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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13회](다)<진고개 - 구룡령>

by 박달령 2007. 10. 9.

◎ 백두대간 종주기 [제13회] (다)

○ 단기 4335년  5월 29일 (수) 맑음. 종일 서풍이 적당히 불어 시원함 (제34일)
-  금일 산행구간 : 진고개 → 구룡령

 

00 : 30  방이 따뜻하여 더워서 잠이 깨다.
오늘 진행할 자료와 지도를 꺼내 예습을 하다.

 

03 : 00  다시 취침.

 

04 : 05  기상
면도, 세수 후 창틀에서 주먹밥을 꺼내 배낭에 넣고 짐을 꾸리다.
화장실 수도에서 물을 받아 식수를 준비하다.

 

04 : 40  택시기사 임대식씨 호출(011 - 379 - 4927)하고 남우장여관을 나서다.

04 : 45  택시 승차 진부 출발

 

05 : 00  진고개 휴게소 마당 도착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잠시 휴식.
여기서부터 진드기가 출현한다는 자료의 설명이 생각나 걱정된다.

 

05 : 05  진고개(960) 출발
절개지의 나무계단을 올라 대간 표지기가 달린 숲길로 진입하다.
지도에는 동대산(1433. 5)을 1. 5 km 사이에 두고 470미터나 고도를 급히 높이는 것으로 되어 있어 급경사 오름길을 걱정하였는데 올라보니 대단한 급경사는 아니다.

 

중간에 짧은 바위비탈도 오르는데 경사도 완만하고 아기자기하다.
동대산 오르는 도중 이정표를 세 번 만나다.  1 Km 앞둔 지점, 0. 5Km 앞둔 지점, 그리고 30미터 앞둔 지점 등 ….

 

06 : 05  동대산(1433. 5) 도착.
자료에 설명된 산불감시초소는 없고, 헬기장만 있다.
진드기가 붙는지 바지 가랑이를 살피며 왔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방에 숲이 우거져 전망이 트이는 곳이 없이 답답하게 진행하는데 간간이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틈 사이로 어제 지나온 노인봉과 소황병산, 그리고 황병산도 보인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며 진행하다.

 

06 : 40  짧은 암릉을 통과하다. 지도상 어느 지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릉을 내려서서 바지 가랑이를 앞뒤로 살피니 진드기 3마리가 붙어있는 것이 보여 떼어내다.  다른 곤충들은 사람의 손이 접근하면 날거나 기어서 달아나는데 진드기는 손가락으로 집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 는다.

 

한 마리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돋보기 안경을 꺼내 쓴 후 살펴보니 크기는 참깨 알만 하고 모양도 참깨 알처럼 생겼다.  참깨 알의 뾰족 한 부분이 머리, 둥근 부분이 꼬리 쪽으로 생각하면 되겠고, 다리는 몸길이의 1. 5 - 2배 가량 되어 보이는 게 한쪽에 4개씩 8개가 달려있다.  다만 맨 앞쪽에 붙은 것은 다리인지 아니면 더듬이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색깔은 다리와 몸통의 상반신은 진한 초컬리트색이고, 하반신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밝은 색이다.
인체 공격부위는 현재까지 무릎 위 10센티미터 되는 곳에서 그 아래이고 그 위로는 공격당하지 않았다.

우연히 바지 색깔이 베이지색의 밝은 단색이라 진드기 발견에 안성맞춤인게 다행이다.

 

이후부터 약 200여미터 전진하고 나면 반드시 바지가랑이를 살펴 진드기를 떼어내며 전진하다.
진드기가 출현하는 계절에 이 구간을 지나는 산꾼들은 상하의 모두 밝은 단색의 복장을 착용하여야 공격하는 진드기를 소탕하기 쉽겠다.

 

07 : 05  차돌배기 도착.
지도상에 "차돌바위"라고 표시된 지점인 모양이다.
이정표에는 두로봉 3. 9 Km, 동대산 2. 7 Km라 쓰여있다.

길 오른쪽에 작은 것은 2 - 3톤, 큰 것은 4 - 5톤 정도 되어 보이는 차돌로 된 바위 3개가 있어 "차돌배기"라는 지명을 얻었음이 이해가된다.

잠시 휴식을 하며 상의 남방셔츠를 벗어 살피고 배낭까지 살폈으나 상반신과 배낭은 진드기의 공격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휴식 및 식사는 풀이 없는 공터, 바위 위, 멧돼지가 갈아엎은 황무지 등등 진드기    의 공격이 불가능한 공간을 찾아 해결하여야 한다.
어제저녁 식사를 보신탕으로 하여 그런지 든든하여 아직 아침식사 생각이 아직 없다.

 

08 : 00  국립공원 관리공단 설치 구조연락처 표지 "오대 02 - 16" 지점 도착.
진드기 염려 없는 풀 없는 공터이므로 주먹밥, 황태채 볶음, 된장, 마늘 등으로 소주 반주하여 아침 식사를 하다.

 

상의를 벗어 진드기 공격 여부를 살피고 다시 입는데 왼손 손등의 엄지 다음 두번째 손가락과 세번째 손가락이 갈라지는 시작점에 어렴풋이 흔적만 남은 길이 5밀리 가량의 거무스레한 흉터가 눈에 띈다.
이 흉터는 지금부터 48년 전인 아홉살 국민학교 3학년때 생긴 것이다.

 

동갑이지만 나보다 생일이 5개월 늦어 한 학년 아래인 김명곤이라는 한 마을 친구에게 물린 이빨자국이다.  봄인지 여름인지 학교에 갔다 귀가하는 길에 무슨 이유였는지는 잊었으나 싸움이 붙어 나한테 두들겨 맞던 명곤이가 안되겠던지 갑자기 내 왼손 등을 물고늘어지며 이그지그 흔들어대는 순간 옆의 애들이 말려 싸움이 끝나고 집에 와서 손발을 씻고 나니 물린 자국에 물이 들어가 몹시 쓰라렸다.

 

빈한한 농촌에 소독약이나 머큐롬 같은 상비약이 있을 리 없고 벼루에다 먹물을 급히 갈아 찍어 바르고서 아픔을 참았던 터이라 상당히 오랫동안 손등에 문신처럼 생긴 5밀리 가량의 흉터가 남았었는데 이렇게 반백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어렴풋이 흔적이 남아 일년 중 몇 차례씩 친구의 생각이 나게 만든다.

 

커가면서 점점 우정이 돈독해 졌었는데 명곤이는 해병대에 지원 입대 후 월남에 파병되었다가 그만 전사하여 당시 내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고 그 후로도 이 흉터는 수시로 명곤이 생각이 나게 만들면서 나 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명곤이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면서 산행 길을 재촉하여 출발하다.

 

09 : 25  두로봉(1421. 9) 도착
동대산 7 Km, 북대사 4 Km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다.
진드기 한 마리를 바지가랑이에서 떼어 왼손바닥에 올려놓고 시계를 벗어 초침을 보면서 이동속도를 측정하여 본다.  10초동안 약 5센티미터 이동한다.  다리의 길이로 보아 매우 더딘 이동속도이다.

처음 진드기 발견이래 실시한대로 200여 미터 진행 시마다 바지가랑이를 한번정도 살피면 옷 속의 피부까지 이동하는 것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속도라서 그나마 안도감이 든다.

 

대간길에는 신배령까지 출입금지 경고판이 서 있다.  인터넷 검색시에 못 보던 출입금지구간이다.  이 3 Km 남짓한 짧은 구간을 무슨 이유로 출입을 금지한단 말인가 ? 그냥 무시하고 진행하다.
가파른 내리막을 약 100여 미터 내려가자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며 잡목이 약간 저항을 한다.
서풍이 시원하게 부는 길이지만 진드기를 수시로 살펴 제거하며 진행하느라 발걸음은 점점 더디어진다.

 

10 : 55  두로봉 방면 출입금지 경고판 설치지점 도착
왼편 서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도상 신배령이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11 : 40  "신배령" 표지말뚝 설치지점 도착.
어느기관이나 단체에서 세운 것인지는 모르겠다.
대간길 오른편 동쪽 풀숲에 길이 50센티미터, 가로 세로 10센티미터 정도의 각목인데 상단부 10센티미터 정도는 빨강색, 그 이하는 노랑색이고 글씨 부분만 흰색바탕으로 칠하여 검정 글씨로 "신배령"이라 써 놓았다.  위치로 보아 갈림길도 없고 "령"이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고개길도 아닌 곳인데 어느 산봉우리 오르막길 도중이다.

 

그렇다면 지도와 같은 서쪽 갈림길은 보이지 않으니 여기가 지도상 어디쯤 되며, 한시간 전의 두로봉 출입금지 경고판 설치지점 삼거리는 또 어디인가 ?  알 수 없는 일이다.

 

앞에 보이는 산봉우리를 올라서기 직전 오른편 풀섶에 햇볕을 받으며 모시나비 암수 한쌍이 서로 붙어 교미를 하며 뼈와 살을 태우는 운우(雲雨)의 시간을 갖느라고 내가 가까이 접근하여 지나치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꼼짝을 않고 있다.  다른 때 같으면 벌써 날아가고도 남을 근접한 거리인데도 교미에 열중이다.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앞뒤로 바라보아도 뻗어나간 지형과 지도상의 지형을 일치시킬 수가 없어 어디쯤을 진행하는지 놓져 버리고 표지기만 바라보며 산봉우리를 넘고 또 넘는다.  1210. 1봉, 만월봉, 응복산, 마늘봉 등등의 산이 어디쯤인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느 봉우리를 넘는데 길바닥에 어제 보았던 발길에 밟히면서도 죽지 않고 자라고 있는 풀이 있는 길이 잠시 나타난다.
길가에 쓰레기더미가 방치된 곳을 지난다.  나물채취용 쌀포대, 막걸리병, 대형 음료수 페트병 등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나물채취꾼이나 약초꾼들의 소행 같다.

한참 진행하니 좌측 산비탈 아래에서 멀찌감치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물이나 약초채취꾼들 같다.

 

12 : 20  진드기 공격이 없을만한 풀 없는 공터를 만나다.
땡볕 아래에서 주먹밥을 꺼내 멸치조림과 된장과 함께 소주 반주하여 점심식사를 하다.

 

13 : 10  삼각점이 설치된 봉우리 도착.
여기도 지도상 어디쯤 되는 곳인지 모르겠다.
그냥 진행하는데 길가 군데군데 대형 음료수 페트병이 쓰레기로 방치되어 있다.

 

13 : 50  샘터 표시지점 도착
길 왼쪽의 큰 나무 둥치에 비닐을 감아 "식수 좌측 200미터"라 써놓았고 "바람나그네" 표지기가 달려 있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어 길 오른쪽에 야영터의 흔적이 있는 지점을 지나다.
계속하여 산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며 진행하다.

 

16 : 10  약수산(1306. 2) 도착.
동대산에서 이곳까지 시간당 평군 2마리 정도의 진드기 공격을 받다.
두로봉에서 이곳까지는 멧돼지가 대간길 양쪽을 초토화 시켜 놓았다.
신배령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잡목의 저항을 받으며 나뭇가지에 가벼운 박치기를 서너번 하였다.

 

정상에 흰 페인트를 칠한 1. 5미터 가량의 각목이 엉성한 돌틈에 끼워져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 살펴보니 "약수산"이라 쓴 글씨 흔적이 거의 지워져 가고 있다.  이 각목이 안보였더라면 여기가 약수산인줄  도 몰랐겠다.

 

매직펜을 꺼내 각목에 다시 "약수산"이라고 선명하고 굵게 모양을 내어 덮어쓰고 그 밑에 "1306. 2 미터"라고 조그맣게 쓴 다음 정상에 세우고 주변에서 큰 돌멩이 5 - 6개를 주워다 사방에 고여 웬만한 바  람에는 쓰러지지 않도록 하고 나니 약간 모양새가 난다.

 

- 박달령의 손에 의하여 보수 재건 작업을 마친 약수산 정상 표지목의 모습 -
(이 사진은 OK마운틴 카페 "대충산사"의 느낌표님 산행기에서 퍼온 것입니다. - 느낌표님 허락없이 퍼와서 죄송합니다.)

 

표지목 재건작업을 마치고 정상에서 50여 미터 가량 내려서니 주목외 4종 611본 식수기념 안내판이 서 있다.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 합동으로 식수를 한 기념 안내판이다.

1218봉에서부터 구령령까지는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에 구룡령을 가로지르는 56번도로 위로 동물이동통로 육교가 나타난다.

육교는 폭이 30미터도 안되어 보이고 나무들이 드문드문 어설프고 엉성하게 식재되어 있는데다 양쪽에 나무로 높은 울타리를 만들어 인공의 흔적이 너무 선명하여 과연 인간에 대하여 의심이 많은 동물들이 이동하려고 접근할지 의문스럽다.

 

적어도 폭이 100미터 이상 되고, 초목을 무성하게 식재하여 동물들에게 인공조형물이라는 의심이 들지 않을 만한 시설을 만들어야 접근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너무 실망스러운 시설이다.  전문가가 아닌 나로 서는 과연 이 정도의 시설이 만족할만한 것이 될지 잘 모르겠다.
동물이동통로 육교 직전에서 표지기는 왼편으로 방향을 틀어 구룡령휴게소 뒷마당으로 내려선다.

 

17 : 00  구룡령(1013) 도착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니 좀 개운해진다.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송수신 상태가 양호하다.
휴게소 편의점에 들어가 캔맥주 2개(4,000원)를 사서 연이어 들이키니 시원하고 갈증도 가신다.

 

편의점을 관리하는 40대 남자에게 내일 진행할 대간길 들머리를 물으니 동물 이동통로는 당국에서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24시간 작동시키면서 동물 이동상태를 관찰하고 있고, 사람이 지나다니면 동물들이  접근을 하지 않을까 봐 이곳 휴게소에서 육교시설 관리를 위임받아 대간 종주객들은 육교 밑으로 하여 오른편 들머리로 도로를 건너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도로를 건너 육교 오른편으로 가서 내일 진행할 들머리의 표지기를 확인하다.

 

17 : 40  휴게소로 다시 돌아오다.
편의점의 남자에게 근처에 왕복 차량 수송 편의를 보아줄 민박집 아는 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까운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차량 편의가 가능한 민박집이 있다면서 손수 전화를 하여 보더니 요즈음 나물 채취를 하러 다니는지 전화를 안 받는다며 수시로 연락해 주겠다고 기다리라 한다.

 

기다리면서 내일 조침령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찾아갈 쇠나드리마을의 민박집 조명호씨 댁(033 - 463 - 7790)에 전화를 하니 여자가 받는다.  아마 조명호씨 부인인 것 같다.  민박과 식사 모두 가능하고 소주도 있다 한다.  대간 종주 중임을 이야기하고, 지도를 보면서 조침령에서 왼편 서쪽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남쪽으로 1 Km 정도 되는 지점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 하기에 간판이 있는지 다시 물었더니 진입로 입구 길가에 "쇠나드리" 라는 팻말을 달아놓았다 한다.

 

내일 찾아가겠다고 하였더니 조침령 정상은 휴대전화 상태가 양호하니 전화를 하면 차를 가지고 올라가겠다고 한다.
민박집에서 식사도 제공한다 하였지만 허기가 져서 휴게소 식당에서 황태해장국(6,000원), 구운계란 2개(1,000원)로 저녁식사를 하다.

 

18 : 30  매점 남자가 몇 차례 시도하여도 명개리 민박집은 전화를 안 받는다.
걱정하는 말을 듣고 있던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휴게소 사장이 자신의 코란도 지프에 타라고 하더니 56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6 Km 가량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니 세 곳의 큰 민박집 중 안쪽에 위치한 집으로 갔으나 사람이 없고, 나머지 두 집도 마찬가지인지라 되돌아 56번도로로 나온다.

 

다시 홍천쪽으로 5 - 6 Km가량 더 진행하자 도로 오른편에 냇물을 등지고 있는 콘도식 민박집 마당으로 들어가는데 "기분 좋은 날" 이라는 상호의 간판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휴게소 사장은 민박집 주인과는 서로 잘 아는 사이로 나와 삼자대면한 자리에서 내일아침 05 : 30까지 구룡령에 나를 수송하여주는 조건으로 민박을 한다는 고마운 다짐까지 하여준 후 되돌아간다.

 

최근 신축한 새 건물인데 아직도 음식점 허가가 안나와 차와 식사를 제공할 카페는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 박철규씨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서울에서만 오래 살다가 직장을 그만 둔 후 이곳에 새   로 카페 및 콘도식 민박을 신축하여 부인 최경숙씨와 말년을 보내려고 작년부터 내려와 공사를 하였다 한다.

 

명함에는 부인 최경숙씨가 대표로 되어있다.
- "기분좋은 날" (카페, 콘도식 민박)
- 홍천군 내면 광원리 788 - 1 (033 - 435 - 7933)

숙박비 30,000원 지불 후 네 번째 방으로 들어가 세탁과 샤워를 하다.
샤워를 하면서 거울에 비치는 앞머리 속에는 동전 크기만한 상처에 딱지가 앉아있고 주위가 벌겋다.  신배령에서 약수산 구간 중 나무가지에 서너 번 가벼운 박치기를 하였는데 아프지 않아 다치지 않은줄 알았으나 상채기가 났다.

 

대머리는 이래저래 손해가 많아 서럽다.
문지방 같은데 박치기를 하여도 머리숱이 많은 사람은 혹이 나는 정도인데 대머리는 머리 피부가 터진다.  여름날 땡볕을 걸어도 머리 숱이 많은 사람은 머리털이 햇볕을 차단하여 주는데, 대머리는 그렇지  않아 머리가 뜨거워 길을 걸을 수가 없다.  겨울에는 대머리가 보온이되지 않아 머리숱이 많은 사람보다 훨씬 추위를 많이 탄다.

민박집 시설은  신축건물인데다 널찍하고 깨끗하여 환경은 쾌적하다.

 

22 : 00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