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이 아니면 고칠 수 없다. (非岳丈不可能醫)
옛날 어떤 재상의 처가에 동비(童婢 ; 어린 여종)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향월(向月)이었다. 향월의 나이 18세가 되자 용모가 꽃처럼 피어나는지라, 재상은 한번 품어보고 싶은데 기회가 닿지를 않았다. 그러는 동안 향월이 학질에 걸려 앓게 되었다.
이때 재상은 약을 다루는 내국제조(內局提調)를 보고 있었다. 하루는 처가의 장모가,
"나의 동비 향월이 학질에 걸려 이처럼 고통을 겪고 있는데, 내국(內局)에 반드시 좋은 약이 있을 것이니 고쳐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 하고 찾아와 청하였다.
"어느 날 어느 때부터 아프기 시작하였습니까 ?" 재상이 이렇게 묻자,
"내일 또 아플 차례이네." 하고 장모가 대답하였다. 그러자 재상은,
"그럼 내일 내국의 일을 마치고 난 후에 꼭 좋은 약을 가지고 나오겠으니 저 후원 으슥한 곳에 큰 병풍을 둘러친 후 후원 근처에 함부로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제가 꼭 고쳐 주겠습니다." 라고 일렀다.
재상의 이 말에 장모가 그와 같이 하였더니 다음 날 재상이 곧 후원 병풍 안으로 들어가서 향월이를 끌어안고 옷을 벗긴 후에 손으로 음호(陰戶)를 만지며 그의 거양(巨陽)을 꽂으니 향월이 크게 두려워하여 등에서 식은땀이 쏟아져 나왔다.
재상은,
"학질은 흉악한 병이라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라고 하자 향월이,
"만일 마님께서 아시게 되면 틀림없이 저에게 죄를 내릴 것이니 어찌 합니까 ?"
하고 걱정 을 하니 재상이,
"이것은 마님께서 이리 하라고 하여 하는 일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되어 흥이 높아지고 음극(淫極)에 달하자 향월이 재상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이제는 대부인마님께서 아시고 저를 죽인다 하셔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처가 식구들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동비 향월의 학질은 떨어져 낫게 되었다.
그 후 장모가 또한 학질에 걸렸다. 이번에는 장인이 사위인 재상에게 찾아와 향월이를 고치듯이 씻은듯 학질이 낫도록 하여 주기를 청하자 재상은 그만 질겁을 하며,
"그것은 장인어른께서 손수 나서지 아니하시면 고칠 수 없사옵니다. 제가 나섰다가는 큰일이 납니다"
하며 황급히 자리를 피하여 총총걸음으로 친구의 집으로 피신하였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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