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6년 8월 24일(토)
새벽 05:00에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06:15경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간다.
06:41에 수원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하고 대전역으로 향한다.(열차요금 5,700원)
열차는 08:10경에 대전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역 바로 앞의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잠시 기다리니 반석행 지하철이 도착하여 승차하고 08:20경에 출발한다.(1,300원)
지하철 전동열차는 현충원역에 08:55경에 도착한다. 곧바로 하차하여 지상으로 올라가 시내버스 현충원
역 정류장으로 간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게시된 시내버스 시각표를 보니 유성에서 출발하는 상신리행이
08:50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상신리행 시내버스가 이곳 현충원역을 지나갔는지 궁금하다.
오늘은 상신리에서 출발하여 상신계곡을 거쳐 금잔디고개로 올라서서 삼불봉을 올랐다가 남매탑을 지
나 동학사로 하산한 다음, 대충산사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식당 '농원멧돼지' 집으로 가기 위
해서 일찍 서두른다고 했는데, 시내버스가 현충원역을 통과하는 시간이 애매하다.
만약 08:50에 유성에서 출발하는 상신리행 버스가 지나가버렸으면 다음 버스는 유성에서 11:30에 출발
하는지라 차라리 한밭대학교행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종점으로 가서 수통골로 들어가 도덕봉, 금수
봉, 빈계산이나 한 바퀴 돌다 나오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내버스 시각표에서 눈을 떼고 뒤를 돌아보니 시내버스 한 대가 길가에 정차
하고 문을 여는데, 상신리행 301번 시내버스다. 08:50에 유성을 출발한 상신리행 시내버스가 09:00경에
도착한 것이다.
버스를 보자마자 재빨리 승차하고 요금 1,900원을 지불한다.
버스는 약 15분가량을 달려 상신리 종점에 09:15경에 도착한다.
상신리 종점에는 불교유적 당간지주가 있고, 길가에 퇴락한 작은 가게 건물이 있다.
가게에 들어가 캔맥주 1개(1,600원)를 사서 입산주로 마시고 09:40경부터 고독한 방랑자의 유랑길 산
행이 시작된다.
▼ 유성~상신리를 운행하는 301번 시내버스(상신리 종점에서...)
▼ 상신리 종점 버스 정류장시설
▼ 당간지주
▼ 당간지주 설명 안내판
▼ 무슨 건물인지...?
▼ 상신리 종점 버스 정류장 시설 내부
▼ 버스 시각표(수년 전까지 유성~상신리간 8회 운행하던 버스가 지금은 4회 운행한다고 되어 있다.)
▼ 산행을 시작하면서 입산주(入山酒)를...
▼ 고추밭 옆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유랑의 산행이 시작된다.
▼ 구룡사지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 큼지막한 상신리 마을회관 앞도 지나친다.
▼ 상신리 종점에서 국립공원 매표소까지는 비좁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 상신리 매표소 옆의 계룡산 안내판
▼ 상신리 매표소
▼ 길가의 야생화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 가을을 맞이하는 강아지풀(?)
▼ 계룡정사 갈림길 삼거리
▼ 계룡정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숲으로 접어들자 길이 갑자기 좁아진다. 근래에 사람 통행이 뜸한 모양이다.
▼ 용산구곡(龍山九曲) 안내판 (오래 전 느낌표님이 '상신구곡'이라는 답사기를 쓰셨던 그 구곡이다)
▼ 큰골계곡의 풍광
▼ 남매탑과 금잔디고개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큰골계곡 상류의 풍광
▼ 누가 나무에 멀쩡한 모자를 걸어놓고 가셨을까...?
▼ '수정수'라고 바위에 씌어있는 샘터에 바가지가 놓여 있다.
▼ 샘터 앞에 버리고 간 종이컵
(눈에 안띄는 곳에 버리지 않고 치우기 좋게 잘 보이는 곳에 버렸다.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구나...!)
▼ 길가의 바위 왼쪽에 넘어져 뿌리가 드러난 태풍 피해목
▼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나무는 뿌리째 넘어졌어도 죽지 않고 잎이 피어있다
▼ 도대체 뉘기여~?! 애꿎은 나무에다 장풍 일격을 날려 화풀이를 한 사람이...?
▼ 금잔디고개 올라서기 직전의 야생화
11:50 금잔디고개에 올라선다.
금잔디고개 그늘 밑에 수십 명이 앉을 정도로 널찍한 평상에 배낭을 벗어 베고서 드러누워 쉬면서 부
채질을 하다가 순간 눈이 스르르 감기며 깜빡 잠속에 빠져들다가 팔이 따끔거리는 감촉에 놀라 눈을
뜨니 모기떼들이 무차별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양 팔 10여군데를 모기가 깨물었다.
같은 평상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려던 다른 산행객 몇 사람도 모기에게 헌혈을 하고 놀라는 모습이다.
모기떼들에게 헌혈을 끝내고 평상 곁으로 난 길을 따라 삼불봉과 금잔디고개 갈림길을 향하여 오른다.
경사가 별로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을 쉬엄쉬엄 오르자니 더운 날씨에 턱끝에서 육수가 흘러내린다.
삼불봉과 금잔디고개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삼불봉을 향하여 고무타이어를 썰어서 깔아놓은 완만
한 경사의 내리막을 한참 내려서자 거의 직벽의 삼불봉 오르막이 발딱 일어서서 맞이한다. 이 오르막
급경사 길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더러만 엄두를 내기 어려운 험준한 암릉이다.
무더운 땡볕에 열기를 훅 내뿜는 철계단을 지루하게 걷고 또 걸어서 12:40에 삼불봉에 올라선다.
오늘은 개스가 끼지 않아 삼불봉에서 조망되는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자연성능 능선
등은 한폭의 그림이다.
삼불봉에서 정상주를 꺼내 마시려 했으나, 사람들로 장터를 이루어 조금 내려가서 마시기로 하고 삼불
봉고개로 내려간다. 삼불봉고개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도 올라온 방면보다 경사는 조금 완만하나, 철계
단을 지루하게 내려서야 한다. 13:00에 삼불봉고개에 도착하여 삼불봉에서 미루었던 정상주(頂上酒)
를 마신다. 그리고 일어나서 남매탑으로 내려간다.
▼ 금잔디고개의 이정표
▼ 금잔디고개에서 바라본 수정봉 방향 능선
▼ 금잔디고개의 야생화
▼ 모기떼에게 헌혈을 한 금잔디고개의 드넓은 평상
▼ 삼불봉과 금잔디고개 갈림길 삼거리의 등산로 안내판
▼ 삼불봉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고무타이어 깔린 완경사의 계단길
▼ 삼불봉에 올라서면서 뒤돌아본 철계단
▼ 삼불봉의 삼각점(775m) (삼불봉에는 정상 표지석이 없다)
▼ 관음봉에서 자연성능 따라 오다 보면 만나는 삼불봉 전위봉, 그리고 멀리 연천봉
▼ 삼불봉 전위봉에서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천황봉, 쌀개봉
▼ 당겨서 본 천황봉과 쌀개봉
▼ 다시 한 번 당겨서 본 삼불봉 전위봉
▼ 다시 한 번 당겨서 본 연천봉과 문필봉
▼ 삼불봉 정상의 모습 (바윗돌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 삼불봉에서 지루한 철계단을 내려선 다음 뒤돌아 올려다 본 철계단
▼ 삼불봉에서 200m 내려서면 나타나는 삼불봉고개 이정표
▼ 삼불봉에서 미뤘던 정상주를 꺼내 마신다
13:40 남매탑에 내려선다.
남매탑에서 상원암으로 내려가 물병에 물을 채운 다음, 남매탑 광장에 설치된 긴 의자에 앉아 점심
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동학사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서는 계곡은 내리막길이라 해도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찜통길이고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이다. 그러다 보니 흐르는 육수를 주체하지 못해 길가에서 만나는 의자마다
쉬면서 땀을 닦아내고 부채질을 하느라고 남매탑에서 불과 1.7Km밖에 안되는 동학사까지의 내리
막길을 무려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하산을 한다. 몇 차례를 쉬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증막길에 시달리다 개울물을 건너는 지점에서 실폭포를 만나 배낭을 벗어놓고 모자를
벗어 물에 담궈서 쩔어있는 땀을 빼내어 빨아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다음에 세수를 한다. 옷을 홀
랑 벗어버리고 알탕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남매탑~동학사 계곡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
은 곳이라 윗통조차도 벗을 수 없어 세수하고 머리 감기까지만 한다.
머리까지 감을 수 있는 것은 요즘처럼 덥거나 아니면 선선한 날씨에서나 가능하지 추운 겨울철
에는 어림도 없다. 추운 날씨에 머리까지 감다가는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게 될만큼 몸의 체온
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앞머리 부위가 空山明月이라서, 이마와 머리 사이의 경계선이 불분명
하여 세수하던 손바닥이 이마를 향하다가 멈추지 못하고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버려 머리감기
까지 해버리는 불상사가 수시로 발생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는 세수할 때 각고의 노력과 주의
가 필요하다. <주 ; 空山明月 = '대머리'의 별칭(別稱)>
15:50 동학사 큰길에서 하산을 마친다.
하산을 끝냈으니 하산주(下山酒)를 빠트릴 수야 있나...?
배낭에 남은 240ml 캔막걸리를 꺼내 하산주 복용 행사를 엄숙(?)하게 거행하고 큰길을 따라 동
학사 아래의 주차장으로 향한다.
▼ 남매탑
▼ 동학사로 하산하던 중 개울을 건너다가 세수와 머리를 감게 된 실폭포
▼ 동학사 극락교 앞의 이정표 (하산을 마친 곳이다)
▼ 하산주(下山酒) 한 잔...(이로써 오늘의 산행에서도 1산3배[一山三盃]의 원칙은 잘 지켰다.)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미타암 돌담위에는 이끼가 예쁘게 덮여있다.
▼ 동학사 주차장에 이를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하여주는 절경의 암봉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6:45이다.
<대충산사> 창립 10주년 기념 제1부(24일)행사가 열리는 '농원멧돼지' 식당으로 가기 위하여
대전으로 나가는 큰길이 아닌, 야영장으로 가는 뒷길을 따라 15분쯤 걸어 내려가니 농원멧돼
지 식당이 나온다.
17:00 농원멧돼지 식당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이라 대충산사 회원님들 아무도 아직 안오셨다.
행사가 개최될 방안에는 식당 아주머니가 미리 주안상을 차려놓았다.
주인 아주머니한테 샤워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뒷마당가의 간이세면장을 안내해 주신다.
옷을 벗어 벽에 걸어놓고 샤워를 했더니 온 몸에 가득 축적되었던 화기(火氣)가 한꺼번에 빠
져나가면서 시원하고 개운해진다.
배낭에서 젖지 않은 옷을 꺼내 입으려다가, 그만 두고 입고 산행을 했던 티셔츠와 런닝셔츠,
팬티 등을 물에 담궈서 여러 번 주물러 땀을 빼내고 짜서 벽에 걸어둔 다음 다시 한 번 샤워
를 해서 남은 화기의 찌꺼기까지 몽땅 빼내버린다. 벽에 걸어둔 옷들은 모두 기능성 소재라
서 금방 물이 빠져서 덜 마른 상태로 그냥 입고 20여분 지나니 말라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샤워를 두 차례나 반복하다 보니 한 시간이라는 길고도 긴 시간이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병 시절 '10분간 휴식' 시간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버렸다.
18:00 샤워를 끝내고 마당으로 나가니 자비님, 토닥이님, 요산수님이 마당에서 행사물품으
로 보이는 물건을 정리하고 계신다. 윗마당으로 올라가니 사중사 회장님과 휘앙새 총무님도
도착하셔서 행사 준비를 하시느라 분주하다.
아우라지 고문님, 양각산 고문님, 허허자 고문님, 상수리님, 거산매님, 강산에님, 영영영 전
임 해장님, 달빛소리 전임 총무님 내외분, 놀부님, 탱크님, 범수님, 대수님, 푸름님, 날맹이
님, 산누름님 등을 비롯한 회원님들과 반가운 해후를 한다.(술취해 닉네임이 기억 안나는
회원님들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원래 18:30에 시작할 제1부 행사가, 홍성의 산꾼 고문님이 도중에 교통체증으로 늦어지는
바람에 30분 정도 늦어져서 같이 도착하신 홍성의 통형님과 해후의 인사를 나눈 다음에
19:00경부터 행사를 시작하여 30여분만에 끝내고 주안상에 자리들을 잡고 회포를 푼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그동안 7~8년 이상 만나지 못했던 壽峯님과 대충산사 창립당시의
초대 카페지기를 지내셨던 한정수님이 도착하셔서 또 한번 반가운 해후를 한다.
21:00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가 이곳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제2부 행사(25일, 금잔디고
개)에 참가하실 회원님들만 남고, 나를 비롯한 그 이외의 회원님들은 자리를 파하고 귀가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오늘 조금 전 행사때 회장님으로부터 수여받은 공로패 상자를 회장
님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배낭에 수납한 다음 배낭을 메어보니 중량이 무지하게 무겁다.
공로패 무게가 약 3~4Kg은 나가는 것 같다. 이 무게가 더해졌으니 배낭이 무거울수밖에..
천학비재한 이 몸이 대충산사에 큰 보탬이 된 것도 없는데 이런 과분한 공로패까지 수여
받는 영광을 누려도 될지 얼떨떨 하다.
나는 아우라지 고문님의 주선으로 산누름님의 차에 편승하여 대전으로 향한다.
21:50 경에 대전역에 도착하여 가장 빠른 수원행 열차를 문의하니 22:43 새마을호라 한
다. 승차권 1매(12,000원)를 구입하여 승차하고서 귀가길에 오른다.
▼ 농원멧돼지 식당 입간판
▼ 미리 차려놓은 주안상
▼ 식당 안채 건물
▼ 행사 준비차 현수막을 벽에 부착하는 작업중...
▼ 현수막 부착작업 장면을 신기한 표정으로...
▼ 행사 시작을 위하여 주안상 앞에 자리를 잡고 좌정 중...
▼ 행사 끝나고 주안상의 술과 안주로 회포를 풀면서 밤은 깊어가고...
▼ 7~8년만에 해후하게 된 수봉님과 한정수님...
▼ 오늘 나를 대전까지 왕복시켜 준 열차 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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