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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雜談

광교산을 오른지 33년만에 처음 보게 된 망태버섯(망사버섯)

by 박달령 2015. 8. 10.

내가 단기 4315년(1982) 여름에 인천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오르기 시작한 광교산(光敎山)(582m)

일대에서 단 한 차례도 망태버섯을 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3년만인 단기 4348년(2015) 8월 9일(일)

09:16경에 처음으로 망태버섯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장마도 끝난 시기에 망태버섯을 다섯 송이나 보게 되었으

니 산행 일진이 꽤나 좋았다고 할 수 있는 날이었다.

 

시내버스 13번 종점 상광교동을 07:25경 출발하여 완만한 경사길 1.8Km를 오르면 절터약수터에 도착하고, 거기

서 0.4Km 정도 된비알을 헐떡거리며 오르면 억새밭 삼거리 능선인데, 능선에 오르기 직전 약 20m 지점에서 길

오른편으로 시선이 갔을 때 약 7~8m 지점 어둡다고 느껴질 정도의 짙은 그늘속에 주먹만한 노란 물체가 보이기

에 다가갔더니 망태버섯이었다. 이곳 주변에서 모두 네 송이의 망태버섯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억새밭 삼거리를 출발하여 능선 따라 노루목을 지나 광교산 시루봉 정상을 거쳐 능선따라 경기대 방면으

로 가던 중 시루봉과 토끼재 사이 중간지점 길가에서 다섯번째로 망태버섯을 또 볼 수 있었다.

 

망태버섯이 희귀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는데, 한 가지는 여러 날이 아니고, 단 하루동안만 망태가

피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는 아침 일찍 서늘할때 피기 시작하여 정오를

넘겨 기온이 높이 올라 더워지게 되면 망태가 녹아내려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띌 기회가 아주 적다는

것이다. 

 

 

▼ 첫번째로 보게 된 망태버섯

[발견지점 : 광교산 13번 시내버스 종점에서 절터약수터를 지나 억새밭 삼거리 능선에 거의 도달하였을때 능선

삼거리에 도착직전 약 20m 아래 (올라가면서 볼때에) 길 오른쪽 약 7~8m 지점]

 

 

▼ 두번째로 보게 된 망태버섯 (발견지점 : 위 첫번째 망태버섯으로부터 약 5~6m 아래 지점)

 

 

 

▼ 세번째로 보게 된 망태버섯 (발견지점 : 위 두번째 망태버섯으로부터 약 3~4m 아래 지점) 

 

 

▣ 네번째로 보게 된 망태버섯은 버섯이 핀 장소가 위 첫번째 버섯과 약 15m쯤 떨어진 곳이었으나 지형이 경사가

    심하여 접근이 어려워 촬영하지 못하였다.

 

 

▼ 다섯번째 보게 된 망태버섯

[발견지점 : 광교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토끼재로 내려가던 중 중간지점에서 능선 길 바로 옆에 피어있었다.]

 

"망태버섯"이라는 이름은 옛날 농촌에서 어깨에 메고 다니던 적은 양의 물품 운반용 농기구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세월이 흘러 현대사회에 진입하면서 여인들의 머리 치장용 장신구인 "망사"를 연상시킨다하

여 요즘에는 "망사버섯"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 부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망태버섯"과 "망사버섯" 두가지를 교대로 찍어넣고 검색을 해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자료가 검색이 되는 실정이다. 결국은 두개의 호칭이 같은 의미의 버섯 종류를 가리키는 말인 셈이다.

 

 

▼ 옛날 농촌에서 쓰던 어깨끈 달린 적은 물품 운반용 "망태"

   ("망태버섯" 의 이름을 짓게 된 원인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