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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행

강화도 마니산(摩尼山) 산행기

by 박달령 2011. 4. 17.

단기 4344년(2011) 04월 16일(토)

새벽에 눈을 뜨니 03:20이다.

세수하고 산행준비를 한 다음 04:50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가서 신도림역에서 환승하여 신촌까지 가는

전철표 1매(1,600원)를 구입하여 첫차인 05:11 전동열차에 승차하고 신촌역으로 간다. 날씨는 좋은데 기온

꽤 쌀쌀하다.

 

06:20경에 신촌역에서 하차하여 7번출구로 나가 예전에 강화도에 출장갈 때 승차한 기억이 있던 정류장으

로 가보니 정류장 표지판이 없다. 근처 노점상을 차릴 준비를 하는 아주머니에게 강화로 가는 버스 정류장

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최근에 정류장을 옮겼다고 하면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현대백화점 옆으로 가라고

설명한다.

 

설명 들은 장소로 가서 현대백화점을 찾으니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노점상에 묻고 또 물어 정류장을 찾아가

니 시간이 꽤 흘렀다. 신촌역 7번출구가 아닌 1번출구나 아니면 8번출구로 나가야만 될 것 같은 생각이 드

는데 잘 모르겠다.

 

06:45경에 강화행 좌석버스 3000번에 승차하여 요금 1,800원을 내고 자리에 앉아 강화도로 간다.

이른 아침이라 길은 별로 막히지 않는데도 1시간 반도 더 넘어 08:20경에 버스는 강화버스터미널에 도착

한다. 터미널 대합실 벽에 붙어있는 강화군내버스 시각표를 살펴보니 고려산 청련사 입구로 가는 내가면

행 버스는 09:10에 출발한다고 되어있다.

 

오늘 강화도에 온 목적은 원래 고려산의 진달래산행을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었다.

버스시각을 확인하고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 식당에 들어가 선지해장국을 시켜 먹으면서 주인아주머니에

게 고려산의 진달래를 보러 왔다고 하니 진달래가 아직 안피었는데, 강화군청에서 미리 호들갑을 떨면서

진달래축제를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달래산행은 다음주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마니산을 오르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 대합실로 가서 다시 버스시각표를 살펴보니 마니산 산행기점인 화도면 소재지

로 가는 군내버스가 바로 2~3분 후인 08:50에 출발하는 것으로 적혀있다. 승강장으로 나가 화도행 40번 버

스에 올라 차비 1,000원을 내고 자리에 앉는다.

 

버스는 이리 저리 구불거리기도 하고 오르내리기도 하는 좁은 길을 돌고 돌아 09:30경에 종점인 화도면 소

재지 상방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화도초등학교 정문앞 삼거리로 가서 길을 건너 화도초등학교

왼쪽 담장 옆으로 난 좁은 도로를 따라 마니산 방향으로 한참 올라가니 강화군청에서 참성단으로 오르는

이 샛길은 폐쇄한다는 경고판이 길가에 서있다.

 

다시 큰길로 되돌아 나와 동쪽편에 있는 마니산 국민관광지 관리사무소가 있는 광장을 통하여 100여미터

오르자 매표소가 나온다. 1,500원을 내고 입장권을 산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작 10:00)

약 500m를 보도블럭 포장길오르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편길은 '단군로', 그리고 왼편길은 '계단

로'라고 이정표가 서 있다. 계단로 길보다 단군로가 산행의 운치를 느낄 것 같아 단군로를 따라 오른다.

 

▼ 마니산 산행지도

 


▼ 마니산 산행 개념도

 


▼ 화도면 소재지의 화도초등학교앞 삼거리

 


▼ 화도초등학교 정문 옆의 공중화장실(왼쪽 좁은길로 산행 들머리가 있었다.)

 


▼ 위의 공중화장실과 이 대호식당 사이의 산행 들머리로 가는 골목길

 


▼ 화도초등학교 옆길 등산로가 폐쇄되어 마니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약 400m 걸어왔다. 

 


▼ 드넓은 주차장이 있는 마니산 집단시설지구

 


▼ 매표소

 


▼ 매표소에서 산 강화군시설관리공단 발행 마니산 입장권

 


▼ 매표소 부근에 서 있는 마니산 유래 설명 대형 안내간판

 


▼ 위의 안내간판 옆에 세워진 참성단 사진

 


▼ 보도블럭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는 산행객들

 


▼ '단군로'와 '계단로' 갈림길의 이정표(여기서 단군로로 올랐다.)

 


▼ 단군로가 시작되는 산길

 


산길은 주로 참나무가 많이 우거져 시야가 트이는 전망이 없다.

단군로를 따라 오르는 산길은 참성단을 700m 남겨놓은 지점까지는 산세가 완만하고 길이 편안하다가 삼

칠이계단을 만나 주능선에 오르기까지 급경사이고, 주능선에 올라서자 참성단까지 암릉길인데 위험하지

는 않다. 길 옆에 핀 진달래가 반겨준다.

 

쉬엄쉬엄 걸어서 11:20경에 참성단에 도착한다. 참성단은 10여년 전에 왔을때와는 달리 훼손을 우려하여

보호철책을 둘러쳐놓아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 길가에 핀 진달래

 


▼ 선명한 진분홍색 진달래꽃

 


▼ 봉분위에 50년생 이상의 큰 나무가 자라고 있는 길가의 고총(古塚)



산행을 하다 보면 위와 같이 황폐한 고총을 가끔씩 보게 된다. 나는 이러한 고총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두가

지로 생각한다.

첫째 원인은 고총에 묻힌 사람의 가문이 몰락하고 대를 이어갈 자손이 끊어진 경우일 것이다. 자손이 잘못

되면 이렇게 될 것이다.

 

둘째 원인은 자손들이 잘 되어 번창하였으되, 그 번창한 자손들이 모두 한국에 살고 있다면 별문제이나, 일

족 전체가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먼 곳으로 이민을 가버려 선대 산소를 돌볼 형편이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민을 떠나려면 선대 산소를 모두 파내어 유골을 화장을 해버리면 개운해질 것이나, 그리 하기에는 께름

직하여 엄두가 나지 않았겠기도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므로 가문의 흥망성쇠 또한 앞일을 알 수 없는 것이니, 화장을 하여 묘지의 흔적

을 남기지 않는 것이 깨끗할 것이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 참성단을 오르는 길가의 암괴

 


▼ 위 암괴 옆의 이정표와 산악사고 신고 위치 표지판

 



▼ 서쪽으로만 전망이 트이는 바위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바다

 


▼ 참성단 전위봉인 425봉과 그 아래 가파른 비탈에 어렴풋이 보이는 계단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 본 바다.(연무가 잔뜩 끼어 시야가 좋지 못하다.)

 



▼ 참성단 700m를 남겨놓은 곳의 암릉

 


▼ 마니산 주능선으로 향하는 기나긴 372계단의 시작점

 


▼ 372계단 공사 개요를 간략하게 설명한 안내간판 

 


▼ 372계단을 올라서자 나타나는 참성단쪽 주능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암릉과 그 끝의 참성단

 


▼ 참성단 출입통제 안내문

 


▼ 참성단의 훼손을 막기 위해 설치한 출입금지 보호철책

 


▼ 참성단에서 마니산 정상 방향으로 가는 암릉길

 


▼ 참성단 앞의 이정표

 


참성단은 주말이어서인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장터가 되어 있다.

10여분간 휴식 후 11:30에 참성단을 출발하여 마니산 정상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참성단에서 마니산쪽으로 약 100m쯤 암릉을 따라 진행하여 봉우리에 올라서니 마니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목이 서 있다. 지도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마니산 정상은 참성단에서 동쪽으로 약

1 K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황당한 느낌이 든다.

 

이곳은 높이가 참성단과 비슷하게 보이고, 지도상 455봉쯤 되는 참성단과 아주 가까운 봉우리 같은데 왜

이러한 표지목이 서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도상에는 마니산 높이가 469.4m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

표지목에는 높이가 472.1m로 새겨져 있다.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참성단에서 100여m쯤의 산봉우리에 서있는 황당한 표지목(이곳도 인파로 북새통이다.)

 


▼ 위의 표지목 봉우리에서 건너다 본 참성단의 모습

 


위의 표지목을 지나서 진짜 마니산 정상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는데, 양쪽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칼날같은 능

선길은 매우 험한 암릉이어서 조심조심 걷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거기에다 맞은편에서 참성단으로

향하는 인파가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바람에 더욱 지체가 심하다.

 


▼ 진짜 마니산 정상으로 보이는 산봉우리와 그곳까지 이어지는 칼날같은 암릉길

 


▼ 척박한 암릉길 한줌의 흙에서도 피어난 애잔한 자태의 야생화 한떨기 

 


▼ 험난한 암릉길(철주를 세우고 밧줄을 연결시킨 안전시설이 있어 그나마 의지가 많이 된다.)

 


▼ 너무 위험한 곳에는 짤막하나마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 암릉에서 내려다 본 농촌풍경

 


진짜 마니산 정상으로 생각되는 봉우리에 올라섰으나 마니산 정상 표지석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약 100여m 이상 더 걸어서 다음 봉우리에 올라섰으나 여기에도 정상 표지석이 안보이고 함허동천과 정수

사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는 것으로 보아 마니산 정상 동쪽의 460봉 같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왜 지도상 마니산 정상 위치하고 실제로 표지목을 세운 장소가 다를까 ?

그리고 지도상 높이와 표지목에 새겨진 높이도 차이가 날까 ?

의아심을 지우지 못하고 함허동천길로 하산을 하는데, 경사가 급한 지점이 끝나는 곳까지 180여개의 계단

을 설치해 놓았다. 함허동천 하산길은 북동쪽으로 뻗은 초피산(242m)을 향하는 능선길로 한참 내려선다.

 

초피산 방면 능선길을 한참 내려서자 커다란 바위 앞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왼쪽길은 능선로이고, 오른쪽

길은 계곡로로 표시되어 있는데, 지나가던 산행객들이 계곡로는 길이 험하니 능선로로 가자고 자기네들끼

리 상의를 하면서 능선로로 향하기에 나도 그 뒤를 따라 능선로로 하산한다.

 

그러나 능선로도 가끔씩 짧은 급경사와 밧줄 매달린 암릉길이 나타나 여러차례 힘들게 한다.

하산이 거의 다 되어가는 지점에 평평한 바위가 있어 13:30경 바위에 걸터앉아 캔맥주 1개를 반주삼아 점

심요기를 간단히 때운다. 날씨는 기온이 올라 약 20도가 넘는듯 후덥지근해진다.

 


▼ 함허동천을 향하는 능선로와 계곡로가 갈라지는 지점의 이정표

 


▼ 하산하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1)

 


▼ 진달래(2)

 


▼ 진달래(3)

 


14:00에 하산을 완료한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겪어보니 마니산은 함허동천을 들머리로 하여 올라가서 참성단에서 화도면으로 하산

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산행스타일은 "오름길은 험한길로, 하산길은 편한길로"이기 때문이

다. 오늘은 오름길은 편했는데 하산길이 험하여 고생스러웠다.

 

하산을 끝내는 지점에 함허동천 야영장이 있고, 야영장을 지나 한참 더 내려가니 인가가 나온다. 길가에서

만난 약 50대의 남자에게 군내버스 정류장이 어디쯤인지 길을 물으니,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서 주차장을

지나면 된다고 일러주는대로 주차장을 지나니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오고, 길가에 정류장이 있다.

 


▼ 함허동천 야영장의 야외집회장

 


▼ 야영장의 정자와 그 뒤의 급수 및 취사시설

 


▼ 마니산 들머리를 안내하는 이정표

 


▼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후박나무꽃인지, 아니면 목련꽃인지...?)

 


▼ 함허동천 야영장 안내표지

 


▼ 강화군내버스 함허동천 정류장(여기서 전등사행 버스를 탔다.)

 


14:15경에 정류장에 도착하여 전광판의 안내문을 읽어보니 전등사쪽으로 가는 버스가 14:40에 기점(起點)

을 출발한다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어디가 기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각부터 약 20~30분 지나서 이곳

에 도착한다는 뜻이다. 이게 제일 빠른 버스이므로 나까지 포함하여 5명의 산행객들은 속절없이 기다리니

15:00경에 41번 버스가 도착하여 전등사 방면으로 향한다.(버스비 1,000원)

 

전등사 정문앞을 지나 길상면 소재지인 온수리 시가지로 들어섰던 버스는 길상면사무소 앞을 지나 다시

전등사 방면을 향하기에 같이 탄 산행객 한 사람이 강화터미널로 가는게 아니냐고 소리쳐 물으니 터미널로

가긴 하는데 돌아서 가기때문에 약 한 시간 이상 걸릴테니, 빨리 가려면 이곳에서 내려 온수리에서 터미널

로 바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라 하기에 하차하여 온수리 시가지로 들어서서 정류장을 찾아간다.

 

10여분 기다리니 전등사 방면에서 오는 인천행 좌석버스가 오기에 세워서 터미널로 가는지 물으니 그렇다

고 하면서 약 20분쯤 걸린다고 한다. 승차하여 1,800원을 내고 자리에 앉아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15:55이다. 신촌행 3000번 좌석버스에 올라가 1,800원을 내고 자리에 앉아 서울로 향

하는데, 도로정체로 아침보다 약 30분이 더 걸려 18:00경에 신촌역에 도착하여 8번출구로 내려가 수원까

지 표를 한장(1,600원) 사서 지하철에 승차하여 신도림역에서 환승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강화터미널에서 언뜻 보이는 코발트색 도장을 한 88번 버스의 행선지가 <강화 - 영등포>라고 쓰여있었는

데, 영등포역에서 내리면 어디쯤에서 탈 수 있는지 기회가 되면 한 번 알아봐야 되겠다. 아침 이른시간이면

신도림역에서 환승하여 신촌까지 가서 강화행 3000번 버스를 타는 것보다 신도림역 다음역인 영등포역에

서 하차하여 88번을 타는 것이 시간상 훨씬 절약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