 개념도
▼ 흙탕물로 만수가 된 광교저수지 (수문 바로 앞의 무넹기를 바라보며...)
▼ 흙탕물로 만수가 된 광교저수지(수문 시설 부근에서...)
▼ 흙탕물로 만수가 된 광교저수지(제방 중간쯤에서 백운산 통신대 방면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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