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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13회](나)<대관령 - 진고개>

by 박달령 2007. 10. 9.

◎ 백두대간 종주기 [제13회] (나)

○ 단기 4335년(2002)  5월 28일 (화) 맑음, 바람 약간 세게 불다. (제33일)
-  금일 산행구간 : 대관령 → 진고개

 

02 : 00  기상
지도 및 자료를 읽으며 오늘 진행할 구간 예습.

 

04 : 30  면도, 세수, 얼굴에 선크림 바름, 사타구니에 습진연고 바름.
냉장고에서 주먹밥을 꺼내 배낭에 넣다.

 

05 : 40  횡계 개인택시 유재덕씨(011 - 371 - 7011) 호출 후 남우장여관을 나서다.

05 : 45  택시 승차 횡계 출발.
유재덕씨 말이 백두대간 종주객들이 횡계에 와서 자주 쉬어 간다한다.
쓸모 없어진 휴게소 부지 및 건물을 걱정하니 이곳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하는 공사를 곧 착공한다고 한다.  그 때는 또 어떻게

대간길이 방해를 받게 될지 모르겠다.

 

05 : 55  대관령 휴게소 도착하여 택시에서 하차한다. (택시비 6,000원)
택시에서 하차하여 밖으로 나서니 산행하기 좋게 바람이 약간 세게 분다.

 

06 : 00  대관령(865) 출발
이제는 고속도로가 폐지되었으므로 지도상에 설명된 길을 따르지 않고, 도로를 횡단하여 높이 3미터가 넘어 보이는 크고 넙적

한 돌에 "국사성황당 입구"라고 새겨 세운 대형 표지석 뒤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국사성황당길은 산림청과

기상청 건물 사이를 지난다.

 

길가에는 지금까지 못 보던 야생화가 만발하여 반기고, 민들레꽃은 이미 지고 씨앗이 바람에 날리기 위하여 흰 깃털에 매달려

있다.

 

국사성황당 못 미쳐 같은 콘크리트 포장의 갈림길 3거리가 나오는데 우회전하는 길에도 대간 표지기가 붙어있고, 성황당으로

직진하는 길에도 붙어있다.  아마 나중에 서로 만나는 길인데, 성황당을 구경할   대간객은 직진하고 그냥 갈 대간객은 우회전

하는 모양이라 생각하고 직진하여 성황당 쪽으로 가다.

 

06 : 25  국사성황당 도착
상당히 규모가 큰 단청을 한 한옥 기와집이 두 채가 있는데 왼쪽은 성황사(城隍祠), 오른쪽은 산신당(山神堂)이라는 현판이 걸

려있다.


당집 오른쪽 아래편에 있는 관리사로 보이는 건물에서 60대의 남자가 마당에서 일하고 있기에 이곳에 참배를 드리고 등산을

시작 하려는데 등산로가 어느 쪽인지 물어보니 산신당 오른쪽 산비탈로 난 산길을 가르쳐 준다.

 

마당에 9인승 승합차 한대가 들어오더니 오늘 이곳에서 무속행사를 하려는지 무속인으로 보이는 50대 초반의 여인들 둘과,

40대 남자 1인이 차에서 보따리에 싼 물건들을 성황사에 운반하고 성황사 내부를 청소한다.  이 곳에 참배를 하려는데 절을

몇 번 올리면 되느냐고 물으니 3배를 올리라 한다.

 

처마 아래에 선 채 삼배를 올려 참배를 마치고, 산신당으로 가서도 참배를 한 다음 우물을 찾으니 성황사와 산신당 사이 윗편

에 있다.  다가가서 우물 뚜껑을 열어보니 고인물을 바가지로 떠서 쓰는 방식이라 위생상태가 꺼림칙하여 새벽에 여관에서 준

비한 물을 그냥 쓰기로 하고 등산로를 따라 출발하다.


깊은 산중을 단독산행 하는데 만약 이러한 우물물이 대장균에라도 오염되어 식중독을 일으킨다면 큰 일이다.  이러한 물은

식수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많이 훼손된 등산로로 산비탈을 약 50 - 60미터 가량 오르니 조금 전에 우회전하여 갈라지는 콘크리트길과 만나게 되어 이

콘크리트길을 따라가니 국가시설물 같은 큰 건물이 나타난다.
국가시설물 직전에 좌회전하는 산길 등산로의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에서 안내하는 지점은 "선자령 등산로, 목장전망대 8. 2 Km, 대관령휴게소 2 Km" 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산길로 접어들어 진행하다.
바람은 계속하여 산행하기 좋을 만큼 약간 세게 불어온다.

 

06 : 45  이정표 설치지점 도착
이정표는 목장전망대 7. 2 Km, 대관령휴게소 3 Km 이다.
이 곳이 지도상 어느 지점인지는 모르겠다.
조금 더 가서 목장도로가 나타나서 도로를 따라 걷는다.

 

07 : 45  선자령 도착
지도상에는 1157. 1미터인데, "도암회"에서 세운 표지판에는 1100미터라 쓰여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주먹밥 1개를 펴서 멸치조림과 함께 소주 반주하여 아침식사를 하다.

길가에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바라보며 목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민들레는 만발한 것도 있고, 꽃이 지고 씨앗을 날리려는 것도 있다.

 

08 : 50  대공산성 등산로 이정표 설치지점 도착
이정표는 곤신봉 1. 4 Km, 대공산성 2. 4 Km, 선자령 1. 1 Km, 대관령 6. 0 Km, 보현사 2. 3 Km 등이다.
계속하여 목장도로를 따르다.
산들바람이 계속 불어주니 땀이 나지 않아 좋다.

 

09 : 05  두번째 대공산성 등산로 이정표 설치지점 도착.
이정표는 곤신봉 정상 300미터, 대공산성 1. 3 Km 등이다.
목장도로가 계속된다.

 

09 : 10  조금 전의 이정표대로 곤신봉(1127)이라 생각되는 정상 도착.
그런데 길가에 시멘트로 통나무를 자른것 처럼 보이도록 둥글넙적하게 만든 표지판에 한자로 "仙者嶺"(선자령)이라고 큰

글씨가 조각되어 있고 아래에 "해발 1200미터"라 새겨 놓았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목장도로를 따라 계속하여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표지기가 오른쪽 산길로 진입하도록 매달려 있어 산길의

언덕을 올라가니 바로 아래 20여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굽은 목장도로와 산길은 다시  만나버린다.  올라설 필요 없는 산길

이다.

 

산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밟았을 터인데도 죽지 않고 길 양쪽보다 키만 약간 작아서 산길임을 알게 하여주는 이름 모를 풀이

자라고 있다.  무슨 풀인지는 모르지만 이를 대량 재배하여 훼손된 등산로에 식재하면 식생복원이 잘 될 것 같은데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다.  다시 목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09 : 35  굵은 철파이프에 노랑색과 검정색의 페인트를 번갈아 칠한 차량출입 통제용 낮은 바리케이트가 열려있는 삼거리에

이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표지기가 매달릴만한 나무가 없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우선 마음이 짚이는 오른쪽

목장도로로 우회전하여 아주 낮은 언덕을 넘으니 길가에 키 작은 가냘픈 구상나무 한 그  루가 서 있고, 표지기 3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어 반갑다.  구상나무 옆을 지나 목장도로로 계속 진행하다.


 

09 : 45  삼양축산초지 동해전망대 (1140) 도착.
전망대 표지판 왼쪽에는 "1등급 우유" 표지판도 서 있다.
표지판 뒤 동쪽 바위 위로 쇠파이프로 제작한 난간을 둘러쳐 놓았다.
난간 아래는 절벽이다.  

동해바다는 개스가 끼어 보이지 않는다.
서풍이 계속하여 시원하게 불어온다.
다시 목장도로를 따라 걷다.

 

10 : 00  경계초소 용도로 추측되는 노랑색 플래스틱 구조물 설치지점 도착.
구조물 뒤편으로 목장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표지기가 달려있어 산길을 따라가니 아까 보았던, 발길에 밟혀도 죽지 않고 자라

는 이름 모를 풀이 계속하여 여기도 자라고 있다.  훼손되어 가는 등산로 복원용  식물로 연구의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풀이다.


길은 양쪽보다 키가 약간 작은 곳을 가늠하여 살피며 진행하여야 할 만큼 번식력이 왕성하다.

산길 언덕을 넘어서니 길은 다시 조금 전 벗어난 목장도로와 다시 만난다.  벗어날 필요가 없는 산길이었다.

다시 한참 진행하니 표지기는 다시 앞에 보이는 매봉으로 생각되는 산길로 갈라진다.  산길 입구에는 "화기 및 인화물질 소지

금지"라는 산림청 경고판이 서 있다. 


이번에는 그냥 목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이쪽으로도 표지기가 간간이 달려 있다.  어느 쪽으로 가던지 나중에 만나는 길인

것 같다.

 

10 : 35  "鷹(매)峯 (1200)" 표지판 설치지점 삼거리 도착.
표지판은 앞의 곤신봉에 세워진 "선자령" 표지판과 같은 형태다.
길 맞은편에 3개, 길 이편에 1개의 긴 통나무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오래되어 썩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그 중 하나에 잘못

앉았다가 엉덩이에 송진이 묻어 닦아내느라 한참 실랑이를 하다.

 

동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매봉 같고, 지도상 매봉은 해발 1173. 4미터로 되어 있는데 여기는 어디인가 ?  오늘은 지도와 현

장이 맞지 않 아 매우 혼란스러운 날이다.  아마 이곳이 지도상 1163봉 왼쪽 삼거리 같다.

 

표지기는 왼쪽 도로로도 달려있고, 오른쪽으로도 달려있다.
왼쪽은 목장도로를 따라 소황병산으로 가는 길이겠고, 오른쪽은 매봉 너머 능선에서 산길 등산로와 만나는 길일 것으로 판단

하고 우회전하여 목장도로를 따라가는데 한참 가니 왼쪽 비탈 아래에서 젖소떼 20여 마리를 소리치며 몰고 가는 목부(牧夫)

가 보여 노인봉 등산로를 물으니 내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속 가라고 손짓을 한다.

 

목장도로는 약간 높은 언덕을 넘더니 매봉쪽에서 내려오는 길가에 표지기가 보인다.  그렇다면 이 근처에 산길 등산로가 있을

것 같아 좌우를 살피니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여 산길로 진입하는 갈림길로 지금  까지 많이 보아 낮익은 "포항셀파" 표지기

하나가 나무에 달려 있다.

 

반가운 마음에 진입하니 지금은 풀이 우거졌지만 처음에는 목장도로를 내어 사용하였던 흔적이 어렴풋이 보이는 길이다.
발에 밟히면서도 자라고 있는 먼저 보았던 그 풀밭이 군락을 이룬 길이다.  풀의 키 크기로 길을 가늠하며 진행하는데 간혹

이 잡풀이 자라지 않는 구간이 나타날 때마다 많이 훼손된 것으로 보아 대간 종주객들이 통과하는 길이 맞다.  이 풀의 종자

를 대량생산하여 전국 등산로에 심어 재배하면 훼손과 토양유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1 : 20  "대관령 눈마을산악회"에서 세운 작은 이정표 설치지점 도착.
이정표에는 진고개 휴게소 10. 3 Km, 대관령 휴게소 14. 4 Km 라 쓰여 있는데 낮으막하고 조그만 것이 앙증맞게 생겼다.

조금 더 진행하니 밟혀도 죽지 않는 풀의 군락지대가 끝나고 보통의 숲길로 접어든다.


대관령의 국사성황당을 지나서 나타난 목장도로에서 이곳까지는 서쪽의 드넓은 삼양목장을 바라보며 이국 정서를 느끼며

편안하면서도 지루한 길을 걸어왔다.

 

11 : 50  소금강 계곡 학소대 갈림길로 생각되는 갈림길 삼거리 안부 도착.
잠시 휴식 중에 소황병산쪽에서 내려오는 10여명의 60대 등산객들이 무리 지어 지나간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오른쪽에 소금강쪽으로 물이 많이 흐르는 큰 개울이 바로 발아래 보인다.  지도에 없는 개울물이라 잠시

혼란에 빠져 살피니 대간 표지기는 길가에 매달려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이번에는 아예 대간길은 마루금을 이탈하여 그 큰 개울물을 건넌 다음 그 개울을 따라 한참 진행한다.  개울

왼쪽에 보이는 능선이 대간 마루금 같은데 어찌 하다가 이쪽으로 길을 내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개울을 따라서 대간 표

지기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엉뚱한 길로 잘못 빠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다 길은 다시 개울 옆을 버리고 가파른 오르막을 300여미터 가량 힘겹게 올라 능선에 접어들어 다시 300여미터 가량의

완만한 경사 오르막을 지나 능선 꼭대기에 올라서자 목장 초지가 보이고 멀리 표지판이 보인다.

 

12 : 35  "小黃柄山(소황병산)" 표지판 100미터 전방 능선 도착
실전 백두대간의 사진에서 많이 본 낯익은 표지판이다.

그런데 이 표지판이 서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없는 것 같고, 대간길은 지도와 다르게 소황병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오른쪽으

로 급히 방향을 틀면서, 흰색 페인트를 칠한 보도블럭을 두세평 깔아놓은 위에 검정색으로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놓은 알 수

없는 시설 왼쪽 비탈로 내려서서 숲길로 접어든다.


목장 초지를 뒤로하고 숲길로 접어들어 300여미터 진행하니 오른쪽에 그런대로 편편하고 넙적한 바위가 나타나 식사와 휴

식을 하기로 하다.

 

12 : 45  주먹밥을 꺼내 황태채 볶음과 함께 소주 반주하여 점심식사
식사를 하고 났더니 배가 부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중간에 다시 한끼를 더 먹어야 할 것 같아 스테인리스 반찬통에 누룽지를

담고 물을 부어 잠근 다음 배낭에 넣고 출발하다.

 

언뜻언뜻 보이는 나무 사이로 멀리 노인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노인봉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대간길 양편은 멧돼지가 경운기로 갈아 엎은 듯 초토화시킨 황폐한 길이 계속된다.  어떤 곳은

2 ~ 3 년 전 쯤 된 듯 낙엽이 덮여있고, 어떤 곳은 며칠 전, 그리고 흙이 마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오늘 새벽에 쟁기질 한 듯

한 곳 등이 고루 섞여있다.


그런데 쟁기질한 면적은 낙엽이 쌓이지 않은 금년의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아 작년이나 재작년쯤부터

멧돼지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노인봉 산장 건물이 나타나 다가가 보니 취침시설이 있는 동(棟)은 문이 잠겼고, 매점 및 휴식시설이 있는 동은 문이 휑하니

열려있는데 매점에는 아무 물건도 없이 빈집이다.  가까운 숲 속에는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른 젊은이가 나무에 비끌어 맨 그

물요람(해먹)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다가 인기척에 눈을 뜬다.  전에 보았던 산장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다.  되돌아서서 노

인봉 정상으로 오르다.

 

14 : 50  노인봉(1338. 1) 도착.
이번이 세 번째 오르는 곳이다.  몇 년 전에는 처와 함께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여기를 거쳐 낙영폭포로 하산하여 소금강계곡

의 절경을 즐기며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정상아래 숲 속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한가롭게 나무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진고개로 가는 길 약 2 Km 구간도 멧돼지가 초토화시켜놓은 길이다.

 

15 : 40  진고개 1. 5 Km 이정표 설치지점 도착.
허기가 져서 점심식사 후 만든 불린 누룽지밥을 꺼내 황태채 볶음에 소주 반주하여 새참으로 들다.  역시 허기를 달래는데는

사탕이니 과자니 초컬릿이니 하는 행동식보다는 곡식 알갱이가 뱃속으로 넘어가 야 제일이다.

 

진고개가 가까워지니 6번 포장도로 맞은편 절개지에 동대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이 보인다.  저 곳이 내일 아침에 올라야

할 대간 들머리인가보다.  멀리 나뭇가지 끝에 표지기 같은 것이 펄럭인다.

 

진고개산장 건물은 철거되어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조그마한 감시초소 같은 구조물을 세워 놓았는데, 여기서 감시원이 나오

더니 나물이나 약초채취 단속을 하니 배낭을 열어 보라 하여 보여준 후 백두대간 종주 중임을 말하고 진부에 가서 자고 내일

아침 다시 올라오려 하는데 택시비가 얼마나 하는지 물으니 잘 모르겠다며 알아봐서 너무 비싸면, 자기 집이 진부인데 두시간

후면 퇴근을 한다며 그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의 승용차에 편승하여 같이 가자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6번도로로 내

려서다.

 

16 : 30  진고개(960) 도착
이곳은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곳이다.
휴게소에 들어가 화장실에서 세수 후 자판기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하고 있는데 등산복 차림인 나를 보더니 어떤 노인이 말

을 걸어와 백두대간 종주 중인데 진부에 가서 숙박하려 한다 하니 가까운 민박을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민박집은 시설도 열악하고, 음식이나 교통수단 등이 불편하면서도 가격은 여관과 같으므로, 주변에 식당이 많고 택시 타기 수

월한 진부의 여관으로 가려 한다고 말하고 제의를 거절하다.

 

16 : 45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송수신 상태가 양호하여 진부택시 사무실(033 - 335 - 1050)에 전화하여 진고개까지 택시 요

금을 문의하니 15,000원이라 한다.  1대 보내 달라고 전화 후 휴게소 마당가에 앉아 기다리다.

 

17 : 10  진부택시가 도착하여 승차하다.
내일 새벽 04 : 30에 진부에서 출발하여 진고개에 올라올 수 있는지 물으니 가능하다고 하기에 명함을 한 장 청하여 받아 넣다. 
진부택시기사 임대식씨 휴대전과는 011 - 379 - 4927, 자택전화는 033 - 335 - 3598.

 

대간 종주중인 등산객임을 말하고, 방 따뜻하고 더운물만 잘 나오면 되니 허름하더라도 값싼 여관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니

진부여관을 가리키며 들어 가보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여관으로 가라고 안내해   준다.

 

진부여관에 들어가 방과 화장실을 보니 오래되어 너무 시설이 낡은지라 임대식씨가 소개한 다른 여관으로 옮길까 하다가 화장

실에 더운물은 잘 나와 그래도 여인숙보다는 낫기에 숙박비 20,000원을 지불하고 여장을 푼 다음 세탁과 샤워 후 배낭에서 새

옷을 꺼내 갈아입고 여벌 등산화 끈을 꺼내 창틀 커텐 못에 걸어 빨랫줄을 만든 후 세탁물을 널어놓다.

 

아직도 훤한 밖으로 나가 진부 시가지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보니 진부 버스터미널 사거리가 나오고 한참 더 걸

어가자 시가지가 끝나는 변두리쯤에 보신탕집이 세군데 나란히 있다.
맨 끝에 있는 집 상호 "신토불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들어가 삼계탕이 되느냐고 물으니 시간이 좀 오래 걸리겠다 하여 보

신탕(8,000원)에 소주(2,000원) 한 병을 반주하여 저녁식사를 하다.

 

식사 끝나고 밥 두 공기를 주문하고 비닐랩을 달라고 하여 주먹밥으로 두 개를 포장 후 여관으로 가지고 돌아오다.

여관방에 냉장고가 없어 주먹밥을 카운터 냉장고에 맡길까 하다가 날씨도 서늘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바깥창문과 안쪽창문 사

이에 30센티미터 가량의 공간이 있어 바깥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공간에 밥을 올려놓다.

 

21 : 00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