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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록(追憶錄)

☆ 용화교(龍華敎) 이야기 (7회)

by 박달령 2011. 1. 22.

[7] 서교주에게 사기를 친 남자


맹수의 어금니에 충치가 먹었다 라고 한다면 비유치고는 좀 어색한 느낌이 들겠으나,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서교주에게 사기를 쳐 먹은 남자가 있었다.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61년 말 겨울로 기억된다.


당시 40대 후반쯤으로 기억되는 이 남자는 말솜씨가 청산유수가 흐르듯 하였고, 과거 서교주와 모종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지면(知面)이 있었음을 기화로 어느날 서교주를 찾아가 극소량의 원료를 사용하여 대량의 인조미(人造米)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노라고 하였다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원자재를 구입하고, 공장을 설치할 자본이 없어 제조를 못하고 있는데 이 사업에 투자를 해주면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50%씩 나누는게 어떠하겠는지 제의하며 감언이설로 서교주를 속여 인조미의 원자재로 사용될 고구마 80가마와 살찐 황소 4마리에 공장 시설비와 운영자금조로 교부받은 거액의 금일봉을 들고  튀어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교주는 생불, 또는 활불이라고 추앙 받는 처지에 소문이라도 난다면 체면을 망칠지도 모르는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할까봐 수사기관에 사기 고소도 하지 못하고 절치부심 속만 썩였다는 것이며, 이 소문을 듣는 사람마다 고소(苦笑)를 금치 못하였다.


신도들로부터 사취한 재물을 또 사기 쳐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된 이 남자의 성명은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